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자녀 - 직업이 뭐냐고요? 자녀입니다
전영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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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전업자녀 이거는 직업인가? 정말 직업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서 선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 흐름 속에서 백수도 "거시경제 인디펜던트 리서처"라고 소개해야 체면이 서는 SNL식 시대를 반영한 또 하나의 포장인가? 기생을 상생이라 부르며 자기객관화가 떨어진 사람들의 푸념을 정당화해 주는 요즘 유행하는 자기연민 책이 아닐까 하는 반감부터 들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단어를 작가가 사용하니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솔직히 곱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냉혹한 진화론적 의미와는 결이 많이 아주 상당히 다르다. 더 나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지금의 "노력은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붙어 살려는" 느낌의 유전자처럼 읽혔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다루는 대목에서는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전혀 다른 뉘앙스로 쓰인것 같았다.



쪼그라든 도넛 같은 경제 용어를 꺼내들지만 청년들의 욕망을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듯했고, 취업-결혼-분가의 사다리를 넘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내신 4등급을 고학력이라 가정하는 식의 전개는 선뜻 와 닿지 않았다. 

지금의 30대 보다 40대가, 40대보다 50대, 60대가 훨씬 더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그들이 낸 세금으로 도로와 산업 기반이 만들어졌는데, 일하지도 세금도 내지 않은 채 그것을 이용하면서 불만을 말하는 건가 싶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이 많다. 아직까지는, 노력은 덜 하면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누군가의 푸념을 정당화하는 책처럼 보였다.


"전업자녀는 부모가 만든다" 는 문구에서, 일단 끝까지 읽어보자. 다 읽고나서 더 비난을 해주지 마음먹었다.

사회경제학자이자 한양대 교수인 전영수선생님이 쓴 책이다. 한손에 들어올만큼 크지 않은 크기에 쭈욱 읽어지는 만큼 이상한 미사여구없이 편하게 읽을수 있었다. 1장은 왜 이런 현상이 등장했는지를 한국 사회의 구조 변화 속에서 짚어내었고, 2장은 전업자녀의 유형과 경로를 쓰고있다. 8050 문제(_80대 부모와 50대 자녀가 동시에 노년을 맞는 구조)는 확실히 소름돋게 무섭긴 하다. 특히 부모 사후, 경제력 없는 중년 자녀가 마주할 디스토피아는 장난아니다.


3장 내용중에서는 "1인분이 불붙인 평생 싱글의 경제학"은 특히 와 닿았다. 결혼 제도가 약화되고, 개인이 감당해야 할 생존 비용이 커지는 구조 속에서 전업자녀가 하나의 "합리적 선택"처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은 날카롭다. 다만 여기서도 의문은 남는다.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업자녀를 활용하자는 논리는 그럴듯하지만, 생산성이 없는 구조 아닌가? 취업을 해서 돈으로 간병인을 고용하면 일자리도 생기고 순환도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4장에 이르면 저자는 전업자녀를 부정론에서 긍정론으로 전환하자고 말한다.(_하.. 아무리 작가말처럼 애들이 말안듣다지만 그렇다고 수용하고 받아들이자고 하면.. 일본, 중국이랑 뭐가 다른가...) 한국형 간병 시대, "늙은 돈"의 회춘 전략, 가족 소비의 최후 보루 등으로 재해석한다. 사회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활용하자는 쪽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고개가 갸웃해진다. 이 흐름이 정부의 퍼주기식 복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40대 이후 세대에 대한 실질적 혜택은 크지 않은데, 청년층에게는 각종 수당과 지원이 쏟아진다. 단지 부모 봉양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취업을 장려하고 고용을 늘리는 방향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생각이 지나치게 세대 중심적일 수도 있다. 베이비붐 세대인 내 또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온몸으로 부를 일궜다. 이제 좀 편히 살아도 되지 않겠는가 싶은 나이에, 위로는 80,90대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걱정한다. 얼마 전 모임에서 은퇴 후 주택연금을 받자는 의견과, 집이라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위아래 모두 우리를 바라보는 듯해 가슴이 참.. 먹먹하다.

