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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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_하승민_황금가지


소재가 참신하다. 프롤로그부터 강렬한 맛이 느껴졌고 지아라는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했다. 그녀에게 혜수라는 다른 인격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현병이었다. 놀라운 건 19년 동안 혜수에게 자아을 뺏긴 지아는 살인 현장에서 다시 정신을 되찾게 된다. 이 후 과거부터 시작되서 진실을 향한 추적을 하게 된다. 
서사 구조가 정말 탄탄하다. 주요 등장 인물들의 인생사가 매우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마치 실제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것만 봐도 작가가가 이 소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아의 첫 등장에서 165Cm의 키에 100키로가 넘는 엄청난 거구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영화 '박화영'의 주인공 박화영을 떠올리며 읽었다. 

음악을 하시는 분이셔서 그런지 글에서 영상 기법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뭐랄까, 비현실적인 상징성을 봤다. 이런 표현은 해당 인물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릿 속에 그려지 듯 묘사된 배경들과 맛과 냄새 촉각까지도 써낸 섬세함에서 어떤 감성적인 면도 느꼈다. 음악까지 있어서 소설이었지만 영화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자는 시나리오나 대본에 익숙해서 그런지 초반에 각 인물에 대한 부가적인 인생관이 길게 서술되어 있는게 불편했다. 주인공인 지아의 전개가 갑자기 끊겨진 느낌이 들어서였다. 
이런 경우 내용의 개연성을 파악하는 것에 필요하고 탄탄함을 주지만 반대로는 긴장감과 몰입도가 떨어져 보여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읽고 싶은 건 지아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였다. 그런데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서 가족사의 비극 이야기가 길어졌다. 장르는 분명 스릴러인데 본 이야기가 안나와서 지루함이 느껴졌다. 비교하긴 그렇지만 드라마 '괴물' 에서처럼 과거 장면을 최소화 시키고 갈등의 주체인 인물을 빨리 등장시켜서 몰입도를 좀 더 줬으면 실감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광주 자유 민주화 학생 운동을 통한 역사적인 사회파 미스터리의 느낌도 있어서 현실적이었다. 지아 엄마가 진압 군인으로부터 살해를 당하고서 그 비극을 맞은 남편 철순이 생각보다도 감정 파괴적인 슬픔이 느껴지지 않아서 의아했다. 엄마의 죽음 앞에서 절망하기엔 지아도 너무 어렸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을 잃은 걸까? 혜수가 지아에게 들어 온 순간부터가 이 소설이 시작되는 부분같았다.
강렬한 붉은색의 표지가 마음에 와닿았고 이 색깔은 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장르 소설이 계속 출간 되어서 내심 기대하는 바가크다. 넷플릭스의 영향때문인지 독자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져서 웬만한 주제로는 만족시키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가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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