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공포 괴담집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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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금요일의 괴담회>_전건우_북오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금요일의 괴담회> 무섭다. 뭐랄까.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삶속의 어두운 면 같았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서 깊고.. 슬프며.. 소름끼칠 정도로 공포스러운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참 평화로워 보인다.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이랑 여기 저기 뛰어 놀러다니는 추억이 있고, 학창시절엔 학교에서 이런 저런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고 대학에 가서는 자유로움 속에서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한다. 사회에 나와서는 나름의 고충들이 또 있다. 결혼도 해야할테고 내 집 마련이나 목돈 모으기 위해 고생을 한다. 직장 내에서의 인간 관계 문제도 경험한다. 이런 다양한 인생들 속엔 인간 내면의 잔인함이 내재 되어있다. 누구나 그런 생각들은 해봤을 것이다. 밖으로 꺼내진 않겠지만 말이다.
 

'나보다 잘 난 저 새끼 죽이고 싶어.' '좇같은게 날 괴롭혀? 없어져 버려.' 그것도 못하다니 에라이 벼락이나 쳐맞아라.'


굉장히 자극적인 표현들이지만 우리 무의식 속에 이런 악마스런 감정들이 자리잡고 있다. 사회엔 그런 범죄를 막기위한 법이 있고 도덕적 양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땅히 지켜야함을 안다. 어릴적부터 교육을 받는다. 잔인한 생각들을 의식이 막는다. <금요일의 괴담회>에선 인간의 속마음을 겉으로 끄집어 내준다. 그게 괴담이 되고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그렇지만 인과응보라는 옛말이 있 듯이  악은 악으로서 내게 되돌아오며 결국 파멸해버린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공포라는 코드 안에는 늘 대상에 대한 한이서려 있고 슬픈 과거가 있으며 잊지못할 삶의 복수심이 있다. 무서움에도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내면의 심리를 자극하는 섬세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나 교훈이 있었다.


가장 조용한 것을 원하면서도 막상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은 곳에 있으면 무섭지 않을까? 층간 소음도 그렇지만 바깥소음이나 인간 사는 소리가 전혀 없다면 말이다. '조용한 집' 편에선 그런 일상 속의 공간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이 느끼는 조용한 공포가 있었다. 결국 그 공포 조차 미스터리한 존재가 만들어 낸 하나의 공간이었다는게 소름끼쳤다. 개인적으로 손꼽았던 작품은 '그 여름의 흉가'였다. 무엇보다도 모자간의 애틋함을 느끼는 접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사진 한 장으로 엄마의 얼굴을 알게 된다. 엄마를 추억하는 아들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감정 이입을 했다. 전선우 작가님이 공포 문학의 대가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물론 수록 된 작품 모두 훌륭했고, 개성적인 설정이 좋았다. 앞으로도 참고하고픈 뛰어난 소설이 많았다.


<금요일의 괴담회>는 말그대로 괴담회였다. 자질구레한 격을 갖추기 보단 친구들과 일상 속에서 나눈 괴담이나 어디선가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 또는 흔히 접했던 공포의 소재들을 다룬다. 그래서 구차한 설명없이 단순하면서도 상황에 대한 장면 묘사가 섬세하고 탁월했다. 으스스한 한기를 느끼고 오싹함이 밀려와 닭살 돋 듯 뒷통수를 떨리게 했다. 자르고 썰고하는 피터지는 잔인함이 거의 없었는데도 말이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고 있는가. 잔인한 경쟁시대에 누군가는 살아남고 나머지 대부분은 죽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실적인 면이다. 이 소설 속에서 그런 면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살기위해 가장 소중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 더 잔인한 건 일말의 죄책감 조차도 없었으며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며 아무일 없다는 듯이 묵인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과거와는 다르게 냉정하게 변해버린 이 시대의 현재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단편들의 구성이었만 각 각의 이야기는 개별적이 있었다. 골라보는 것도 좋고 처음부터 꾸준히 읽어나가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도 남아 있는 의문점이 있다. 왜 <금요일의 괴담회> 였을까, 였다. 처음  이책이 어떤 사회자를 중심으로 관객들과  대담을 하는 형식의 소설일 것 같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소설집이었다. 개인적으론 이 책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리즈물이 되어서 주욱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공포 문학 단편선> 처럼 기성 작가들과 신인 작가들의 조화로움이 있는 신선한 공포 문학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공포 문학에 관심이 많다. 어쩌면 내 무의식에 자리잡은 <길티 플래슈어> 이기도 할 것 같다. 