전업자녀 2.0, 취업은 했지만 부모 집에 사는 경우까지 확장하는 저자의 정의도 논쟁적이다. 전업이라 부르면 일딴은 풀타임 아닌가? 취업했는데 전업자녀라 부를 수 있는가? 이 단어 자체가 저자가 만든 개념인가? 너무 낯설다. 시작이 불만이었으니 읽는 내내 불만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던지는 한 문장은 쉽게 부정할 수 없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려는 부모와 자식의 쌍방 욕구가 맞아들어가면서 발생한 사회현상."

어쩌면 이게 정답에 인것같다. 부모의 재력과 자녀의 학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가능한 "전업자녀 취업"이라는 역설도 존재한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가정에서는 오히려 빠른 독립이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전업자녀는 계층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갖는것이 아닌가 쉽다.


읽고나서 서평을 쓰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정치적 포퓰리즘의 결과이자, 부모의 안일한 교육이 낳은 산물이라는 생각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인정하게 된다. 이미 나타난 현상이고, 감정만으로 밀어낼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전업자녀는 나한테 좀 불편한 책이다. 동의하든 반대하든, 한국 사회의 가족 구조와 세대 갈등, 저성장,저출산의 그늘을 직면하게 만든다. 전업자녀의 등장으로 가족의 쓸모는 재구성된다는 문장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독립"의 의미도 다시 묻게 한다. 한 번쯤 읽어보고 각자의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를 객관적?으로 제기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업자녀 #한국경제신문 #전영수 #직업이뭐냐고요? #자녀입니다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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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AI 플레이북 - AI 시대, 금융 현장의 실전 가이드
임태중.김동석 지음 / 경향BP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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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짜잔 AI 플레이북이라고 해서, 딱 보자마자 AI가 금융업, 특히 주식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_주식할때 재무제표 보는거 맞나?? 주식도 한번 공부해봐야하는데 나만 주식없지 ㅠㅠ)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콕 집어주고, "이렇게 하면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같은 초비법이 나오는 줄 알았다. 제목이 금융업 AI 플레이북이기도 하고 작은 제목도 "AI 시대, 금융 현장의 실전 가이드" 라 더욱 희망?을 가지고 읽었는데 나도 이제 강남에 집을 사는 건가? 지금이냐~~ 요즘은 집보다 상가인가? 건물을 사야 하나? 혼자 희망회로를 열심히 돌렸는데 이럴 수가 그런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버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금융 산업 자체가 어떻게 AI로 변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AI가 종목을 추천해주는게 아니라 산업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설명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인공지능이 금융 현장과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

구성도 너무 마음에 든다. 파란색글씨로 챕터마다 핵심 문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금융은 시간을 사고파는 게임입니다", "정보를 무기로 하는 게임입니다" 같은 문장들이 역시 작가가 27년 금융법을 한 전략가라는 믿음이 확든다. AI 기술의 역사부터 머신러닝, 생성형 AI, 그놈에 트랜스포머, 당연히 나오는 멀티모달 개념까지 빠짐없이 등장하고, 금융회사의 AI 구축 전략과 데이터 거버넌스, 조직 문화 변화까지 쭉 이어진다. 중간중간 사례는 별도의 노랑색? 종이로 구분해 사실 여부와 맥락을 짚어준다. 심혈을 기울여 착실히 쓴 책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그래서… 어디에 투자해야 강남 집을 살 수 있다는 거지?


끈기 있게 읽어나갔지만 PART 1이 끝날 때까지는 규제 이슈, 보안 문제, 글로벌 AI 도입 흐름 등 비교적 익숙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금융의 보수성과 기술의 불확실성, 한국의 AI 규제 현황과 글로벌 트렌드 대응 전략등등 다른 AI 관련 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PART 1에서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대출 심사, 리스크 관리, 리서치, 고객 응대 영역에 AI를 깊숙이 통합했으며 기술 도입 여부는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었다는 말이 반복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역시나 현직에서 오래일하던 사람의 말이라 날카로운 경험의 시선으로 금융회사들이 왜 AI 아키텍처와 솔루션 선택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고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는다. 특히 인재와 조직 문화 전환을 강조하는 챕터는 기술보다 사람이 더 큰 변수라는 메시지가 참... 사람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가 되는구나 싶었다.


진짜는 PART 2에서 시작이다.

