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양지연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_양지연
_스토어하우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참 예쁜책이다. 보라색 표지와 앙증맞은 폭포사진. 아담한 크기와 적당한 두께감. 제목처럼 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젊음의 자유가 묻어났다. 양지연 작가님의 휴학 에세이이면서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았고, 그것을 통해 깨달았던 작가의 인생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에세이라고 보고 싶다. 가식 없이 솔직하게 쓰인 문장을 읽으며 유쾌하게 웃기도 했고 여행을 하며 겪은 긴장된 상황 얘기를 읽을 땐 집중하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여행 팁이기도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에세이를 통해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 한 부분은 나도 메모하며 흥미롭게 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 생활에서 휴학은 없었다. 그렇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솔직히 작가님의 책을 보며 그렇게 했었으면 '나도 멀리 여행을 다녔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저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고 소중함이 있다고 본다. 휴학도 없었고 여행도 없었지만 인생에서 얻어지는 교훈 또한 사람 마다의 다름이 있다. 나는 완전한 외향도 내향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이지만 인생은 결국 각자도생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 읽어 보기 전에 작가님의 어떤 분인지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근데 웬걸 인스타그램도 못찾았고 사진도 없었다. 출판사 SNS에도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나 트레일러 영상이 다였다.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있을 때쯤 영상에서 작가님이 어느 여행지에서 본인을 찍은 사진이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다. 그때 직감했다. 책에 있을 것 같다는 거. 사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얼굴을 알면 책의 내용이 어떨지 어림잡아 추측해볼 수가 있고 머릿속에 영상화 할 수가 있어서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매번 작가 사진을 찾거나 그러진 않는다. 마음 가는 대로다.

대학 학회 일을 하던 작가님은 게시판에 걸어 둘 것을 보다가 호주로 가는 단기 겨울 방학 연수생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지원을 했다고 한다. 대망의 첫 해외 장기 여행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우연히라는 것이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양지연 작가님의 이것인 것 같다. 이후 1년하고도 반년의 긴 휴학을 하면서 총 12개국의 해외 여행을 했다. 겁많고 고집 쎈 작가님이 나홀로 해외 여행도 하게 된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은 대부분 휴학을 후회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휴학이란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영어를 못해서 해외 여행을 안간다는 말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실천력이 맞는 것 같다. 기나긴 대학 휴학 생활 동안에 얻은 양미연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는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맞다. 작가님 얘기처럼 여행은 다녀오면 끝이고 그런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뀐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보통은 아쉬움이 남아서 여행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하면서 겪는 경험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봤다. 단지 경험? 기억? 추억이라 함이 아니다. 내가 다른 곳에 있는 순간은 또 다른 내가 되고 내면의 자아는 더 성장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미국 타임스퀘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거랑 직접 그 장소에가서 오감으로 체험하는 건 단순한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미국이라는 곳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란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지만 인생의 다양성을 통에 얻어지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그래야 후회가 없지.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 한 번 뿐인 인생. 한 번 뿐인 젊음이잖아? 항상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순 없지만 후회없이 살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지. 여행 또한 내 인생의 한 단편인거야. 남과는 다른. 그래서 더 아름다고 소중하지.'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작가님의 책을 보며 한가지 습관을 배웠다. 그리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면 좋았던 것을 세 문장으로 써보자.'

이게 일기보다도 덜 부담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엔 일기를 자주 썼는데 지금은 쓰는 마음이 생겨도 귀찮아서 포기해버린다. 근데 이건 해보고 싶었다. 장황하게 꼭 적을 필요는 없으니까.
^^

독자님들도 양지연 작가님처럼 해보셨으면 좋겠다. 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깨달은 점이 많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 그렇게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다.





p57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p63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부러움'을 느끼기 보다 각자의 다른 선택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훨씬 풍성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 번 까불어 보겠습니다> 김종현,2018.

p66
<글쎄>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내 인생인데 누구를 부러워하면서 살지는 말자구요, 우리.

p80
<필요한 경험>

휴학 중에 알게 된 한 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필요 없는 경험은 안 하는 게 나아. 그런 경험은 할 필요가 없는거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도 필요하지 않은 경험을 하셔서 알게 된 거, 아닌가요?'

p82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 그러니까 말이야 좋은 날이 왔을 때 우리는, 그날을 최대한 길게 늘여야 해."

<하루의 취향>, 김민철,2018.

p83
오늘이 좋은 날이다 싶으면 조금 늦게 자더라도 그날을 길게 늘여 만끽하면 된다.

