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경찰 불러! - MZ세대에게 들려주는 30년 경찰 노하우
이상현 지음 / 박영사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_야, 경찰 불러!_이상현_박영사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실제 이야기였지만 꾸밈이 없고 억지스러운 연출 없이도 잘 읽힌다는 건 그만큼 이 글이 진실하고 저자의 엄격한 선택을 받은 이야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또 하나 마음에 와닿었던 건 솔직함이었다. 보통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를 하면 기존 사실에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더하고 섞어서 마치 영웅담을 만들어내는데 여기선 그런 게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축소하거나 기밀 정보에 대한 사항에 민감하여 삭제하는 조심스러움도 느껴졌다. 그런 꾸밈없는 내용에서 진솔함을 느꼈고 이게 진짜 경찰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잘 쓰인 문장 때문에 몰입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책 표지 디자인이 독특하다. 근데 색깔을 보는 순간 아, 경찰이다!라는 생각이 딱 들 정도로 상징적이었다.


빨간색, 파란색의 조화가 뭔가 그랬다. 거기에 귀여운 순찰차에 작가님이 탑승하여 미소를 짓고 계셨다.


MZ 세대에게 들려주는 30년 경찰의 노하우.


MZ 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면서, 아날로그를 경험한 경계 사이에 있는 세대라는 특징을 보인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사실 나도 MZ 세대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다. 이제 현재의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게 포함하는 세대였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건가?


마치 시대를 아우르는 세대 차이도 느껴졌다. 경찰 시스템의 구시대, 신시대적 환경 변화도 보였고 그에 따른 수사의 방법도 달라졌던 것 같다. 90년대의 사건을 보면서 옛 기억을 추억하기도 했다. 지금은 아기 엄마가 된 관련자도 있고, 노년기에 접어든 분도 있고 흘러간 세월 속에 사람도 변화해가는 것 같다. 책의 뒤에는 저자와 부모님의 2007년도 사진이 있었다. 이것을 볼 때 경찰이 마냥 거칠고 강해 보이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족의 일원이고 가장이면서 아이의 부모일 수도 있는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 장의 사진에서 경찰을 떠나 인간애가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은 경찰직에서 은퇴를 하시고 행정심판 전문 행정사 겸 탐정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여담으로 한때 탐정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서 세미나도 다녀보고 입사 지원도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하곤 적성이 안 맞는 분야여서 일찌감치 포기를 했다.


모쪼록 작가님의 행보에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응원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인에 빠지는 방법 - 쉽고 재미있는 와인 가이드
그랜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 지음, 차승은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와인에 빠지는 방법_그렌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_제우미디어


이 책으로 와인했다. 빠져들 수 밖에없는 매력 듬뿍한 와인책이다. 
일단 첫 인상부터가 확 끌린다. 표지를 보면 알록달록한게 마치 현대그림을 보는 것처럼 고급스럽다. 딱 봐도 "나 와인 책이야!" 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표지디자인이다. 

사실 와인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려면 끝도없다. 관련 책을 찾아보면 두껍고 정말 방대하다. 국내에 와인 관련 자격증도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사실 동생의 부탁으로 1년에 한 번은 대형마트의 와인 매장을 찾는데 와인 전문가들이 많았다. 나야 대충 시킨 것만 사면 그만인데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무조건 저렴주의라서 사는 게 딱 정해져 있다.
아무튼 내가 본 와인 덕후는 한정판이 나오면 지역 매장을 다 다닌다고 했다. 그런 날은 일찍 줄을 서도 물건이 없어서 못사는 경우도 있는데 여담으로 직원이 몰래 빼놓는다고 한다. 물론 심증일 뿐이다. 그만큼 와인은 대중적이라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다.

'와인에 빠지는 방법' 이 책은 일단 왕초보자를 위한 입문서 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방대한 와인 이론도 없고 지겹게 전문 지식만 늘어 놓지도 않는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와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빠질만한 것들만 있다. 와인에 대해 잘 몰라도 잘 아는 척 하는 법도 나와있는데 이것만 봐도 뭔가 매력있다. 잘 그려진 삽화도 이해를 도우며 흥미를 돋운다. 각 나라별로 와인 생산지에 대해 최소한 알아야 할 것들만 보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놨으며 29가지 필수 숙지 와인은 그 특성과 맛, 어울리는 음식까지 잘 정리 해놔서 다시 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사실 한 번도 마셔본 것은 없었지만 적어도 프랑스나 스페아, 미국에서 생산 된 지역 와인은 마셔봤다. 이 책으로 조금은 와인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적어도 유식한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인은 이제 내 삶에서 늘 함께 할 것이기에 이 책을 보게 된 건 운명이다. 정말 왕초보자들에게 과감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장 써! CREATE NOW! - 디즈니, 드림웍스, BBC가 선택한 크리에이터 맥라우드 형제의 창작 기법 바이블
맥라우드 형제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봐온 작법서들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뭔가 실질적인 기술을 습득 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보였던 것 같아요. 단순히 글을 쓰는 방법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가장 잘 팔리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제 마음을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흑역사 - 왜 금융은 우리의 경제와 삶을 망치는 악당이 되었나
니컬러스 섁슨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서평_부의 흑역사_니컬러스 색슨_부키