'길티 플레저 guilty plesure' 이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행동.

전선우 작가님의 반가운 소설집을 읽으며 공포 소설의 향기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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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동물
황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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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야행성 동물>_황희_몽실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소재가 신선했다. 현실 좀비. 정말 그럴 법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 마약으로인한 부작용이 사람을 좀비화시키고 진짜 좀비의 특성까지 오롯이 가지고 있다. 감염체가 되어 공격 당하면 무시무시한 전염을 일으킨다. 그것은 삽시간에 지구를 위협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인류 종말의 시작. 아포칼립틱 픽션과 포스트 아포칼립틱 픽션의 동시적 구성으로 보여지는 흔치 않은 독특함이 있다.


표지는 소설의 어떤 상황을 예상하 듯 긴장감을 준다. 차량의 인물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좀비를 바라보고 있다. 표지는 주인공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확인하긴 애매했지만 '한나 리'라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론 일러스트 표지를 선호한다. 상황을 머릿 속에 그리며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게 없어도 충분히 상상을 할수는 있겠지만 그 차이는 분명한 것 같다.


한나 리는 국경수비대의 보안 요원이었다.그녀도 과거 마약 중독자였고, 마약으로 남편을 잃은 비운의 여자였다. 비극적인 건 마약 중독 상태에서 출산을 해서 딸 러너는 하체 불구의 장애아다. 한나는 차량을 검문하며 마약을 단속한다. <야행성 동물>을 읽으며 느낀 것이지만 소설이 상당히 속도감이 있었다. 구차한 개념 설명 없이 초반부터 긴장감있는 사건들로 몰입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곤 등장하는 좀비로 보여지는 존재.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그것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좀비란 것을 인식 못한 걸로 보여졌다. 아마도 과거의 마약은 사람을 퇴물로 만들고 잔인성을 가졌다고 해도 전염성을 가진 건 아니였던 것 같다. 최초 '야행성 동물1' 이라고 했다. 나는 좀비물을 자주 읽진 않았지만 좀비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그 안에서 다양한 혼합 장르 소설을 창조해낼 수 있는 것 같다. 다분히 인문학적인 면도 있다. 일단 아포칼립스의 미스터리 스릴러가 될 수 있고, 메디컬 서스펜스도 가능하겠다. 어떤 영화는 보면 좀비가 인간 여자와 사랑을 하게되는 로맨스 장르도 있었다.


