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3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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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로 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

2024년 이상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한 등단 28년차 소설가 조경란 작가의 초기 대표작 두 작품이 들어있는 책이 이번에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시리즈의 33번째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작품 <식빵굽는시간>은 1996년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품이고 두번째 작품 <가족의기원>은 19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두작품다 가족 이라는 소재를 한 작품이고 , 20대후반의 주인공이 일인칭 여성 시점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식빵굽는 시간은 마치 #달콥쌉싸름한초콜릿 이라는 작품이 연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시작은 빵을 만드는 제빵의 과정으로 시작하는것이 그 작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작가의 문체가 섬세하다고 느꼈고, 작품에서 풍겨오는 삶에 대한 불안과 고독, 그것을 온 몸으로 겪고 있는 20대 여성의 90년대의 모습이 가슴아리게 전해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과 생각을 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세기말 90년대는 나의 청춘하고도 맞닿아 있는 시대이다보니 읽으면서 콩닥콩닥 가슴 뛰면서 보기도 했고, 소설의 주제가 다소 어둡고 무겁다 보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거 같다. 하지만 요즘시대에는 느낄수 없는 그런 글을 보는것 같아서 매우 만족 하며 보았던 소설이었던거 같습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그래도 왠만큼 작품성이 보장이 되있는거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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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 나를 이루는 원자들의 세계
댄 레빗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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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을만드는원자의역사 #댄레빗 #과학책 #과학책추천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 해당 도서는 까치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풀어낸 원자 이야기.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원자들이 우주를 채우고 지구를 이루고 생명, 인간의 몸이 되어 지금 여기에 이르게 된, 그리고 그걸 알아낸 그간의 이야기를 촘촘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빅뱅 이후부터 시작해서 태양계, 지구, 생명, 인간, 세포까지. 원자의 역사는 이제 인간의 역사라는 제목으로도 깊어진다. 원자의 역사가 인간의 역사이고 나의 이야기이며, 내가 우주라는 경이. 


우리 몸에는 사막의 모래알의 10억 배 만큼의 원자가 있다고 하고, 우리 몸은 60여 종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따져보자면 우리 몸에 탄소로 10kg 정도의 숯을 만들 수 있고 7cm 가량의 못을 만들 수 있는 철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친숙한 구체물로 이미지가 그려지면 경이는 더 커진다.) 빅뱅부터 우주와 태양에서 쭉 지나 우리의 몸 속, 세포들의 신뢰도 높은 기계적이고 유기적인 기능들까지 살펴보다보면, 인류가 골디락스와 창발성의 존재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문학에서 문학 이상의 인간을 들여다보며 느끼는 묘미랄까. 과학과 수학과 인간은 원자들이 우주 속에서 그러하듯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리되며 문명과 문화, 기술 등으로 연대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7cm짜리 못이 될 수도 있지만 7cm 못으로 그림을 그려 남길 수도 있듯이. 10kg의 숯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숯으로 따뜻한 요리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것처럼.


p.397 원자는 지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생각, 욕망, 계획, 행동을 만드는 세포의 눈부신 메커니즘은커녕 자급자족하는 거대한 생명의 순환 고리에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마침내 우리는 과학만큼이나 철학적으로 가장 심오한 질문에 도달하게 되었다. 우리 세포는 온갖 종류의 놀라운 기계들로 가득 차 있지만,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이제 우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 지 알아냈지만, 궁극적으로 과연 우리는 무엇일까?


과연 우리는, 인간은 무엇일까?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들로 우리는 무엇을 하는 어떤 존재여야 할까?

책을 덮고 생각을 정리하던 12월 3일 밤에 들려온 비상계엄선포에 더욱 깊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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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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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천만이 안 보이는 데에서 죽는 건 괜찮은데 100명이 눈앞에서 죽는 건 충격적이란 말이냐?” P. 371

1999년 세상은 가장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으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7월이 지나가자 세상은 Y2K로 컴퓨터 대란이 발생할 거라고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생각난다. Y2K라는 아름다운 밴드도 활동을 했었는데. 종말을 믿었던 그때 그 사람들은 모두 아무 일 없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을까?

