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는 날
임수진 지음 / 상상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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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언니 오는 날_임수진_상상마당


단편 소설의 짧고 굵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이 참 섬세하다. 헌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수. 그리고 얼굴 표정 없는 마네킹에 옷을 입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몰티즈 여자의 옷 부심에서 보였던 소유욕. 미스터리한 언니의 존재. 엄마에 대한 분노의 표출. 페미니즘의 상징성도 있었다. 그러면 언니 오는 날이 독자에게 전하려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수도 그렇고 어떤 대상에 대한 초목표는 없었다. 갈등을 조장하는 악당도 없지만 일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언니를 바라보며 느꼈을 측은함이 있다. 그 감정이 꿈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썩 좋지 않은 불편함 속에서 엄마에 대한 행동들은 일종의 갇혀진 인생의 틀을 벗어나고 픈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어머니에게 고통을 덜게해주고 죽음을 통해 자유를 주고팠던 언니의 결단이었을까. 짧지만 섬세함과 굵직함을 주었던 소설이었다.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들이 처했던 불합리함,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참 힘든 삶을 살아왔다. 우리는 그 시절을 되돌아 보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 무엇이 옳고 그랬던 건지, 다시금 떠올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담담히 써내려간 작가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이 다소 불편하게 다가 오기도 했다. 소설이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했다. 나는 어느 편에 딱 서고 싶지는 않다. 그저 문학 작품으로서 오롯이 다가오는 감성의 사유를 하며 그 세계 속에 나를 대입시켰다. 기쁨과 슬픔, 치유, 극복. 짧지만 굵직한 이야기들이었다.

p34
2년을 쫓아다니던 남자와 헤어졌다, 에서 헤어졌다, 라는 표현이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헤어졌다,의 의미는 남자와 여자가 사귀었다거나, 적어도 둘만의 애정이 쌓여 왔다는 것인데 뒤의 문장들을 보면 남자가 여자를 막연히 쫓아다닌 느낌이다. 여자는 전혀 마음이 없었고, 스토커나 집착증이 있는 남자로 인다. 전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필요하지 않은 표현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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