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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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와 모디는 얼굴이 똑같이 생긴 쌍둥이다. 모디는 성적 우수 혹은 부유한 가정환경의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뤼인 고등학교에 성적으로 입학한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디. 활발하고 외향적인 모나는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모나는 밤에 외출했다 우연히 모디와 같은 반 남자아이 지웨이칭과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기분이 좋지 않은 모디의 원인제공자가 지웨이칭임을 안 모나는 모디를 위해 나름 경고와 협박을 하는데, 쌍둥이라는 것을 모르는 그는 학교에서와는 너무 다른 모디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모나가 지웨이칭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은 모디는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고, 모나는 상황해결을 위해 모디대신 뤼인고등학교에 간다. 


성격이 다른 자매의 학교 이야기가 재미있다. 성격과 가치관이 달라 어울리고 호감을 가지는 친구의 성향이 반대다. 서로 절대 친구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과 어울린다. 오늘 다르고 어제 다른 모디의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되었을지. 모나와 모디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챕터마다 이름이 붙어있어 햇갈리지 않는다. 빠져들어 읽다보면 모디의 담임과 지웨이칭 중에 누가 더 모나랑 잘 맞고 어울릴까를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솔직히 내가 모디의 성격과 닮아 시원시원한 모나가 끌리더라. 비슷해 이해가 가면서도 지나치게 소심한 게 아닌가 싶어 꺼려진달까. 


책을 읽으면서 만약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실은 읽기 전 '엄청난 반전, 충격적 반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가슴이 벅찼다, 진실이 밝혀지는 뒷부분에서 펑펑 울었다,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3년 전 그 일' 등의 독자 감상, 띠지의 홍보 문구를 보고 예상하지 못한 슬픈 반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내가 만약 이 책 전에 어떤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쌍둥이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최근에 봤다. 드라마의 내용을 기초해 한 가지 가설을 떠올렸고,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그 가설이 맞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안타깝게도 가설과 다르지 않았고, 내 생각과 이야기가 같아질수록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드라마는 처음부터 진실을 밝혔고, 책은 진실을 뒤에 숨겼다는 것이다. 


결말을 미리 알아서 재미없었냐 하면 아니다. 오히려 다가올 결말보다 과정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더 궁금해졌다.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세심하게 보게 되었다. 주변인물들의 관계, 역할, 얽히는 사건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겼다. 두근두근 발랄한 청춘물로 시작해 가슴 찡한 성장물로 끝을 맺고는 절대 울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볍게 날려버렸다. 즐거움은 길고 눈물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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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요밀 맛있는 비건 베이킹 -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위한 빵 & 디저트 레시피, 다이어트.유당불내증.아토피.당뇨 FREE
김성미.최근형 지음 / 보누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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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적 도시락 반찬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건 달걀말이였다. 취향에 맞지 않아 후라이, 삶은 달걀, 찐 달걀은 먹지 않아도 달걀말이만은 먹었었는데, 언젠가부터 달걀 자체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집 전은 밀가루나 튀김가루, 전분 물이 달걀을 대신했고, 적어도 내 식탁에는 달걀이 올라오지 않았다. 엄마의 배려와 정성으로 집에서는 빠졌지만, 밖은 달걀이 들어가는 음식이 너무 많았다. 특히, 빵에는 달걀이 빠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꼭 들어갔다. 


이 책은 제목대로 채식 재료로만 빵을 만드는 재료와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것 까지 빼야하나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재료를 택한다. 달걀은 물론, 동물성으로 만들어진 모든 재료를 찾아볼 수 없다. 우유, 버터, 동물성 생크림, 백밀가루, 백설탕, 방부제, 유전자변형 식품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발효빵을 만들 때 필요한 발효종을 만드는 방법부터 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보는 사람을 겁먹게 하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모든 빵에 발효종이 쓰이는 것은 아니다. 쓰지 않는 빵이 더 많다. 빵 만드는 것도 처음인데 발효종부터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고 걱정된다면, 발효종이 들어가지 않는 빵부터 천천히 시도해 보면 될 것 같다. 


베이킹이라 빵 만드는 것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다양한 비건 요리가 나와 좋았다. 전부터 여기저기 뒤적거렸지만 만족스런 레시피를 찾지 못했던 두부 마요네즈가 가장 큰 수확이었고, 고기 육수가 들어가지 않은 토마토 렌틸 스프도 유익했다.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크림 빵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재료가 없어 바로 시도해 보지는 못하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 약간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생 이스트다. 가격이 비쌀까 걱정했는데, 내가 걱정해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량이었다. 최저용량이 500g인 생이스트를 시일 내에 사용하려면 업소 아니고서는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다. 대체 재료로 드라이 이스트를 넣으면 된다고 했지만, 정확한 양이 나오지 않고 생 이스트 사용량의 1/4~1/2정도 줄이면 된다는 말 뿐이었다. 이스트 양에 따라 발효가 결정될텐데 이런 애매한 말로 괜찮을까 싶었다. 책에서 나오는 생 이스트 양을 드라이 이스트 양으로 줄여주었다면 더 좋았을거다. 그래도 빵의 종류가 많아 발효종도 이스트도 들어가지 않는 빵도 여러 종류 있어 구성면에서는 참 괜찮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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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 숨은 미스터리를 찾아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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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를 주제로 한, 숨은 그림 찾기 책이다. 흔히 생각하는, 장면 안에 숨겨진 것들을 찾는 숨은 그림 찾기와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윌리를 찾아라'와 비슷하다. 같은 인물이 같은 옷에 다른 동작, 다른 의상으로 빽빽하게 등장한다. 쭉 펼쳐진 한 장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각 장마다 찾아야 하는 것은 3명의 등장인물, 주제와 연관 있는 4가지 소품, 설명과 그림자로만 표현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 하나다. 숨은 그림 찾기가 살짝 지루할 때쯤 간간이 다른 그림 찾기와 그림자 찾기도 나온다.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림도 귀여웠고, 동작도 다양해서 캐릭터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주의 깊게 그림들을 보다 보니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을 발견했다. 처음은 우연이려니 생각했는데 확인을 위해 몇 번을 검토한 결과 다양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표정, 동작, 의상들이 배경만 다르고 똑같았다. 한 배경 안에서도 같은 그림이 많았고, 조금 특별한 의상을 입었을 때는 같음이 더 눈에 띄었다. 


