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고른 청소년 교양만화 30 -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세계 3대 명작까지 교양만화 필독서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31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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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랜만에 만화책이다, 한권에 만화책 30권을 넣었다니 재밌겠는데?

아~ 중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만화 30개를 추천해주는 책이네~

그 정도 기대였다. 딱 그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와장창 내 기대는 무너졌다. 하나도 없다. 만화가 없다. 한챕터에 한장 아니 한쪽 뿐이다.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세계 3대 명작까지 교양만화 필독서 30권을 한 권에.”라는 타이틀이 무상하게 만화가 없다.


잠깐만.... 그럼 이상하다.

어렵지만 이름난 세계적인 명작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만든 걸, 다시 글로 옮겨 소개한다고?

왜지? 왜 굳이 방대한 양의 필독서를 요약한 것도 아니고, 필독서를 만화로 만든 걸 또다시 요약해서 글로 설명하는 걸까?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약간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목차는 1부 인문, 2부 예술, 3부 사회, 4부 과학 총 30권을 네 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다.

각 챕터마다 전체적인 구성 요약이 있고, "책 속으로"처럼 핵심 내용을 발췌해 보여주고, 만화 한 컷 정도도 실려 있다. 그리고 "읽고 나면 더 재미있는"이라는 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기가 좀 아.. 뭐랄까 내 취향이 아니었다.

챕터 끝에 QR코드를 찍어 들어가면 관련 자료로 연결되는데 들어가 보니 대부분 영문 사이트다. 영문 위키피디아, 브리태니커 사전, 해외 원서 정보등이랑 연결되어있다.


물론 왼쪽에 간단한 한글 설명은 붙어 있다. 하지만 중학생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읽을까?

내가 중학생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건가? 아니면 이 책의 독자층이 사실은 성인인가?

머리말에는 통합수능 시대에 필요한 태도와 소양을 기르는 독서라고 했는데… 작가가 영어선생님이라서 그런가?

점점 부정적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반쯤 읽었을 즈음,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만화를 대신 읽어주는 요약본이 아니었다. 뭔가 고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각 챕터마다 "선생님의 PICK"이 따로 있다.

교과서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지,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청소년이라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콕콕 찝어준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만화로 읽는 자유론,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같은 인문 파트에서는 사상과 제도를 너무 무겁지 않게 잡아주고, 예술 파트에서는 패션의 탄생, 만화 예술의 역사처럼 이미지가 강점인 분야를 제대로 활용하고(_샤넬은 역시..), 사회 파트에서는 쥐, 팔레스타인 같은 묵직한 그래픽 노블까지 과감하게 넣었다.

과학 파트는 또 어떻고. 생물학, 게놈, 해부학, 수학, 천문학까지 만화라고 해서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챕터는 반가웠다. 집에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와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책 있어 얼렁가서 꺼내 다시 읽어보았다. 이런게 순기능인가 싶기도 하고 비교해보니 책한권을 5장정도로 압축해 놓아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고 위에서 말한것 처럼 고전의 길을 열러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_공룡은 과연 치킨의 조상인가?) 이런 질문을 만화로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절반은 성공 아닌가. 작가의 관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스로 고전 전문가라고 하더니, 콕콕 잘 집어 낸다. 핵심을 말이다. 확실히 다르다.

괜히 말이 길지 않고 만화로 가볍게 관심만 끄는것이 아니라, 고전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진다.


처음엔 만화를 또 요약한다고?라는 의심으로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건 요약집이 아니라 박물관 큐레이션같다. 단체 관람객중 하나인 나를 만화책 30권 앞을 지나다니 면서 , 한 번 맛을 보게 해주는 베스킨라빈스 샘플같은 그런느낌을 주는 책이다. 스포가 될것같아 책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생각보다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한숫가락 맛보는거지만 충분한 깨닮음을 얻을수 있는 책이다. (_진로관련 내용도 잘나와있다.)


