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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 축제의 밤 편, 호러 로맨스 코믹북 ㅣ 기억, 하리 오싹한 썸데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호러 로맨스 장르의 만화책이다. 평소 보는 만화책보다 크기가 크고 흑백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쁘게 색칠되어 있다. 책을 다 보기 전까지 몰랐는데,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의 외전이기도 하다고. 신비 아파트를 보지 않아 내용은 모르지만 외전인 '기억,하리'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하리, 강림의 로맨스를 깔고 친구 현우, 가은과 함께 겪는 무서운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책은 하리와 친구들이 겪은 무서운 사건을 단편적인 이야기로 보여준다.
재미있었다. 일단, 그림체와 캐릭터가 좋았다. 지나치게 순정만화 같지도 스포츠나 소년만화 같지도 않은 적당함에 연령대 상관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의 합도 좋았다. 호러 로맨스라는 장르 이름이 거창하게 본격적인 로맨스는 없고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풋풋하면서 소소한 설렘을 준달까. 하리가 위험 할 때마다 어떻게 알고 매번 나타나 구해주는 설정이 뻔하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그 또한 로맨스의 정석이라 멋있고 귀엽게 보였다. 모든 연령대를 포괄하려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마녀, 늑대 인간, 저주 걸린 물건, 교내에서 떠도는 귀신 등 한 권에 담기에는 다채로운 내용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그려져 즐겁게 봤다.
너무 빨리 끝나 아쉽기도. 헛헛한 마음을 뒷 표지로 달래던 찰나 유투브 검색창에 '기억, 하리'라고 써 있는 그림을 봤다. 궁금한 마음에 검색하니 시즌 2까지 제작된 웹 드라마가 올려져 있었다. 편 당 15분 남짓에 총 20화로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아쉬운 마음을 웹 드라마로 달랬다. 코믹북의 강림이 너무 귀엽고 멋있어 딱 내 취향의 그림체라 웹 드라마 강림에게 적잖이 실망했지만 보다 보니 적응 반 포기 반으로 봐져서 앞으로 나온다는 3기도 기대되었다.
둘 다 본 사람으로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코믹북, 웹드라마 순으로 보는 것이 내용상으로 맞을 듯 하다. 다만, 책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하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10월 31일에 하는 할로윈 파티를 한다는 걸 보면 웹 드라마 시즌 1, 코믹북, 웹 드라마 시즌 2 순서도 시간과 계절상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억, 하리'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알게 되서 기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