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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독서모임 추천도서_나를 만나는 500 개의 계단 Q&A_이혜홍_이해송
깜짝 선물에 완전 감동했어요. 이혜홍 선생님이 보내주신 코팅 된 네잎 클로버와 아담한 연녹색 종이에 따듯한 글귀가 쓰여 있었어요. 제 이름도 있었죠.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쓰는 책.
바로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입니다. 아마도 이 책만큼 나를 알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 질문들을 다 채우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요. 사람들은 지금도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다들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가죠. 정말 나를 소중히 여기고 더 사랑해야 겠습니다. 그렇겠죠?
이 책을 차근차근 채워가는 것도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질문을 500가지나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저자님들의 노고를 존중하게 되었어요.
얼마나 세상이 각박하면 이런 책이 나올까, 싶기도 해요.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각 질문을 살펴보면 오롯이 나를 위한 것들이었어요. 그렇다고 곤란한 질문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차근차근 채워나가면 마치 나를 위한 이야기가 되고 더 나아가 한 권의 책이 완성되겠더라고요. 정말 근사하지 않을까요? 내 이야기로 가득 차 있으니까, 쓰기 어려운 것도 없잖아요. 이런 기대감과 호기심이 들게하는 책이에요. 쓰고 나니까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드네요.
다섯개의 단락별로 되어있는데 그 첫번째 질문들에 답을 써봅니다.
1장. 회상의 계단.
내 이름은 어떤 뜻을 지녔고 누구에 의해 지어졌나요?
제 이름의 뜻은 보석이 크게 빛이 납니다, 에요.
참 단순한 뜻이죠.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보통은 작명소에 가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보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보다 어린 시절엔 제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조금 더드니 생각이 좀 깊어졌나봐요. 제 이름이 좋습니다. 뜻도 좋고 흔치 않아서 또 좋고.
하지만 저는 자식이 생기면 전문가에게 맡겨서 사주적으로도 완벽하고 듣기 좋은 이름을 만들 생각이에요. 신중해야 하니까요.
2장. 머무름의 계단.
나에게 휴식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일적인 것이 마무리가 되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인 것 같아요. 뭐랄까, 그런 휴식이 없이 진행을 하면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스트레스도 더 쌓이고, 내 몸이 신호를 보내는 듯해요. 그럴 때 다른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먹고 싶은 걸 먹거나, 바람 쐬러 바깥에 나갔다가 오면 마음이 정리가 되고 머리도 싹 비워지는 것 같아요. 풀리지 않던 일도 해결되고 새로운 걸 시작해도 잘 되더라고요.
3장. 그림자의 계단.
1. 나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성공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나를 볼 때요. 그러다가 우울감도 생기고 굉장히 슬프고 무기력해져요. 일도 안되고, 쉬어도 쉬는게 아닌 것 같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이젠 안되요. 변명같겠지만 나이가 조금 드니까 다들 살아가느라 바쁘기도 하고,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친구도 없더라고요. 위로는 결국 나 자신이 나에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가족 조차도 그렇죠.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4장. 진실의 계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세 가지로 보자면 인격적으론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죠.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잖아요. 궁극적으론 돈이 많은 사람이죠. 세번째는 마지막을 고통없이 조용히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요.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를 굉장히 복잡하게 생각 했었는데 다 부질 없더라고요. 어느 책에서 그랬어요.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진짜 단순하지만 진리에요. 우리는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게 맞죠.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는 건 그 다음 얘기같아요.
그럼에도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게 맞아요. 돈이 없으면 궁핍하고 비굴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생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없이 세상을 살아갈 순 없어요.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건 아무도 원하지 않죠. 그런 것 같아요. 편안하게 잠자고 있을 때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게 다들 바라는 죽음이 아닐까, 해요. 그게 결국 행복이고요.
5장. 도약의 계단.
인생에는 총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 때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는 기회.
이십대 나아가 삼십대까지의 젊음의 기회.
행복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기회.
정도가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나서 적네요.
학생시절 만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때로 돌아가라면 안가겠지만요. 지금이 좋아요.
이십대 삼십대 초반 정도가 사람을 다양하게 만나고 거침없이 덤빌 수 있는 젊음의 열정이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좀 드니까 조금 과거의 나를 되돌아 보는 여유있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도화지에 색깔을 채우고 나니 그 다음은 참 신중해져요. 인생도 그렇죠. 익숙하고 무감각 해지고, 귀찮고 그런 느낌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거에요. 그럼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죠. 어찌됐든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아름답고 풍족한 노년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쓰고나니까 시간이 참 빨리가는 것 같아요. 쓸 얘기가 더 있는데 이 정도만 쓰려고요.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도전이었어요.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책이죠. 오랜만에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나를 찾아가는 이 책을 독자님께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