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2026 최신판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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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추천도서_나를 만나는 500 개의 계단 Q&A_이혜홍_이해송


깜짝 선물에 완전 감동했어요. 이혜홍 선생님이 보내주신 코팅 된 네잎 클로버와 아담한 연녹색 종이에 따듯한 글귀가 쓰여 있었어요. 제 이름도 있었죠.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쓰는 책.
바로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입니다. 아마도 이 책만큼 나를 알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 질문들을 다 채우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요. 사람들은 지금도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다들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가죠. 정말 나를 소중히 여기고 더 사랑해야 겠습니다. 그렇겠죠?

이 책을 차근차근 채워가는 것도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질문을 500가지나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님들의 노고를 존중하게 되었어요.
얼마나 세상이 각박하면 이런 책이 나올까, 싶기도 해요.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각 질문을 살펴보면 오롯이 나를 위한 것들이었어요. 그렇다고 곤란한 질문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차근차근 채워나가면 마치 나를 위한 이야기가 되고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이 완성되겠더라고요. 정말 근사하지 않을까요? 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으니까, 쓰기 어려운 것도 없잖아요. 이런 기대감과 호기심이 들게하는 책이에요. 쓰고 나니까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드네요.
다섯개의 단락별로 되어있는데 그 첫번째 질문들에 답을 써봅니다. 

1장. 회상의 계단.

내 이름은 어떤 뜻을 지녔고 누구에 의해 지어졌나요?

제 이름의 뜻은 보석이 크게 빛이 납니다, 에요.
참 단순한 뜻이죠.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보통은 작명소에 가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보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보다 어린 시절엔 제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조금 더드니 생각이 좀 깊어졌나봐요. 제 이름이 좋습니다. 뜻도 좋고 흔치 않아서 또 좋고. 
하지만 저는 자식이 생기면 전문가에게 맡겨서 사주적으로도 완벽하고 듣기 좋은 이름을 만들 생각이에요. 신중해야 하니까요. 

2장. 머무름의 계단.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일적인 것이 마무리가 되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인 것 같아요. 뭐랄까, 그런 휴식이 없이 진행을 하면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스트레스도 더 쌓이고, 내 몸이 신호를 보내는 듯해요. 그럴 때 다른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먹고 싶은 걸 먹거나, 바람  쐬러 바깥에 나갔다가 오면 마음이 정리가 되고 머리도 싹 비워지는 것 같아요. 풀리지 않던 일도 해결되고 새로운 걸 시작해도 잘 되더라고요.


3장. 그림자의 계단.

1. 나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성공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나를 볼 때요. 그러다가 우울감도 생기고 굉장히 슬프고 무기력해져요. 일도 안되고, 쉬어도 쉬는게 아닌 것 같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이젠 안되요. 변명같겠지만 나이가 조금 드니까 다들 살아가느라 바쁘기도 하고,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친구도 없더라고요. 위로는 결국 나 자신이 나에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가족 조차도 그렇죠.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4장. 진실의 계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세 가지로 보자면 인격적으론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죠.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잖아요. 궁극적으론 돈이 많은 사람이죠. 세번째는 마지막을 고통없이 조용히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요.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를 굉장히 복잡하게 생각 했었는데 다 부질 없더라고요. 어느 책에서 그랬어요.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진짜 단순하지만 진리에요. 우리는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게 맞죠.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는 건 그 다음 얘기같아요.
그럼에도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게 맞아요. 돈이 없으면 궁핍하고 비굴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없이 세상을 살아갈 순 없어요.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건 아무도 원하지 않죠. 그런 것 같아요. 편안하게 잠자고 있을 때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게 다들 바라는 죽음이 아닐까, 해요. 그게 결국 행복이고요.

5장. 도약의 계단.

인생에는 총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 때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는 기회.
이십대 나아가 삼십대까지의 젊음의 기회.
행복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기회.

정도가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나서 적네요.