부의 백역사가 아닌 부의 흑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일까? 올해 드디어 선진국의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 우리 나라는 이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근데 그렇게나 바라던 걸 이루고서도 뭔가 찝찝함이 있는 건 왜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행복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가계빚이 엄청나서 매달 대출이자와 보험료를 비롯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까지 합하면 한숨만 나온다. 선진국, 그러는데 행복지수가 낮으니까 와닿지가 않는다. 진짜 선진국이 맞나, 싶다. 서민들은 이렇게 힘들고 대기업들은 저마다 세계 진출의 성공을 환호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뭔가 맞지 않는 것 같다. 형평성이 안 맞는다고 해서 공산주의를 원하는 건 아닌데 늘 하루 하루가 힘들다. 죽기살기로 일을해서 겨우 먹고 산다. 물론 부동산 경기가 과부하 되고 이 때문이다. 시세차익으로 큰 돈을 번 일부 서민들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금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나라도 그런 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바보같이 당하며 살 것 같다. 역시 세상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엄마도 엄마 인생을 사시면서 나와 함께하는 것이어서 나 또한 내 앞가림을 해야한다.

'부의 흑역사' 단순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정장을 입은 늑대 신사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고 신사 모자를 썼으며 파이프 담배를 물고 지구 위에 있다. 뭔가 상징성이 있다.

이제 세상은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자와 뺏기는 자로 나뉜다.

왜 금융은 우리 경제와 삶을 망치는 악당이 되었나?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 책은 영국을 중심으로 금융의 흐름을 짚어 보고 그걸 세계 경제와 비교 분석하여 우리에게 생생한 역사와 함께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정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분석가여서 글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힌다. 다만 기준이 한국이 아닌 영국이어서 우리 경제에 대한 흐름을 모르면 비교 분석해서 이해를 하기가 힘들 것이다. 더불어 전문 용어와 해석이 주류여서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힘든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현시대에서 우리는 '부의 흑역사'를 꼭 이해해야 될 필요성을 느낀다. 세계 경제의 흑역사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부의흑역사,금융,경제,니컬러스색슨,세금,경쟁,신자유주의,금융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_도쿄 우에노스테이션_유미리


음.. 뭔가 마음이 무겁다. 쓸쓸하고. 우울하고. 
이 소설의 세상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괴롭다. 가까운 일본의 우에노역은 한국의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들의 생활과는 다른면이 있지만 그 내면적 심리는 비슷할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73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간 노숙인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결혼을 하고 부모와 아내 자식들과 지내며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가정에 보냈던 아버지였다. 여기서 우리 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의 가장들의 모습과 비슷한 면을 느끼기도 했지만 소설에선 좀 더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1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아내와 자식들에게서 금전적인 것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가장은 아무런 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만없이 묵묵히 지냈던 아내가 있었다. 객사한 아들의 시신을 보며 눈물 조차 나지 않았던 단절된 관계는 차라리 남이라고 해도 될만큼 허무함을 주었다. 
천화과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아들을 얻고 그 이름도 비슷한 고이치였다는 점은 계층간의 차별성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결코 주인공은 자신의 삶과 천황을 빗대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생의 허무함과 우울이 소설 전체를 채우고 있으나 주인공의 시점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각 각의 인생을 액자를 보듯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회상과 현실 그리고 타인의 인생이 뒤섞이며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의 현실적인 느낌을 도드라지게 했던 것 같다.

가족들의 죽음을 충격 보다는 허무함으로 받아들였던 주인공은 남아있는 손녀의 보살핌 마저 거부하고 노숙 생활을 하지만 그것이 어떤 필연적인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런 흐름이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이 소설에는 작가가 쓰고자 했던 후쿠시마 지역의 이야기 그리고 도쿄 올림픽을 중심으로 하는 서민들의 이야기와 함께 쓰나미와 전쟁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도쿄 우에노스테이션'은 항상 축축하게 비가 내렸다. 공기가 맑아지고 세상이 살아 숨쉬는 게 아니라 쓸쓸하고 우울하다. 그래서 슬프다. 인간의 삶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모습들이 말이다. 

소설의 끝에는 작가의 기획 의도와 관련 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역자 후기도 있어어 그 부분을 통해 이 소설이 끝맺음 되는 것 같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번역으로 2020년에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건 분명 사회적으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사회의 또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했다. 특별히 누구에게 추천한다기 보다 유미리 작가님의 소설을 통해 분명한 울림을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