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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중동 수업 - 세계 변화의 중심, 이슬람 세계의 모든 것
장지향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평점 :
최근 중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정당이자 군벌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기습적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전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많은 나라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부터 중동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언제나 주변에 불길이 남아 있는 ‘화약고’를 바라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중동은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까지 지역적 범위를 의미하면서 주로 이슬람 문화권을 뜻하기도 합니다. 중동은 현대 세계사에서 언제나 중요한 상수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막대한 석유 등 천원 자원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자원으로 시작한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 인종적 갈등으로 번져가면서 극대화 되었고, 언제나 전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즉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버린 곳입니다. 한 때 중세 시대에는 과학과 수학을 발전시켜 유럽의 르네상스에 영향을 줄 정도로 발전시켰고, 군사적으로 로마 제국 (비잔티움)을 멸망시킬 정도로 강대했던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이 지역에 대해서 중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그나마 이해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동의 현재를 이해하는 것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중동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는 것은 국제 정치, 경제를 읽어내는데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일입니다.
“최소한의 중동 수업 (장지향 著, 시공사)”은 중동의 현재를 바탕으로 중동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약기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중동을 이해하는 많은 키워드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동을 직접 들여다 보며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아티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동의 MZ 세대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바로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 갈등입니다.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1993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파타흐 (팔레스타인 정당으로 아랍 사회주의적 성향을 띄며 온건파로 분류됨)가 서안 지역에 자치정부를 수립하면서 갈등을 이어 나갔습니다. 또한 하마스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으로 극우적 성향을 띄며 강경파이자 과격파로 분류됨)는 현재 가자 지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두 정당이 권위주의적이며 부패했으며 서로에 대한 감금과 고문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팔레스타인 내부의 민주주의 역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파타흐는 자실들의 부패를 고발하는 인권 운동가를 사망하게 하기도 하고, 하마스는 아예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정치 투쟁과는 별개로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생각하는 팔레스타인 당면 과제는 부패와 빈곤, 실업이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안과 가자의 분열이 12%로 내부 문제가 무려 6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가자지구 봉쇄나 이스라엘 점령 같은 외부적인 요인은 36%였구요. 결국 두 정치 집단의 갈등과 부패, 무능은 팔레스타인 민중에 있어 이스라엘 같은 외부의 적보다 더욱 무서운 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딱히 나은 것도 아닙니다.
정말 흥미로운 중동의 현재를 보여주고 이 책의 저자는 장지향 박사로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중동 센터장에 재직 중이며 중동을 전공하였으며 중동 정치경제, 정치 이슬람, 비교 민주화, 국제개발협력 등을 연구하는 정치학 박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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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