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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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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대치동_조장훈_사계절
말로만 듣던 강남 대치동. 강남 8학군. 나도 수능을 치른 사람으로서 이 책에는 비밀스러웠던 얘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내가 어디 꿈의 강남 그리고 대치동을 갈 수 있을까? 그저 뜬구름 같던 존재를 이렇게 책으로서 읽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런 말 하니까 너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꿈의 서울로 가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지만 쉽지가 않다. 평범하게 취직하여 올바르게 돈을 벌어간다면 또 모르겠다.
와, 근데 이 책 재미있다.
처음엔 뭐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똑같은 주제로 끝나겠지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일단 대치동이라는 제목부터가 평범한 서민들과 상류층을 구분 짓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치동은 그저 남의 나라 이름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왠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내가 만약 성공한다면 꼭 대치동에 갈 것이다, 은마아파트에 살 것이다,라며 막연한 꿈을 품어 보기는 했지만 이 책을 초반을 읽으며 내 현실과 비교하면서 계층 간의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대치동.'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대치동은 대한민국 모든 욕망의 최전선이다.
학벌 자원을 획득하려는 치열한 경쟁과 부동산 시세 차익을 향한 분주한 이동이 만나는 곳.
입시 전문가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치동 학원가에 관한 인류학적 탐사기.
조장훈 작가님의 이력도 특이했다. 2020년까지 강남 대치동 학원장으로 지내셨다가 지금은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서 기획 PD 겸 작가셨다.
이 책의 처음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를 낱낱이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까지 기록한 것을 볼 때면 신기했다. 거기다 교육은 곳 부동산과도 연결 지어지더니 정치와도 엄격한 관계에 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저 대치동이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으로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교육 자체는 골치가 아팠지만 전문적인 정보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대치동'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콘텐츠화 돼서 영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비록 나는 수능을 친 기성세대지만 여전히 강남 8학군의 신화는 유효하고 한국은 학벌 사회임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점점 바뀌어가는 변화의 바람은 느끼고 있다. 시대가 그렇게 변하고 있기에. 이 책은 학생을 비롯 모든 분들이 널리 읽었으면 좋겠고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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