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해방일지 - 삶을 가볍게 만드는 ‘새 물건 안 사기’ 챌린지
애슐리 파이퍼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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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소비 해방일지_애슐리 파이퍼_RHK

소비는 내게 인생 그 자체다. 소비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소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엉뚱한 소비 습관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는 생존을 위한 소비를 넘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습관적 소비를 하게 되었고, 때로는 월급 수준의 소비를 하기도 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그토록 사고 싶던 물건을 손에 넣어도 그 순간뿐이고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허무함이 밀려왔다는 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 습관을 줄여야 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없애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저자 애슐리 파이퍼는 전 세계에 ‘새것 없는 삶’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지속가능성 전문가이자 라이프스타일 전략가다.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술적 전문성과 현장 실천력을 모두 겸비한 이 시대의 ‘친환경 구루’로 손꼽힌다. 그녀가 직접 창안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챌린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냈고, 2022년 스티비 어워드 ‘올해의 여성 혁신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책의 외관을 보면, 하얀 바탕 위에 단정히 놓인 제목이 마치 소비의 무게를 덜어내고 맑은 숨을 쉬게 하는 동그란 창문 같다. 표지의 간결함은 군더더기 없는 삶을 향한 초대장처럼 다가온다. 손끝에 닿았을 때 새 물건 대신 오래된 것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한다. 노란 색감은 소비의 소란을 잠재우고 고요한 내면으로 나를 이끈다.

이 책은 단순히 소비에서 벗어나는 방법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소비에 대한 근본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체계성을 갖췄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웹 소설의 ‘고구마 서사’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처음부터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왜 소비하며 살아왔는지 역사적 근거를 들어 근본적 대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만든 챌린지의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었다.

사실 두려움 반, 용기 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획기적인 단계별 실천법을 제시한다. 총 4주 차로 나누어 기초, 습관, 공간과 물건, 밖으로 나가기라는 주제를 통해 행동 개선을 돕는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당장 내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을 다시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기에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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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수록 부자 되는 미니멀리즘 재테크
미니멀리스트 다케루 지음, 안혜은 옮김 / 한빛비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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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버릴수록 부자 되는 미니멀리즘 재테크_미니멀리스트 다케루_한빛비즈

심각하다. 그동안 쇼핑몰에서 구입한 다양한 소비품들 때문에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2026년이 되면서 내 생각은 바뀌었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특히 부모님께서 내 방에 쌓인, 마치 거지 보따리 같은 물건들을 보고 큰 스트레스를 받으셨다. 지금은 차차 방을 정리해 가고 있다. 사실 속도가 더뎌 답답하긴 하지만, 내게 도움을 줄 책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버릴수록 부자 되는 미니멀리즘 재테크』라는 책이다.

저자 미니멀리스트 다케루는 사회생활 2년 차였던 2015년, 24세 때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하여 실직했다. 1년 동안 집에서 요양하며 저축한 돈을 모두 쓰고, 결국 대출 빚으로 생활하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다. 그러나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월 100만 원으로 생활할 만큼 미니멀리스트 고수가 된 덕분에 아파서 일을 쉬더라도 걱정이 없고, 돈을 더 벌기 위한 가짜 노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장황한 설명도 없고, 고구마를 먹을 때처럼 목이 막히는 답답함도 없이 필요한 부분만 간결하게 언급한다. 특히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 덕분에 책이 술술 읽혀 가독성 또한 뛰어났다. 무엇보다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는 살아 있는 생생함 그 자체였다. 사실 이론가나 전문가의 학술적인 정보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질적인 실천 또한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용의 핵심은 집에 쌓인 물건은 돈의 다른 모습이라는 데 있다. 나는 그저 ‘거지 보따리’라고만 생각했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버리는 행위가 곧 과거의 잘못된 소비를 인정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정리는 곧 투자이며, 소비 습관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실천에 옮기려 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 방에 쌓인 물건들이 당장 감쪽같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비워 나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며, 널리 읽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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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 - 매일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되새긴 용기의 말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김지연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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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_셰릴 스트레이드_북라이프

삶은 때때로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때마다 붙잡을 수 있는 문장이 있다면 큰 위안이 된다. 시련 속에서 발걸음이 멈출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독서다. 셰릴 스트레이드의 문장은 내 삶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

표지는 길 위에서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닮아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차분한 분홍색과 절제된 디자인은 작가가 삶의 고비마다 붙잡았던 문장처럼 내 마음을 고요히 감싸준다.