시작부터 자료 수집 – 분석 – 출력!!! 등장하는 3단계 워크플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구조가 금융인의 업무 흐름과 정확히 맞아들어간다. 리서치 단계에서는 LINER와 Perplexity AI 같은 도구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수집한다.(_라이노AI 이번에 처음써봤는데 오~ 역시 작가가 추천한 이유가 있다. 논문이나 서적등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 엄청난 시간절약이 있다.) 분석 단계에서는 OpenAI의 ChatGPT와 Google Gemini를 활용해 생각을 구조화한다. 마지막 출력 단계에서는 Gamma나 NotebookLM으로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한다. (_그동안 무서워서 노트북LM을 설치 하지 않았는데 해보니 온라인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보안에도 내부에서만 돌아가니 뭔가 기분이 안정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가장 강조한 "첫 단계에서의 인간 검증"이 핵심이 와닿았다. AI가 아무리 빠르게 자료를 모아도 사람이 출처를 확인하고 최신성을 점검하지 않으면 결과의 신뢰도는 무너진다. "AI가 그렇게 말했는데요"라는 태도가 가장 위험하다는 경고는 금융권뿐 아니라 세상 어디서든 문제가 되는 말이다. (_결국은 빅데이터에서 추출한 사람이 학습시킨 내용이겠지만 AI리터리시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깨달음?이 남았다. 강남에 집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강남 집을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르는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것 같다. 시장의 방향은 항상 예측하기 어렵고 종목 선택은 언제나 말이 안된다. 책에서도 계속 언급하듯이 정보의 속도와 분석의 깊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격차를 만든다는것이 핵심인것 같다.

투자 비법서가 아닌것은 아쉽니만 대신 금융 산업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를 사례를 들어서 보여주고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AI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야하는 사람의 뼈아픈 실전 가이드다...



#금융업AI플레이북 #AI시대금융현장의실전가이드 #경향BP #임태중 #김동석 #리앤프리 #나만주식없어 #삼성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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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안전 도감 -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일상생활 안전 동작 43
유아사 가게모토 지음, 김도연 옮김 / 청림Life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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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제 슬슬 무릎에 기름칠 안 해서 삐걱거리는 나이가 다가오는 건지, 괜히 어디 앉을때는 없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어디서 부딪쳤는지도 모르겠는데 씻다 보면 허벅지에 멍이 하나씩 늘어 있고, 가끔은 "컥!" 하는 외마디와 함께 허리를 삐끗하며 "아~이거 큰일 나는 거 아니냐?" 싶었던 적이 있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 책을 한 번쯤 펼쳐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_너무 리얼했나? 내이야기라 너무 와닿는다.) 부모님과 같이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부모님 집에 가져갔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찔렸다.


저자는 1947년생이다. 아~ 믿음이 간다. 오래 몸을 써본 사람, 세월의 무게를 직격으로 맞아 노령이 된 작가가 격는 진한 감동의 스토리는 아니고 자신이 겪은 이야기라는 생각에 믿음이 확간다. 게다가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와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를 지도한 스포츠 코치라고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뤄온 사람이 일상 동작을 말한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노년층 부상의 3분의 2가 가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무시무시한 통계다. 나는 운동하다 다치는게 제일 많을꺼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거실에서, 욕실에서, 계단에서 넘어진다. 책에서는 일상적으로 생기는 위험함을 알려주고 대단한 운동법을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 안에서 다치지 않는 법, 평소처럼 움직이되 조금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알려준다.

앉는 자세 하나만 해도 그렇다. 책상다리, 무릎 꿇기, 장시간 앉아 있기, 비스듬히 걸터앉기 등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동작들이다. 그런데 왜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시큰거릴까? 책에서는 우선 위험한 경우를 설명하고 이후에 왜 그럴까?를 설명한다. 그래서 이해가 쉽다. 그냥 따라 하세요가 아니라, 납득하고 이해하게 만든다.

계단 내려오기, 보폭 줄이기, 난간 잡기처럼 아주 구체적인 지침도 실질적이다. 특히 최근 계단이나 욕실에서 넘어질 뻔한 적이 있는 부모님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다. 야간 화장실 이동, 미끄러운 욕실 바닥, 계단은 사고 다발 구역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낙상 위험은 높아진다. 


"운동을 더 하라"가 아니라 "잘 움직이라"고 말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격렬한 운동 대신 의자에 앉아서 하는 무릎 운동, 하루 6,000보 걷기, 그리고 근육 운동 10분 후 걷기처럼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 운동 후 걷는 순서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5배까지 높인다고 한다니,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며 괜히 더 솔깃해진다.


