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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캠핑 1~2 세트 - 전2권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ㅣ 캠핑
이장희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몇해전 우리가족 우연히 한 대기업 이벤트에 응모해서
갑작스레 첫 캠핑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급히 텐트 하나와
신랑이 퇴근전 마트에 들러
테이블과 의자만 사오고
나머지는 현지조달하자고 하며 아주 가볍게 움직인 그 첫 캠핑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재미있었던 캠핑 같아요.
어느덧 캠핑을 가자고 하면 몇일전부터 장을 보고
테이블을 덮은 예쁜 테이블보에
다 사용하지도 않을거같은 장비와
다 먹지도 못하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고
아이들 발밑에까지 짐을 쑤셔 넣고도
빠진게 없나 불안해하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신랑은 없음 가서 마련하면되지...
몇번씩 다니다 보니 이제는 최소화하게 되고
이젠 숯불도 굽지 않는답니다.
최근에 간 캠핑에서는 아이들과 삼분요리를 즐겼고
더이상 타프스크린을 치느라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할 일도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냥 텐트만 치고 텐트에 들어 있는 타프로 테이블에 빛만 가릴정도로만
해놓고 여유롭게 차한잔이 좋은데~
마음 한편으로는 옆집에 돔같은 큰 텐트도 부럽고
텐트안에 싱크대같은 시설도 눈을 뗄 수 없고
여기 저기에서 숯을 피우면
아이들이 부러워할까봐 마음이 쓰이고
번거롭더라도 준비해올걸 그랬나 싶어 후회도 됩니다.
하지만 이제 몇년 다니다 보니
간단히 먹고 간단히 치우고
번거롭더라고 일회용품은 줄이고
가능한 많은시간을 자연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고
의자에 앉아 하늘 한번 더 올려다 보려고 노력합니다.
여자인지라~엄마인지라~
캠핑 주방용품은 부럽긴 하더라고요~ㅎㅎ
아무래도 아들셋이 있다보니
실컷 뛰어 놀수 있는
자연을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귄해주고 싶은 책이 있는데
바로 CAMPLG 캠핑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입니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나 멋진 장소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캠핑에 가장 필요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캠핑에 필요한건 값비싼 텐트와
집을 옮겨놓은거같은 장비들이 아니라,
먹고도 남을것같은 많은 음식을 잘 보관해줄 아이스박스가 아니라,
시원하게 마실수있는 얼음을 만들어주는 제빙기가 아니라,
하루 자연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
자연을 방해하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연의 일부가 되서 즐기다 오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거 같아요.
한편의 멋진 수채화같은 만화인데~
"이런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온 캠핑에선
지켜야 할 게 있어.
숯불을 피움면 안 돼.
냄새가 심한 건 먹지 말아야 해.
치약, 삼퓨, 합성세제 같은 것도 쓰면 안 돼.
이곳의 자연을
망치지 않도록
우린 흔적도 없이
왔다 가는 거야.
그게 캠퍼의 기본이야."
.......
"답은 찾았어?
캠퍼에게 산이란
무엇인지 말이야."
"응 조금 알것 같아.
등산이 아니라 입산.
오르는 게 아니라 들어가는 거야.
저 풍경 속으로......"
아이들과 캠핑의 밤을 지내다 보면
여기저기서 가족끼리 왔는데도
술을 마시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낮에는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었으니
밤에는 어른들의 시간일까요?
밤에는 캠핑 주변의 나무들도 자야하고
어둠이 내려온뒤
하늘의 별을 보면 아이들과 조곤조곤 이야기 하고 싶은데
주변의 고성방가로 방해를 받을때가 자주 있습니다.
풀벌레 소리도 듣고 싶은데
어른들의 술취한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 일찍 텐트 문을 닫고 잠을 청하면
전날에는 없었던 온갖 파리들이
테이블과 텐트로 찾아 들어온답니다.
오히려 그런 벌레들은 사람들이 불러들이는거라고 하네요.
진정한 캠핑은 먹는 구역과 자는 구역이 다르다고 하는데
어느새 우리는 꼭 먹으러 캠핑을 가는게 아닌가 싶을정도에요..
어느 캠핑장에서는 "쿡쿠~쉬이익~~~"소리까지 들었답니다.
전기밥솥 통채로 가져오신거죠~
아무래도 이젠 오토캠핑이 대세이니
이럴수 있겠죠???
예전에 태안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
먼저 혼자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저희 텐트입구에 무시무시한 텔게 한마리가 습격한거에요.
너무 반가워서 서둘러 텐트안에 자고 있는
남편과 아들셋을 깨워 보여줬죠..
해안가여서 그런지 습한탓에 아토피 있는 큰애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속이 상했는데
털게 한마리에 신이나 잡으러 뛰어다니더니
결국 아빠가 잡아서 곤충채집통에 넣어줬죠~
아침에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탓에
바로 철수준비를 하고
출발할때 남편이 큰애에게 게를 놓아주라고 하더군요.
아직 어렸던 큰애가 속상해하며 우는데도 불구하고
털게도 자기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놔주자고 하더라고요..
원래 곤충을 잡아도 잘보고 놔줘야하는게 우리집 원칙인데
그날 만큼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눈도 부어있는 아들을 위해
그냥 아들뜻대로 해줬음 하는데도 고집을 피우는 남편이 밉기까지하더군요.
둘이 한참을 이야기 하더니
큰아들이 곤충채집통 문을 열어주니
재빨리 도망가는 털게를 보며
"여기 갯벌에서 제왕이 되서 기다려
내가 널 만나러 또 올께"라고 하더군요...
네..
지켜야 할건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야 하는게 맞죠...
그 이후에 메기잡기 체험을 해도
저희는 자은 메기들을 근처 개울가에 다시 놔준답니다.
그때도 변함없이
메기들이 그 개울가에 제왕이 되서 기다리라고 말하고요~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낙타, 꽁지, 산막타....
캠핑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알려고 온게 아닙니다.
그저 자기를 찾으려고 오는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이름이며
그의 고민을 들어줄 필요가 없기때문이죠..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죽을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윌든>이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입니다.
그는 세상과 싸우듯 살아가는 사람들을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구조, 변화와 발전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떠나면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증명했답니다.
바쁜 삶속에서의 여유를 찾기위해 우리는
시간이 되면 어디론가 여행을 가죠??
혼자가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가기도 하죠~
만약,
캠핑을 가고 싶다면
스스로 자신을 찾는 여행이 되기를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찾는 여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