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프랑켄슈타인_메리셸리_현대지성


무엇보다도 각색 된 것이 아닌 초기 작품을 그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의 천재성에 놀랐고 인생 풍파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미 1800년도에 전염병으로 지구에 인류가 단 한명만 산 다는 소설 또한 작가가 가지고 온 최초의 소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어쩌면 우리 내면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무에서 유가 된 생명이 들어간 만들어진 존재고 흉악한 외모는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만들었죠. 하지만 마음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럼에도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고독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소설의 시작이 처음부터 엄격한 정보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던 것이 아니라 우연히 들은 이야기였고 그것이 저자의 꿈속에 나타나서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하죠. 이미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 뮤지컬, 음악 등 사회 전반에서 종합 예술로 거듭난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공포 속에는 두려움과 무서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슬픔과 끔찍한 상처가 있습니다. 그것이 분노와 복수의 심리로 승화되어 사람들에게 잔인한 상황을 만들게 되고 우리는 그걸 보며 공포의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공포영화를 한 때 잘 봤습니다. 그리고 고어 영화도 곧 잘 봤는데 잔인하더라도 살인행위에 대한 이유를 찻게 되더라고요. 그게 철학적이면 더 좋아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초판 버전이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표현이 되어 있고 나중에 나온 건 좀 더 문학적으로 다듬고 잔인한 부분을 줄여서 각색되었다고 하네요.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에 이런 상상으로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작가의 천재성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이야기 구조는 왜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프랑켄슈타인을 오마주로 만든 영화 중 하나가 '가위손'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고 진심이 있다고 하지만 인간이 될 수 없는 괴물. 그래서 그 분노가 결국은 폭발하게 됩니다. 살인 자체는 용서가 될 수 없지만 그 양연성에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동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현실에선 그러면 안되지만 어디까지나 문학 작품이기에 그러는 거죠. 프랑켄슈타인은 영원히 우리 마음의 명작으로 남을 위대한 문학적 유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니 오는 날
임수진 지음 / 상상마당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언니 오는 날_임수진_상상마당


단편 소설의 짧고 굵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이 참 섬세하다. 헌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수. 그리고 얼굴 표정 없는 마네킹에 옷을 입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몰티즈 여자의 옷 부심에서 보였던 소유욕. 미스터리한 언니의 존재. 엄마에 대한 분노의 표출. 페미니즘의 상징성도 있었다. 그러면 언니 오는 날이 독자에게 전하려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수도 그렇고 어떤 대상에 대한 초목표는 없었다. 갈등을 조장하는 악당도 없지만 일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언니를 바라보며 느꼈을 측은함이 있다. 그 감정이 꿈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썩 좋지 않은 불편함 속에서 엄마에 대한 행동들은 일종의 갇혀진 인생의 틀을 벗어나고 픈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어머니에게 고통을 덜게해주고 죽음을 통해 자유를 주고팠던 언니의 결단이었을까. 짧지만 섬세함과 굵직함을 주었던 소설이었다.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들이 처했던 불합리함,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참 힘든 삶을 살아왔다. 우리는 그 시절을 되돌아 보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 무엇이 옳고 그랬던 건지, 다시금 떠올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담담히 써내려간 작가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이 다소 불편하게 다가 오기도 했다. 소설이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했다. 나는 어느 편에 딱 서고 싶지는 않다. 그저 문학 작품으로서 오롯이 다가오는 감성의 사유를 하며 그 세계 속에 나를 대입시켰다. 기쁨과 슬픔, 치유, 극복. 짧지만 굵직한 이야기들이었다.

p34
2년을 쫓아다니던 남자와 헤어졌다, 에서 헤어졌다, 라는 표현이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헤어졌다,의 의미는 남자와 여자가 사귀었다거나, 적어도 둘만의 애정이 쌓여 왔다는 것인데 뒤의 문장들을 보면 남자가 여자를 막연히 쫓아다닌 느낌이다. 여자는 전혀 마음이 없었고, 스토커나 집착증이 있는 남자로 인다.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필요하지 않은 표현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_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_나태주_넥서스