2장에서는 장요근, 대퇴사두근 같은 핵심 근육 운동부터 목,어깨,손목,무릎,발목 관절 운동까지 확실히 짚어준다. 거창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동작들이다. "핵심 포인트"와 "한번 해볼까요"를 따라 하다 보면 나도 관절의 신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쉽지는 않겠지. 그래도 시도해보게 만든다는 게 중요하다.(_세월이 야속..)

일본은 목욕 문화가 발달했고, 무릎을 꿇고 앉는 생활이 많아서인지 욕조에 몸 담그기나 무릎 관련 설명이 특히 자세하다. 우리 생활과 조금 다른 부분은 잘 판단해서 읽으면 될 듯하다. 중간중간 들어 있는 칼럼과 토막상식, 그리고 일상생활 동작 OX 퀴즈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2~3시간이면 충분히 읽히고, 다 읽은 뒤에도 생각날 때마다 꺼내 확인해볼 수 있는 참 실용서다.


약해짐 속에서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지만 노화는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오래 사는 것보다, 덜 다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책에서는 본격적인 노화 전 단계에서 자세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허리 통증, 무릎 부담, 목 결림이 잦다면 지금이 교정할 타이밍이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 몸이 뻐근하다 느껴지는 사람, 부모님의 낙상이 걱정되는 사람, 운동이 부담스러운 고령자에게 이 책은 꽤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100세안전도감 #건강 #노년 #부모님선물 #책추천 #유아사가게모토 #청림Life #나도100세까지? #아프지마요 #건강수명 #안전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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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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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 표지를 보라~ 녹색의 찬란하고 화려한 내주식은 아니지만 우상향을 갈것 같은 긍정의 녹색이 모든것을 휘감은 엔비디아다. 깐부회동으로 비주류였던 깐부치킨을 일황의 자리에 올려놓은 주최인 옆집 아저씨같은 젠슨 황 아저씨의 회사 엔비디아는 표지만 봐도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작가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로서 AI 팩토리 구축을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더욱 신용하고 너무 궁금한 책이다. 그래도 "네카라쿠배" 엔지니어라면 한번쯤은 꿈의 직장으로 생각하며 도전해봤을 생각하며 NVIDIA를 이끌어온 황씨 아저씨는 무엇을 가지고, 어떤 결정을 해서 여기까지 올수 있었는지 엔지니어였던 한 사람으로서 흥미 진진하게 읽어나갔다.


작가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시작은 쌍용정보통신의 엔지니어였을지라도 머릿속은 이미 엔지니어에서 멀어지고 관리자 마인드가 탑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읽는 내내 군주론이 떠올랐다. 소비자나 엔지니어, 실무자의 기준이 아니라 "대표는 이렇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반복했기 때문이다. 다소 거칠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우직함. 좋게 말하면 신념, 다르게 말하면 집착과 융통성없음이 엔비디아를 있게 만든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시작하자 마자 엔비디아가 파산 30일 전까지 몰렸던 시기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파산 30일을 남겨두고 모든 투자를 버리고 변화를? 혁신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쉬운 일까? 결과적으로 성공했기에 지금 책으로 남은 것이지, 실패했다면 그냥 사라졌을 것이다. 이런 회사가 한둘이지 않았을것이다. 지금 성공했기에 모든 선택이 선견지명으로 포장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도 솔직히 들었다.


7년 동안 재무제표를 갉아먹었다는 CUDA를 왜 끝까지 붙들고 있었을까? 처음부터 과감히 버리고 다른 길을 갔다면 더 빨리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왜 하지 않았을까? 파산 직전까지 끌고 가서는 무슨 노력을 했다고 말할수 있는거지? 다른 파산 기업들은 노력을 덜 해서 무너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집착과 승리는 종종 함께 가긴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결과론적 서사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재미진 이유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이라는 인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의 기록이다. 매 분기 젠슨 황과 마주 앉아 미래를 설계했던 저자의 경험은 기업 홍보용 스토리와는 결이 다르다. 이미 퇴사했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열띤 회의의 분위기, 치열한 판단의 과정, AI 팩토리를 구축하며 한국 시장을 설득했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나는 NVIDIA라고 하면 가장 먼저 GeForce가 떠오른다. 데스크톱 PC에서 게임을 하기 위한 그래픽카드(_디아블로2만 아니었어도.. 내인생이...) 그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 회사가 어떻게 세계 시가총액 최상단에 오르게 되었을까? 왜 NVIDIA의 실적이 세계 주식시장의 향방을 흔드는가?


