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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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육식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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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순양함 무적호 민음사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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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F 붐을 타고 많은 출판사들에서 SF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SF를 대부분 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출간량을 보일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 경향의 두드러진 점은 국내 작가진들이 매우 두터워졌다는 점입니다. 과거 국내 작가의 SF를 폄하하는 SF 팬덤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성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팬들이 만족스러워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SF의 불모지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SF 장르의 변방에 자리잡았던 관계로 SF 고전의 미싱 링크가 상당히 많습니다. 어쩌다 가끔 출간된 작품들도 쉽게 절판되어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작품들도 많구요. 빅3라 불리우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그런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한 최신작들이나 인기 시리즈 역시 출간이 늦어지거나 중단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SF 장르에 대한 출판사가 편식이 심한 성장기의 어린이 같다는 느낌을 여전히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중역으로 출간되었던 작품들을 최근 원전을 살려 번역한 작품들이 잇달아 출간되기도 하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출간되기도 합니다.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서평에도 남겼듯이 스타니스와프 렘은 그다지 낯익은 이름은 아닙니다. 팬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습니다. 더구나 서구권 작가 위주로 소개되던 좁은 SF 팬덤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동구권 작가 중 스트루가츠키 형제와 더불어 전 세계 SF 팬덤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빅3에 못지 않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도 스타니스와프 렘을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과거에 꽤 있었지만 상업적인 실패만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SF 붐을 타고 현대문학에서 그의 단편집 폴란드어 판본을 번역한 책, “스타니스와프 렘”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이번에 민음사에서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시리즈’라는 기획으로 폴란드어 판본 원전을 직접 번역하여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스타니스와프 렘 著, 최정인, 필리프 다네츠키 共譯, 민음사, 원제 : Niezwyciężony)” 는 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조지 오웰이 쓴 ‘1984’를 보고 1984년에 그런 국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1984’의 주제의식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듯이 SF작가는 미래학자나 예언가가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SF 소설에 나온 여러 기술들을 과정되게 이야기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온 여러 기술적 묘사들은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초판이 1964년임을 감안하면 당시 컴퓨터 기술은 맹아기에 불과했고, 인공 지능이나 나노봇 같은 경우는 더욱 말할 나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 작품에는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많은 후대 SF 작가들이 천착한 주제인 ‘미지와의 조우’에 대한 선구적 작품 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많은 철학적이며 사변적 주제들을 눌러 담아 낸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 스타니스와프 렘의 영향력은 비단 SF계에만 미친 것은 아닙니다. 게임이나 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작품을 감명깊게 읽은 천문학자들이 자신들이 발견한 여러 별들에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름이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니스와프렘, #우주순양함무적호, #최정인, #필리프다네츠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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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민음사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이지원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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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함은 시간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고전이라 불리웁니다. 세대가 변하였기에 어쩔 수 없이 낡은 부분이 눈에 띄지만, 그것은 세월의 향취일 뿐 고전의 단점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동안 아시모프, 하인라인, 클라크, 딕 같은 서구권 SF 고전을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눈은 언제나 한 곳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른쪽을 향하기도 하고, 왼쪽에 눈을 두곤 하지요. SF라는 그릇을 활용하여 어떤 이야기를 담는가는 작가의 삶과 문학적 이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SF팬에게는 낯익은 이름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law Lem, 1921~2006)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구권 SF 작가들 위주이다 보니, 그 탓에 잘 안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스트루가츠키 형제와 더불어 동구권 작가 중 스타니스와프 렘은 SF 문학계의 중요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 오멜라스(웅진)에서 “사이버리아드”, “우주비행사 피륵스”, “솔라리스” 등 중역본(重譯本)으로 출간하는 등 워낙 중요한 작가라서 의외로 우리나라에도 번역작이 자주 나온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서구권을 중심으로 SF 팬덤이 형성된 탓인지는 몰라도 자주 절판되곤 했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중고가가 매우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최근 현대문학에서 폴란드어 판본을 직접 번역한 “스타니스와프 렘” 단편집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다시 스타니스와프 렘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민음사에서 출간한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시리즈’ 역시 과거와는 다르게 폴란드어 판본 원전을 직접 번역하였다고 합니다.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스타니스와프 렘 著, 이지원 譯, 민음사, 원제 : Dzienniki gwiazdowe)”는 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스타니스와프 렘이 창조한 캐릭터 중에 가장 유명한 캐릭터라고 꼽는다면 바로 피륵스와 이욘 티히 (Ijon Tichy)일 것입니다. 그 중 이욘 티히의 우주 여행을 다룬 단편 연작 소설집이 바로 이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입니다. 


