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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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리 슬픔의 거울_피에르 르페르트_열린책들


'오르부아르'로부터 시작되는 3부작의 여정 중 마지막 소설이었다. 이건 전쟁 미스터리 장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의 작품집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미스터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 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만화 같은 표지 디자인이 특이했고 '무죄의 여름'이라 쓰인 제목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우리 슬픔의 거울'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

-옷을 벗어 달라는 제안을 받은 교사, 비밀이 든 가방을 들고 다니는 헌병, 전선에서 도망치다 붙들린 군인-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전쟁 배경의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그럼에도 참신한 발상과 시대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 같이 보이면서도 아이러니를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감동을 전해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드라마화 되어서 영상은 어떻게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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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클래식 라이브러리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목승숙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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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변신_프란츠 카프카_아르테

명작 소설은 매력적인데 독자가 그걸 알지 못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랬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소설집을 읽었지만 그 난해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도무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그 맥락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개연성도 없고 뜬금없이 튀어나온 동물이 도대체 어떤 존재며 무얼 원하는지 안다면 제 정신이 아닐 것 같다.

아무튼 마지막 부분에 있던 역자 해설편을 봤다. 일단 작가 소개와 연보를 살폈다. 프란츠 카프카가 살아온 인생은 완전한 유대인도 독일인도 되지 못했고 체코에 속하지 못했다. 그런 불완전한 삶과 세계 전쟁을 겪은 것이 소설 속에 녹아있었으며 어둡고 우울하며 외로웠다. 그런데 그렇게만 바라봤지만 해설을 읽고나서야 더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해석도 번역가님의 통찰이 담긴 주관적인 내용일 수있고 총체적인 판단 또한 여러 석학들의 연구를 통해 결론 지었겠지만 가장 개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100선.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개인적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은 해설을 곁들여 읽거나 사람들과 독서 토론을 한다면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작가도 언급했지만 이 소설은 정해진 것없이 독자가 자유롭게 이해하도록 했다고 한다.

특히 '변신'같은 경우 출판사에서 표지 삽화를 넣으려 했지만 카프카가 거절했다고 한다. 그만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을 쓸 당시 그가 겪던 상황을 보면 창작 배경을 추측할 수 있다.

이 소설집이 놀라웠던 건 난해하다고 느꼈던 여러 요소가 사실은 감정의 한 부분이었고 사회적인 풍자나 시대상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를 생각하며 읽었던 부분을 떠올리면 프란츠 카프카가 왜 지금까지도 화자되며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놀라운 건 생존해 있을 땐 수상 이력도 없었고 남아있는 작품은 대부분 미완성이며 완성작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단편 소설집은 최애 작품이 되었으며 '아르테' 출판사에서 목승숙 번역가님의 훌륭한 결과물로 세상에 선보였다. 나는 앞으로도 이 책을 아끼며 기억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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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만 알고 있는 소설 쓰는 법 - 당신의 재능도 꽃필 수 있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민희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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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프로만 알고 있는 소설 쓰는 법_모리사와 아키오_21세기문화원


'과연 이 책은 이제 글쓰기에 관심 있거나 글 쓰는 법을 배우는 초보자를 위한 책일까?'

제목만 봤을 땐 딱 보기에도 소설 쓰기 책 같아 보인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깜짝 놀랜다. 시작부터 질의응답식으로 나온다. 

이런 선입견 때문에 진짜 아니다, 싶으면 책을 덮을 생각까지 했다. 근데, 아니었다. 알짜배기 소설 쓰기 기술들이 풍부했다. 정말 글 쓰고 싶은 사람이 고민 했을 법한,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것들. 그리고 기본적인 소설 창작법들. 잘 알려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것들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소설 자체를 잘 쓰는 법을 가르쳐 주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코스였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아, 그래서 잘 안 써졌던 거였구나.'

그리고 참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핵심 파악이 되었다. 질의 응답식 구성은 간결하면서도 다른 글쓰기 책들과 차별성을 둔 것 같다. 왠지 소설 쓰기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꼈을 독자에 대한 작가의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간결한 느낌이 들면서도 주된 내용은 소설을 어떻게 하면 잘 쓰고, 실수를 줄이며 다양한 곳에 써먹을 수 있는 알짜 기술을 가르쳐 준다. 독자들은 내용에 대해 무시하거나 자존심 상해 할 필요 없다. 나 조차도 모르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세상에 순수 소설 쓰는 것 보다 웹 소설이 더 인기가 많지만 필요한 부분만 봐도 상관은 없다. 