귀여운 그림으로 하는 다양한 숨은 그림 찾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아니면 '윌리를 찾아라'를 비롯해 원래 이런 형식인데 내가 미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분량이 적어 몇 개의 그림 찾기 밖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아쉽다. 하지만 할 때는 재미있었고, 마친 다음에도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서평을 위해 더 꼼꼼히 보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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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류충민 감수 / 더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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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신비한 존재다.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인간의 눈에 실시간으로 확인되지 않을 뿐. 인간보다 훨씬 영리하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후대를 남기기 위해 고민한다. 그 중 한 예로 꽃을 들 수 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은 인간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식물이 원하는 건 꽃을 보며 황홀하고 기분좋을 인간이 아니다. 씨앗을 널리 퍼트려줄, 자신이 선택한 특정 곤충이다. 자신의 자손을 가장 잘 퍼트려줄 수 있는 그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식물은 그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꽃을 피우고, 그들만이 취할 수 있도록 꿀을 숨긴다. 


지역마다 자라는 식물의 종류가 다르다. 나뭇잎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지역의 기후에서 가장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로 잎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씨앗의 발아시기도 차이가 있다. 빨리 발아하기도 오랜 시간 기다려 발아하기도 한다. 이 또한 최적의 상태에서 발아하기 위함이다. 인간이 살아남으려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것처럼 식물들도 살아남으려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조용하지만 힘차게. 


식물은 신기하다. 책을 볼 수록 신기함은 커져갔다. 움직이지 않으면서 생존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며 산다. 인간의 몇 배, 몇 십배의 생을 살아간다. 죽은 것과 산 것이 같이 살기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그 사실을 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다. 식물은 식물의 생을 나는 나의 생을 살면 되는 거니 굳이 알 필요가 있나 싶었다. 


풀, 꽃, 열매, 뿌리, 나무 모두 식물인데 왜 나는 식물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무만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길거리 나무가 어딘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을 숲이 지금 당장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하지만 나는 채소, 과일, 뿌리, 껍질, 잎, 꽃을 먹는다. 그들도 식물이다. 나는 식물을 섭취하며 살아간다. 식물의 생과 나의 생이 구분지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꽤나 많은 비중으로 식물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었다. 신비롭고 강하며 똑똑한 그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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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 축제의 밤 편, 호러 로맨스 코믹북 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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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로맨스 장르의 만화책이다. 평소 보는 만화책보다 크기가 크고 흑백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쁘게 색칠되어 있다. 책을 다 보기 전까지 몰랐는데,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의 외전이기도 하다고. 신비 아파트를 보지 않아 내용은 모르지만 외전인 '기억,하리'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하리, 강림의 로맨스를 깔고 친구 현우, 가은과 함께 겪는 무서운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책은 하리와 친구들이 겪은 무서운 사건을 단편적인 이야기로 보여준다. 


재미있었다. 일단, 그림체와 캐릭터가 좋았다. 지나치게 순정만화 같지도 스포츠나 소년만화 같지도 않은 적당함에 연령대 상관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의 합도 좋았다. 호러 로맨스라는 장르 이름이 거창하게 본격적인 로맨스는 없고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풋풋하면서 소소한 설렘을 준달까. 하리가 위험 할 때마다 어떻게 알고 매번 나타나 구해주는 설정이 뻔하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그 또한 로맨스의 정석이라 멋있고 귀엽게 보였다. 모든 연령대를 포괄하려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마녀, 늑대 인간, 저주 걸린 물건, 교내에서 떠도는 귀신 등 한 권에 담기에는 다채로운 내용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그려져 즐겁게 봤다.  


너무 빨리 끝나 아쉽기도. 헛헛한 마음을 뒷 표지로 달래던 찰나 유투브 검색창에 '기억, 하리'라고 써 있는 그림을 봤다. 궁금한 마음에 검색하니 시즌 2까지 제작된 웹 드라마가 올려져 있었다. 편 당 15분 남짓에 총 20화로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을 웹 드라마로 달랬다. 코믹북의 강림이 너무 귀엽고 멋있어 딱 내 취향의 그림체라 웹 드라마 강림에게 적잖이 실망했지만 보다 보니 적응 반 포기 반으로 봐져서 앞으로 나온다는 3기도 기대되었다. 


둘 다 본 사람으로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코믹북, 웹드라마 순으로 보는 것이 내용상으로 맞을 듯 하다. 다만, 책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하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10월 31일에 하는 할로윈 파티를 한다는 걸 보면 웹 드라마 시즌 1, 코믹북, 웹 드라마 시즌 2 순서도 시간과 계절상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억, 하리'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알게 되서 기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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