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 수 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피피 쿠오 지음, 문혜진 옮김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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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부터 뽀로로, 펭수까지, 귀여운 펭귄 캐릭터들은 정말 많고, 대부분의 펭귄 캐릭터들은 사랑 받는다. 보통은 귀여운 외모와 걸음걸이, 그리고 우스꽝스런 행동 때문이긴 하지만, 오늘 읽은 <나는 날 수 있어!>의 꼬마펭귄은 엄청난 야망 덕에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

이 꼬마펭귄은 다른 새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펭귄은 날지 못하는 새다. 그런 꼬마펭귄을 비웃듯 갈매기는 '흥! 원래 펭귄은 날 수 없어!"하며 꼬마펭귄의 꿈을 무시한다. 의기소침할 법도 한데, 우리의 꼬마펭귄은 계속 날고 싶어 한다. 심지어 아빠펭귄의 펭귄은 날 수 없다는 단호한 말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로 아빠펭귄을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게 된 꼬마펭귄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꼬마펭귄도, 아니 펭귄도 바닷속에서 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닷속을 신나게 헤엄치던 꼬마펭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 행복함에 소리친다. '나는 날 수 있어!'하고.

주변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꿈을 굽히지 않는 꼬마펭귄을 보며 이 귀여운 그림책이야 말로 어린이판 돈키호테,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했다.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꿈을 지켜 이룬 귀여운 꼬마펭귄처럼, 이 책을 읽는 어린이도, 어른도 자신의 꿈을 지켜나가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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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딘 그라지오시 지음, 권은현 옮김 / 갤리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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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고민한다. 결국 자기계발서의 내용은 그 주체가 성공해서 의미를 가진 것이지, 만약 그가 실패했다면 아무런 의미 없는, 오히려 쓸데없는 이야기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얼마나 믿고 따를지 항상 고민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자기계발서들에 비해 비교적 나의 생각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항목이 많았는데, 아마 성공한 누군가가 아닌, 사람들을 성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비즈니스 코치가 쓴 책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해서 성공했다'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코치하다 보니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게 이런 것들이 있겠다 식의 서술이 마음에 들었다.

강박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나는 항상 부족함을 채우는데 매진해왔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국영수, 사회, 제2외국어까지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수강중인 모든 강의에서 좋은 학점을 얻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입시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일종의 학습된 강박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태도를 지적한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 전문가가 되면 된다는 주장이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 사실 나도 알고 있는 건데, 이걸 이렇게 책으로 한 번 더 접하니 신선했다. 내가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안 좋은 태도와 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나의 태도와 사고방식, 습관 등을 점검해볼 겸 읽은 책인데 생각보다 꼼꼼하고 예상치 못한 부분에 대한 언급도 많아서 기대 이상이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이나 자신의 습관들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에서 저자가 코치해주는 대로 하나씩 바꿔나가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못하는 것까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 버리기부터 시도해볼 예정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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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아기 그림책 나비잠
홍인순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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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동화책에 아주 어린 아이가 그려져 있어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과 '왜 우니?'라는 제목이 아이가 곧 울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책을 펴보기도 전에 '울지마'하고 말하고 싶게 만드는 표지에요.

부스스한 머리, 불그스름한 얼굴, 오동통한 팔과 다리를 가진 해인이. 기저귀를 차고 으앙 우는 해인이의 모든 것이 해인이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해인이가 할 수 있는 건 '으앙'하고 우는 것 뿐이에요. 해인이가 울자 여러 친구들이 해인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해인이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합니다.

해인이가 우는 것을 본 생쥐는 혹시 해인이가 배가 고파 우는 것인가 싶어 과자를 건넵니다. 하지만 해인이는 계속 울어요. 혹시 졸려서 그런가 싶어 곰인형은 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해인이는 계속 울어요. 아무도 해인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해인이에게 그만 울라고만 합니다. 사실 해인이가 원하는 건 다 같이 신나게 춤추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원하던 춤을 한바탕 춘 해인이는 생긋 웃어요. 해인이의 미소 옆에는 저자의 생각이 적혀 있어요. 아이의 아주 원초적이고 적극적인 언어인 울음, 우리는 그 울음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다그치려고 노력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뚝 그쳐!'라는 말 대신 아이의 언어를 조금 더 귀 기울여 들어주길 제안합니다. 아이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니 말이에요. 책을 읽으며 사촌동생의 울음을 미워했던 스스로가 떠올라 '조금 더 들어줄걸'하고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해인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생긋 웃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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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 원년의 풋볼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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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를 좋아한다. 벌써 <마음>, <인간실격>, <금각사> 그리고 <만엔 원년의 풋볼>까지 네 권을 읽었다. 평소에 일문학을 즐겨 읽지 않는 편인데도 이 시리즈는 찾아 읽게 된다. 작품 해설이 훌륭하기도 하고, 책 선정 자체가 워낙 탁월하다고 생각해서 일문학을 찾아 읽지는 않더라도 이 정도는 읽어보자 식의 다짐으로 일문학선집 시리즈를 읽어나가고 있다. 이번에 읽은 <만엔 원년의 풋볼>은 내가 읽은 네 권의 책 중 가장 어려운 책이자 가장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이었다. 오에 겐자부로가 다루는 패전 후 일본인들이 느꼈던 소속감과 비소속감, 우월감의 박탈, 공허함, 그리고 그로 인한 일련의 폭력과 실존에 대한 고민까지 어느 하나 인상 깊지 않은 것이 없었다.


