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Apple TV에서 공개한 드라마 ‘파친코’는 너무나도 압도적 서사를 보여줬습니다.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독특한 연출도 대단했지만 역시 원작의 힘이 뒷받침을 든든히 해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한국계 미국인들의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한국계 작가들 중 각광받는 작가들이 등장하기도 했기에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각광받는 한국계 작가들의 특징은 디아스포라적 감성을 담은 한국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Linda Sue Park)과 태 캘러 (Tae Keller), 앞서 언급한 ‘파친코’의 원작자인 이민진 그리고 스태프 차 (Steph Cha)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읽은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著, 박소현 譯, 다산책방, 원제 : Beasts of a Little Land)”도 그런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1918년부터 1948년까지 일제 강점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문학작품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워낙 많이 다루어진 시대이다 보니 우리에게는 익숙한 시대적 배경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처음 출판된 미국에서는 그리 낯익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에 많은 독자들이 호응을 했고, 비평가들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당신은 죽지 않아. 내가 반드시 안전하게 지킬 테니까. 자, 이제 집에 가자’



옥희는 한철에게 듣고 싶었던 그 말을 들은 날,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한 그 남자에게 듣지 말아야 할 말까지 듣게 됩니다. 또한 이모도 세상을 떠납니다.



인연, 우정, 성장, 그리고 민초와 민중.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개인의 삶은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기에 지극히 시대적인 이야기. 비슷한 시대를 다룬 ‘파친코’의 경우 시대적 배경을 전환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지만 이 작품은 개인이 견뎌야 했던, 살아남아야 했던 그 기나긴 시간을 서사시적으로 우직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김주혜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을 통해 미국에 정착한 작가입니다. 단편 소설 집필이나 번역을 하던 작가가 독립운동을 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이 바로 이번에 읽은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합니다. 많은 문학 비평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덧붙이는 말 : 원작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영어 단어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Jade, Lotus, Luna, Silver.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요. 우리가 작품에서 만난 한국적 이름인 옥희, 연화, 월향, 은실과 같은 이름은 저자가 제안하고 역자가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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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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