엔비디아는 처음부터 그래픽카드 회사로 머물 생각이 없었다. GPU를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미래 컴퓨팅의 핵심으로 보았고, 없는 시장에 베팅했다. "0조 원 시장"에 올인하는 전략을 가지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깃발을 꽂는 리더십과 그래픽카드를 병렬연산에 활용하며, 그것을 AI와 데이터센터의 중심에 둔 발상은 전형적인 시장 추종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말은 선실행 후보완이다. 많은 고민 후에 조심스럽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보이면 실행하며 보완하라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는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실패를 인정하고, 잘못을 드러내고, 지적 정직함을 조직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것이다. 보고를 미화하거나 실수를 감추는 순간 조직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옥을 거대한 커피숍처럼 설계한 이유도 흥미롭다. 회의실 안의 보고가 전부가 아니라, 시끌시끌 웅성웅성하는 스몰토크에서 진짜 정보가 흐른다고 믿었으며 나의 말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간게 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12장 "젠슨 황에게 직접 배운 7가지 교훈" 중 "당신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지적 겸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최고경영자임에도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하는 태도는 참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이 문장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만든게 아닌가 한다.


PART 2에서는 미래 시나리오 이야기가 나온다. 워낙 유튜브든 뉴스든 요즘 핫하긴 핫한 이야기지만 AI 인프라, 디지털 트윈, 인퍼런스 시장, 그리고 AI 팩토리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6장에서 다루는 "직업의 종말인가, 진화인가"와 "문과와 이과의 경계 붕괴"는 짧지만 앞으로 학생들은 어떤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직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재설계되고, 학습 속도가 곧 생존 속도라는 주장속에서 AI를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올라타야 할 말로 비유한 대목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지만 역시나 설득력이 있었다.


2025년 10월 30일, 황씨 아저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에서 "치맥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은 뭔가 상징적이었다. AI 반도체 공급과 기술 협력을 논의한 비공식적인 깐부동맹 자리였고, 그것이 젠슨 황의 딸이 기획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화제가 되었다. 기술 패권 시대에 CEO들은 더 이상 사무실 안에서만 전략을 짜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지는것 같았다.(_현실의 친숙함도 줄려는 뉘앙스였다.)


칩 워, 지정학,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까지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메모리 강국 한국이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어떻게 파트너로 살아남을 것인지와 HBM 전쟁, 타임 투 마켓, 인재 전쟁이 생각보다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남들 다가지고 있는 엔비디아 주식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는 안타까운 현실만 더 크게 느끼게 해주었다. 단순히 그래픽카드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가속 컴퓨팅과 AI 인프라의 중심에서 생태계를 설계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과거의 나에게 왜 안샀냐고 화를 내고 있었다. (근데 1장이랑 중간에 한번만 녹색으로 요약이 있고 나머진 없는데??? 이상하내 작가가 INSP인가?)



엔비디아 DNA는 성공 스토리라기보다는 (_음.. 살짝 결과론적인 관리자의 성공 스토리도 조금 있긴 하지만) 판단의 기준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무엇을 많이 아는가보다, 언제 판돈을 올리고 언제 틀렸음을 인정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실행을 미루지 않는 조직 문화, 실패를 다루는 태도, 그리고 두려움 대신 속도를 선택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참된 CEO가 아닌가 하는 뭔가 국부론적인 이야기이다.


나는 여전히 이 책이 결과론적 서사라는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하겠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당신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문장을 먼저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책인것 같다.