좀비라는 것은 어느새 우리 삶의 일부로서 상징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좀비학이라고 일컬어지며 논문도 쓰여져서 학술적으로 연구되어 지기도 한다. 제목 <야행성 동물>의 의미는 소설 안에서 마약의 이름이었는데 이것이 변질이 되어 새로운 버전의 마약이 생겨남을 예상하게 했고 정말로 강력한 효과의 마약으로 또 탄생되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야행성 동물>이 웹소설에 가까운 것 같았다. 물론 문학 작품을 소설의 틀안에 가둬버리는 건 작가에게 실례지만 웹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많고 그들이 원하는 플롯과 니즈에 걸맞는 것 같다. 사실 미스터리는 아직도 매니아 장르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긴 하다. 적어도 국내에선. 아무튼 어느 플랫폼에 연재를 했던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읽기 쉽게 잘 다듬어 졌고 미국을 배경으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의 다양한 언어들이 나온다. 이것을 일일이 번역한게 아니라 한글로 통일해버려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단순화가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일단은 마약이라는 주제와 전염의 설정은 굉장히 광범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 어쩔 수 없이 개연성을 따지고 검증을 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게한다. 아무래도 이 큰 주제를 작가 혼자서 감당하기엔 굉장히 버거웠을 것 같았고 전문적인 면을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작가들 사이에선 도전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장르로 보여진다. 한해 수십억씩 버는 '제프리 디버'라는 세계적인 작가처럼 씬 하나를 쓰는데도 전문 보조작가들을 통해 좀 더 탄탄하고 풍성하게 쓰여진다면 독자들에게 소설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행성 동물>은 재미있다. 1부인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 에서부터 굉장히 촘촘한 사건들로 구성되어서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고 그것은 곧 위기감이 되어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다. 속도감있는 전개는 소설의 재미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처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남편과 사별 후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강인한 여자의  면모.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로맨스적인 전개는 소설 내에서 한편의 영화처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게한다.  과연 한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황희 작가님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야행성동물#황희#몽실북스#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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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숭배자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8
민혜성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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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왼손의 숭배자>_민혜성_그래비티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SF소설이 나왔다.
아직 SF소설 초보라 그 매력을 충분히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넓은 스케일의 공상과학 이야기를 접한다는게 낯설기도 하면서 호기심도 생겼다. 더군다나 한국인 이름의 등장인물들도 나오니까 반갑기도 했다. 사실 이런류의 소설은 영화화가 되면 좋겠지만 통상 인풋의 크기가 크면 아웃풋이 감당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긴 했다. 작법 세미나를 가도 SF장르는 좀 버겁기도 하고 환영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혜성 작가님의 손으로 훌륭한 SF소설이 탄생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수백광년 사이의 슈퍼지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적 규모의 전쟁과 음모. 시작부터 긴장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특수부대원을 태운 소형 우주선이 큰 크기의 우주함선에 침입해 들어가서 처리해야 하는 까마귀의 존재. 특수부대원을 이끄는 연수는 잠입이 아닌 직접 침투로 그를 쫓는다. 기함 오카야마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이용해 방어를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함장까지 위협을 받게되는 상황이 오지만 여유있는 척 타협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까마귀를 탈출시키기 위한 최후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연수는 소형 우주선이 오카야마호를 빠져나가는 것을 알고 뒤늦게 대응을 하려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오카야마호의 적들을 모두 제거 후 까마귀를 뒤쫓지만 공포의 존재 로베스피에르 함선의 등장으로 추격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된다. 


짧지만 강렬했던 오프닝 전투씬이었다. 선보이는 전문 단어들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글의 맥락만 알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SF소설을 읽기가 힘들까봐 으레 두렵기도 했다. 그간 도전을 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일단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탓에 용어 해설이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우리 우주의 행성들도 겨우 알까말까여서 수백광년 떨어진 이름모를 별들이 생소했고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이는 SF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생기게 했고 내 무지함을 탓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영상화가 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눈에 보여지니까 굳이 해설이 없어도 시각적으로 이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외계 행성이 어떻게 생겼고 외계인들은 어떤지 알 수 있으니까 보는 재미가 있다. <왼손의 숭배자>는 충분히 흥미롭고 여타의 SF물들과는 차별성과 독특한 설정이 매력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를 일러스트로 해서 일부 등장인물들이나 배경을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삽화가 일부있으면 더 재미있을 듯하다. 그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도 컸다. 모 작가님의 좀비장르 소설의 표지를 봤는데 일러스트가 그려져있었고 책 전체의 일부는 아니였지만 앞에 몇장 정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이미지화 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일러스트 제작 비용이 생각보다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왼손의 숭배자>  이후 민혜성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SF소설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래비티북스의 SF작가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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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숭배자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8
민혜성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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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손으로 훌륭한 SF소설이 탄생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수백광년 사이의 슈퍼지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적 규모의 전쟁과 음모. 시작부터 긴장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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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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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년과 개>_하세 세이슈_손예리옮김_창심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개가 나오는 소설은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앙드레 알렉시스의 <열다섯 마리 개>를 읽은 적이 있다. 야성의 부름은 헤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감동의 재미를 더했었다.


<소년과 개>는 위 두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다. 사실 비슷할 거라는 선입견을 두고 읽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2020년 영예의 나오키상을 일곱번의 도전 끝에 수상한 집념의 작가 하세 세이슈. 출간 이후 26만부나 판매 된 대작이 되었으며 세계 각지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로 출판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표지에 나오는 그림이 공식적인 일러스트인 것 같다. 셰퍼드지만 순종은 아니고 믹스견이다. 개인적으로 잡종이라는 단어보다 믹스견이 어감이 좋았다. 더 비틀어서 미그스견이라고 하고 싶다. 이 그림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상화가 훨씬 잘 되었다. 