특히 소설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모리사와 아키오가 쓴 '프로만 알고 있는 소설 쓰는 법'에는 이미 독자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책이 제시해 주는 방법대로 하면 실력이 풍부해질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쓸 때 어떻게 계획을 짜서 써야 하는지, 구성을 짜는 법과 해선 안 되는 것들을 알려준다. 정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을 전혀 못 잡는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다고 초보자만 볼 수준은 아니다. 소설 작법은 이 책에 언급된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21세기 문화원'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을 통해 방금 실력이 좋아졌다.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소설을 제대로 쓰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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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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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블루앤그린_버지니아 울프_더퀘스트


버지니아 울프는 그저 고전 소설 작가로서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취향 저격 당했다. 근데 다 읽고 나서도 어떤 내용인지 잘 몰랐다. 한마디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맥락 조차도 파악할 수 없었으며 잘 그려진 추상화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장면 미학의 극치를 보여준 뛰어난 작가였다. 단순히 소설을 읽는다고 접근한다면 진정한 매력을 모를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밥상 위의 잘 차려진 반찬처럼 음미할 줄 알아야겠다. 읽고 이해가 된다면 더 좋겠지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억지스러울 필요는 없다.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봤다.

문득 이런 생각도 했다. 이 복잡 미묘한 소설이 한글로 번 역 된 것만 읽기는 아쉬웠다. 가능하다면 나중에 원서를 직접 읽고 싶다.

이 소설은 뻔함이 없다. 처음부터 읽기가 힘들다면 번역가의 해설 편을 읽으면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접근이 수월하다. 그런데도 웹 소설이나 일반적인 상업 영상 콘텐츠에 익숙하다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감정의 묘사,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 장소와 등장 인물들은 1쪽 안에서도 다양했다. 빠르게 읽으면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아니면 죽 한 번 읽고 다시 천천히 읽는 것도 좋다. 부분적으로 소리 내어 읽어도 괜찮다.

이 소설집은 작가의 삶이 녹아 있었다. 감정을 알면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그녀가 정신 질환으로 평생 고생했다던데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때로는 나의 감정에 빗대기도 했다. 이게 어쩌면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고전 문학의 힘으로 보였다. 그리고 책의 어느 곳을 펴도 흥미롭고 버릴 것이 없는 소설집이다. 특히 감정을 그려내는 묘사는 버지니아 울프만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함이 있다. 책의 해설 부분은 작가의 연보와 함께 각 단편 소설에 대해 간결하게 해석해서 전체적인 뜻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내가 이해한 부분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세계 문학은 추천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꼭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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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설계하라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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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야기를 설계하라_김희재_올댓 스토리


예전엔 유명한 작가가 특별해 보였다.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전공해서 오랫동안 배워야 등단도 할 수 있는 높은 벽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작품을 내는 방법이 참 다양해졌다. 그 개념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그리고 등단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웹 소설 작가도 있는 세상이다. 물론 실력은 당연하고 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 건 여전히 어렵다. 지금도 당선의 내일을 위해 열심히 글 쓰는 작가가 많다. 그런데도 성공이란 것은 바늘구멍보다도 작은 게 현실이었다.

한 해 상업 영화 시나리오로 들어오는 작품 중 영화화되는 걸 1편이라고 봤을 때 대략 1만 편 이상이라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버티며 꾸준히 글을 쓰는 게 바른길인 것 같다.

‘<이야기를 설계하라>, 한국 영화 최초 천만 관객 시대를 시작한 김희재 작가의 본격 이야기 창작 실용서. 자본을 움직이고 사람을 모으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야기는 어떻게 창작되는가?’

저자는 <실미도>,<국화꽃 향기>, <공공의 적 2>,<한반도> 등 굵직한 영화를 비롯해 콘텐츠 분야에서 무려 30년간 활동하고 계신 현역 작가이자 교수셨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작업하신 분이셔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상업 콘텐츠에 맞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본문에서도 언급하지만, 이 책은 이론만 가르치는 작법서가 아니었다. 입문자가 봐도 좋지만, 그보다 대본을 완성한 경험이 있는 작가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의 성경 책이었다. 시나리오를 배웠다면 당연한듯하면서도 기가 막히는 팁이 있었다. 이를테면 단순한 차이지만 대본 완성까지 잘 도달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서도 주제를 분명히 설계하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짜는 원론적인 기술 법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나의 영화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여러 명의 제작진이 합심하여 짧게는 1년에서 수년까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협업 잘 이루어야 좋은 작품이 되고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선택받아야 성공한다. 역시 쉽지 않다,

‘올댓 스토리’ 출판사에서 나온 김희재 작가님의 이 책은 현시대에 작가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알려줬고 동시에 오랜 시간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책만 읽고는 모를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얘기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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