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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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숨겨진 얼굴_이현종_모모북스

정말 대단한 작가님이다. 낮에는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주짓수로 몸을 단련하며, 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말 그대로 문무를 겸비하며 금융업을 하며 돈도 열심히 버스는 작가님. 더군다나 주짓수는 굉장히 위험한 격투 운동 아닌가. 요즘같이 험악한 세상에선 자신을 지키는 아주 적합한 수단인 것 같다. 직장 일을 하시지만 이전에는 극단에서 시나리오를 쓰며 고단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그 작품을 무대에 올리던 경험으로, 글 속에 호흡과 온기를 옮겨 놓은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독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신념으로 라는 문장은 개인적으로 멋진 것 같다. 장편 소설 <숨겨진 얼굴>은 그가 빚어낸 첫 결실이라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도서의 표지부터가 온통 어두운 검은색이다. 마치 세계적인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흰 가면이 보인다. 그리곤 보이는 문장. ‘숨겨진 욕망과 탐욕, 그리고 뒤틀린 운명. 과연 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지금, 숨겨진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목은 <숨겨진 얼굴>도 괜찮지만 <숨겨진 가면>도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무지막지한 살해 현장을 묘사하며 시작된다. 그렇지만 그 배경은 고요하다. 마치 잔잔한 오후에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분위기를 어떤 남자로 인해 피바다로 물들이며 지옥으로 만드는 설정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거기다가 피해자의 얼굴 공격하는데 특히 눈을 찔렀다는 건 분명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작가가 숨겨놓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몰입하게 만들며 마법처럼 빨리 읽게 했다. 물론 혹자는 너무나도 적나라한 상황에 너무 일찍 해답을 내놓은 건 아닐까 의심이 되지만 이 소설의 제목이 말하다시피 숨겨져있다. 그 얼굴의 진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섬세함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현시대의 모습을 소설에 반영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자극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이 소설이 널리 읽히며 영상화가 된다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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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괴담걸작선
쓰쓰미 구니히코 지음, 박미경 옮김 / 소명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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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널리 읽히며 더 다양한 괴담집이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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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괴담걸작선
쓰쓰미 구니히코 지음, 박미경 옮김 / 소명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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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에도괴담걸작선_쓰쓰미 구니히코_소명출판

올해는 특히 더운 것 같다. 이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식혀줄 수 있는 건 시원한 물도 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있다. 하지만 괴담 이야기를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왜 괴담을 읽으면 시원한 것일까? 그에 대한 생리적 반응은 몸이 긴장하고, 소름이 돋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체온이 일시적으로 낮아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등골이 오싹하다는 표현처럼, 공포는 실제로 피부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감각적 반응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지나치게 시각적인 면을 부각하거나 깊이가 없는 공포 그 자체를 유발하는 영상 매체가 많다.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최근 소명 출판사에서 에도 괴담걸작선이 나왔다. 저자 쓰쓰미 구니히코는 1953년에 출생한 도쿄 출신의 교토 세이카 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였다. 게이오기쥬쿠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전공은 근세 문학이다.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 단순한 문학가가 아니라 대학의 명예교수이자 박사과정을 수료한 석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세상에 나온 공포 이야기의 옛 것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쪽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일본 공포 문학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도 힘들지만 독자는 저자가 엮어놓은 것을 편안하게 일김나 하면 된다. 물론 현대적인 관점에서 개연성을 따진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교훈을 알게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론 전래 동화적인 느낌도 있다. 총 5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주제가 있다. 1장 같은 경우 무서운 것은 여자의 ‘질투’이고 2장은 연쇄되는 불행, 3장은 슬픈 사랑이야기로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권선징악과 인과응보의 주제가 대부분이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엮은 것 같은 느낌이다.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초단편의 분량으로 짧지만 강렬함을 주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인간의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읽어도 공감이 되고 등장인물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없어도 단순함 그 자체의 매력도 있다. 어쩌면 이런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요즘 시대에[ 맞게 새롭게 이야기를 쓴 작가들도 있을 것 같다. 한국에도 도깨비를 비롯해 처녀 귀신 이야기도 있고 티브이 드라마로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쪽은 일본이 더 다양한 것 같다. 그 원작의 공포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에도괴담걸작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널리 읽히며 더 다양한 괴담집이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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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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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데미안_전혜린_북하우스


 사실 좀 어려운 소설이었다. 요즘 잘 읽히는 웹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 어쩌면 그런 면이 오히려 이 소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고전 소설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 인류의 작품이니깐 말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헤르만 헤세는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학창실절에서부터 들어봤을 세계적인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이가 좀 들어서야 그의 소설을 읽게 된 것이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더 놀라운 건 무려 전혜린이 번역한 ‘데미안’이니 더 의미가 있었다. 그녀가 쓴 책을 10년도 더 전에 읽었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마음에 와닿았던 점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데미안’을 쓴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15세에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신경쇠약 치료를 받는 등 방황과 좌절의 청춘기를 보냈다. 이후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해서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폰 타네 상을 수상했다. 1946년엔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데미안은 어떤 글에서 그러길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첫 부분에서의 느낌은 다소 어둡고 암울했으며 읽기가 불편할 정도로 처절한 한 아이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화자가 1인칭 시점이니 소설이면서도 실화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있지만 그 깊이는 평범한 어린이가 아니었다. 문득 데미안을 읽으면서 떠오른 작가가 하루키였다. 그가 쓴 소설 중에 ‘해변의 카프카’라는 십 대의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었는데 알아보니 그도 헤르만 헤세의 영향을 받은 작가였기에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단순한 성장의 소설이 아니라 철학적이면서도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문학적 여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데미안’은 단순히 읽어야 할 고전 문학을 넘어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같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으며 인류의 작품으로서 추앙받을 것이기에 반드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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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사람들 -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최연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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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화가의 사람들_최연욱_온더페이지


이런 걸 패브릭 재질이라고 하던가. 책의 겉표지를 만져보니 마치 실크나 비단처럼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혹여나 긁혀서 상처가 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푸른색의 표지 색깔 또한 마음에 든다. 아직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표지 그림의 여인 또한 고전적인 매력 있다. 화가의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을 살며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혹은 얕더라도 의미 있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런 면이 화가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작품 안에서든 밖에서든 화가도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한편으론 외롭다. 작품을 그리는 건 때론 두 사람이 그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화가 본인이 완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화가의 사람들’은 특별해다. 작품과 함께 화가의 인간적인 면이 도드라지는 재미있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화가 최연욱은 미국 마셜 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사를 부전공해 동양 미술의 성모 마리아의 도상학적 분석(2002)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졸업 후 3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업화가로 전향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강원도 지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동 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 서양 화분과 위원장과 세종 회화제 대표로 활동 중이며, 전시회와 공모전에 수차례 입상했다.

화가 최연욱님의 진가를 알려면 그의 홈페이지를 통한 작품을 감상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정말 놀랐다. 수차례 입상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특히 수채화의 대가다. 그런 화가가 낸 책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미롭다. 특히 위대한 화가의 이야기를 글로 써낸 다는 건 많은 공부를 해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 결코 가볍지 않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작품을 위해 화가가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든 생각은 최연욱 작가라면 믿고 볼 수 있는 책이었다는 것. 그래서 자신 있게 추천한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가 들려주는 위대한 화가의 이야기에 몰입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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