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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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은 자가 말할 때_클라아스 부쉬만_웨일북


놀랍도록 흥미롭고, 잔인하도록 매혹적인 책이었다. 적어도 나에겐.

제목부터도 반전을 감춘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역시 매력적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이 있지만 법의학자의 시선에서 쓰인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아마도 최초이지 않을까? 마치 그간의 작품들에서 못 봤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는 느낌이다.


물론 독일인 법의학자가 쓴 책이라 우리나라와는 문화적인 차이점은 있겠으나 이 책을 읽는 대상자는 동종 직업 자만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독자가 대상이기에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수사기관이 중심이 되어 사건을 추적하고 범인을 검거한 뒤 재판을 하면서 판결까지 가게 되지만 나는 법의학자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저 시체를 통해 범죄의 단서를 발견하거나 결정적인 오류를 알아내는 의학자라고만 알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범죄 사건의 조연일 뿐이라고 치부해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선 법의학자가 직접 사건을 서술하며 직업적인 고충을 사실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서사적으로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은 대사를 넣어서 현실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그래서 소설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법의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일과 사생활의 구분을 분명하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당일 시체 부검을 하고 퇴근을 하면 즐겁게 가족들과 식사시간을 갖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점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느꼈다. 그럼에도 법의학자는 정말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건 현장의 참혹함을 보고 시체와 대면하는 건 실제 겪지 않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죽은 자가 말할 때.'는 갖가지 실제 사건을 주제로 법의학적인 해석과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보다 전문적인 의학용어들을 사용하며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범죄에 대한 독일 사회의 시각과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알 수 있었다. 색다른 미스터리의 재미를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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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다시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일 때문에 죽을 뻔한 그녀의 번아웃 탈출기
사다인(김가영)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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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리셋, 다시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_사다인_아틀라스 북스 


번 아웃 증후군. 
나도 경험을 해본 것 같은데, 병원 치료를 받거나 하진 않았다. 스스로 버텼다. 물론 번 아웃 증후군이라고 보기는 그렇지만 적어도 내 생각으론 번 아웃 증상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에 있는 내용처럼 직장 생활을 하며 겪었다. 지금은 회사에서 권고사직된 후 꽤 벌어놓은 돈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며 내 진짜 인생을 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사실 공황 장애와 번 아웃, 우울증의 차이를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는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리셋, 다시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일 때문에 죽을 뻔한 그녀의 번아웃 탈출기. 

표지가 민트색이어서 뭔가 시원하면서도 탁 트인 느낌이다. 어딘가 날아가는 기러기들과 어떤 여자가 두 팔을 벌리고 걷고 있는데 목도리를 걸쳤다. 

딱 보면 '자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나도 그렇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아닐까? 그렇지만 희망 사항일 뿐 피 터지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 또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삶을 사셨고 열심히에 더해 끔찍하게 열심히 사셨다. 근데 그런 삶에서 찾아온 '번 아웃'은 사람 자체를 무너지게 해 버렸다. 

물론 열심히 산다고 무조건 '번 아웃'이 오는 건 아니라고 했다. 멈춰야 되는데 멈추지 않을 때 서서히 찾아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 작가님처럼 회사에 병가를 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언제든 번 아웃은 나를 찾아올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확실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 망가져가며 사는 인생. 내 정신도 무너지며 살다 간 번 아웃에서 더 나아가 우울증에 공황 장애까지 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두렵다. 

이 책은 작가님의 실제 사례를 통해 번 아웃을 탈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었다. 잘 쓰인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글에 빠져들어 아픔을 공감하게 되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됐다. 슬기롭게 현실을 극복하며 이 책 번 아웃을 이겨내려고 한다. 그리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는 회사원들과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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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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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대치동_조장훈_사계절


말로만 듣던 강남 대치동. 강남 8학군. 나도 수능을 치른 사람으로서 이 책에는 비밀스러웠던 얘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내가 어디 꿈의 강남 그리고 대치동을 갈 수 있을까? 그저 뜬구름 같던 존재를 이렇게 책으로서 읽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런 말 하니까 너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꿈의 서울로 가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지만 쉽지가 않다. 평범하게 취직하여 올바르게 돈을 벌어간다면 또 모르겠다.

와, 근데 이 책 재미있다.


처음엔 뭐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똑같은 주제로 끝나겠지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일단 대치동이라는 제목부터가 평범한 서민들과 상류층을 구분 짓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치동은 그저 남의 나라 이름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내가 만약 성공한다면 꼭 대치동에 갈 것이다, 은마아파트에 살 것이다,라며 막연한 꿈을 품어 보기는 했지만 이 책을 초반을 읽으며 내 현실과 비교하면서 계층 간의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대치동.'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대치동은 대한민국 모든 욕망의 최전선이다.

학벌 자원을 획득하려는 치열한 경쟁과 부동산 시세 차익을 향한 분주한 이동이 만나는 곳.

입시 전문가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치동 학원가에 관한 인류학적 탐사기.


조장훈 작가님의 이력도 특이했다. 2020년까지 강남 대치동 학원장으로 지내셨다가 지금은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서 기획 PD 겸 작가셨다.

