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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학교 2 - 어둠과 빛의 초대 ㅣ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스티브 그림 / 주부(JUBOO)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열어 보지 않아도 앞, 뒤표지만 봐도 흐흐~ 미소짓게 되는 책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뒷표지의 "실제 런던이의 나이와 환경을 따라 함께 자라나는 실화 기반 강동 이야기"를 보고 응?? 이게 실화라고??? 이세계로 간 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 실화 바탕이 맞아?? 그럼 애가 다클때까지 책이 나오는건가? 스스로 엄청난 물음표 속에 의심이 가득히 두꺼운 표지를 열어 제쳤다. 극T 성향으로 항상 설정부터 확인하고 싶어지는 병이 있는 나는, 일단 시작부터 뭔가 맘에 안들었고 따지듯이 읽어나갔다.
하지만 아마 누구였어도 누구였더라도!!! 책방에 놓여 있는 런던이의 일러스트를 보면 손이 저절로 갔을 책이다. 1권 표지의 이빨 나간 해맑은 모습은 정말 반칙이다. 그 표정 하나에 넘어가 읽기 시작했다. 2권이 1권과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런던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궁금해서 펼쳐봤다.

아~ 저 귀염뽀짝한 장화를 보라~
"나는 언제나 함께 있어"
책을 열자마자 런던이와 토깽이가 반겨주며 나는 런던이가 있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야기는 두 개의 에피소드와 다음 편의 예고편 같은 꿈에서 깬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 이것도 3권을 봐야 알겠지만 꿈에서 깬건지 깬걸 꿈꾸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_인셉션 내인생의 농약같은 영화)

첫 번째 이야기는 ‘사라진 학교’다.
꿈이야기가 그러하듯 런던이가 이학교를 매일 다녔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익숙한 학교가 바껴있고 음산한 기운의 장소에 늘 가던 자리에 있지도 않다. 검은 형체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드디어 흑막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던 찬라! 아~ 역시 동화군.. 으스스한 분위기에 매점 아줌마의 날카로운 목소리, 멍한 얼굴의 학생들. 모든 것이 음침하고 어둡다. 그런데 장화신은 고양이 마냥 얼굴에 눈밖에 안보이는 런던이는 멈추지 않는다. 두렵지만 끝까지 간다. 학교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아이의 시선에서는 모험이겠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알던 공간이 낯설어지는 순간, 그래도 도망치지 않고 들어가 보는 용기, 다 컷지만 미성숙한 나로서는 매점아주머니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아팠지만 런던이는 앞으로 나아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마트의 작은 동물 코너에서 시작이다.
시작하자 마자 퀘스트가 "띵"하고 뜨는데 낯익은 토끼 한 마리가 런던이를 애타게 바라보며
“런던아! 내 친구 킨토리를 도와줘.”
그렇다 구조 퀘스트다!
버니의 외침에 런던이는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킨토리를 구하러 간 숲속에서는 인간인 런던이가 이방인이 된다. 여기저기 인간에게 피해를 당한 동물 친구들은 인간인 런던이를 경계하지만 버니가 쉴드를 많이 쳐준다. 갑자기 불이나서 런던이가 대피시키려하지만 말을 안듣고 경계하기에 바쁘다. 내 마음에도 불이 난다. 긴장감이 확 살아난다.
런던이는 위험한 숲속에서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책장을 넘길수록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이미지가 강하다. 실사처럼 머릿속에 펼쳐진다. 그래서 더 묘했다. ‘실화 기반’이라는 문구와 이세계가 자꾸 충돌했다.

그리고 또다시 나의 분석 모드가 켜졌다.
햄스터는 부활한 건가? 죽은 게 맞는 건가?
검은 형체는 결국 본인이었나? 어디서 나온 거지? 본인 맞는거 맞지??
마법은 언제 쓰는 거야? 배경이 마법 세계인 건가? 흑막은 누구야?
꿈이면 깼을 때 기억 못 하는 거 아니야?
읽다가 몇 번이나 멈췄다. “잠깐만…” 하면서.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아, 이건 설정의 빈틈을 파고드는 책이 아니라, 해리포터처럼 세계관을 통째로 받아들이고 읽어야 하는 동화구나. 논리보다 감정, 구조보다 상상. 그렇게 방향을 바꾸니 훨씬 편해졌다.
확실히 초등학교 3~4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 동화다. 실제로 10살,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읽었는데, 평소 10분 이상 집중 못 하는 아이가 20분 동안 꼼짝도 안 하고 읽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왜요? 왜요?”를 연발했다. 왜요 지옥에 빠졌다. 그만큼 궁금증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아이의 눈에는 이 세계가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모양이다.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장면을 따라가고, 감정에 반응한다.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이라는 문구도 그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어른인 나는 자꾸 계산하고 구조를 따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런던이는 두려워도 멈추지 않는다. 위험해도 행동한다.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움직인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아이가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그걸로 이 동화는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닐까.
처음에는 ‘실화라고?’ 하며 의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상상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분석하려 들면 계속 걸리고, 세계관을 받아들이면 훨씬 재미있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의심 대신 상상을, 계산 대신 감정을 조금은 허락해보라고 말하는 이야기 같았으니까.
쓰다보니 책에 있는 글보다 리뷰 글이 더 많은건 왜일까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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