               만엔 원년은 에도막부 말기의 1860년을 의미한고, 풋볼팀은 다카시가 조직한 풋볼팀을 가장한 봉기 단체를 가리킨다. 책은 중반부까지만 해도 다소 지루하게 흘러간다. 흉한 얼굴로 태어나 그 얼굴 때문에 돌까지 맞아 시력을 잃게 된 주인공 마쓰사부로와 스스로가 일본인의 영웅이라 믿는 동생 다카시를 위주로 흘러가는 서사는 그저 ‘조금 지루하고도 평범한 일문학’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런 서사 아래에는 수치심, 패전 후의 공허함, 부족함 때문에 생기는 비소속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소설은 두 가지의 사건이 중첩되며 전개된다. 하나는 마쓰사부로의 증조할아버지의 동생이 만엔 원년에 일으킨 농민 봉기고, 다른 하나는 다카시가 조상의 봉기를 모방해 풋볼팀을 이끌고 조선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을 습격하는 것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두 사건을 중첩시키며 여러 의문을 던진다. 풋볼팀의 행위가 옳은가? 그렇다면 옳다고 믿었던 만엔 원년에 일어났던 농민봉기는? 의심치 않았던 우월성에 대한 믿음이 패전 후 깨진 상황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의 옳고 그름에 얼마나 확신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다카시의 고백과 함께 패전 후의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소설은 절정을 맞이한다.

독자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든 중첩된 구조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의 매력이라 익히 들었고, 실제로 나도 이 내용이나 내용 아래 것들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징용으로 끌려왔다가 자리 잡은 조선인들을 타자로 간주하고 공격하려는 마음, 백치라고 믿었던 여동생이 사실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살한 다카시가 느낀 수치심, 자신의 동생의 아이를 가진 아내와 계속 살아가기로 한 마쓰사부로의 결심 등 짐작은 가지만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너무 많은 소설이다. 그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식의 지레짐작과 함께 책을 덮었다. 이런 얕은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조금 더 읽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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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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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인 작가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을 제쳤다는 소식에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표지를 아무리 봐도 판타지 소설 같은데, '의지할 곳 없이 깊은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의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도 궁금했다. 500쪽이 훌쩍 넘는 소설인데도, 뒷이야기가 자꾸 궁금해져 이틀만에 다 읽었다.

책은 핏기 없는 얼굴, 헐렁하고 꾀죄죄한 잠옷을 입은 맨발의 소녀가 조류학 대학원생 조 앞에 등장하며 시작한다. 다섯 가지의 기적을 보면 돌아가겠다며 머물게 해달라는 소녀 얼사는 수많은 비밀을 품고도 말해주지 않는다. 얼사를 보호하게 된 조는 암 생존자다. 그녀는 유방과 난소를 떼어냄으로써 여성성을 잃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과거 친구였던 동료들까지 경계한다. 그리고 얼사 덕에 한층 그녀와 가까워진 게이브는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며 스스로에게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다. 얼사는 자연스럽게 조와 게이브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고, 얼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얼사로 인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알에서 새가 부화하는 것, 친구의 존재 등을 기적이라 여기는 얼사와 얼사를 지키기 위해, 또 스스로가 가진 외로움과 힘듦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와 게이브의 모습은 여느 연애소설이나 판타지소설과는 색다르다. 그들은 자신의 결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항상 자신이 괜찮다고 포장하면서도 혼자 아픔을 삭혔다. 하지만 함께 새의 둥지를 찾고, 얼사에게 제대로 된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얼사, 조, 게이브 각각은 서로에게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그 솔직한 동행 자체가 그들의 둥지가 된다.

더 많은 말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아끼지만, 정말 550쪽을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다. 판타지 소설로 시작해 감동적인 미스터리 소설로 끝나는,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매력이 있는 이 책은 아픔을 홀로 삼키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고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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