열다섯 살에 신비체험을 한 우혁은 서른넷에 자신을 되살려준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의 소년 이도유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도유는 1999년 세계의 종말을 확언하며 추종자들을 집단 자살로 이끈 '세천년파' 소년 교주였다. 집단 자살 사건의 생존자이자 피해자 모임 '치리회' 대표인 기업가 조강현은 소년 이도유를 쫓는다.

사건을 추적하며 세계의 진상에 다가서는 우혁은 이도유의 정체와 진짜 종말이 다가오는지 고민하며 깊은 신학적, 윤리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풍요와 기근, 고통과 무관심이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무엇이 정당한 삶인지, 신과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고민한다. 조강현은 신성을 통해 세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라는 김 형의 충고와 대비된다. 우혁 역시 눈앞의 고통에는 민감하면서도 멀리 있는 비극에는 무감각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한국 사회의 익숙한 풍경을 배경으로 자본주의와 탐욕, 그리고 도덕적 무감각을 조명한다. 대치동 학원가, 대기업 상표로 가득한 번화가, 넘쳐나는 상품들로 가득한 대형 마트의 모습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다. 우혁의 여정은 세계의 종말을 예언하는 환각과 탐욕의 풍경 속에서 부조리를 응시하며, 결국 인간적 희망과 사랑을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피와 기름>은 단순히 종말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도덕적 무감각과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질문을 멈추지 않는 단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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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셰프 NEON SIGN 10
서윤빈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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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셰프 #서윤빈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북스타그램


< 해당 도서는 자음과모음 출판사로 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전에 서윤빈 작가의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을 읽고 SF장르와 작가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이번에 신작 ‘유니버설 셰프’가 나왔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는데, 뒷표지에는 ‘사라진 아내를 찾아 우주를 항해하는 요리사와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 방황하는 손님들의 만남’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상은 틀에 박힌 변화 없는 현실이지만,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상상 속에서는 많은 일들이 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그래서 SF장르가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요즘 예능에서는 ‘흑백요리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서윤빈 작가도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일까. 음식으로 인생을 말하고자 소설을 구상했다. 그러면서도 음식 문화에 대한 예리한 비판도 깨알같이 놓치지 않았다. 이를테면, 광기가 가미된 잔혹 요리인 오르톨랑, 카오야징 등이 나오고 음식 쓰레기 문제 등도 너무 드러나지 않게 언급이 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조문객이 오면 그 사람과의 인연과 추억이 서술되듯이, ‘유니버설 셰프’에서는 ‘오멜레토 컴보’라는 셰프의 식당에 손님들이 찾아오면 그의 사연과 하나의 메뉴인 ‘아무거나’ 라는 주문 음식이 형상화되면서 소설이 펼쳐진다. ‘달콤쌉싸름한 초컬릿’처럼 음식이 하나씩 소개되는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요리 이름들도 신박했다. 실제는 없지만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고 맛이 궁금한 것들이었다. 초무침, 한니발 버섯, 베텔게우스 초컬릿 등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셰프지만 그는 사실 떠나가 아내를 찾고 있는 중이다. 아내의 단서를 찾고 퍼즐을 맞추면서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마지막 음식인 ‘델피움’은 ‘오멜레토 컴보’의 죽음으로 남아있지 않다는 페이지에서 마음이 쿵 가라앉고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각 장마다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초무침’장에서는 사람들이 ‘아지즈’라는 인물의 존재를 언제쯤은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p.26) 그의 삶은 풍선 바람 빠지듯이 나아진다고 한다. (p.48) 아지즈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멀미별’이라고 불리우는 포트 행서을 탈출하는 용기가 있었다. 어지럼증에는 초무침이 제격이라는 논리적이지 않은 작가의 말에 묘하게 설득이 되는 것도 흥미로우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음식이라는 소재는 인간 생활의 거창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사소한 일상이다. 작가가 음식을 주제로 한 글을 쓰다보니 거의 모든 비유도 음식에 관한 것으로 쓰려고 노력한 것 같아서 작가의 정성스러움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의 말’을 보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패러디’를 넣었다고 하는데 왜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황스러웠다. 퇴고하면서 자기검열을 해서 잘 안 보일거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더 알고 싶었다. 패러디를 찾기 위해서라도 재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싶었다. 유쾌하면서도 신선함이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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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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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글로 쓴 일기라서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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