특히 어메이징 디스커버리1 덴마크 쳅터는 정말 요즘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모두에게 블루투스, 헴릿으로 알려진 나라지만 최고의 복지국가로 휘게와 얀테의 법칙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곳 한국처럼 SNS에 서로 비교하고 밟고 올라가기 위함이 아닌 휘게의 따뜻함과 얀테의 법칙처럼 비교하지 않는 문화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_스포 안해야하는데 하게 되네)

중학생을 위한 책이라고 되어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른이 읽어도 꽤 도움이 된다.

어떤 만화를 골라야 할지 막막했던 부모, 고전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

교양을 조금 더 쉽게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만화책이 아니었내라고 생각하며 덮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고전에 발을 내딛어 볼 용기가 있다면 이책으로 시작해보는것도 좋은 선택일것 같다.


#현직중학교선생님이직접고른청소년교양만화30 #센시오 #박균호 #문화충전 #고전전문가 #영어선생님 #진로 #중학교 #군주론 #르네상스 #해부하다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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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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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예멘 내전, 시리아 내전 등 연일 뉴스에서는 전쟁으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는 인류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아이고 안됐네 쯧쯧"하고 말것인가? 그러기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매일매일 전쟁을 하는데 돈은 어디서 나와서 그렇게 쏟아 붙고 있냐 말이다.


 책을 받아 보기전에 전쟁이 얼마나 오랜 기간 계속 되고 있는가 찾아보니 인류 역사 약 3,500년 중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단 268년, 즉 전체 기간의 약 7.8%에 불과하며 90% 이상의 시간은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 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너무 대단하다 이게 어떻게 계속 되어 왔는지 너무 신기하다. 제목부터가 돈과 전쟁이라 벌써부터 음모론 냄새가 스믈스믈 난다. 사실 제목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다. 수류탄!!!!!(_전방수류탄~). 그런데 그 안에 정체 모를 코인들이 가득하다. 저게 터지면 파편 대신 동전이 박히는 건가? 전쟁이 터지면 결국 돈으로 다 끝낼수 있다는건가? 아니면 돈이 흩어진다는 뜻인가? 제목이 ‘Blood & Treasure’라니, 피 흘리고 돈 뺏기라는 건가? 표지부터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처음엔 인문 교양서처럼 지루할 줄 알았다. 누가 이런 말을 했고, 누구의 이론이 맞았고, 각주가 줄줄이 달린 그런 스타일일 줄 알았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이거, 이제는 방영하지 않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보는 느낌이다. 재연배우가 검은 수염 붙이고 바이킹 분장하고 등장해서 “그들은 단순한 약탈자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할 것 같은 그 장면. 배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다.

목차를 보면 이미 넷플릭스 시즌3까지 갈수도 있는 구성이다.

바이킹, 칭기즈칸, 군사력의 모순, 신대륙 정복, 마녀사냥, 르네상스, 해적의 경영 철학, 7년 전쟁, 영국 해군, 세포이 항쟁, 미국 남북전쟁, 세계대전, 소련의 몰락, 베트남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각 챕터가 마치 OTT 프로그램 한 시즌 같다. “오늘은 두 개만 읽어야지” 했다가 세 개, 네 개… 결국 3일 만에 다 읽어버렸다.

특히 ‘군사력의 모순’ 파트는 정말 흥미로웠다.


왜 일부러 질 낮은 무기를 사용했을까? 상식적으로는 더 강한 무기를 갖춰야 승리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군사 기술의 발전이 항상 효율성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로는 정치적 이유, 내부 권력 구조, 통제 문제 때문에 일부러 표준화되지 않은 무기를 유지한다. 더 좋은 무기가 있음에도 쓰지 않는다. 전쟁은 단순히 “강한 자가 이긴다”의 게임이 아니라, 조직과 권력,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걸 보여준다. 외부 용병고용을 해서 두나라가 다 망하는데 용병들이 서로 모여서 시간만 때우고 전쟁을 길게 지속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모습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읽는 내내 “와, 이게 이렇게 된다고?”를 반복했다.

소련의 몰락부분은 왠지 더 가깝게 진지하게 읽었던것 같다. 우리는 흔히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단순히 비효율과 폭력의 상징으로만 배워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공포정치가 산업화와 군사력 증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붕괴가 어떻게 동시에 존재했는지를 설명한다. 무조건 실패도, 무조건 성공도 아닌 복합적 구조. 내가 알고 있던 단편적 서사가 전면 수정되는 느낌이었다. (_어릴때 막 늑대가 물어가는 포스터 그리고 했는데 말이다.)

