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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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에 모먼트작가의 시집을 도서관에서 읽은 적이 있다. 표지가 왠지 청춘연애물 같은 느낌이라 혹해서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진중해서 기억이 남았었다. 그동안 공동 시집이나 에세이, 시집 형태의 글을 많이 써서 소설을 쓰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문장 자체는 분명 섬세할 거라 생각했지만,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들지 기대가 되었다.

시에서 느껴지던 감정선이 이야기 속에서도 살아 있을지도 기대되고 말이다. 읽다보니 단순히 인생의 서툼에서 오는 불안이나 슬픔만을 늘어놓는 내용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거운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서 작은 등불 같은 희망을 남겨두는 이야기였다.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제목만 봐도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겠지..했는데 읽다 보니 그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사회가 잘 보지 않으려 하는 현실, 혹은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의 삶을 가리키는 말처럼 들렸다. 이야기는 주인공 지안이 중학생 시절 친구 은주의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목격하면서 시작되는데 은주의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 때문에 은주는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떠안게 되고, 그 시선은 학교와 주변 사람들 속에서 계속 이어진다. 죄는 한 사람이 지었지만 벌은 가족이 함께 받는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_아.. 이놈에 연좌제 제국시대냐..)




이 사건 이후 지안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게 된다. 소설은 그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전단지를 떼었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된 학생, 가족을 지키려다 가해자가 되어버린 사람, 사고 하나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가장 같은 이야기들이다. 법적으로는 "가해자"라고 불리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다.(_초코파이 하나 먹고 변호사비만 1000만원 나왔다는 사건이 더 소설같은 현실이 안타깝다.)


예전에 복지관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나오는 장면들도 괜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작가가 조사를 많이 한 건지, 아니면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여기서 작가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사건 자체보다 그 일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과 이후의 삶을 더 오래 바라본다. 그래서 읽는 동안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다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한국의 문제인가? 정치의 문제인가? 제도의 문제인가? 고민해보다가도 해외사례를 또 보다보면 그래도 한국이 낫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직 멀었나싶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블부블부 해서 가볍게 쭈욱~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중간중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고, 현실이 너무 냉정하게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이 오히려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세상이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는건 아니니까 ...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까지 비교적 시간이 좀 걸렸다.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작성하는건데 마음도 머리도 정리가 안되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해 왔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삶을 단 한 번의 사건으로만 이해하려 했던 적은 없었을까라는 자기반성과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이 책은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다. 화려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조용히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빛이닿지않는곳으로 #모먼트 #바른북스 #사회복지 #인디캣 #인디캣책곳간 #범죄자딸 #진짜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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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대도둑과 세기의 탈주극
솔레다드 로메로 지음,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 그림,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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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건 책인가? 아니면 광고나 일러스트 화보 같은 건가?”


표지부터가 혼돈의 카오스다. 만화 같기도 하고 포스터 같기도 하고, 무슨 전시 카탈로그처럼 보였다.

그런데...(_신비한TV 서프라이즈 그거처럼 하고 싶은데 ㅋ 책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냥 일반적인 사건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일러스트로 사건을 재구성한 책이었다.


저자는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이고, 그림은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로 두분다 스페인분이 되시겠다.

처음에는 일러스트가 조금 들어간 책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완전히 달랐다. 한 장 한 장이 거의 일러스트 작품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림이 너무 화려하고 신기해서 찾아보니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라는 사람, 단순한 삽화가가 아니었다. 무려 15년 업력의 일러스트 전문 작가였다. 더 흥미로웠던 건 이 사람이 공과대학 미술학부에서 공부했다는 점이다. 공과대학에도 미술학부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인지 그림의 느낌이 일반적인 동화책 삽화와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예쁘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 정보와 디자인이 함께 구성된 그림이다. 페이지마다 그림과 글, 그리고 폰트의 배치까지 굉장히 독특하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등장하는 움직이는 신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장이라도 그림 속 사건이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 검은색 실루엣 처리한 범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릴것 같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가지 전설적인 범죄 사건과 역사적인 탈출 사건으로 되어있다.


첫 번째 사건부터 큼직하다. 모나리자 도난 사건!!!

2025년 10월 불과 몇달전에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이 대서 특필되었다. 도난된 귀금속들은 최종적으로 8점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목걸이, 브로치로 한화로 1,400억 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21세기 최신의 방범장비에도 털려나가는데 과거에는 어땠을지 너무 궁금해졌다.