그녀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2.0 첫 선정작,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의 원작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르는 에세이 와일드의 작가이다. 놀라울 만큼 솔직한 자기 고백과 섬세한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필명으로 연재한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삶의 깊은 고민에 따뜻한 공감과 조언을 전하는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지금까지 그녀의 저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제작된 이 책은 소장 가치가 크다.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에도 맞을지 모르지만, 내용이 단순해서 오히려 좋았다. 펼치면 간단한 문장과 영어 원문이 함께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필요하다면 필사를 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삶의 고비마다 붙잡았던 문장들을 모아 놓은 어록집이다. 어린 시절 학대와 어머니의 죽음, 약물 중독, 이혼 등 굴곡진 삶을 겪었고, 처음부터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 못했다. 무명작가로 생활했지만 꿈을 놓지 않고 나아갔기에 오늘날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문장은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내적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녀의 책을 통해 좋은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려 노력할 것이다.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이 책이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울림을 주기를 바라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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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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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조용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_법정스님_리텍콘텐츠

세상은 늘 소란스럽다. 그러나 훌륭한 책은 깊은 숲속의 옹달샘처럼 고요함을 전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은 조용히 스며들어 내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준다.

표지는 숲의 숨결을 닮아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차분한 색감은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소란을 덜어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을 지닌다. 넉넉한 여백은 독자가 스스로 사유할 공간을 마련해 주며, 묵직한 활자의 배치와 절제된 디자인은 책 속에 담긴 훌륭한 내용을 기대하게 한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4년 효봉 선사를 은사로 출가한 뒤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대표적 수행승이자 수필가이다. 1976년 무소유를 출간해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4년에는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를 주창하며 생명과 환경, 청빈의 가치를 강조했다. 2010년 길상사에서 입적하기까지 그의 삶과 말씀은 시대의 양심으로 남아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리텍콘텐츠에서 출간된 이 책은 요즘 젊은 세대도 공감하며 읽을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분량이 간결해 필요한 내용을 골라 읽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런 방식의 책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기에 경험하는 감정도 다양하다. 그중 하나의 고민을 안고 이 책을 펼친다면, 마치 포근한 기운이 나를 감싸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대표 저서, 강연, 법문, 법회 발언을 종합해 엮은 어록집이라 할 수 있다. ‘내려놓음의 마음공부’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정리하며 내면을 단단히 세우는 법을 배우게 한다. 나 역시 예민함이라는 고민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면의 무의식은 배움과 깨달음을 통해 언젠가 의식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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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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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인간 제국 쇠망사_헨리 지_까치

요즘 전 세계가 시끄럽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전쟁 중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인간 제국이 쇠망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극적으로 말하자면, 이란이나 다른 나라가 핵폭탄이라도 사용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시국에 출간된 헨리 지 작가의 《인간 제국 쇠망사》는 나에게 깊은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이며,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로 2022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책을 손에 들면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다가온다. 표지는 깊은 색조로 채워져 있어 마치 황혼에 잠긴 제국의 마지막 순간을 연상케 한다. 제목은 굵고 단단한 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선언처럼 느껴진다.

정말 인류는 멸종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인류는 다른 모든 종처럼 결국 멸종할 수밖에 없으며,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미국으로 인해 전 세계가 긴장 상황에 놓여 있지만, 나는 방 안에서 편하게 컴퓨터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인류 집단 규모가 줄어들면 질병과 재난에 취약해지고, 진화 과정에서 가까운 종들을 모두 잃은 인류는 점점 고립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특히 그는 로마 제국의 쇠망을 현재 인류와 연결하는 비유를 전개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과학적 데이터보다는 스토리텔링과 경고 메시지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이다. 결국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흥미는 충분히 살아 있고, 지금도 인류는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멸망의 기운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말도 안 되는 주장 같으면서도 읽다 보면 빠져드는 이 책을 다양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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