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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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보이지 않는 소장품_슈테판 츠바이크_이화북스


이토록 강력한 단편 소설이 있다니.

정말 드넓은 모래밭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은 기분이었다.

짧지만 아주 강렬했다.

고전적이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감정들이 담긴 보석 같은 소설이었다. 왜 현재까지도 읽히는 작품인지 단 하나의 단편으로 깨닫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

무난함을 주는 표지 디자인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것 같은 디자인에 보라색의 단색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이자 선집 두 번째였다.

믿고 읽는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 대학교가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거쳐서 출간한 완결판, 드디어 국내 최초...... 최초! 완역!

뒤표지에는 작가의 생전 사진이 있었다.

첫 느낌은 콧수염 때문인지 위인 슈바이처 박사 같기도 했고 과학자 아인슈타인 느낌도 든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극찬한 작가, 그가 그랬다. '걸작이다!'

이 단순함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모르고 있었지만 모르는 책을 읽는 기쁨을 잘 알기에 대표작인 '보이지 않는 사랑'을 읽었다.

첫 느낌은 무난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시대적 특징이 보였고 3대째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긴장의 순간은 좋은 작품을 갖고 있는 노인 소장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가면서부터였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였다.

그냥 심리 소설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제목이 주는 묘한 아이러니가 있었다.

노인과 주인공 그리고 노인의 아내와 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있는 갈등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히 심리 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작품으로 보였다. 이만하면 프로이트로부터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게 이해가 되었다.

결말로 달려가기 위해 어찌나 집중하며 읽었는지 묘한 여운이 남았다.

과연 내 인생도 그들의 인생과 비슷한 정이 있는 건 아닌지.

아이러니한 반전이 주는 긴장감은 참 쫄깃했다,

다음 소설은 얼마나 더 많은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소설집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그냥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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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츠: 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 - 결과를 만드는 끈기의 힘
브라이언 하이너 지음, 이종민 옮김 / 온워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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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거츠: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_브라언하이너


사실 이 책이 같은 작가의 책이었던<네이씰 승리의 기술> 의 개정판인 줄 알았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적이 있었고, 다 읽지 못했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회가 닿아서 신청을 해서 읽어 본 결과 이것은 이기는 습관에 좀 더 주안점을 둔 책이었다. 이전 책이 네이비씰 부대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꿋꿋이 이겨낼 방법론을 제시했다면 이것은 말했다시피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씰에 대해 느낀 건 그들에겐 지치지 않는 인내심이 있었고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이 있었으며 전투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동료애가 강한 말그대로 인간 병기인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받칠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했다. 하지만 기존의 것을 고수하지 않고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


네이비씰은 알려진 바와 같이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최고 강도의 교육을 이수하여야만 탈락하지 않고 정식 부대원이 될 수 있다.

네이비씰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무나 네이비씰이 될 수 없다는게 정설일 것이다. 그말인 즉 저자는 보통이 아니었고 특수교육을 이수한 말그대로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나라 UDT나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의 힘들기로 소문난 군대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리더쉽에 관한 석박사 이상의 교육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저명한 연구원도 아니었다. 이것은 네이비씰에서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하며 몸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부하들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진정한 집합체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이것이 훈련 상황이 아니라 실제적인 전투 현장에서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있고 현명한 습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군대 이야기를 기준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여성분들이나 군대의 개념을 잘 모르는 남성분들에겐 다소 투박한 면이 있지만 사회인을 비롯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수록하고 있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지만 책의 목차를 두루 살펴보며 본인이 공감이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어 보면 되는 것이다.


<네이비씰 이기는 습관>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잘 살 수 있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예를들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네이비실 출신의 강연자가 강연을 하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다. 당시 내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다. 대부분 그런 강의들은 집중해서 보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었다. 물론 우리들은 저자<브라이언 하이너>처럼 특수부대원이 가 되긴 힘들지지만 적어도 그를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회를 살아가며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을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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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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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빛의 공화국_안드레 바르바_현대문학


세상에 빛이 없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반대로 빛이 있다면 보이는 대로 잘 살 수 있을까?

인생 자체가 의문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페인 문학은 우리나라 소설의 감성과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어떤 특별함이 있다는 건 아니지만 감성적인 차이라고나 할까?

'빛의 공화국'

스페인 문학계의 신성'안드레스 바르바'가 창조한 기묘한 열대 도시 이야기 혹은 21세기 판<파리대왕>


스페인 에랄데상 수상작.

대체 빛의 공화국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독특해 보였다.

'파리대왕'은 책과 영화를 접하며 일찍 알고 있었던 터라 또 다른 느낌의 소설이라 생각했다.

'<빛의 공화국>에서 당신은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다음에 느낄 것은 훨씬 더 깊고 충격적이며 빛나는 그 무언가 일 것이다.'

32명의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결국은 모두가 죽었다,로 시작되는 이야기.

