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해당 도서는 열린책들 출판사로 부터 가제본으로 제공받았습니다 >


지난번 바움가트너 가제본 넘버링 한정판에서 이슈를 끌어서인지, 이번에도 가제본인데 넘버링을 해서 200부를 서평단으로 200번이후에는 북튜버들에게 배부된 듯하다. 요즘 열린책들이 열일하는 듯. ㅎㅎ


베르베르 형님은 애증이다.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나 생각해보았는데 #제3인류 6권짜리를 읽고 이후에는 안본듯 했다. 읽는 속도보다 신간이 많이 나와서 인 듯 싶다. 이번에 키메라의 땅을 읽고나서는 역시 베르베르가 베르베르 했다고 생각했다.


키메라의 땅은 인류멸종을 대비한 신인류의 개발을 목적으로 작은 프로젝트 연구로 시작된다. 정부와 비밀 합작으로 연구하던 곳에 우연히 기자가 침입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개발자 주인공 '알리사'는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된다. 그의 친구가 알리사의 연구를 돕고자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게 되는데 그곳은 지구로 부터 떨어져있는 우주정거장이다. 알리사는 우주로가서 키메라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된다. 근데 얼마뒤 지구에서는 제3차 세계 핵전쟁이 잃어나게 되고 지구에서 수많은 버섯구름을 보게 된다. 여러 우주정거장끼리도 공격을 하지만 알리사가 있는 우주정거장 만이 간신히 남게 되는데 , 이들이 버틸수 있는 시간은 1년이다. 1년동안 알리사는 키메라프로젝트를 완수하게 되어, 3종의 신인류를 탄생시킨다. 박쥐와 인간을 혼종한 날아다니는 인간 에어리얼, 두더지와 인간을 혼종한 땅속을 다닐 수 있는 인간 디거, 돌고래와 인간을 혼종한 물속에서 살 수 있는 인간 노틱을 만들어내고 이들과 함께 지구에 내려간다. 방사능때문에 전멸 했다고 생각했는데 , 방사능이 적은 땅속에서 소수의 인간들이 살고 있었고 그곳에서 혼종인간과 함께 살게 된다. 앞으로 혼종인류와 사피엔스인류는 어떻게 공생하면서 살게 될까?

이것이 작품의 초반의 이야기이다. 굉장하지 않나? 이야기가 생각해보면 약간 DC만화 X맨을 상상하게도 하고, 아바타2에 나오는 아바타 종족들도 생각이 났다. 가제본의 경우 합본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굉장한 두께를 보이는데 종이의 두께도 두껍고, 해서 실제적으로 페이지는 600페이지이다. 실제 판본 나온것을 보니 2권짜리로 나왔다.


키메라의 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전 작품들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개미에서 보았던 군집 세계의 소재, 신 이라는 작품에서 보았던 인간이 신이 된다면의 가능성을 탐구한 소재, 제3인류에서 신인류의 탄생이라는 소재, 파피용에서 인류가 지구에서 떠나는 소재 등등 많은 작품들이 이 키메라의 땅에 녹아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던것은 작품속 챕터 사이마다 백과사전이 나오는데 이것도 작가의 작품중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 백과사전을 옮겨놓은건데 이 작품에서는 이것을 쓴 사람의 후손이 나온다는 것이다. 발상이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다.


두꺼운 작품이지만 작가의 필력이 아주 좋기 때문에 쭉쭉 읽을 수 있다. 페이지 터너, 이것이 베르베르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요즘 , 넷플릭스 보지말고 키메라의 땅을 보는 건 어떨까 싶다.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한 팔을 잃은 비너스입니다
김나윤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작가 김나윤은 2018년 스물일곱 살이었을때 친구들과의 여행을 가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한 쪽팔을 잃게 된다. 10년 넘게 자신의 꿈을 향해 해오던 헤어디자이너의 꿈도 포기해야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척추 손상으로 제대로 서서 걷지도 못했다. 모든 것을 좌절하고 병실에서 누워만 지내던 그녀가 어떠한 계기가 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재활을 하고 피트니스 대화까지 참가해서 우승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완성해가는 자기 성찰에 대한 기록이라고 해야겠다. 작가는 자신의 몸을 ‘결핍’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표지에 나온 비너스의 조각처럼, 자신의 비정상적인 비율의 모습이 오히려 독특한 아름다움과 힘이 될 수 있음을 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는 한 팔을 잃었지만, 여전히 비너스이며, 아름다움과 당당함의 상징이다.”

“나는 이것을 상실이 아닌 성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단순히 장애와 역경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에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장애를 가지고 인간의 한계에 넘어서는 노력으로 피트니스 대화까지 우승을 하였지만, 이것은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역경기가 아니라, 상실과 좌절, 불안과 완전함 사이에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을 끌어 안아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자신만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그 결핍을 어떠한 방법으로 헤쳐 나갈까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장애를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그녀는 자신의 행동으로 모든 이들에게 무언의 힘들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hyejin_bookangel 이벤트로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정말 의미 깊은 서평이었다. 올해 광복80주년이다. 14일에는 광복절 전야제라고 해서 싸이공연도 성황리에 하고, 정말 뜯깊고 화려했던 광복절기념행사였다. 1년전만해도 정부와 광복회와의 마찰로 광복절이 난장판이었었는데, 다행이 작년이 80주년이 아니고 올해가 80주년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다.