지금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미술관 직원들이 그림을 다른 곳으로 옮긴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서 “진짜 도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전 세계가 난리가 났다. 사건의 흐름을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읽다 보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래스고 열차 강도 사건이나, 하늘에서 갑자기 사라진 하이잭 사건 같은 이야기도 등장한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정체불명의 남자가 여객기를 납치한 뒤 낙하산을 메고 사라져 버린 D. B. Cooper Hijacking 사건!! 지금도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전설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책의 후반부는 탈출 이야기가 나온다. 감옥이나 억압적인 상황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Giacomo Casanova의 탈옥 이야기가 나오는데 연애 이야기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베네치아의 악명 높은 감옥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뭔가 옛날 영화중에 더록인가? 숀코너리주연의 영화 그게 생각이 많이 났다. 감옥은 알카트라즈섬 감옥이었는데 책에서는 피옴비 감옥을 다루고 있다. 헉!!!! 방금 말하면서 비슷하다 했는데 바로 좀 지나서 알카트라즈 교도소 탈출 사건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에서 본기억이 있어서 인지 너무 재밌었다.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감옥에서 죄수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을 다룬 이야기인데 지금도 그들이 살아서 탈출했는지, 바다에서 사라졌는지 의견이 갈린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역사적 사건들이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텍스트로 읽으면 약간 집중력도 흐려지고 이걸 외우는건가 수험서인가 싶은데, 그림과 일러스트 덕분에 사건 자체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건 그림책인가? 역사서인가?" 고민이 들기도 한다.


사건 자체는 꽤 진지하고,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TV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수사반장" 같은 범죄 이야기 프로그램,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실제 사건인데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 그리고 사람들의 기상천외한 행동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범죄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그림과 디자인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독특한 책으로 화려한 일러스트까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범죄사나 미스터리 사건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림과 디자인이 독특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전설의대도둑과세기의탈주극 #전설의대도둑 #세기의탈주극 #AK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훌리오안토니오블라스코 #솔레다드로메로마리뇨 #프랑스 #신비한TV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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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조금씩 강해진다 - 불안과 걱정에 지지 않는 자신감 강화 프로젝트
후안 벤다냐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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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매일 조금씩 강해진다" 책 제목을 보고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같은거 많이하는 헬스 트레이너가 쓴 책 인줄 알았다. (_후안 밴다냐 선생님 죄송합니다.) 매일 운동 루틴을 지키면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3대 500을 찍게 된다는 식의, 당연한 말만으로 사람 희망만 차게 만드는 근성장 이야기일 것 같은 그런 책인줄 알았다. 


매일 조금씩 강해진다는 말이 워낙 운동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니까.(_오늘 운동될꺼야 스트레스받을꺼야) 꾸준함과 근성, 그리고 반복을 강조하는 자기관리 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부제목을 보고 어?? 했다. "불안과 걱정에 지지 않는 자신감 강화 프로젝트." 그리고 목차를 하나씩 읽어 보면서야 이 책이 완전히 다른 방향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Confident by Choice: The Three Small Decisions That Build Everyday Courage다. 말 그대로 자신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 되시겠다. 그리고 그 방법을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아주 작은 행동"으로 바꿀수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자신감 관련 자기계발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대개는 읽는 동안만 의욕이 생기고 며칠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치 군대 제대하고나면 2일정도 자신감 충만하고 효심이 넘치는 그런 폭발상태 같은 거 말이다."할 수 있다"는 말만으로 냉혹한 현실을 바꾸어 주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 있었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마이크로(_왜 작은 이나 쪼금한이 아니라 마이크로라는 단어를 쓴건지는 책에서 잘 찾아보면 나온다. 번역가의 애환이 담겨있네..) 단위의 변화다. 저자는 자신감을 한 번에 크게 키우려고 하지 말고, 아주 작은 행동의 반복으로 만들어 가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말로만 들으면 꽤 평범한 문장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보면 의외로 현실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자신감은 어떤 성격이나 기질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쌓이는 경험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 번 해 본 일은 두 번째가 쉬워지고, 두 번째가 쉬워지면 세 번째는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결국 자신감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의 반복으로 생기는 증거라는 이야기다. 아이때부터 연습하고 익혀나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것 같다.


책 구조 역시 이해하기 쉽게 이어져잇다. 자신감을 구성하는 요소를 여러 가지 "마이크로" 개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마이크로 에너지"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같은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의지력을 믿기보다는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일정표에 설레는 일을 넣어 두거나, 에너지를 갉아먹는 요소를 줄이는 식이다. 듣고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잘 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마이크로 용기"다. 머리로만 아는 사람과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 챕터도 꽤나 현실적이다. 사람들은 대개 실패를 두려워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거창한 도전을 하기 전에 아주 작은 용기를 먼저 사용해 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일단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라.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질문부터 해 보라.

빚이 많다면 복잡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뱅킹 앱을 켜라.



읽다 보면 약간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꽤 많다.



완벽주의를 바라보는 태도도 좀 특이하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목표를 크게 잡으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큰 목표일수록 잘게 쪼개라고 이야기한다. 다비드상이 하루아침에 조각되지 않았다는 비유도 나오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쌓이는 작은 행동이라는 메시지다. "성적표보다 출석부가 더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든, 혹은 어떤 일을 시도하든 결국 변화를 만드는 것은 출석 횟수라는 이야기다. 이 문장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책이 늘 그렇듯, 읽는 것만으로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이 아주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반복되어 온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약간 냉소적인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정도 이야기라면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나도 이정도는 쓸수 있겠는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아마도 나이키나 엔비디아, 삼성같은 거대기업의 사장, 회장, 임원누군가가 자신의 처적을 들어가며 자랑하는 그런 거창한 성공담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아주 작은 행동의 반복이라는 현실적인 방법을 계속 강조한다. 그 점이 다른 자기계발서보다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대단한 변화나 극적인 성공을 약속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 담담하게, 그리고 약간은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큰 변화는 어렵다.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 정도는 오늘 당장 할 수 있다.

