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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특공대 출동! - GO GREEN! ㅣ 아트사이언스
리즈 고걸리 지음, 미겔 산체스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20년 12월
평점 :
올해 들어 부쩍 환경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가 환경에 관련된 여러 기사와 책을 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현상황이 아주 부정적임을 강조하지만 괜찮은 개선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또 어떤 기사는 이론이나 원리에 너무 치중해 있어서 비전문가인 입장에서 읽기 어려웠다. <친환경 특공대 출동!>은 어린이를 위한 환경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그동안 몰라서, 어려워서 잘 실천하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여러 재활용 방법, 쓰레기 처리 방법, 그리고 이런 방법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좋은 수준으로 잘 설명했다.
목차는 위와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내용들이 적절한 순서로 배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생일파티와 같은 우리 삶 속 일상적이면서도 즐거운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런 쓰레기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귀여운 삽화와 삽화 곳곳에 붙은 안내로 설명한다. 그리고 난 뒤에는 재활용, 새활용, 친환경에 조금 더 집중해 우리 생활 속에서 올바르게 재활용하고 새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 말미에는 환경 지킴이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에너지, 물, 대기 등까지 두루 언급한다.
내가 환경을 아끼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뒤 만난 첫 난관은 일반, 페트, 캔, 종이 등 나눠 버리는 건 알아도 가끔씩 생기는 분류하기 어려운 쓰레기들이었다. 종이컵이나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 머그 사용하기, 손 씻은 뒤 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닦기 등은 당장 실천할 수 있었는데, 과일 종류에 따라서도 음식물과 일반으로 나뉘는 껍질, 음식물이 묻은 용기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매번 인터넷을 찾아 방법을 찾으니 조금 피로하기도 했는데, 매번 그러다 보니 적응이 되어서 찾아보는 습관도 생겼고, 대부분의 쓰레기를 버리는 법을 몸이 익히게 되었다. 만약 이 책을 그렇게 난감해하기 전에 읽었다면, 아마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고 매번 이 책을 들여다 보았을 것 같다. 비록 모든 쓰레기에 대한 설명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각 쓰레기가 어떻게 분류되어 버려지고 처리되는지를 이해한다면 매번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이것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해 덜 고민해도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늘면서 무분별하게 버려진 마스크에 기도가 막혀 동물들이 많이 죽었다. 당장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마스크 사용을 줄일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한 포장재나 배달 온 박스, 판지, 늘어난 배달과 택배로 인한 비닐, 플라스틱 등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다른 생명들과 공존하기 좋은 상황이 올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버리는 것들이 사실은 다른 멋진 것들로 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물건들이기에, 그 가치를 알고 제대로 버리거나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내 주변엔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덕분에 환경을 살피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얼핏 보면 번거로울 수도 있는 일의 가치를 알려준 사람들 덕에 나도 귀찮다는 생각 보다는 환경을 위하는 마음으로 텀블러와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키울 수 있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나의 주변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왜 쓰레기를 제대로 버려야 하고, 또 왜 재활용을 해야 하는지, 그런 일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를 알려준다. 어린이가 읽기엔 글이 조금 많아 어른의 설명이 필요하고, 어른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어린이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실천하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