이 작품은 1932년 상해 임시 정부의 마지막 투쟁을 다룬 실화 기반의 역사소설이다. 이런 역사 소설은 그 고증이 중요한데, 많은 조사를 했을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 나는 박경리의 #토지 도 반 이상 읽고 있는 터라 어느정도 시기적으로도 비슷한 지점에 있어서 읽는데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시기를 보면 독립운동사에서 비교적 덜 조명을 받았던 시기이다. 이런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면 일일히 독립운동가 개인사를 들춰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는 독립운동가들, 또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 한다는 것이 매우 뜻 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독립운동가들을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고, 그들도 어떤 순간에는 인간으로써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그 희생을 오롯이 혼자의 고통으로 감당하는 모습들을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이런 8.15 광복절 같은 날에 독립운동사에 관해 관심이 있으시다거나, 역사절인 사실과 어우러진 픽션의 형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과 더불어서 물론 박경리 토지라는 작품도 추천하지만, 김훈의 하얼빈,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권비영의 덕혜옹주, 차인표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같은 작품들도 이 시기에 추천 드리는 소설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네이스 3 아이네이스 3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아이네이스3 #열린책들 #서평도서 #도서지원 #고전문학 #세계문학 #김남우번역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 열림책들 출판사로 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서 쓴 서평 입니다 >

베르길리우스의 대 서사시 <아이네이스> 가 김남우님 번역으로 드디어 완역이 되었다. 1권이 2013년 출간, 2권이 2021년 출간되었고 드디어 마무리가 된 것이다. 원서는 원래 12권으로 되어있고. 아이네이스 1권은 원서의 1~4권 분량, 아이네이스 2권은 원서의 5~8권 분량, 아이네이스 3권은 원서의 9~12권을 묶어 놓은 것이다. 도서출판 숲 이라는 출판사에서도 2004년도에 완역되어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그 출판사에서도 2007년도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지금의 열린책들의 번역이 최신 번역으로 볼 수 있겠다.

베르길리우스는 내가 단테의 신곡에서 보았던 안내자로 나왔던 인물인데 이런 인물이 로마의 건국 신화인 아이네이스를 어떻게 썼을까 굉장히 궁금했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일리아스와 견주는 서양정신세계의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하니 더욱 더 궁금했다. 아이네이스는 말했다시피 우리가 많이 접했던 트로이 전쟁 그 이후에서 부터 로마의 건국에 이르는 시점까지를 다루고 있다. 기원전 12세기의 이야기인것이다. 트로이가 그리스의 연합군에 멸망을 당한 후, 베누스의 아들 아이네이스 는 그의 가족과 추종자들을 데리고 조국을 떠나 신들이 말한 조상의 땅을 찾아 여러 곳을 방랑하게 된다. 그 아이네이스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인 것이다. 로마의 건국, 그러니까 현 이탈리아로 향하는 여정을 한 인물을 통해서 신화같은 영웅담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의지를 시험하는 고난의 여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치 성경속의 이야기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아이네이스를 영웅으로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희생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이었다.

베르길리우스가 생의 마지막 3년동안 이 서사시의 배경이 되는 희랍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을 직겁 자신의 눈으로 돌아보면서 마지막으로 원고를 수정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열병에 걸려 결국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졌던 그가 죽기전에 이 미완의 작품을 불태워 버리고자 했지만 , 로마의 초대 황제였던 아우구스트 황제가 불태우지않고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마치 프란츠카프가의 미완의 작품들을 카프카가 친구에게 불태워버려달라는 부탁을 친구가 불태우지않고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와도 비슷한 이야기같다. 아우구스트의 명상록도 봐야하는데..언제 보냐..ㅋㅋ 베르길리우스는 에피쿠로스 학파를 공부하였던 철학자이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을 통해서 로마와 신화의 이야기에도 좀더 관심이 갔고, 또한 더불어 고대 철학에도 살짝 관심이 갔다. 다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시적인 운율이 그대로 담긴 원문 문장이 다소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는 전에 단테 신곡읽었을 때도 같은 어려움이 있던터라 조금 읽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원문보다 더 분량이 많은 아래 각주의 내용들이 재미있었고, 번역하신 김남우님이 이 작품의 번역에 왜 10년이 넘은 시간을 들였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의 대단함에 박수를 보낸다.

다소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두면 여러 고전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좋은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기호의 장편소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잔물결처럼 흩어지는 에피소드의 나열로  “투쟁 없는 삶”이라는 역설적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도 보인다. 사건보다는 분위기를, 책은 결말을 향해서라기보다는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었구나 싶은 마무리였다.


모든 중심에  반려견 이시봉이 있지만 결국 그를 둘러싼 인간들의 이야기였다.

개를 통해 인간이 살아보지 못한 삶, 어쩌면 인간보다 나은 삶을 투영한다. 

이시봉의 가계와 병렬되는 스페인왕족의 계보가 블랙유머처럼 스민다. 

이시봉의 혈동과 계보는 정작 이시봉의 행복이나 의사와는 무관하다.


이시봉은 싸우지 않고, 선택하지 않으며,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싸움과 선택, 변화를 만드는 주체는 인간들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벌이는 투쟁은 대체로 사소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제목 속 “투쟁 없는 삶”은 그래서 반어적이다. 비인간 존재는 인간의 투쟁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기 존재를 지키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

500쪽에 걸친 자잘한 사건들의 나열하며 작가는 독자를 지루하게 만든다. 그 지루함을 ‘투쟁 없는 삶’을 관찰하는 감각으로 전환시킨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속에도 소유욕과 허영, 자기 투영이 겹겹이 깔려 있음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그 드러냄은 큰 서사적 굴곡 없이 반복되며, 독서 경험을 마치 한 편의 정물화처럼 만든다. 이런 느낌을 주는 책을 만나기란 극히 드문 일인 것 같다. 알고있는 사물들이 나열된 그림 앞에서 머물고 집에 돌아와서 그 물감의 질감과 붓의 터치가 그리는 빛과 그림자가 계속 생각나 듯 이 책은 다 읽은 후 접었을 때 더 많은 말을 걸어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