이 책의 처음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를 낱낱이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까지 기록한 것을 볼 때면 신기했다. 거기다 교육은 곳 부동산과도 연결 지어지더니 정치와도 엄격한 관계에 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저 대치동이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으로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교육 자체는 골치가 아팠지만 전문적인 정보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대치동'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콘텐츠화 돼서 영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비록 나는 수능을 친 기성세대지만 여전히 강남 8학군의 신화는 유효하고 한국은 학벌 사회임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점점 바뀌어가는 변화의 바람은 느끼고 있다. 시대가 그렇게 변하고 있기에. 이 책은 학생을 비롯 모든 분들이 널리 읽었으면 좋겠고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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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 꼭 가봐야 할 두근두근 인생 여행지 70
조유리 저자, 김재우 사진 / 길벗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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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카레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_조유리_김재우_길벗


책을 보라.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블링 블링 러블리함을 느꼈다. 사랑이 샘솟고 자유로움이 더해져서 행복 가득한 사진이 말이다. 김재우 님은 개그맨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모르겠다. 외모가 훈훈하셨다. 모자라 보이고 그저 웃기기만 한 코믹 이미지는 이 책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유리 님과 함께 만들어 낸 환상의 하모니가 이 책을 더 빛나게 했다.

역시 책은 표지 발을 무시할 수가 없다. 두 분이 차박을 하고 있는 사진 일뿐인데 느낌 있다.

'카레 부부의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서로를 만난 것처럼, 여행도 타이밍! 나의 마음이 반짝일 때, 지금 바로 떠나야 하는 시간!

꼭 가봐야 할 두근두근 여행지 70.

그래..... 나는 항상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단 말이다. 내가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건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혼자여도 좋지만 둘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두 사람의 기운이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이 책을 보며 딱 느낀 건 해외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정말 독특하고 좋은 여행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사실 늘 해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다시 생각을 고쳐야겠다.


표지 뒷면.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여행 러버라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여행 명소.

현지인이 추천하는 프라이빗 한 여행지.

SNS에서 뜨고 있는 인생 샷 여행지.

카레 부부가 꼭꼭 숨겨 두었던 보물 같은 아지트.

여행을 더 알차게 해주는 히든 팁과 추천 맛집.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사진도 어쩜 이리 잘 찍었는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세심함과 솔직함에 놀랐고 사람이 없는 사진엔 인간 일러스트를 삽입해서 이미지를 더 풍성하게 했다.


여행 계획을 짜는 팁과 추천 장소, 비밀스러운 포토존까지 모두 공개하며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복되지 않는 여행지의 매력이 있었고 해외에 간 듯한 이국적인 장소도 너무 좋았다. 여행책이니 만큼 고급 재질의 풀 컬러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콕 집어 알려주어서 지루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특히 두 분의 사랑이 곳곳에 묻어나 있어서 그저 보고 읽는 나조차도 사랑 느낌에 스며들어 버렸다. 조금씩 완화되어가는 현 상황에 빨리 좋은 곳으로 여행 가고 싶어졌다. 여행자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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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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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퓰리처 글쓰기 수업_잭하트_현대지성



뭐 이런 책이? 
긍정적으로 놀랬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이 제목이지만 왠지 퓨처, 즉 미래의 글쓰기 책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동안 여러 작법서들을 읽어 왔지만 이 책은 독자적인 특성이 있었다. 논픽션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마치 픽션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때문에 수필이나 기사를 배우는 분들에게도 좋겠지만 소설이나 시나리오 등을 쓰는 작가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장강명, 은유, 오후 작가 추천!
퓰리처상 심사위원의 35년 노하우!
팔리는 이야기, 통하는 이야기 쓰는 법

표지는 단순하다. 적당한 무늬에 중앙 위쪽엔 큰 펜촉 그림이 있다.

솔직히 퓰리처상이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은 작법 기술도 가르쳐주긴 하지만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저자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각각의 사례를 통해 왜 이런 이론이 중요한지 명쾌한 설명을 해준다. 마치 스토리를 예를 들자면 어떤 사건을 두고 기승전결의 형식에 맞추어 개연성을 확보하는 느낌이다.
뜬금없이 소재를 집어넣는 내가 쓴 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 동안 신문 기사나 다큐멘터리, 뉴스 등의 글 또한 스토리와 플롯이 있고 네거티브가 있으며 소설이나 시나리오처럼 드라마틱한 형식으로 쓰는 줄 몰랐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문 기사를 읽어왔고 소설 같은 허구의 글과는 별개로 봤는데, 이건 뭐 영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박진감있게 쓴 글도 있다.

그런 논픽션이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소재로 쓰여서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작법서였다. 시간을 내서 차분히 꼼꼼하게 읽을 필요가 있으며 기존의 작법책들과 중복되는 면도 있지만 그 틀안에서 개성이 있는 책이었다. 스토리 작성법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콘텐츠로 복합적인 논픽션 작성법을 알려준다. 35년 경력에 퓰리처상 심사위원의 글쓰기 책이라면 일단 신뢰감이 생긴다. 당장은 실력이 늘진 않겠지만 두고보며 공부할 생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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