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학교 선생님이 직접 고른 청소년 교양만화 30 -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세계 3대 명작까지 교양만화 필독서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31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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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랜만에 만화책이다, 한권에 만화책 30권을 넣었다니 재밌겠는데?

아~ 중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만화 30개를 추천해주는 책이네~

그 정도 기대였다. 딱 그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와장창 내 기대는 무너졌다. 하나도 없다. 만화가 없다. 한챕터에 한장 아니 한쪽 뿐이다.

“퓰리처상 수상작부터 세계 3대 명작까지 교양만화 필독서 30권을 한 권에.”라는 타이틀이 무상하게 만화가 없다.


잠깐만.... 그럼 이상하다.

어렵지만 이름난 세계적인 명작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만든 걸, 다시 글로 옮겨 소개한다고?

왜지? 왜 굳이 방대한 양의 필독서를 요약한 것도 아니고, 필독서를 만화로 만든 걸 또다시 요약해서 글로 설명하는 걸까?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약간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목차는 1부 인문, 2부 예술, 3부 사회, 4부 과학 총 30권을 네 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다.

각 챕터마다 전체적인 구성 요약이 있고, "책 속으로"처럼 핵심 내용을 발췌해 보여주고, 만화 한 컷 정도도 실려 있다. 그리고 "읽고 나면 더 재미있는"이라는 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기가 좀 아.. 뭐랄까 내 취향이 아니었다.

챕터 끝에 QR코드를 찍어 들어가면 관련 자료로 연결되는데 들어가 보니 대부분 영문 사이트다. 영문 위키피디아, 브리태니커 사전, 해외 원서 정보등이랑 연결되어있다.


물론 왼쪽에 간단한 한글 설명은 붙어 있다. 하지만 중학생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읽을까?

내가 중학생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건가? 아니면 이 책의 독자층이 사실은 성인인가?

머리말에는 통합수능 시대에 필요한 태도와 소양을 기르는 독서라고 했는데… 작가가 영어선생님이라서 그런가?

점점 부정적으로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반쯤 읽었을 즈음,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만화를 대신 읽어주는 요약본이 아니었다. 뭔가 고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각 챕터마다 "선생님의 PICK"이 따로 있다.

교과서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지,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청소년이라면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콕콕 찝어준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만화로 읽는 자유론,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같은 인문 파트에서는 사상과 제도를 너무 무겁지 않게 잡아주고, 예술 파트에서는 패션의 탄생, 만화 예술의 역사처럼 이미지가 강점인 분야를 제대로 활용하고(_샤넬은 역시..), 사회 파트에서는 쥐, 팔레스타인 같은 묵직한 그래픽 노블까지 과감하게 넣었다.

과학 파트는 또 어떻고. 생물학, 게놈, 해부학, 수학, 천문학까지 만화라고 해서 절대 가볍지 않다.


특히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챕터는 반가웠다. 집에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와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책 있어 얼렁가서 꺼내 다시 읽어보았다. 이런게 순기능인가 싶기도 하고 비교해보니 책한권을 5장정도로 압축해 놓아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고 위에서 말한것 처럼 고전의 길을 열러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_공룡은 과연 치킨의 조상인가?) 이런 질문을 만화로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절반은 성공 아닌가. 작가의 관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스스로 고전 전문가라고 하더니, 콕콕 잘 집어 낸다. 핵심을 말이다. 확실히 다르다.

괜히 말이 길지 않고 만화로 가볍게 관심만 끄는것이 아니라, 고전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진다.


처음엔 만화를 또 요약한다고?라는 의심으로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니 이건 요약집이 아니라 박물관 큐레이션같다. 단체 관람객중 하나인 나를 만화책 30권 앞을 지나다니 면서 , 한 번 맛을 보게 해주는 베스킨라빈스 샘플같은 그런느낌을 주는 책이다. 스포가 될것같아 책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생각보다 상세하게 설명되어있다. 한숫가락 맛보는거지만 충분한 깨닮음을 얻을수 있는 책이다. (_진로관련 내용도 잘나와있다.)


특히 어메이징 디스커버리1 덴마크 쳅터는 정말 요즘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모두에게 블루투스, 헴릿으로 알려진 나라지만 최고의 복지국가로 휘게와 얀테의 법칙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곳 한국처럼 SNS에 서로 비교하고 밟고 올라가기 위함이 아닌 휘게의 따뜻함과 얀테의 법칙처럼 비교하지 않는 문화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_스포 안해야하는데 하게 되네)

중학생을 위한 책이라고 되어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른이 읽어도 꽤 도움이 된다.

어떤 만화를 골라야 할지 막막했던 부모, 고전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

교양을 조금 더 쉽게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만화책이 아니었내라고 생각하며 덮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고전에 발을 내딛어 볼 용기가 있다면 이책으로 시작해보는것도 좋은 선택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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