좋은 날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날일 테니까.

p120
<여행을 좋아할 줄 아는 사람>

여행을 가면 왜 별거 아닌 것도 더 재밌는 걸까?
여행이 재미있고 별거 아닌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천진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다가 보면 사람이 천진해진다.

p124 
All l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건 당신 뿐.


p133 오타. 갈 길'빠쁜'-> '바쁜'

p135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가는 속도와 그와 관련된 모든 결정들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마다 서로 걷고 있는 길을 응원해 주고 가끔 관심을 갖는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195
"하루를 마무리 할 때에 좋았던 것 세 가지 쓰기"

p197
한 사람을, 이렇다 저렇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도 나이고, 저런 모습도 나인 거라며 단순한 방법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하지만 누구나'나다움'은 가지고 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진한 색깔은 모두 다르다. 종종 그것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주곤 했다. 바로 '양지연답다' 라는 말로.


p208
"아저씨!" 저는 화물칸에 캐리어를 싯지 않았어요. 저 외국인들이 들고 있는 짐 하나를 제 것인 셈 치고 짐을 싣게 하면 되잖아요."


문제는...
나는 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소리쳤다는 것이다.


작가님에겐 죄송했지만 한참 웃었음..
^^


p211
사소하다는 의미는, 나와 우리의 존재가 단지 물리적으로 크기가 하찮다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세상에 비해 우리는 아주 미미 하기에, 좀 더 과감하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p261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들은 이와는 다르다. 우선 여행에서의 학습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면 현지에서 발견하는 정답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고 또한 나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각자가 얻는 것은 모두 다르다. 현지에서의 경험이 제각각이고, 같은 것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남는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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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줄 악당 키워드 17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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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_차무진 지음_요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작법서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스스로 읽어서 완전 이해와 체득은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흥미로웠다. 뭐랄까.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을 깨우쳐주는 느낌이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빌런>이란 것이 바로 악당을 칭하는건데 솔직히 처음알았다. 모르는 건 확실하게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다. 몰랐기때문에 이 책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기도 했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줄 17가지 악당 키워드'가 있다. 기대감을 가지고 첫 장부터 읽어 봤다. 

일단은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나 게임, 희곡 등의 예를 든다. 거기에 핵심 악당을 뽑아낸 다음에 그에 적용 된 키워드를 설명한다. 사실 영화를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핵심 사항을 충분히 이해 할 만큼 잘 쓰여있다. 단, 영화의 줄거리가 있기 때문에 스포에 너무 예민한 분은 다음 단락을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저자도 언급을 했다. 책 중간에 3대 추리 소설 부분에서 작품을 모르면 넘어가라고 했다. 그래서 영화를 모르는 것 몇개는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영화를 몰라도 스포가 중요치 않다면 작법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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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빛내 줄 17가지 악당 키워드.


그림자. 빌런은 주인공을 투영한다.
각성. 주인공을 각성시키는 빌런.
절대성. 절대악은 그저 피해야 할 뿐.
신념. 빌런은 자기만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시기. 질투심이 많은 적은 가진 것도 많은 자다.
광기. 미친 짓, 없으면 시시하다.
시스템. 체제도 강력한 적이다.
인정욕망. 누구도 그들의 아버지가 되려하지 않는다.
지척. 적은 멀리 있지 않다.
전능. 전지전능과 원죄
양면성. 가면을 쓴 악당, 본질에 가까워 지다.
카리스마. 권위 행동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마라.
이인자. 세대 교체인가, 반역인가. 이인자의 반란.
여성. 한을 품지 않고 악을 뿌린다.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이 이끈 결말. 천재지변.
외계. 미지의 생명체, 낯선 의문과 공포.
어린아이. 헤어날 수 없는 어린 악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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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락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흥미가 있는 부분부터 골라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빌런도 결국은 인간이었다. 인간미가 있었다. 인간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론 인간의 외적, 내적 심리를 빌런으로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고, 우리가 겪는 사회 현상의 일부일 수 있으며 삶의 한부분이기도 했다. 물론 영화 안에서 사실만 다루기엔 지루하기때문에 각색이 더 해져 재미와 자극이 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보면 주인공 보다 더 매력적인 빌런에게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빌런은 철학적인 존재다. 사실 이야기를 쓸 때 나는 지금까지 주인공 위주로 쓰고 있었다. 빌런은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스토리안에서 주인공을 살려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신기했다. 빌런이 그냥 일차원적으로 단순하게 치부 되느냐. 아니면 그 존재를 내가 의식하고 입체적으로 살리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풍성함과 깊이 그리고 매력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 같다. 결국 빌런이 살아야 주인공도 살고 이야기 전체가 산다는 것이었다. 그간 글을 써오면서도 이런 것들을 거의 의식을 못했다. 그저 적대자이고 주인공에게 시련과  고통을 주는 존재 또는 잔인하고 무서운 것으로만 만들어 낼려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주인공 만큼이나 빌런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다. 주인공을 살리느냐 마느냐에서 더 나아가 빌런도 어떻게 주인공과 함께 살리느냐로 바뀌었다. 

