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세계의 미술관 - 전 세계 미술관과 고전미술을 한눈에 살펴보는 ‘가장 쉬운 미술 인문 수업’ 단숨에 읽는 시리즈 (헤르몬하우스)
퍼니 레인 편저 / 헤르몬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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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10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귀중한 도서 목록에 올려놓고 싶을 정도의 책이다!! 


 대학때의 선택과 판단의 잘못이었는지 이상하게 그림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나 비싸고 유명한 그런 명화를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명화가 실린 책이 아니다. 해상도가 굉장히 높고, 종이 재질도 코팅된 듯 반짝이는 반사 재질이라 작품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유화의 두터운 물감층인지, 프레스코화의 담백한 표면인지 쩍쩍 갈라진 표면이 눈으로 구분이 될 정도다. 조명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색감까지 느껴지기까지 하니, 책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엄청 공을 들인 책이다.



 우선 그림과 글의 구성 너무 탁월하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다. 자연스럽게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게 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기획했나 싶어 찾아봤더니 기획출판 15년 경력의 베테랑 작가였다. “어려운 글에 대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하는데, 정말 딱 내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있다. 뭔가 이거 익숙한데 하면서 책을 찾아보니 동일작가의 미술관에 간 클래식을 발견할수 있었다 이것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확신이 생겼다. 이 작가는 믿고 본다. 


소개에 "편저"라고 되어 있어 궁금해 찾아보니 편자와 저자의 역할을 함께한다는 의미였다. 기존 자료를 정리하고 자신의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이라고 한다. (_또 하나 배웠네.)



목차는 서유럽, 북유럽, 중부·동유럽, 아메리카, 그 밖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로 세계의 주요 미술관을 설명하는 구조다. 이책이 또 너무 마음에 드는게 명화를 소개하기 전에 그 작품이 소장된 박물관? 미술관?을 먼저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 건물이 원래 어떤 공간이었는지, 왕궁이었는지, 귀족의 저택이었는지, 혹은 다른 용도의 건물이었는지 알려준다. 특히나 처음 소개하는 오르세 미술관은 예전 역사를 고쳐서 만들었다는데 기가 막힌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시민을 위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지까지 짚어준다. 내부 사진까지 함께 실려 있어 공간 자체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_유럽에서 소매치기는 문화인가 자꾸생각나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중간을 ‘똭’ 펴서 읽어도 좋다. 어디를 펼쳐도 아무 문제가 없다. 정말 한 장 한 장이 소중하다. 매 페이지마다 한 시간씩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을만큼 작품을 옮긴 퀄리티가 뛰어나다.


단순히 장소와 작가 이름만 나열하지 않는다. 작품에 얽힌 이야기까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런 뒷이야기, 숨은 해석, 음모론적 접근을 너무 좋아한다. 예를 들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는 프랑스 귀족 사회의 은밀한 불륜을 암시하는 로코코 명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그런 은밀한 해석이 조금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비교적 상냥하고 정제된 설명을 택했다.

또 카를로 크리벨리의 1486년 작품 성 에미디우스와 함께 있는 수태고지 역시 상단의 둥근 원반형 물체 때문에 UFO 논란으로 자주 언급되는 그림인데 그런 자극적인 해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살짝 아쉬웠다. 떠도는 이야기보다는 확실한 내용 위주로 정리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좋게 딴딴하다는 느낌이다. 검증된 이야기와 시대적 맥락, 공간의 역사까지 함께 담았다고 말하는것 같다.


요즘 미술관에 도난이 많다는 뉴스가 돌고 있다. 각미술관에서는 진품이 아니고 가품을 전시하고 그러면 가서보나 온라인으로 보나 무슨 차이가 있나 싶긴하지만 프로 방구석러로서 세계 각지의 미술관을 책으로 여행하는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한다. 직접 가지 못한 공간을 내부 사진으로 보고, 대표 명화를 고해상도로 감상하고, 작품의 배경과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 점심시간이든, 저녁이든, 자기 전이든 아무 때나 꺼내 들고 미술관으로 떠날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3권을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그 정도로 나는 이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장 가치가 높지 않나 생각하기도한다. 그냥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다. 곁에 두고 계속 펼쳐보게 되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예술적 감각과 감동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메말라 있던 감정에 단비처럼 스며드는 저서다.

정말 오랜만에, 책장을 덮으며 “이건 오래 간직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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