뉴스, 유튜브에 연일 보도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신의 일이아니라서 쉽게 이야기하는것일수 있겠지만 책을 읽고드는 생각은 잘못된 군사 정보가 어떤 경제적 대가를 불러오는지 한명의 계산실수가 얼마나 거대한 비용으로 돌아오는지가 현실에서는 감당이 안되는것 같다. 전쟁은 그냥 총과 탱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율, 에너지, 공급망, 무기 산업, 재건 산업까지 이어진다.


전쟁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이건 음모론인가, 아니면 냉정한 현실인가? 책은 선정적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대신 숫자와 구조로 보여준다. 그래서 더 무섭다. 흥미진진한 음모론에 책을 넘기다가도 현실의 차가움을 느낀다.

마녀사냥과 같은 챕터는 정말 내가 알던 베르세르크는 어디가고 소빙하기의 경제적이유가 나온다. 물론 이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산타는 없어하는 현실에 눈을 뜬 아이처럼 소름이 돋는다.



무식하고 악날하다는 이미지뿐인 바이킹 역시 약탈자가 아니라 경제를 발전시킨 합리적 경영인이었고, 칭기즈칸은 파괴자가 아니라 세계화를 촉진한 인물로 재해석된다. (_그래도 중국한테는 좀 심하다 싶은데 그래서 중국이 그렇게 몽골을 싫어하나 싶다.) 부, 명성, 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골드로저가 아닌 그냥 해적은 무법자가 아니라 민주적 의사결정과 공정 임금을 실천한 조직이었다는 대목은 정말 의외였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짜릿하다. 음모론 같지만 또 완전히 허무맹랑하지도 않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의 서술력이 워낙 좋아서 정말 눈앞에서 재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교양서이면서도 엔터테인먼트다.

지식은 묵직한데, 읽는 속도는 빠르다. 무겁지만 재미있다.

전쟁은 눈에 보이는 드론과 지대공미사일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이 있다. 이 책은 그 흐름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뉴스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른다.



#북유럽 #눈에보이지않는전쟁과돈의역사 #윌북 #던컨웰던 #돈의흐름 #부명성힘이세상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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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세계의 미술관 - 전 세계 미술관과 고전미술을 한눈에 살펴보는 ‘가장 쉬운 미술 인문 수업’ 단숨에 읽는 시리즈 (헤르몬하우스)
퍼니 레인 편저 / 헤르몬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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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10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귀중한 도서 목록에 올려놓고 싶을 정도의 책이다!! 


 대학때의 선택과 판단의 잘못이었는지 이상하게 그림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나 비싸고 유명한 그런 명화를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명화가 실린 책이 아니다. 해상도가 굉장히 높고, 종이 재질도 코팅된 듯 반짝이는 반사 재질이라 작품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유화의 두터운 물감층인지, 프레스코화의 담백한 표면인지 쩍쩍 갈라진 표면이 눈으로 구분이 될 정도다. 조명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색감까지 느껴지기까지 하니, 책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엄청 공을 들인 책이다.



 우선 그림과 글의 구성 너무 탁월하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다. 자연스럽게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게 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기획했나 싶어 찾아봤더니 기획출판 15년 경력의 베테랑 작가였다. “어려운 글에 대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하는데, 정말 딱 내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있다. 뭔가 이거 익숙한데 하면서 책을 찾아보니 동일작가의 미술관에 간 클래식을 발견할수 있었다 이것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확신이 생겼다. 이 작가는 믿고 본다. 


소개에 "편저"라고 되어 있어 궁금해 찾아보니 편자와 저자의 역할을 함께한다는 의미였다. 기존 자료를 정리하고 자신의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이라고 한다. (_또 하나 배웠네.)