엔비디아 주주라면, 혹은 AI 시대의 흐름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엔비디아DNA #모티브 #유응준 #그래픽카드 #젠슨황 #깐부치킨 #나만주식없어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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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논점 2026-2027 - 미래 생존 시나리오
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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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사람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솔직히 썩 유쾌하진 않았고 좀 불편하고 불쾌했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 겨울왕국2를 기대했지만 코로나를 맞이하였고 연일 유튜브에서는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난리도 아니었을때 한국은 “국가 품격이 낮다”,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는 식의 강한 표현을 내리 꽂아서 논란이 되었던 사람. 그때는 그냥 또 관심받아서 정치할려하는 한 명의 일본 극우 정치준비생인가 싶었다. 그냥 정치인이라는 취업에 성공해서 살아갈려하는 감정적으로 목소리만 내지르는 평론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력을 들여다보면 또 희안하다.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도쿄공업대를 거쳐 MIT에서 수학했고, 3C 분석(Customer, Competitor, Company)으로 유명한 글로벌 전략 전문가로 입지가 있는거 같다. 책표지에서 설명하는것 처럼 "세계 5대 경영 구루"라는 수식어까지 붙는다. 솔직히 그 표현을 처음 봤을 때는 "아시아 대표로 하나 준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전문가가 한둘이 아닐텐데 누가 왜 뭐때문에 이사람한테 준거지? 협회대표인가? 아니면 세계8대 불가사의 처럼 그냥 다들 다른마인드로 만들어진건가? 하다가 알고보니 정치인도 아니다. 1995년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도 있다. 정치를 오래 해본 사람도 아니고, 정치권 인맥과 자신의 부에 대해 은근 계속 내비추는게 진짜 꼰대는 꼰대다.


나는 이 사람이 개인적으로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책을 선택한건 단순한 이유다. 일본은 한국의 미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고, 특히 출산율과 부동산, 농업 구조와 산업 경쟁력에 대해 그는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다. 적어도 자기네 나라이야기는 경영·경제 전략 전문가니까 구조를 짚어내는 눈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목차를 보는 순간부터 양은 엄청많다. 동사무소에 온 진상민원인처럼 진짜 별에 별 불만이란 불만은 한가득이다. 일본 정치, 헌법 개정, 농협과 쌀 파동, 출산율 0.96, 교육 개혁, 원전 재가동, 디지털 후진성, 자동차 산업 재편, 사케 산업, 오사카 엑스포 문제까지 이어지더니 2부에서는 트럼프, 우크라이나, 중국 부동산 버블, AI 패권 전쟁, 독일과의 생산성 비교로 엄청나다. 목차만 읽어도 이미 한 권의 요약 같다. 이 정도면 요즘 유행하는 빅데이터 구조 분석이나 인공지능으로 오늘의 이슈 모아온거 같다. 날카로운 대안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쭉 읽어나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는 내내 불편했다.


첫 장부터 다카이치 총리가 어릴 적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의 별장에 놀러 왔다는 개인적 일화로 시작한다. 정계 인맥을 과시하는 듯한 어조에 별장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부 역시 언급하고 있다. 내내 책속에 이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치권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그 내부를 잘 안다는 식으로 반복된다. 정치를 직접 책임져 본 사람도 아니면서, 현장의 타협과 계산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태도가 계속 짜증이난다. 모든 챕터가 그냥 자기 생각이다. 비평가니까 자신의 생각을 쓰는거지만 사실검증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대응책이나 해결책이 없다. 그냥 뭐가 맘에 안든다. 이래서 안된다. 비난만 있고 열심히 행동한 기업이나 사람들의 수고는 안중에도 없이 "이게 안돼?" 이런식의 전개이다.


영토 문제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더 당황스럽다. 영토에 집착하는 우익이라며 우익을 비평하는것 같지만 가치가 없는 독도도 원래 일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다가 전후 하토야마 이치로 내각 때 한국이 점령했다고 한다. 하토야마 이치로가 1952년 제25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로 정계에 복귀했으니까 1954년부터 1956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보수 정치를 이끌었다고해도 전쟁이후에 반납한거다 원래 우리꺼다 이말인데 그럼 미국한테 저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맞었으면 일본은 미국 땅아니냐 이런식인데 어이가 없다. 모든 책의 챕터가 이런식이다 근거가 없다 불만만 한가득에 불마에 대해 해결책도 없다. 이런식의 인상을 남기는 서술은 설득력이 약하다.

