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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스카프 ㅣ 아침이슬 청소년 2
지앙지리 지음, 홍영분 옮김 / 아침이슬 / 2006년 1월
평점 :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비리를 한 사람 말고는 수색당하는 기분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데 단지 지주의 가족이란 이유로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아무 잘못없는 아버지가 감금당하고 친구들에게 멸시를 받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선 이런 일이 벌어질 수는 없겠지만 40여년 전 중국에 사회주의 체제가 자리잡고있을 때 문화혁명이 일어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 문화혁명은 1966년 부터 시작되었는데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습관, 낡은 풍속 이 네가지를 '네가지 구악'이라 여겨 이 네가지 구악을 깨부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문화혁명을 일으킨 사람은 중국의 주석 마오쩌둥이다. 이 사람은 대장정을 성공하면서 중국 최고 권위자로 자리 잡게 된다. 사람들은 마오쩌둥을 신으로 생각하여 마오쩌둥의 말과 행동은 모두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화혁명 중 아무도 마오쩌둥을 원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문화혁명이 시작되자 간판들이 바뀌었고 서양 문물들이 모두 구악으로 여겨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압수당했다. 집에 침대나 골동품이 있으면 잘 사는 것은 나쁘다는 양 압수해갔다. 사회주의는 노동자계급을 중시했는데 이 때문에 노동자를 박해했던 지주들과 그의 후손들은 모질게 비난을 받아야했다. 이 책의 주인공 지앙지리도 할아버지가 지주라는 이유로 많은 피해를 봤다.
이 세상엔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단 부자들은 돈이 많아지면 더 많이 불리고 싶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들도 인권이 있다. 이 책속의 중국에서는 인권은 자기나라 사상에 끼워 맞춰 이상하게 변형되었다. 노동자계급은 우대 받고 지주나 서양문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반혁명주의자니 반동흑색주의자니 하면서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모든사람은 사람대접을 받아야한다. 자기 멋대로 인권을 누려야 하는 사람의 범위를 바꾸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