목차는 서유럽, 북유럽, 중부·동유럽, 아메리카, 그 밖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로 세계의 주요 미술관을 설명하는 구조다. 이책이 또 너무 마음에 드는게 명화를 소개하기 전에 그 작품이 소장된 박물관? 미술관?을 먼저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 건물이 원래 어떤 공간이었는지, 왕궁이었는지, 귀족의 저택이었는지, 혹은 다른 용도의 건물이었는지 알려준다. 특히나 처음 소개하는 오르세 미술관은 예전 역사를 고쳐서 만들었다는데 기가 막힌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시민을 위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지까지 짚어준다. 내부 사진까지 함께 실려 있어 공간 자체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_유럽에서 소매치기는 문화인가 자꾸생각나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중간을 ‘똭’ 펴서 읽어도 좋다. 어디를 펼쳐도 아무 문제가 없다. 정말 한 장 한 장이 소중하다. 매 페이지마다 한 시간씩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을만큼 작품을 옮긴 퀄리티가 뛰어나다.


단순히 장소와 작가 이름만 나열하지 않는다. 작품에 얽힌 이야기까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런 뒷이야기, 숨은 해석, 음모론적 접근을 너무 좋아한다. 예를 들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는 프랑스 귀족 사회의 은밀한 불륜을 암시하는 로코코 명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그런 은밀한 해석이 조금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비교적 상냥하고 정제된 설명을 택했다.

또 카를로 크리벨리의 1486년 작품 성 에미디우스와 함께 있는 수태고지 역시 상단의 둥근 원반형 물체 때문에 UFO 논란으로 자주 언급되는 그림인데 그런 자극적인 해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살짝 아쉬웠다. 떠도는 이야기보다는 확실한 내용 위주로 정리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좋게 딴딴하다는 느낌이다. 검증된 이야기와 시대적 맥락, 공간의 역사까지 함께 담았다고 말하는것 같다.


요즘 미술관에 도난이 많다는 뉴스가 돌고 있다. 각미술관에서는 진품이 아니고 가품을 전시하고 그러면 가서보나 온라인으로 보나 무슨 차이가 있나 싶긴하지만 프로 방구석러로서 세계 각지의 미술관을 책으로 여행하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한다. 직접 가지 못한 공간을 내부 사진으로 보고, 대표 명화를 고해상도로 감상하고, 작품의 배경과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 점심시간이든, 저녁이든, 자기 전이든 아무 때나 꺼내 들고 미술관으로 떠날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3권을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그 정도로 나는 이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장 가치가 높지 않나 생각하기도한다. 그냥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다. 곁에 두고 계속 펼쳐보게 되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감각과 감동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메말라 있던 감정에 단비처럼 스며드는 저서다.

정말 오랜만에, 책장을 덮으며 “이건 오래 간직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책이다.



#북유럽 #단숨에읽는세계의미술관 #퍼니레인 #헤르몬하우스 #미술 #명화 #고전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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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학교 2 - 어둠과 빛의 초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스티브 그림 / 주부(JUBOO)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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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열어 보지 않아도 앞, 뒤표지만 봐도 흐흐~ 미소짓게 되는 책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뒷표지의 "실제 런던이의 나이와 환경을 따라 함께 자라나는 실화 기반 강동 이야기"를 보고 응?? 이게 실화라고??? 이세계로 간 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 실화 바탕이 맞아?? 그럼 애가 다클때까지 책이 나오는건가? 스스로 엄청난 물음표 속에 의심이 가득히 두꺼운 표지를 열어 제쳤다. 극T 성향으로 항상 설정부터 확인하고 싶어지는 병이 있는 나는, 일단 시작부터 뭔가 맘에 안들었고 따지듯이 읽어나갔다.


 하지만 아마 누구였어도 누구였더라도!!! 책방에 놓여 있는 런던이의 일러스트를 보면 손이 저절로 갔을 책이다. 1권 표지의 이빨 나간 해맑은 모습은 정말 반칙이다. 그 표정 하나에 넘어가 읽기 시작했다. 2권이 1권과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런던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궁금해서 펼쳐봤다.

아~ 저 귀염뽀짝한 장화를 보라~

"나는 언제나 함께 있어"

책을 열자마자 런던이와 토깽이가 반겨주며 나는 런던이가 있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야기는 두 개의 에피소드와 다음 편의 예고편 같은 꿈에서 깬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 이것도 3권을 봐야 알겠지만 꿈에서 깬건지 깬걸 꿈꾸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_인셉션 내인생의 농약같은 영화)


 첫 번째 이야기는 ‘사라진 학교’다.