표지를 보자. 하얀색 바탕에 아름드리 나무 한그루가 초록빛 찬란한 잎이 무성하다. 힘이 느껴지고 아름다움이 있다. 반대로 외로워 보이지만 밝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참 멋스러운 문장이었다. 시에서 인생을 느끼고 사유하며 행복해 한다면 나는 읽기를 성공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이 좋은게 뭐냐면, 각 시마다 해석을 해주어서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집을 나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나태주 시인이랑 함께 읽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시인이랑 문학적 소통을 한다는 것.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과 구성은 자꾸만 손이 가게 한다. 마치 잘 차려진 시골 밥상같다. 거기에 튼튼하게 만들어진 하드커버는 오래 두어도 책이 변질되지 않는다. 
나는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막 읽지 못한다. 필요할 때 찾아 꺼내 보고 음미를 한다.
눈으로 읽고, 다음은 입으로 읽고, 머릿 속에 떠올리며 시가 그려내는 그림에 나를 대입시켜 본다. 시와 나의 감정이 만나서 교감을 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소설 보다 좀 더 감성이 있고, 깨달음을 준다. 그것이 문자 그 자체가 아니라 무의식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물론 이런 것 자체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더 많은게 사회 현실이고 대중적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내 타고난 감각인 섬세함과 감성을 부정하긴 싫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p259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이 시집에 수록 된 시. 어렸을 적 동요 속에 섞여 듣던 노래였는데 슬픔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왜 그 멜로디가 마음 속 기억에 남아있을까, 어쩌면 그것이 시와 노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좀 더 드니 눈물만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런 노래를 들으며 빠져들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끝내는 울고 만다. 그립기도 하고 엄마에 대한 감정은, 그 단어 자체가 내 기억 저편에서 슬픔을 몰고 오는 듯하다.

지금 내 곁에 엄마는 잘 계신다. 아빠도 마찬가지로 건강하시다. 그래도 이런 시를 보면 생각이 난다. 잘 해드려야 되는데 현실은 잘 안된다. 괜한 것에 성을 내고, 큰 소리 치고. 나도 참  못됐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를 들고 시를 읽으며 엄마랑 서로 대화 했다.

엄마야 누나야.

엄마는 그저 기억이 안나서 엄마가 편한지 아빠가 편한지 말씀을 잘 안해주셨다.

이렇 듯 시 한편으로 서로 웃으며 대화 할 수 있다는 건, 평범한 듯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시를 좋아하며 곁에 두고 읽을 것이다. 인생 속에 시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을 독자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_하승민_황금가지


소재가 참신하다. 프롤로그부터 강렬한 맛이 느껴졌고 지아라는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했다. 그녀에게 혜수라는 다른 인격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현병이었다. 놀라운 건 19년 동안 혜수에게 자아을 뺏긴 지아는 살인 현장에서 다시 정신을 되찾게 된다. 이 후 과거부터 시작되서 진실을 향한 추적을 하게 된다. 
서사 구조가 정말 탄탄하다. 주요 등장 인물들의 인생사가 매우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마치 실제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것만 봐도 작가가가 이 소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아의 첫 등장에서 165Cm의 키에 100키로가 넘는 엄청난 거구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영화 '박화영'의 주인공 박화영을 떠올리며 읽었다. 

음악을 하시는 분이셔서 그런지 글에서 영상 기법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뭐랄까, 비현실적인 상징성을 봤다. 이런 표현은 해당 인물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릿 속에 그려지 듯 묘사된 배경들과 맛과 냄새 촉각까지도 써낸 섬세함에서 어떤 감성적인 면도 느꼈다. 음악까지 있어서 소설이었지만 영화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자는 시나리오나 대본에 익숙해서 그런지 초반에 각 인물에 대한 부가적인 인생관이 길게 서술되어 있는게 불편했다. 주인공인 지아의 전개가 갑자기 끊겨진 느낌이 들어서였다. 
이런 경우 내용의 개연성을 파악하는 것에 필요하고 탄탄함을 주지만 반대로는 긴장감과 몰입도가 떨어져 보여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읽고 싶은 건 지아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였다. 그런데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서 가족사의 비극 이야기가 길어졌다. 장르는 분명 스릴러인데 본 이야기가 안나와서 지루함이 느껴졌다. 비교하긴 그렇지만 드라마 '괴물' 에서처럼 과거 장면을 최소화 시키고 갈등의 주체인 인물을 빨리 등장시켜서 몰입도를 좀 더 줬으면 실감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광주 자유 민주화 학생 운동을 통한 역사적인 사회파 미스터리의 느낌도 있어서 현실적이었다. 지아 엄마가 진압 군인으로부터 살해를 당하고서 그 비극을 맞은 남편 철순이 생각보다도 감정 파괴적인 슬픔이 느껴지지 않아서 의아했다. 엄마의 죽음 앞에서 절망하기엔 지아도 너무 어렸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을 잃은 걸까? 혜수가 지아에게 들어 온 순간부터가 이 소설이 시작되는 부분같았다.
강렬한 붉은색의 표지가 마음에 와닿았고 이 색깔은 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장르 소설이 계속 출간 되어서 내심 기대하는 바가크다. 넷플릭스의 영향때문인지 독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져서 웬만한 주제로는 만족시키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손미나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한 분들께 ‘손미나의 나의 첫 외국어 수업‘ 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