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평점 :
#서평 #아름다운것들의추한역사 #케이티켈러허 #이채현 #까치글방 #청미래 #욕망이소비주의를만날때 #인문에세이 #에세이 #외국에세이\ #인문학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추천책 #추천도서 #도서추천 #서평단 #독후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이 책은 부제로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가 달려 있다.
아름다움의 이면을 탐구하며 본질에 대한 성찰을 욕망과 역사의 실타래로 풀어내고 있다. 케이티 켈러허의 책은 과학, 역사, 회고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매혹적인 물건들의 이면을 탐구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아름다움 속에 투영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해부하면서 이를 통해 아름다움이 단순한 찬미의 대상이 아닌 복잡한 역사의 산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다룬 물건들은 거울, 보석, 향수, 실크, 대리석 등 현대 사회의 소비주의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 욕망의 산물이지만, 그 과정에서 잔혹함과 추악함을 동반했다. 예컨대, 거울은 중세 유리공예가들을 수은 중독으로 몰아넣었고, 난초와 같은 꽃들은 제국주의적 사고를 상징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의 상징으로 포장된 채 수많은 광산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실크는 대량의 생명 희생을 통해 상류 계층의 특권을 나타냈다.
켈러허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단순히 대립하는 개념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추악한 욕망과 불편한 진실이야말로 아름다움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추악함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그 속에는 진실한 아름다움의 단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소비주의 사회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상품화하며, 심지어 상품화하고 싶은 것들마저 ‘아름다움’으로 포장한다. 이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들은 지워지고, 추악한 역사는 가려지는 것이다. 우리는 거울의 맑은 표면을 바라보지만, 그 뒤에 얽힌 수은의 독성을 떠올리지 않는다. 실크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도 그 제작 과정에서 희생된 생명은 외면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직시하는 용기로 기록된 것이다. 켈러허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직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가 매혹된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누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묻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야말로 아름다움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열쇠라고 단언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낳는다."
켈러허의 말처럼, 아름다움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이해와 성찰의 대상이다. 미적 경험의 본질을 재정의하면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아름다움과 욕망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동시에 스스로의 욕망을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힌트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