꿈이야기가 그러하듯 런던이가 이학교를 매일 다녔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익숙한 학교가 바껴있고 음산한 기운의 장소에 늘 가던 자리에 있지도 않다. 검은 형체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드디어 흑막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던 찬라! 아~ 역시 동화군.. 으스스한 분위기에 매점 아줌마의 날카로운 목소리, 멍한 얼굴의 학생들. 모든 것이 음침하고 어둡다. 그런데 장화신은 고양이 마냥 얼굴에 눈밖에 안보이는 런던이는 멈추지 않는다. 두렵지만 끝까지 간다. 학교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아이의 시선에서는 모험이겠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알던 공간이 낯설어지는 순간, 그래도 도망치지 않고 들어가 보는 용기, 다 컷지만 미성숙한 나로서는 매점아주머니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아팠지만 런던이는 앞으로 나아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마트의 작은 동물 코너에서 시작이다.

시작하자 마자 퀘스트가 "띵"하고 뜨는데 낯익은 토끼 한 마리가 런던이를 애타게 바라보며

“런던아! 내 친구 킨토리를 도와줘.”

그렇다 구조 퀘스트다!

 버니의 외침에 런던이는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킨토리를 구하러 간 숲속에서는 인간인 런던이가 이방인이 된다. 여기저기 인간에게 피해를 당한 동물 친구들은 인간인 런던이를 경계하지만 버니가 쉴드를 많이 쳐준다. 갑자기 불이나서 런던이가 대피시키려하지만 말을 안듣고 경계하기에 바쁘다. 내 마음에도 불이 난다. 긴장감이 확 살아난다.

런던이는 위험한 숲속에서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책장을 넘길수록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이미지가 강하다. 실사처럼 머릿속에 펼쳐진다. 그래서 더 묘했다. ‘실화 기반’이라는 문구와 이세계가 자꾸 충돌했다.

그리고 또다시 나의 분석 모드가 켜졌다.

햄스터는 부활한 건가? 죽은 게 맞는 건가?

검은 형체는 결국 본인이었나? 어디서 나온 거지? 본인 맞는거 맞지??

마법은 언제 쓰는 거야? 배경이 마법 세계인 건가? 흑막은 누구야?

꿈이면 깼을 때 기억 못 하는 거 아니야?


 읽다가 몇 번이나 멈췄다. “잠깐만…” 하면서.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아, 이건 설정의 빈틈을 파고드는 책이 아니라, 해리포터처럼 세계관을 통째로 받아들이고 읽어야 하는 동화구나. 논리보다 감정, 구조보다 상상. 그렇게 방향을 바꾸니 훨씬 편해졌다.


 확실히 초등학교 3~4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 동화다. 실제로 10살,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읽었는데, 평소 10분 이상 집중 못 하는 아이가 20분 동안 꼼짝도 안 하고 읽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왜요? 왜요?”를 연발했다. 왜요 지옥에 빠졌다. 그만큼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아이의 눈에는 이 세계가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모양이다.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장면을 따라가고, 감정에 반응한다.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이라는 문구도 그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어른인 나는 자꾸 계산하고 구조를 따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런던이는 두려워도 멈추지 않는다. 위험해도 행동한다.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움직인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아이가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그걸로 이 동화는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닐까.

처음에는 ‘실화라고?’ 하며 의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상상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분석하려 들면 계속 걸리고, 세계관을 받아들이면 훨씬 재미있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의심 대신 상상을, 계산 대신 감정을 조금은 허락해보라고 말하는 이야기 같았으니까.

쓰다보니 책에 있는 글보다 리뷰 글이 더 많은건 왜일까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화책이다.




