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의 위대한 여름 도란도란 마음 동화 1
안선모 글,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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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씨의 위대한 여름
안선모, 장경혜 | 청어람주니어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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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수채화같은 그림으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것같다.

 

매일 독서감상문을 써야 하는

1학년 아들이 이 책을 읽고 쓴

내용을 보니

 

"농사짓는 일부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세우는 일까지 뭐든

척척척 해내던 위대한 포크레인 아저씨.

너무 일을 많이 해서 할아버지가 된 포씨에게

아주 귀여운 작은 새 개개비가 찾아와서

진정으로 "위대한 일'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느낌 : 진짜 위대한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생각과 책 내용이

내가 본 '그것'과는 다르지만

아이의 눈에는 이리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놀이터에 떨어져있는 휴지란 다 주어서 휴지통에

가져다 버리는 고지식한 아들을 보며,

길에다 침을 뱉는 아주머니에게

휴지에다 뱉어서 휴지통에 버리라고

가르치는 아들을 보며,

아이스크림 봉지를 그냥 버리는 동네형에게

봉지 주어다가 주는

아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저러다 조만간 한대 맞겠구나

 

이런 아들이

가장 위대한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생각이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포'씨가 제일 처음 맡은 일은 개개비가 알을 낳는 갈대숲을 밀어내는 일이었다.

"재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알을 품고 있어요."

작은 새가 '포'씨의 머리에 앉아 울먹이며 사정했습니다.

"포'씨는 긴 팔을 쭉 뻗어 갈대숲을 사정없이 파헤쳤습니다.

작고 하얀 알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갈대숲을 밀어낸 자리에는 아파트 숲이 들어섰다.

"랄랄라, 나는 위대한 일을 척척 해내는 위대한 '포'씨"

'포'씨는 밖에서도 집에서도, 늘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포'씨는 무너진 마을 길 보수하기.

장마 때 내린 세찬 비로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모래 파내기,

나무 심기,

썩은 나무 파내기,

오두막 옮기기 등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포'씨는 많이 늘었습니다.

온몸 곳곳에 녹이 슬고,

페인트칠도 군데군데 벗겨져 보기 흉한 모습이었습니다.

'포'씨는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새 봄이 왔습니다.

몇년만에 찾아온 개개비는

네모난 몸퉁에 기다란 팔을 가진 쇳덩어리의 우묵한 손에다 알을 낳았습니다.

알을 낳은 후에, 개개비는 낮이나 밤이나 알을 품었습니다.

'포'씨도 함께 알을 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포'씨의 가슴속엔 어떤 새가 둥지를 틀어도 될 만큼의

넉넉함이 쌓여 갔습니다.

"나는 내가 무척 위대하고 잘난 줄 알았어.

내가 한 모든 일이 이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어느날 내가 맡은 일은 바로 돼지를 묻는 일이었지.

사람들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했어.

그 날, 엄마 돼지가 아기 돼지를 숲 속으로 도망치라고 했지.

그걸 본 나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이 커다란 손으로 돼지들을 구덩이로 밀어 넣었어."

 

그날 이후로 난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어.

내가 그동안 자랑스럽게 했던 일들이 과연 위대한 일이었을까?

그 생각만 하면 견딜 수 없이 괴로웠어."

 

'포'씨가 힘겹게 말을 끝내자 개개비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포'씨, 당신은 이 여름에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잖아요.

저기 꼬물거리는 아기들을 보세요.

모두 당신이 한 일이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고요."

 

"그래, 힘을 내자. 힘을 내서 다시 위대한 '포'씨가 되는 거야."

 

 

마지막 문장을 읽고

여기에 밑줄 긋고 과연 '포'씨가 말한 다시 위대한 일은

다음 보기중 무엇일까요?

라고 문제가 나올것 같았다.

 

아동문학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심오한 책이다.

'포'씨는 포크레인일 수 있지만

또 세상의 어떤 어른들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일들의 성과를 냈지만

성과의 기준이 도덕적이냐고 묻는다면...

 

서울의 고층 빌딩이 있던 그 자리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큰아이의 학교는 매주 받아쓰기를 보는데

어느날 친구 엄마가

컨닝을 하다가 들킨아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고 몇일 후 다른 반도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1학년인데 이럴 수 있나

많이 놀랬다.

아이들에게 가장 위대한 일은

순수하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같은 반 약간 느린 친구와

매일 하교하는 아들을 보며

몇일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매일 신발 좌우를 거꾸로 신고,

점수가 매번 10점,20점인

그 친구를 멀리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몇일 고민끝에 결론은

나쁜 친구가 아니니 그냥 놀게 하자였다.

 

초등학생에게 위대한일은 초등학생다운거~

 

위대한일은 어려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잡한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걸리것도,

힘드는 것도....

 

 

최근에  한 일 중에서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있나요?

라고 책 뒤에 생각을 나누는 질문이 있다.

 

항상 자기전

하루동안 감사했던 일에 대해 얘기하며 잠드는데

오늘은

'위대한 일'에대해 생각해봐야겠다.

 

 

 

<이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진 서평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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