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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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조각가들 (백승만 著, 해나무)”는 신약 개발과 관련한 현대적 의미의 연금술과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대중과학서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글리백 (이마티닙)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피에타상과 대비하여 들려줍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특효인 이 약은 처음 개발된 이후, 기대 수명이 4년 밖에 안되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가 생명을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글리백의 주성분인 이마티닙의 분자 구조는 탄소 19개, 수소 22개, 질소 4개, 산소 한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미약한 활성을 찾아낸 최초의 화합물은 탄소 10개, 수소 9개, 질소 3개로 이루어져 있었고, 많은 화학자, 생물학자, 의사들이 달려들어 결국 이마티닙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과정은 마치 조각가가 원석을 찾아 해메고, 또 원석을 하나 하나 깎아 내 위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아마도 이 약을 먹는 환자들에게 글리백은 피에타상 보다 더욱 아름다운 조각품일 것입니다. 


연금술 (鍊金術). 흔한 금속을 금(金)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행해졌던 학문입니다. 현대 과학이 밝혀낸 사실에 의하면 원자 단위를 다룰 수 있어야 가능한 기술이어서 당시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시도였지만 한 때 뉴턴이 한창 빠져있기도 했을 만큼 당대 많은 학자들이 도전했던 학문이기도 합니다.  

현대에도 연금술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중세 연금술사의 얼토당토 않은 그런 학문이 아니라 분자 단위 조작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고, 실제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COVID-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큼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지만 많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m-RNA 백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OVID-19 이전에는 당분간 구현이 불가능한 기술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미증유의 사태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었고, 결국에는 성공해냈습니다. m-RNA는 개발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개발하고 나면 다른 항원에 대해서도 쉽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 백신으로 활용하기 쉽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습니다. 즉, COVID-19 팬데믹 사태는 향후 감염병에 대해 인류가 대항할 무기 하나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분자 조각 및 신약 개발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바로 이 책, “분자 조각가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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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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