중요한 건 그들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느냐는 것이었다.

소설은 개연성의 확보와 밀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초반부터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는데 빠른 서스펜스에 익숙한 독자들은 다소 답답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은 시작부터 어떤 강아지를 차로 치면서 불길한 긴장감을 주게 했다.

더불어 처음과 끝을 애매하게 결론지어서 이게 복선인지 아니면 위기를 잘 넘긴 건지 혼란스러움을 준다. 어쩌면 이런 문장들이 극의 긴장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작가가 만들고자 했던 소설의 분위기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단순히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보기엔 소설이 주는 메시지가 강력했다. 뭔가 어린이 납치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기도 해서 결코 가볍게 볼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 또한 경찰이나 탐정, 법조계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되기에 다큐멘터리 느낌도 있어서 사실적으로 다가왔고 상황을 모두 알 수 없어서 단절된 의문과 긴장감이 있었다.

장르적 재미만으로는 이 소설을 감히 평가할 수 없었으며 진지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이해가 좀 수월하다.


소개 글에서처럼 파리 대왕의 스페인 판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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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 - 첫사랑에도 빛깔이 있을까
박철 지음 / 렛츠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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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_박철_렛츠 북


내게는 이 소설이 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이었다.

제목부터가 뭔가 깊고 심오한 철학적 향기가 느껴졌기에 특별해 보였다.

거기에 첫사랑 이야기는 잠시 설렘을 주어서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장르는 로맨스인가?

아니다, 딱히 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 미스터리 스릴러인가?

그것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공간적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마치 갖가지 산해진미 해물이 혼합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었다. 놀라운 건 작가님의 이력이었다.

신춘문예 등단이나 기타 권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화려함 없이 평범했다.

'평범'

이 오만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사람으로 글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소설을 읽고 작가님을 바라보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

표지 디자인을 보면 차분한 느낌이 든다. 평온한 일상을 맞이한다고나 할까?

어두운 방 안에 고요한 빛이 흐르는 창문을 바라본 다는 건 마음속에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첫사랑에도 빛깔이 있을까?'

첫사랑이 삶의 모든 것이라 믿었던 주인공.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첫사랑의 아릿함이 그려진다.

아릿함......

그랬다. 이 소설은 아릿했다. 평범한 듯한 일상 속에서의 계피 향 같은 그런 아릿함을 주었다.

소설의 구성이 독특했다. 일반적인 장편이 아니라 액자식의 연작 소설이다.

결코 밝다고는 볼 수 없는 회색 계통의 무채색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데 또렷하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만큼 상세하게 표현된 묘사는 정말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거기엔 음악도 있고 그림도 있고 향도 맡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짜릿함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작가님은 왠지 굉장히 섬세하신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산뜻한 표현으로 단어가 맛깔나게 꾸며져 있어서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꿈과 현실을 오가며 전해주는 비현실적 환상 또한 특별했다.

이 문학적 아름다움은 소설을 다시 읽어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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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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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멸망 이전의 샹그릴라_나기라 유_한스미디어

제목부터가 나는 SF 소설이다,라고 예상하게 되었는데 뻔한 소재처럼 보여도 다른 매력이 있던 소설이었다.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지구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전 일본 서점 대상에 빛나는 베스트셀러 소설이었고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증명된 작품이었다.

거기에 한국 독자들을 위해 앞면에 간단한 메시지를 적은 친필 사인까지 해주셔서 독자로서 친근함을 느꼈다.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는 이루지 못했던 꿈이, 신이 망가뜨리려는 세상에서 이루어졌다.

어이, 신, 당신은 정말 모순 덩어리야."

지구 멸망 시나리오는 키워드 '아포칼립스'로 구분되는데 역시 웹 소설은 아니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릴 만큼 잘 읽혔고 긴장감을 느끼며 읽게 만들었다.

훌륭하게 번역된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한 건 지구가 멸망하니까 그에 따른 정부의 역할이 어찌 되는지 등 사회적인 상황을 들면서 전개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소행성 충돌로 인해 한 달 뒤면 닥칠 죽음의 날을 앞에 두고 인간은 어떤 감정을 갖고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지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마치 액자식 전개의 연작 소설로 보인 각 각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회회성 없는 각 인물들이 그저 당하고만 사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하며 변화하는 모습에서 감정 이입을 하게 되고 때로는 응원을 하면서 격려했다.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계는 이런 연작 소설 형식이 유행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도 가만히 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코로나19'랑 딱 비슷하게 보였다.

물론 주관적인 해석일 뿐이지만 이런 면에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했을 것 같다.

이야기 자체의 평범함에서 점점 나아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주인공에게 기대감과 희열감을 보게 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남자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단호한 면도 있고 묵직한 까칠함도 있는 인물들을 보면서 소설을 창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읽히는 소설,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던 이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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