아마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도 결국 그 이야기일 것이다.

조금은 냉소적인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결국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 보라고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나는매일조금씩강해진다 #후안벤다냐 #비즈니스북스 #강한마음 #confidentbychoice #자기계발서 #개발아님 #마인드코치 #자신감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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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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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아저씨의 디스랩과 반촌의 꼬리곰탕을 느낄수 있는 혜화동. 대학로 거리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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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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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젊음의 상징이며 자유의 표현인곳! 조선시대에는 유일한 대학인 성균관대학교 주변을 말했지만 21세기의 서울에서 말하는 대학로는 그래도 역시가 역시인 종로에서 혜화동까지 이어지는 거리다. 예나 지금이나 혜화동 일대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학문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_대대로 뿌리깊은 노비출신인 내가 이런 양반들이 걸었던 곳을 걸었다니.. 참 출세가 아닐수 없네)


대학교 시절 데이트하러 혜화역 4번 출구로 올라와 창경궁을 지나 성균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아주 줄기차게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냥 대학가의 평범한 거리라고만 생각했는데 몇세기전에도 공부하는 공부를 하려는 공부하는걸 도울려는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걸었을 생각을 하니 뭔가 뿌듯했다. 지금은 바뀐 건물과 거리 속에서도 시간이 겹쳐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특히 성균관 명륜당 앞을 지키고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약 5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며 서 있다고 한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행단"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때 성균관 학생들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공간의 역사 속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단순히 성균관 이야기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성균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계까지 함께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의 이야기가 전개 되는곳은 "반촌"이다. 반촌이라는 단어는 사실 낯설지 않다. 예전에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냥 드라마 속 설정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 보니 실제로 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매우 독특한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지금은 반촌위치에 양갱이랑 에그타르트파는 집이 않은데 정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너무 많다)


반촌은 성균관에 속한 공노비인 "반인"들이 살던 마을이다. 이들은 성균관 유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맡았고 성균관의 운영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런데 이 마을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성균관 주변의 생활 공간이 아니라 법적으로도 꽤 특별한 지위를 가진 공간이었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도 묘사되었지만 반촌은 일종의 치외법권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성균관 문묘를 관리하는 특수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포졸이나 형리가 함부로 들어와 수사를 하거나 체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범죄자가 반촌 안으로 도망치면 쉽게 잡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드라마를 보면서 "왜 저런 설정이 나왔지?" 하고 생각했던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성균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주변에 반촌이라는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한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국가 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균관을 세웠는데, 그 과정에서 고려 시대 교육기관에서 일하던 노비들이 함께 옮겨 오면서 자연스럽게 반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공동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균관과 밀접하게 연결된 독특한 마을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반촌사람들은 그냥 잡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성균관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숙식과 생활을 도와주기도 했고, 지방에서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올라온 유생들의 하숙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학가 하숙집 같은 느낌이지만 그 관계는 단순한 숙박업이 아니었다. 반촌 사람들은 유생이 과거에 급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었고, 만약 그 유생이 실제로 관직에 나아가게 되면 그동안의 도움에 대한 보상을 받기도 했다. 일종의 투자이자 후원 같은 관계였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반촌 사람들은 경제 감각도 꽤 뛰어났고 상업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고 한다.(_중간에 갑자기 나온 송시열 아저씨 디스랩 장난아니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반촌 사람들이 생각보다 높은 문화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 천민이고 백정이고 해서 양반앞에 머리를 조아리거나 흙발로 짚으로 만든 집에 살줄알았는데 성균관 바로 옆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문과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실제로 시를 짓고 글을 남긴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반촌 사람들의 작품을 모은 "반림영화"라는 시집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신분의 한계가 있었을 뿐 지적 수준 자체는 결코 낮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사회인거 같다. 유생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 장사를 하는 사람들, 학문과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던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지금 대학가 주변에 형성된 상권이나 문화 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이미 조선 시대에도 존재했던 셈이다.


다만 읽는 과정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저자가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어서 인지 반촌의 위치나 한양의 지명, 그리고 인물들의 가계와 관계가 자세하게 설명되다 보니 한자어와 옛 지명이 꽤 많이 등장한다. 족보나 가문 이야기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약간 전문적인 역사서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기대했던 가벼운 역사 에세이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구서에 가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도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공간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대학로 거리 아래에는 조선 시대 유생들의 고민과 토론, 그리고 반촌 사람들의 생활이 함께 쌓여 있었던 것이다.


밖에 3월인데도 눈이 내리고 있다. 혜화동 거리를 걸으며 초코에 듬뿍담겨져 올린 와플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그냥 공연 보러 가는 거리로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성균관 담장 옆을 걸을 때면 "이 길을 수백 년 전 유생들도 걸었겠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다.


조선 시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꽤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대학로와 혜화동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익숙한 거리 위에 겹쳐 있는 또 하나의 시간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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