학생시절 만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때로 돌아가라면 안가겠지만요. 지금이 좋아요.

이십대 삼십대 초반 정도가 사람을 다양하게 만나고 거침없이 덤빌 수 있는 젊음의 열정이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좀 드니까 조금 과거의 나를 되돌아 보는 여유있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도화지에 색깔을 채우고 나니 그 다음은 참 신중해져요. 인생도 그렇죠. 익숙하고 무감각 해지고, 귀찮고 그런 느낌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거에요. 그럼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죠. 어찌됐든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아름답고 풍족한 노년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쓰고나니까 시간이 참 빨리가는 것 같아요. 쓸 얘기가 더 있는데 이 정도만 쓰려고요.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도전이었어요.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책이죠. 오랜만에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나를 찾아가는 이 책을 독자님께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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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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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벚꽃나무 아래_가지이 모토지로_위북

'태평스러운 환자.'
가지이 모토지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이것이었다. 이 소설집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작가 연보가 나온다. 참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셨던 분이셨고 폐병과 함께 여러 풍파도 많았던 외로운 젊은 작가였다. 일찍이 별이 되었지만 그의 훌륭한 소설을 읽으며 문학적 사유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태평스러운 환자'는 주인공 요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태평스럽다기 보다는 내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폐병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나름의 고찰을 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 사회에 폐병이 굉장히 유행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결핵은 현재 인류에게 정복이 된 병이긴 하지만 작가가 살았던 시대에는 치사율이 높았던 상당히 무서운 질병이었다고 알고 있다. 요시다는 젊은 나이에 폐병에 걸렸으며 외롭게 고통을 이겨내는 중이었다.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철없는 아들이었다. 그 와중에도 바깥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찾아온 불청객인 고양이를 혐오하면서도 감싸고 보살피기도 했다. 폐병 환자들의 소문을 들으며 은근히 치료의 희망을 가져 보지만 대부분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 해버렸다. 오죽하면 정석적인 의학 치료가 아니라 민간요법을 생각 했을까, 싶다. 더 나아가 사이비 종교인에게 까지 휘말릴 뻔한 이야기는 당시 시대적 상황을 볼 때 요시다 본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민들을 대표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폐병에 걸렸을 때 송사리를 먹으면 낫는다. 죽은 사람의 골수를 삶아 먹으면 낫는다. 목 메어 죽은 사람의 밧줄을 먹으면 낫는다. 
지금에야 들으면 콧방귀도 안낄 치료법이지만 당시 사람들의 치료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극에 달했으면 이런 얘기들이 떠도는 건가 싶었다. 요시다는 풍문으로만 듣고 본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설은 가지이 모토지로 작가의 자전적인 글처럼 느껴졌다. 이야기 자체는 수필같은 느낌이었고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 맞을 것이다. 극적인 사건이나 긴장감은 없었지만 시종일관 베어 있는 음울한 분위기는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 비극적 상황을 소설로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일본 사회의 서민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사하지만 이면엔 슬픔을 갖고 있는 벚꽃같던 그의 인생은 이 소설집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p41
병이란 결코 학교의 행군처럼 견딜 수 없는 약한 사람을 행군에서 제외시켜 주지 않는다. 마지막 죽음의 골로 갈 때까지는 어떤 호걸이든 겁쟁이든 모두 같은 줄에 서서 마지못해 질질 끌려가는 것이다.