쌀 파동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더 큰 의문이 든다. 뭐 말만하면 뒤로갈수록 쌀값이 비싸져서 그렇다. 농협이 문제다 농협과 농민, 어민이 자신의 이익수호를 위해 국민을 사지로 몰고있다. 난 참 이상한게 정치인은 정치가 직업아닌가? 처음에 언급한 다카이치도 정치인이 당선되는게 목표인데 왜 당통합을 하고 지략을 새워 표를 끌어모으면 안되는건가? 아무리 완벽한 정치이념이라도 자신이 골방에서 책만 쓰는사람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방구석 키보드워리어말고 정말 일본을 바꾸고 싶다면 발로 뛰고 전재산을 넣어서 일딴 정치인이 되고 변혁을 이루면 되는거 아닌가?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도코공업대학을 지나 MIT까지 갔다왔다면 머리가 나쁜건 아닐텐데 왜 방구석에서 비난만 하고 있는걸까? 쌀로 돌아가서보자 "수입쌀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버려라" 맛있다 미국, 호주 쌀수입하자 국민이 싫어해서 수입하도 안사먹는다는데 아니다 품종이 오시히카리다 일본품종이다 뭐 말도 안되는 억지를 정말 사실검증 하나도 안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가득한다. 품종 구분, 생산 방식, 물류 비용, 품질 차이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는 하나도 없다. 소비자가 단지 편견 때문에 외면한다는 식의 단정은 너무 단순하다. 농협을 비판하는 것도 좋다.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다"라는 말은 많고,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엄청큰 모터로 논에 물을 대고 규슈크기만한 땅에서 농사짓는다 뭐 이런 소리를 어디 인터넷에서 찾아봤는지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를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가 책속에 언급한 미국 칼로스쌀은 오시히카리 아니고 자포니카 품종이고 호주 쌀 15년을 먹었는데 다부서지는 썬라이즈쌀이고 호주는 머리-달링 분지에 빅토리아에서도 하지만 그냥 비행기로 파종하고 대충 지어서 쌀도 받아보면 거의 반으로 부서진게 대부분인데 역시 품종도 자포니카 계열의 중립종이다 아니 먹어는 봤는지 모르겠네 뭐 다 이런식이다.

자동차 산업 재편을 다루며 혼다와 닛산의 통합이 무산된 것을 두고 "이해관계와 사풍 차이 때문"이라고 정리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기업 문화, 기술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 중복, 노조, 자본 구조, 전동화 전략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는 수없이 많다. 동네 가게 하나 합치는 데도 이해관계 조정이 복잡한데, 세계 3위 그룹 탄생을 전제로 한 논의를 이렇게 단순화하는 건 너무 어이없이 가벼울 뿐이다.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계속 생긴다. 이 책은 정책 제안서라기보다는 불만 모음집에 가깝다. 정치인을 비판하고, 관료를 비판하고, 농협을 비판하고, 교육부를 비판하고, 기업을 비판한다.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흐릿하다. 비판은 날카롭지만, 실행 설계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결국 표를 얻어야 움직인다. 이상적인 정책도 권력을 잡지 못하면 실현되지 않는다. 정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타협을 비난하는 건 쉽다. 정말 바꾸고 싶다면 직접 뛰어들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와세다, 도쿄공대, MIT까지 거친 머리라면 전략적 설계도까지 제시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책에서는 분노와 단정이 먼저 앞선다.(_계속 반복하는데 와세다대 쉽지 않지 않나?? 이런사람이??)


그래서 내 평가는 솔직히 부정적이다. 매우 매우 부정적이다. 근거가 약한 주장, 역사 인식의 편향, 사실 검증이 부족해 보이는 사례들. 매 페이지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극우 성향의 민간인이 읽으면 통쾌할 수는 있겠다. "그래, 내 생각이 맞았어"라고 확인받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혹은 앞으로 정치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비판의 언어를 배우는 참고서처럼 읽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소한 비판을 하려면 근거와 함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 문제 제기만으로는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이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시각이 일본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 일본이 지금 이런 논쟁을 겪고 있다는 현실을 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일본에도, 어디에나 정치병에 걸린 사람은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읽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세계 5대 경영 구루’라는 말에 혹해 읽었지만, 내게는 매 장이 의문을 남긴 책이었다. 정책서라기보다는 한 평론가의 불만과 확신이 빼곡히 적힌 기록에 가깝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비판은 쉽지만, 책임 있는 대안은 어렵다. 그 차이를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_이렇게 서평을 길게 쓰게 만든것만으로도 성공한 책인가?)


#여의도책방 #일본의논점2026-2027 #오마에겐이치 #미래생존시나리오 #글쎄 #책리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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