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타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_에리타 1,2_D몬_푸른숲


D몬 작가님의 '데이빗'을 재미있게 봐서 이번 두번째 작품도 기대됐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빗'이 더 좋았다. 
책의 제목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에리타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 초반부터 주인공 비중은 오롯이 로봇 '가온'이 차지하고 있었다. 세계관은 충분히 개연성을 확보했고 연구가 많이 된 것 같았다. 그럴 법 했으며 어색함이 없었다. 다만 SF치고는 액션 상황이 적어서 세계의 틀이 작아보였다. 그리고 1 권이 끝나기까지 절대적인 악당이 누군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가끔 오염물질로 인해 변형된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서 에리타와 가온을 위협하지만 쉽게 제압 당했다. 절대적인 적이라기엔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괴물일 뿐이었다. 결국 가장 큰 장애물은 포루딘이라고 하는 물질이었다. 가온이 원하는 건 에리타를 포루딘으로 부터 지켜내고 혹시 존재 할지도 모를 외계인과 송신해서 구해주길 바라는 전개였다. 

근데 가온이라는 동명의 인물이 등장는데 굳이 이름을 같게 않게해도 전개에 무리는 없었겠다. 후반부에야 알게 된 것인데 국인 가온은 여자였다. 외모나 행색은 완전 남자같았는데,  좀 더 여성스럽게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후반에서조 더 강한 적이 등장해도 좋았고 외계인까지 나왔다면 더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 같다. 다소 밋밋했던 전투장면이 아쉬웠고 결말 또한 뭔가 확실한 마무리가 안느껴졌다. 어쩌면 액션 장면 보다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게 작가님의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프로그래밍 된 기계와 인간의 근원적 존재에 대해 좀 과하게 철학적인 고찰을 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난해함을 주었다. 이건 내용상의 진정성과 작품성을 갖긴 했지만 상업적인 면에선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이런 심오함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다만 대중들의 평가는 냉정하며 재미와는 관계없이 진지해지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상업적 키워드에 연연해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을 완성한 작가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에리타' 에서 보였다. 3부작의 마지막인 '브랜든'은 또 어떤 깊이있는 감동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데이빗, 에리타 둘 중에서 어느 것이 좋았는지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데이빗을 선택하고 싶다. 에리타도 그렇지만 작품의 해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마음껏 사유하고 자유롭게 판단하면 될 것이다. 그것이 D몬 작가님 작품의 매력이기에 나는 '브랜든'도 꼭 볼 것이다. 결론은 에리타는 한 번 보고 덮어두기엔 아쉽다는 것이고 다시 보면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성 있는 웹툰이 나오고 책으로도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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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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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이 절정에 치닫고 있지만 이 소설은 참 서늘했다. 그 공포적 매력을 느끼고픈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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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 요리를 하는 순간 살인이 시작된다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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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레시피_최정원_아프로스미디어


레시피.

음식을 만드는 방법.


표지디자인을 보면 빨간색 배경색이 강렬하다. 거기에 중앙엔 흰 접시가 놓여있고 오른쪽 옆엔 따뜻한 커피가 잔에 담겨있다. 윗쪽으로부터 두 손이 뻗어나와 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쥐었다. 아래쪽엔 섬뜩한 식칼이 있으며 손 하나가 그걸 쥐려고 하는 듯하다. 꽤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디자인이다.

작가님은 장르 소설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국내 최고의 웹소설 플랫폼 '브릿G'에 연재를 했으며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도 작품이 실린 실력이 검증된 분이셨다. 여담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을 하는데 예상 외로 까다롭고 쉽지않아서 웬만한 글 솜씨로는 당선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믿고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고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기에 더 기대를 했다. 어찌보면 가장 난해한 장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칫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고 자기애적 창작에 심취해서 공감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시.피.'


목차가 음식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독특하다. 첫인상은 음식에 관련 된 소설일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는데 역시 내용에 음식이 나온다. 단순히 나온다, 가 아니라 맛있게 쓰여 있어서 당장 냉장고를 열어서 요리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주 맛깔나게 버무려져 있고 심리적인 요소가 메인 요리가 되어 있었다.

사람이 선하면 어디까지 선할 수 있고, 악하면 어디까지 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외면적으론 누구에게나 선할 수 있고, 좋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 무의식의 어느 귀퉁이엔 아주 지독하게 악마적인 본능도 있었다. 바로 이 소설에선 내면의 맑음과 흐림 사이에 묘한 심리적 공포가 스며있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애매한 상황에서 살인을 통해 암묵적인 살인이 더해진다는 것. 그 인간의 심리적인 면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한편으론 불편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 또한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곳에 자리 잡혀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쳤다. 뭔가 덮혀져 있던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서 말이다. 어찌보면 '레시피'라는 제목도 심리 공포의 상징성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이 여름이 절정에 치닫고 있지만 이 소설은 참 서늘했다. 그 공포적 매력을 느끼고픈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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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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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결혼하지 않는 도시_신경진_마음서재