단편소설 출간 순서.
레몬-칠엽수꽃-눈내린뒤-K의 죽음-겨울파리-어느벼랑위에서 느낀 감정-벚꽃나무 아래-애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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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피노키오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카를로 콜로디 지음, 엔리코 마잔티 그림, 이시연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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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피노키오_카를로 콜로디_더스터디



꿈과 환상의 세계. 피노키오 월드.
그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 생각해왔는데, 원작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거기다 오리지널 삽화는 마치 이 책의 초판본을 읽는 색다른 체험을 해주었다. 내가 그 시대의 원서를 번역한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책을 읽다, 가 아니라 과거로의 문학적 여행을 떠나는 진정성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했다. 그 만큼 '피노키오'는 내게 특별했고 가치있는 책이 되었다. 물론 동화의 본질은 어린이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고 동시에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긍정성이 있는 것이 맞다. 작가 카를로 콜로디 또한 최초 비극으로 쓰여진 소설을 독자들의 바램으로 다시 고쳐서 권선징악적인 구성으로 변화를 주었다. 역시나 정의로운 착한 행동이 행복을 낳는다는 건 어린이들의 동심을 깨지지 않게 한다.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또 다른 면모를 보게 되었다. 피노키오의 세계는 비현실적이다. 환상이 있고 동물이 의인화 되어 등장하며 유럽 신화에서나 나오는 요정이 나온다. 이런 전개 자체를 볼 때. 동물들의 행동은 단순히 어린이들의 놀잇감이라기 보단 당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느껴졌다. 더 나아가 서민들의 애환과 지배 계층을 비유하는 풍자 소설이며 사회 비판적인 색채도 곳곳에 뿌려져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은 피노키오의 위대한 문학적 가치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소설을 읽으며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답답하며 불편한 심리가 느껴졌다. 그렇다고 읽기 거북하다는 것은 아니고 전개상 위기를 느끼고 긴장감이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피노키오는 행복을 이루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한다. 비교적 짧은 소설이지만 굉장히 큰 스케일을 갖고 있었다. 숲과 바다를 지나 하늘을 날고 환상의 세계에서 변신하기도 한다. 목각 인형이기에 배고픔을 느끼면서도 죽지 않고 처절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살아 남는 모습은 동화적 장치로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피노키오에서의 매력 캐릭터는 아름다운 요정이었다. 푸른 머리에 하얀 피부. 그 모습은 삽화에서도 잘 표현되었다. 어쩌면 피노키오의 시련과 역경은 요정이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인 것 같다. 그를 성장시키고 완성시키기 위해 이끌던 존재가 그녀인 듯 했다. 그러면 최초 피노키오는 신의 세계로부터 온 신성한 존재라는 건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작부터가 특별했던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피노키오의 행복처럼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주는 희망은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 속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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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의 기록
우주비행사 지음 / 우주정거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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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주에서의 기록_우주비행사_우주정거장


'우주에서의 기록'은
어쩌면 국내 최초의 SF시 시집이 아닐까. 
이미 해외에선 SF라는 장르가 소설, 영화와는 별개로 SF시라는 장르가 따로 있어서 권위적인 문학상까지 갖춘 명예로운 장르 문학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우리 나라엔 '나의 세번째 눈과의 조우'라는 제목으로 '브루스 보스턴' 작가의 시집이 출간된 바 있다. 
내가 이 얘기를 꺼낸 건 벌써부터 SF 시가 예상보다도 빠르게 국내에 태동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시 라기보다는 장르 문학을 주제로 짧은 글을 짓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취미로 글을 쓰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경우다. 문학적 완성도 보다는 짧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그런 듯하다. 아무튼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반가운 기분이 들어서 선뜻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비행사'라는 작가명 특별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손수 적으신 우편 주소를 확인했는데 글씨체부터가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소중한 이에게 선물을 하라는 넉넉한 마음이 있으셔서 그런지 두 권이나 왔고 우주 별모양의 주머니 굿즈도 완전 마음에 들었다.

우주에서의 기록. 사실 예상과는 달리 SF시 라고 치부하기 보단 우주라는 무한한 존재 안의 나를 사유하는 문학 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SF 장르라 하면 외계인과 로봇 그리고 최첨단의 다양한 로봇 기기들이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의도한 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은 다양했다. 


우주를 주제로 쓰인 시.
자유주의를 위해 온 몸 불태웠던 독립 운동가들의 시.
외로움과 죽음을 사유하는 시.
자연에 관한 시.