이 책의 첫번째 키워드 <그림자> 에서는 영화 <양들의 침묵> 으로 유명한 한니발 렉터 박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아예 뼈를 발라놓은 느낌이었다. 예전부터 굉장히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왜?' 라고 한다면 선뜻 대답을 잘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그의 정신세계와 살아왔던 인생을 바라보며 왜 한니발이라는 매력적인 악당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림자>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니발이라는 빌런을 각 등장인물들과의 연결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단락의 마지막 부분엔 이 키워드를 가지고 빌런을 만들때 고려해야 될 핵심 사항을 알려줘서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키워드를 적용한 영화들도 알려주고 갈등 구도가 무엇인지도 적혀있다. 현재 쓰고 있는 스토리에서 빌런의 존재가 약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싸이코패스를 소재로 쓴다면 빌런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그 부분도 대표적인 영화와 함께 키워드 적용법을 예시하고 있어서 내 빌런이 어떤점을 고쳐야 하고 참고가 될 캐릭터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편리했다. 이 책은 빌런의 적용법에 대해 작법적으로 하나하나 적용한 실질적인 연습용 작법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빌런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면서 스토리를 살릴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같다. 결국 본인이 글을 써야하기에 그 나머지는 내가 채우며 끌고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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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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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_리즈 브라즈웰_라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알라딘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노란색의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와 꽤나 많이 수록된 풀 컬러 애니 삽화가 매력적이었다. 디즈니라는 거대한 기업의 힘이 느껴지는 듯했다. 디즈니사 캐릭터 저작권 검열이 엄격하다는 건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이건 공식 제작된 작품. 아마 삽화도 기존의 것을 쓴 게 아니라 새로 다 그려진 것들 같았다. 개인적인 첫인상은 실사판 알라딘의 속편이거나 혹은 원작 애니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 줄 알고 기대감을 가졌지만 다른 버전의 정말 새로운 알라딘이었다. 대표 악당 자파가 초반부터 램프를 얻어서 아그라 바를 지배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래서 독자들도 마음 놓고 새로운 버전의 알라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단 영화에서는 생략되었던 인물들의 과거를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어쩌면 득이 될 수도 있고 흠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알라딘의 어린 시절 얘기는 가난을 이겨낼 용기를 주는 느낌이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의 이야기는 그들이 하나의 독립적인 종족처럼 설명이 되어있다. 가족도 있고 인류 이전의 존재였다고 하는 게 특이했다. 사실 읽으면서 영화와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리는 게 수월했고 수록된 삽화가 있어서 더 와닿았다. 영화보다는 확실히 상세한 면이 있고 액션신도 다양하다. 할리우드 스타일 느낌이 난다. 박진감 있는 전개가 일품이며 짜릿하고 자극적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인 캐릭터 위주의 전개여서 세계관이 축약되어 있다. 그 때문에 다소 직선적이었으며 인물들 간의 갈등이 한정적이게 느껴졌다. 이를테면 신과 다른 신이 점차적으로 합쳐져가야 되는데 이야기가 하나뿐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알라딘괴 재스민의 관계가 애정이라고 하기엔 감정이입이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건 서양과 우리나라 간의 정서적 차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라고 하기엔 좀 이른 느낌 같다. 왕족과 빈민 계층 간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도 그랬다. 영화에선 서로 존대를 하는데 여기선 재스민은 반말, 알라딘은 존댓말을 쓴다. 물론 공주와 평민 관계가 당연하겠지만 나는 좀 부자연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뜬금없이 키스를 하고 싶다느니 하는 표현은 감정적 교감도 없는 상태에서 그러기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독자에게 주입시키는 재스민에 대한 알라딘의 감정이 애매하다. 물론 영화는 달랐지만. 

