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ㅣ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서평_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_오희숙_21세기북스
역시 서울대 강의라 그런가, 아니면 음악 미학이라는 것의 특성 때문인가. 또는 철학과 음악의 샌드위치라서 그런가. 이 책은 분명 교양서로서 쉬울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될 책이었다. 그럼에도 서울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중에 하나고, 수강과목 개시가 된 순간 빠르게 매진된다고 한다. 지방대 출신 사회인으로 살고 있는 나로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일까? 내 생각엔 내가 서울대생 보다 똑똑하지 않아서 라기보다는 음악 미학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특유의 철학적인 면이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롯이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그렇다고 글자도 못 읽는 바보는 아니지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철학자의 이름이 거론되며 무슨 주의 어떤 사상에 관해 제시가 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거기다 음악 악보가 보이면 더하기 그리고 더하기. 즉 두 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나는 음악 작곡 전공자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이 익숙하고 현대 음악 같은 음침하고 소름 끼치는 소리 나 대중적이지 못한 소음 음악도 익숙하다. 왜? 그 영역은 소위 콩나물로 표현된 소리에서 넘어가 조를 깨져버리는 일종의 구조화된 소리인 것이다. 그래서 가요 음악만 들어온 사람들에겐 그냥 소음 그 자체며 엉망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음악의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며 철학 이론과 더불어 이해시켜주고 있다. 분명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BTS에 관한 얘기도 나오며 말 그대로.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라는 문장을 보면 어느 정도는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기에 술에 안주 먹는 듯한 기대를 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기를 권한다. 그렇다고 일반인에게 읽으면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 전공자나 어느 정도 음악이론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의 미학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음악이멈춘순간진짜음악이시작된다,오희숙,21세기북스,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