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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인간 제국 쇠망사_헨리 지_까치
요즘 전 세계가 시끄럽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전쟁 중이라는 것이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인간 제국이 쇠망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 극적으로 말하자면, 이란이나 다른 나라가 핵폭탄이라도 사용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시국에 출간된 헨리 지 작가의 《인간 제국 쇠망사》는 나에게 깊은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이며,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로 2022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책을 손에 들면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다가온다. 표지는 깊은 색조로 채워져 있어 마치 황혼에 잠긴 제국의 마지막 순간을 연상케 한다. 제목은 굵고 단단한 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선언처럼 느껴진다.
정말 인류는 멸종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인류는 다른 모든 종처럼 결국 멸종할 수밖에 없으며,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미국으로 인해 전 세계가 긴장 상황에 놓여 있지만, 나는 방 안에서 편하게 컴퓨터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인류 집단 규모가 줄어들면 질병과 재난에 취약해지고, 진화 과정에서 가까운 종들을 모두 잃은 인류는 점점 고립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특히 그는 로마 제국의 쇠망을 현재 인류와 연결하는 비유를 전개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과학적 데이터보다는 스토리텔링과 경고 메시지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이다. 결국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흥미는 충분히 살아 있고, 지금도 인류는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멸망의 기운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말도 안 되는 주장 같으면서도 읽다 보면 빠져드는 이 책을 다양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