시와 함께 수록된 컬러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참 좋은 세상이다. 사진들이 흑백이 아니고 실제에 가까운 느낌이어서 더 생동감이 있었다. 거기다 심플하게 그린 그림들도 특별함이 있었다. 시집을 풍성하기 위한 작가님의 노력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었다. 특히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공감 되었던 시는 '지나는 중'이었다. 지나가는 순간들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지만 정작 그 순간들 조차도 이미 내안의 나로부터 온 것들이라는 생각. 내 눈 앞에 보이는 세상 또한 내가 그린 세상이며 나한테만 있는 것이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의식 못하고 살아왔던 인생이 허무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은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했던 것이다. 
이 시집은 고독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밝게 승화시키려는 시적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외로울은 우울감을 낳고 더 나아가 극단적 선택의 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작가님의 시적 움직임과 동일시되는 순간이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적 교감은 신비스러운 체험을 하게한다. 특별한 감각처럼 말이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 직접 읽으면 더 와닿는다. 그런 시도를 하며 이 시집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시를 읽으며 문학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p60
지나는 중
p78
낙엽들 사이로 거닐어 본다.
p80
나를 죽이고서 가는 길
p84
죽음을 피하는 방법
p90
영혼의 꽃
p108
따뜻핫 외로움
p112
사계절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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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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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_김탁환



사랑과 일 그리고 자유로운 성적 유희, 성 생활, 섹스라이프. 유다정이 살아가는 인생은 지극히 감각적이면서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멋지고 섹시했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와중에도 지독하게 일을 사랑하는 여자였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부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2권은 그녀의 직업적인 삶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렸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철저하게 한 작가님의 노고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아마 이 정도면 명품 가방 회사에 직접 방문도 하시고 인터뷰는 물론 심층적인 조사까지 꼼꼼히 하신게 분명했다. 왜냐면 '그레이스' 라는 회사의 운영 과정이 너무나 자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읽으면서도 '와, 이정도였나' 할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이성과 감성의 양면적인 구조는 '그레이스'의 구성원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이성은 아무래도 영업 마케팅팀 쪽이었고, 감성은 제작팀이었다. 서로가 쳇바퀴 돌 듯 맞물리면서도 경계를 했으며 일적으로 무시하기도 했다. 
소설은 소설로서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사실 전개 자체가 비현실적이며 나아가 환상적인 부분도 있어서 이걸 상상으로 이해해야 할지 상징성인 건지 햇갈리기도 했지만 이것 조차도 김탁환 작가님을 필력과 문학성에서 나오는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레이스'는 보급형 가죽 가방 제작이 아닌 1인 오더메이드 시스템을 지향했는데 착수금 1억에 제작 진행 10억. 완성 후 10억. 총 21억원이나 되는 어마한 제작비용이 드는 말그대로 상류층을 겨냥한 시스템이었다. 공교롭게도 첫 손님이 '아서' 였는데 이 책의 1권에서 각 장마다 다정의 이야기와 번갈아가며 나온 인물이었다. 작가만의 독특함이 묻어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서의 변덕성과 감성 어린 주문서가 다정의 회사인 그레이스에게 시련과 도전을 주는 구성이었다. 아서의 독백이 너무 길어서 개인적으로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안 혜경을 사랑하는 그 진실성을 알 수 있었다. 근데 21억짜리 1인 오더 프로젝트를 손님의 변심 하나로 포기하기엔 액수도 크고 손해도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오더 비용 10억을 일시불로 지불했다면 더더욱 말이다.
웬만한 추리 소설보다 박진감 넘쳤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단순히 열심히만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을 잘 조화시켜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 위대한 협업의 과정은 하나의 문학적 교향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양념으로 섹슈얼리즘틱한 다정의 삶과 음악성과 가수로서의 꿈이 스며있으니 참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감동적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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