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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2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30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평점 :
“모래도시 속 인형들 2 (이경희 作,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테세우스의 배 (그래비티북스)”와 “모래도시 속 인형들 (안전가옥)”에서 선보인 샌드박스 세계관을 이어받은 작품입니다.
샌드박스 세계관이란 이경희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관으로 모든 규제를 철폐한 샌드박스로 만들어진 21세기 후반 메가시티 평택특별자치시를 배경으로 그들만의 법과 정부를 만들어낸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경희 작가는 모래도시에서 벌어지는 모험 활극을 다루면서 존재론, 자기동일성, 소외감, 반지성주의, 사교육, 비인간 지성체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흥미로운 개념들을 섞어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편에서 등장한 존재를 본격적으로 추적하면서 이야기적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SF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N.K. 제미신의 “다섯 번째 계절 (박슬라 역, 황금가지, 원제 : The Fifth Season)”을 만났을 때도 그랬죠. 이 작품은 ‘부서진 대지 3부작 (The broken earth trilogy)’의 시작을 여는 작품인데 N.K. 제미신은 이 시리즈로 3연속 휴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합니다. 휴고상 역사상 전무한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최고의 시리즈 상’ 수상도 예약해 놓았다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겠지요.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강렬한 경험도 기억납니다. 김초엽 작가 뿐 아니지요. 문목하, 천선란, 유진상, 남유하, 박해울, 황모과, 김준녕, 심너울, 해도연 등 이름이 기존 SF 작가진에 이름을 추가하면서 한국 SF 작가 풀은 짧은 기간 동안 매우 넓고 깊어졌습니다.
이경희 작가는 이야기적 재미에 있어 첫 손에 꼽을만한 작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경희 작가가구축한 샌드박스 세계관을 시작한 “테세우스의 배”는 제7회 한국 SF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 세계관을 이어받은 “모래도시 속 인형들 (안전가옥)”은 제10회 한국 SF 어워드에서 대상을 다시 받았습니다. (주로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SF공모전과는 다르게 한국 SF 어워드는 출판된 SF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모래도시 속 인형들 2”가 다시 한국 SF 어워드를 수상하여 N.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3부작’처럼 샌드박스 세계관을 가진 모든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어낼 지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모래도시 속 인형들 3”도 함께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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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