참 잘 쓴 소설이다. 작가의 내공이 있는 이야기. 어떻게하면 이렇게 맛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감탄과 문학적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7년여의 집필 기간이 말해주듯 농익은 장맛이 있다. 사실 한 해에 출간되는 소설이 수천, 수만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소설을 찾기가 힘들었다. 큰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해도 왠지 모를 아쉬운 전개와 구성, 불안정한 인물 구도, 매력적이지 못한 주인공 등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이유를 찾아보지만 생각보다도 복잡하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고 하고 싶다. 아니면 소설 자체의 허구적인 면때문에 일부러 부정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소설을 읽지 말아야 하는데, 그랬다. 사실은 장르 문학에 권태를 느껴서 작품 자체를 읽기 싫어하는 면도 있다. 부정하고 싶지 않아서 솔직하게 얘기하는 부분이다.

그런 문학적 아쉬움 속에서 마치 짙은 어둠에 한줄기 빛이 내려오는 것처럼 '결혼하지 않는 도시'는 내게 다가 왔다.

첫 인상이 참 좋았다. 과거의 결혼이야기로 시작하는 부분은 진짜 그 시대의 이야기처럼 사실적이게 다가 왔다. 솔직하게 말해서 개연성 확보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80년대 세대에겐 어머니 아버지 시대의 결혼이야기지만 흥미로웠고, 그 내용을 어머니께 확인까지도 하며 읽었다. 그 때는 그랬다고 하셨다. 가족 중에 장녀, 장남이 아이를 갖지 못하면 대를 잇기 위해 그 밑에 동생들의 자식 중에서 양자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지금에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말이다. 소설 초반에선 페미니즘적인 성향도 느껴졌다. 여성으로서의 존중을 받지 않던 시기. 그 차별에 굴하지 않고 남성 중심의 우월주의를 깨부수 듯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여성상이 잘 표현되었다. 솔직히 페미니즘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소설 자체가 거부감이 들정도는 아니었다.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은 가독성을 높혔고 장황한 설명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들었다.

인물이 처한 상황을 잘 알 수 있어서 내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가 쉬운 소설이었다. 마치 소설은 이렇게 써야하는 것처럼 내게 가르쳐주는 듯 했다. 우리 사회의 골치덩어리이자, 어쩌면 당연히 해야하는 결혼. 그 흥미로운 이야기 '결혼하지 않는 도시'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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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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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세계를 매혹한 돌_윤성원_모요사


예쁘다. 어쩜 책이 이럴까.


표지 디자인부터 보자. 꽃과 나비, 달팽이, 새, 잠자리가 보이는데 저게 다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이어 표지 글씨는 '세계를 매혹한 돌'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라고 쓰여 있다. 주얼리 시대를 표기한 것들이다. 튼튼한 하드커버는 책의 내구성을 높였으며 종이 재질도 고급스러워서 세월이 흘러도 변색됨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다양한 보석 사진들은 원색이 살아있었고 바로 튀어나올 것처럼 사실적이어서 놀랬다. 412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도 풍부한 정보를 실었다. 이것만 봐도 저자가 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애정을 가지고 작업을 했는지 몸소 느껴졌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보석의 역사 자료적 가치가 있으면서 문학예술의 보석이라고 하고 싶다.

'세계를 매혹한 돌' 은 겉모습에만 신경을 쓴 책도 아니었다. 내용은 더 놀라웠다. 사실 전문 서적 같은 느낌이 있어서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특히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다. 뭐랄까. 참 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문장들이었다. 보석의 역사를 얘기하지만 우리가 흥미를 가질만한 역사적 사건들이 참 재미있었다. 보석은 일단 천문학적인 가격이기에 상류층의 전유물이며 서민들에겐 그저 사치품으로 치부 받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지만 여기선 허물없이 구경할 수가 있었다. 물론 소더비 경매나 크리스티 경매 등 국제 경매는 일반인이 참여하기엔 어마한 고가의 경매이기에 그저 존재 자체만 알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게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묘미는 내용을 읽지 않아도 보석들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일반인은 구경도 하기 힘든 보석들을 보면 눈이 참 행복해졌다. 보석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황홀함을 느끼고 삶의 생동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저 신기했다. 보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있으며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 왜 사람들에게 귀한 존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한 줄의 카피, '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1950년대 드비어스의 광고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각인이 되었다는게 흥미로웠다.

p1

보석.

잠시 가질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

참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실 보석뿐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모든 것이 그랬다. 삶은 짧지만 그 고귀한 보석을 소유하면서 행복해하고 나를 아름답게 가꾸어 줄 것이라면 그 순간의 가치도 영원만큼 소중할 것 같다.

이 책 '세계를 매혹한 돌'엔 그 소중함이 담긴 매력적인 책이며 보석의 가치를 드높여 줄 귀한 정보를 담은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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