SF라는 그릇이 그렇듯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는 단순히 우주 여행이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미디라는 범주 안에서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살아 있어 현재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SF라는 형식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스트루가츠키 형제 역시 그러했듯이 공산권 국가라는 특유의 통제성 안에서 작가적 양심과 문학적 성취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SF라는 장르를 빌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니스와프 렘이 이 작품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스타니스와프렘, #이욘티히의우주일지, #이지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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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
마크 카니 지음, 이경식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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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치 (마크 카니 著, 이경식 譯, 윌북, 원제 :  Value(s): Building a Better World for All)”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마크 카니 (Mark Carney)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재무부 수석부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경제 전문가입니다. 특히 영국 중앙은행 설립 이후 최초의 비영국인 출신의 총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가치라는 개념은 경제학이나 금융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인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제이론은 바로 이 가치를 설명하는 이론이기도 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가치는 범용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경제학적 개념으로 접근하자면 재화와 서비스가 현재와 같은 가격으로 매겨지는지에 대한 이론이며, 가치가 실재한다면 그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고 설명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튤립 투기 등의 역사적 사례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가치의 경우 정확하게 측정하기도 어렵고 정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 측정이 매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측정하는 수단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화폐입니다. 화폐는 가격을 측정하고 계산하는 단위인 동시에 다른 재화와 교환을 가능하게 하며, 재화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결국 이러한 가치와 화폐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와 사회적 계약입니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경제 단위들의 결과와 기회의 상대적이며 일반적 평등, 그리고 세대간의 공정을 기반으로 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되고 운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불평등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져왔으며 그 속도는 더욱 가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은 상대적 행복감을 방해할 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파괴합니다. 결국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자본주의 체제를 뒷받침하는 신뢰와 사회적 계약은 붕괴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사회적 신뢰가 부재한 인간성의 디스토피아 위에 건설된 부의 유토피아가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현재의 자본주의가 맞이하고 있는 위기를 신용 위기, 기후 위기, 코로나 위기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기존의 가치가 왜곡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를 대비하기 위한 행동적 규범을 재설정하는 기준으로 ‘초가치’로 정의합니다.

이때 초가치는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계약에 의해 창출되며 이를 위해서는 역동성, 회복력, 지속가능성, 공정성, 의무, 연대, 겸손이라는 가치와 믿음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융으로 인해 가치가 왜곡되어 가는 현상을 경고하고 자본주의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금융의 역할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저자는 민간 분야, 공공 분야 모두에서 정책적 의사결정 경험을 통해 가치관에 의해 파생되는 가치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가치, #윌북, #마크카니, #이경식, #문화충전, #문화충전200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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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걸작 논픽션 23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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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著, 최파일 譯, 글항아리, 원제 : Rites of Spring: The Great War and the Birth of the Modern Age)”을 읽었습니다.. 


우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가 1913년에 발표한 발레곡의 제목을 책의 제목으로 한 것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제목만 딴 것이 아닙니다.


책의 1막이 바로 ‘봄의 제전’ 초연을 한 1913년 5월 29일, 그 날부터 시작합니다. 충격과 공포, 놀라움. 관객들은 도입부 첫 마디부터 항의를  시작합니다. 관습에 반한 동작에 야유와 고성이 오갑니다. 모독이라 생각한 관객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연을 옹호한 관객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욕설이 오가고 주먹이 오가고. 더 이상 발레 공연장이 아니라 흥분과 격노가 오가는 싸움터가 되어갑니다. 발레리나들은 음악을 듣지 못해 니진스키가 박자를 알려주었다고도 전해집니다. 


객석의 소란과 춤을 추는 무용수.


이것이야말로 현대 (Modern)이라는 듯이 그 날의 소동을 벌어졌습니다. 


포드가 자신을 현대의 발명자라 자칭했다지만 저자는 이 사건을 현대성의 증명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차 대전과 2차 대전, 나치 독일의 패망까지 이 책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예술과 전쟁, 그리고 현대성이라는 명제를 날줄과 씨줄 삼아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전쟁은 분명 불행한 일이지만 1차 대전은 어떤 의미에서의 충격을 당대인들에게 주었고, 그 충격은 현대적 의식을 탄생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전쟁을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에 전쟁사를 살펴볼 때 당시의 정치사와 전투에 집중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현대성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예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전쟁사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정치인과 장군이 아닌 전쟁터에서 스러져간 이름 모를 병사들에 집중합니다. 


매우 독특한 관점의 전쟁사 책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독서경험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아참, 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T.S. 엘리엇의 가장 유명한 시, 황무지의 첫 구절로 답을 대신합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라일락 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소망을 뒤섞고, 봄비로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운다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봄의제전, #모드리스엑스타인스, #최파일,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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