<소년과 개>는 연작소설이다. 다몬이라고 불리는 개가 몇차례 다른 주인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가장 큰 사건은 쓰나미로 인한 자연재해였다. 다몬은 주인을 잃고 떠돌이 개가 되면서 여러 새 주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목걸이에 씌어진 원래 이름을 불러주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사라지면서 새 주인들에게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남자, 도둑, 부부, 매춘부, 노인, 소년으로 이어지며 5년간의 시간적 흐름 속에 있다. 그 기간동안 다몬은 주인을 만나기 위해 도시를 떠돌고 숲을 헤매인다. 그 개의 삶은 결코 좋지 못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정착하며 사는 곳도 없었기에 늘 굶어서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였다. 늘 죽음 근처까지가는 처참한 상황 속에서 인간에게 구조가 된다. 마치 자신을 구해주길 바래왔던 것처럼.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그들은 주인이라 할 순 없고 잠시 잠깐의 인연이자 길동무였다. 하지만 만남들 속에서도 각자의 인생 풍파가 있었고 행복하지 않은 비극적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인생들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여 순종하는 다몬이 있다. 다몬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그들을 따른다. 따스함으로 정을 나누며 개와 인간의 애틋함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진짜 주인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행동은 그들로 하여금 이별을 받아들이며 다몬을 풀어주게 끔 한다. 늘 돌아가려는 방항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세 세이슈 작가의 이름이 독특하다. 필명이었다. 세계적인 영화 배우 주성치의 이름을 일본어로 거꾸로하면 그리 된다고 했는데 이름 만큼  독특한 작가라고 한다. <소년과 개>는 번역도 참 잘된 소설이지만 가독성도 너무 좋았다. 장황한 개념 설명도 없었고 대사량도 많아서 웹소설처럼 술술 읽혀졌다. 사건의 개연성도 좋아서 실화소설 같았다. 각 등장인물들의 인생도 그럴 법해서 과함과 덜함도 없이 딱이었다. 머릿속에 이미지화가 잘 되었다. 그리고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있는 진행은 책의 재미를 더했다. 정확히는 혼합 장르 소설이었다. 개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면서 미스터리 스릴러였고, 전체적으론 재난 소설이었다. 그러면서 연속되는 진행은 다몬이라는 개를 중심으로 하나의 틀을 이루었다. 흥미로운 건 다몬은 주인공이었지만 인간의 곁에 머무는 바라보는 존재였다. 사람과 함께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도 아니다. 고통을 받는다고 해서 힘든 내색도 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는 개가 우리들에게 가르쳐주는 인생의 미덕처럼 보였다. 


p7
개는 우리에게 늘 가르쳐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인간적인 계산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영혼과 영혼의 소통이야말로 인류라는 어리석은 종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p270
개는 말은 못알아들어도 사람의 의사를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말을 걸면 유대관계가 깊어진다. 만일의 사태에 무엇보다도 도움이 된는 것이 사람과 개의 강한 유대관계다.


p272
야이치는 사람에게 개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이라는 어리석은 종을 위해 하느님 또는 부처님이 보내 준 생명체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람에게 다가와 준다. 이런 동물은 또 없다.



개는 사람에게는 없는 제 3의 보이지 않는 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년과 개>의 마지막이 전해주던 감동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주인을 찾아 헤매던 다몬의 어떤 목적성은 일편단심의 사랑과 바라지 않는 희생이었던 것 같다. 마치 그렇게 되는 줄 인간들 보다 먼저 알고 있는 행동의 감각들 말이다. 이야기는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극적 슬픔을 담고 있었다. 인생이 그렇다고 본다면 한편으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 흘러 늙게되고. 자연스럽게 노년의 삶에 접어든다.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을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그 속에서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생을 다해 사라져 간다. 예상치 못한 죽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인연은 사라지며 점점 비워져간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으며 운명이란 걸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건 다같은 마음 일 것이다. 


소설 <소년과 개>는 사람들의 인생 속에서 치유와 희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소한 행복 속에서 미소 짓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나갈 용기를 주기도 했다.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결국 그들은 다몬의 삶을 존중하며 그 개가 스스로 살아가도록 놓아주는 미덕을 발휘한다. 진짜 주인을 만나길 바랬다. 그게 하나의 선택이자 읽는 이들에겐 감동을 주었으며 이 책이 가르쳐주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이 험악하고 사람들간의 단절된 정은 얼음장 보다도 차갑지만 이 따스한 소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아본다. 세상은 현재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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