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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요밀 맛있는 비건 베이킹 -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위한 빵 & 디저트 레시피, 다이어트.유당불내증.아토피.당뇨 FREE
김성미.최근형 지음 / 보누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도시락 반찬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건 달걀말이였다. 취향에 맞지 않아 후라이, 삶은 달걀, 찐 달걀은 먹지 않아도 달걀말이만은 먹었었는데, 언젠가부터 달걀 자체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집 전은 밀가루나 튀김가루, 전분 물이 달걀을 대신했고, 적어도 내 식탁에는 달걀이 올라오지 않았다. 엄마의 배려와 정성으로 집에서는 빠졌지만, 밖은 달걀이 들어가는 음식이 너무 많았다. 특히, 빵에는 달걀이 빠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꼭 들어갔다.
이 책은 제목대로 채식 재료로만 빵을 만드는 재료와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것 까지 빼야하나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재료를 택한다. 달걀은 물론, 동물성으로 만들어진 모든 재료를 찾아볼 수 없다. 우유, 버터, 동물성 생크림, 백밀가루, 백설탕, 방부제, 유전자변형 식품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발효빵을 만들 때 필요한 발효종을 만드는 방법부터 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보는 사람을 겁먹게 하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모든 빵에 발효종이 쓰이는 것은 아니다. 쓰지 않는 빵이 더 많다. 빵 만드는 것도 처음인데 발효종부터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고 걱정된다면, 발효종이 들어가지 않는 빵부터 천천히 시도해 보면 될 것 같다.
베이킹이라 빵 만드는 것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다양한 비건 요리가 나와 좋았다. 전부터 여기저기 뒤적거렸지만 만족스런 레시피를 찾지 못했던 두부 마요네즈가 가장 큰 수확이었고, 고기 육수가 들어가지 않은 토마토 렌틸 스프도 유익했다.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크림 빵이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재료가 없어 바로 시도해 보지는 못하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 약간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생 이스트다. 가격이 비쌀까 걱정했는데, 내가 걱정해야 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량이었다. 최저용량이 500g인 생이스트를 시일 내에 사용하려면 업소 아니고서는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다. 대체 재료로 드라이 이스트를 넣으면 된다고 했지만, 정확한 양이 나오지 않고 생 이스트 사용량의 1/4~1/2정도 줄이면 된다는 말 뿐이었다. 이스트 양에 따라 발효가 결정될텐데 이런 애매한 말로 괜찮을까 싶었다. 책에서 나오는 생 이스트 양을 드라이 이스트 양으로 줄여주었다면 더 좋았을거다. 그래도 빵의 종류가 많아 발효종도 이스트도 들어가지 않는 빵도 여러 종류 있어 구성면에서는 참 괜찮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