영화의 화려함과 뮤지컬적 요소와는 다른 느낌의 스릴러 버전의 알라딘은 미스터리 소설 독자들과 <알라딘>의 열혈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소설이 될 것 같다.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영화보다 자극적이면서도 생명 중시 사상과 평화주의적 행동들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모험 이야기답게 정의를 지키며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교훈도 있는 작품이었다.





p12
"삶이 불공평 하다고 해서 가난이라는 현실 앞에서 네 인생을 포기하지는 말거라. 네 미래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알라딘. 네 미래는 어떤 상황이나 주위 사람이 정해주는게 아니야.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단다."

p152
"만약 궁에서 먹을거리와 금덩이를 계속 내어준다면 그때는 더 이상 이 일이 괜찮은 일이 아니겠지. 하지만 역사가 계속해서 증명하잖아. 타인에게 의존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말이야. 일주일, 길어야 이주일 안에 술탄이 백성을 구제하는 일을 그만둘 거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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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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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토우의 집>_ 권여선_자음과 모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치는 어른들의 세계, 그것이 각색되고 때 묻은 것이 아닌 순수 그 자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정직했다. 아이들은 정말 천사 같다. 작가가 어떻게 그런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했는지 경외심이 들었다. 사실 미스터리나 스릴러, 정통 추리 문학의 재미에 길들여진 나는 다소 밋밋한 진행에 적응이 좀 힘들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일반적인 기본 플롯 구조랑 다른 전개 방식이어서다. 개인적으로 플롯에 이질감을 느끼면 나는 작품을 거르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출판사 서평을 꼼꼼히 읽고 소설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는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 상징적인 사건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삼악산을 배경으로 벌레 모양의 지형에 붙어있는 집들을 설명하며 아이들이 등장하고 그 아이들의 시점에서 비밀스럽게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사실 장난스러우면서도 밝은 느낌은 아니다. 마치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서민의 고충과 힘든 가정사를 보여주고 있다. 북쪽과 남쪽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유층과 빈민층으로 갈라서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어머니라 하지만 한편으론 새댁이라 부르는 둘째 딸 원이. 어른들의 본명을 스파이라는 목적으로 파악하며 별칭을 붙인다. 아버지마저도 <안 바바>라고 부르는데 어찌 보면 사회에 대한 어떤 풍자를 나타내는 것처럼 두 보인다. 아이의 모습에서 보이는 서민층의 모습은 사실적이면서도 서글픔을 느꼈다. 마치 그 힘든 시절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처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행동들은 때로는 구역질 날 정도로 오감을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스며드는 어떤 감동은 이 작품이 왜 최고 권위의 동리문학상 수상작인지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우리 시대의 옛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면모를 갖춘 소설이었다. 잔잔한 서민들의 삶 속에서 그것을 들여다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감정이입될 수밖에 없던 나. 한편으로는 역사적 흐름 안에 갇혀 있는 듯했다. 좋은 소설 덕분에 내 마음도 풍성하게 만들고 읽고 나서도 은근한 감동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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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워킹의 기적 - 인생은 바꾸는 하드워킹 명언 242가지
석필 지음 / 창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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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드 워킹의 기적_석필_창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만을 50년이상이나 해오던 작가는 그 무의미한 마음가짐을 후회한다고 했다. 물론 긍정적인 마음이 부정적인 것보다 훨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걸 마음만으로는 아무 성과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면을 부정하고'하드워킹' 즉 열심히 해야하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결론적으로는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통틀어서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이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줘서 많은 돈을 벌게 해줄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성공과 부의 마음가짐에 대해 깨우치게 해주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긍정적으로 '된다','할 수 있다','잘 될 것이다.' 라는 생각만 하는 것은 동의를 하지 않는다. 실천과 행동. 그것이 핵심 열쇠인 것이다. 

파트 1.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치열하게 일하고 공부하라.
파트 2.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치열하게 돈을 벌어라.

이렇게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간결한 이야기들로 사진도 부분적으로 수록이 되어 있으며 핵심적인 문장을 아래쪽에 써서 또 한 번 강조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겠지만 그보다 내가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고 무작위로 펼처서 읽기에도 재미있는 구성이다. 무조건적인 맹신보다는 내가 얼마나 이책으로 실패한 인생에 대한 심적인 위로를 받고 실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하지만 책에 수록 된 내용들을 읽고 안읽고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걸 모르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간극차가 점점 커질 것이다. 이 책을 잘 간직할 생각이며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보는 보물같은 책이 되어버렸다. 아담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 눈을 자극하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자연 컬러의 색채, 곳곳에 수록된 사진들. 정말 매력적인 인생 성공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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