#런던이의마법학교2 #주부 #JUBOO #김미란 #스티브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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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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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다 읽고 한시간이 지난 지금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다. 책표지에는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라고 적혀 있어서 좀 더 감성적이고 인류애가 가득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밤하늘을 새벽까지 바라보며 망설였던 그많은 시간들,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위로 같은 감수성 울리는 그런것을 상상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막상 펼쳐보니 매 페이지가 지식의 향연이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음미하는 에세이라기보다는, 달 이야기하다가 태양 이야기로 넘어가고, 거기서 다시 신화와 역사, 과학과 사진, 철학과 문학으로 확장되는, 그야말로 우주적 스케일의 정보 폭격이었다.


 거의 10일에 걸쳐 하루 2~3시간씩 읽었다. 한 번에 쭉 읽기에는 머리가 버거웠다. 마치 저자가 “이것도 알아야 해, 이것도 중요해, 이것도 놓치면 안 돼” 하며 내가 모르는 모든 별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느낌이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달의 신화에서 시작해 일식과 월식, 천문대의 위치, 우주 비행사의 카메라, 화성 탐사의 역사, 외계 생명체 논쟁, 은하와 블랙홀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책이라는 것이 꼭 외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지식은 언제나 즐겁다. 문제는, 새로움이 너무 많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런 게 있었어?”, “그게 이거였어?”라는 감탄이 계속 눈을 자극한다.(_아우 내 안구건조증) 잘 모르는 과학자, 교수, 전문가들의 이름이 계속 등장하고, 그들이 남긴 이론과 논쟁이 이어진다. 사전지식이 충분했다면 더 수월했겠지만, 나는 그저 따라가기 바빴다.


 묘하게도 이 책은 읽는 내내 기름 냄새 같은 것이 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가 섞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상상한 우주의 냄새인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인터넷에 찾아보기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못찾았다. 달과 태양에서 시작해 화성과 태양계로, 그리고 다시 우주와 인간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책표지의 우주먼지 지웅배님이 말한것 처럼 천문학자의 졸업앨범 같았다. 그가 사랑해 온 별과 이론, 논쟁과 탐사의 흔적을 한 권에 모아둔 기록처럼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밤하늘이 왜 어두운가’에 대한 설명과 블랙홀 이야기였다.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밤의 어둠이 사실은 우주의 팽창과 시간의 한계, 빛의 속도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은 "하하하, 엄청난 이론이 있었내" 정확하게 수식으로 이해는 안가지만 감으로 뭔가 그런거야?? 생각하며 멍한 느낌이었다. 블랙홀 역시 막연히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괴물 같은 존재로만 알고 있었는데, 현대 물리학이 풀어낸 설명을 읽으며 그 존재가 오히려 우주를 이해하는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다루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세계의 복수성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다른 별에도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논의는 언제 읽어도 설렌다. 한때 한참 평행우주, 메타버스에 빠져서 영화, 소설을 엄청 봤었는데 무한에 가까운 우주에 우리만 존재할 리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진짜로 외계 생명과의 조우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달과 태양은 한때 신들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그것을 숭배했다. 하지만 과학은 그것을 인간의 공간으로 끌어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신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어졌다. 우리는 이제 달의 구성 성분을 알고, 태양의 핵융합을 이해하며, 화성 탐사선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올라온다. 


20대까지만 해도 밤하늘을 보며 이유 없이 감상에 젖어들곤 했다. 어디서 줏어들은 별자리도 찾아보면서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닌, 설명하기 어려운 울컥함. 이 책을 읽으며 그 감정을 다시 만났다. 

우리가 별의 먼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 

수십억 년 전 폭발한 별의 흔적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 

그 거대한 시간 속에서 우리의 하루는 1초도 되지 않겠지만, 그 1초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생각.


이 책은 그냥 읽으면 읽힌다. 문장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담고 있는 세계가 방대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천천히, 여러 번에 나누어 읽었던것 같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지 않을까?. 별을 향해 걸어가듯, 여행하듯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주 속 어딘가를 함께 다녀온 느낌이 든다.


분명 즐거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만만한 책은 아니다. 우주라는 주제 자체가 워낙 거대하고, 다루는 영역도 과학·철학·신화·문학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별을 꿈꾸는 사람, 별을 사랑하는 사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유 없이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바로 당신처럼 말이다.


#리뷰어클럽리뷰 #모든것은별에서시작되었다 #북플레저 #조앤베이커 #starwa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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