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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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_나태주_넥서스


표지를 보자. 하얀색 바탕에 아름드리 나무 한그루가 초록빛 찬란한 잎이 무성하다. 힘이 느껴지고 아름다움이 있다. 반대로 외로워 보이지만 밝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참 멋스러운 문장이었다. 시에서 인생을 느끼고 사유하며 행복해 한다면 나는 읽기를 성공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이 좋은게 뭐냐면, 각 시마다 해석을 해주어서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집을 나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나태주 시인이랑 함께 읽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시인이랑 문학적 소통을 한다는 것.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과 구성은 자꾸만 손이 가게 한다. 마치 잘 차려진 시골 밥상같다. 거기에 튼튼하게 만들어진 하드커버는 오래 두어도 책이 변질되지 않는다. 
나는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막 읽지 못한다. 필요할 때 찾아 꺼내 보고 음미를 한다.
눈으로 읽고, 다음은 입으로 읽고, 머릿 속에 떠올리며 시가 그려내는 그림에 나를 대입시켜 본다. 시와 나의 감정이 만나서 교감을 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소설 보다 좀 더 감성이 있고, 깨달음을 준다. 그것이 문자 그 자체가 아니라 무의식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물론 이런 것 자체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더 많은게 사회 현실이고 대중적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내 타고난 감각인 섬세함과 감성을 부정하긴 싫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p259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이 시집에 수록 된 시. 어렸을 적 동요 속에 섞여 듣던 노래였는데 슬픔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왜 그 멜로디가 마음 속 기억에 남아있을까, 어쩌면 그것이 시와 노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좀 더 드니 눈물만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런 노래를 들으며 빠져들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끝내는 울고 만다. 그립기도 하고 엄마에 대한 감정은, 그 단어 자체가 내 기억 저편에서 슬픔을 몰고 오는 듯하다.

지금 내 곁에 엄마는 잘 계신다. 아빠도 마찬가지로 건강하시다. 그래도 이런 시를 보면 생각이 난다. 잘 해드려야 되는데 현실은 잘 안된다. 괜한 것에 성을 내고, 큰 소리 치고. 나도 참  못됐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를 들고 시를 읽으며 엄마랑 서로 대화 했다.

엄마야 누나야.

엄마는 그저 기억이 안나서 엄마가 편한지 아빠가 편한지 말씀을 잘 안해주셨다.

이렇 듯 시 한편으로 서로 웃으며 대화 할 수 있다는 건, 평범한 듯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시를 좋아하며 곁에 두고 읽을 것이다. 인생 속에 시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을 독자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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