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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데미안_전혜린_북하우스
사실 좀 어려운 소설이었다. 요즘 잘 읽히는 웹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 어쩌면 그런 면이 오히려 이 소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고전 소설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 인류의 작품이니깐 말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헤르만 헤세는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학창실절에서부터 들어봤을 세계적인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나이가 좀 들어서야 그의 소설을 읽게 된 것이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더 놀라운 건 무려 전혜린이 번역한 ‘데미안’이니 더 의미가 있었다. 그녀가 쓴 책을 10년도 더 전에 읽었는데 사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마음에 와닿았던 점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데미안’을 쓴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15세에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신경쇠약 치료를 받는 등 방황과 좌절의 청춘기를 보냈다. 이후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해서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폰 타네 상을 수상했다. 1946년엔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데미안은 어떤 글에서 그러길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첫 부분에서의 느낌은 다소 어둡고 암울했으며 읽기가 불편할 정도로 처절한 한 아이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화자가 1인칭 시점이니 소설이면서도 실화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있지만 그 깊이는 평범한 어린이가 아니었다. 문득 데미안을 읽으면서 떠오른 작가가 하루키였다. 그가 쓴 소설 중에 ‘해변의 카프카’라는 십 대의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었는데 알아보니 그도 헤르만 헤세의 영향을 받은 작가였기에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단순한 성장의 소설이 아니라 철학적이면서도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문학적 여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데미안’은 단순히 읽어야 할 고전 문학을 넘어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같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으며 인류의 작품으로서 추앙받을 것이기에 반드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