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양지연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_양지연
_스토어하우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참 예쁜책이다. 보라색 표지와 앙증맞은 폭포사진. 아담한 크기와 적당한 두께감. 제목처럼 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젊음의 자유가 묻어났다. 양지연 작가님의 휴학 에세이이면서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았고, 그것을 통해 깨달았던 작가의 인생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에세이라고 보고 싶다. 가식 없이 솔직하게 쓰인 문장을 읽으며 유쾌하게 웃기도 했고 여행을 하며 겪은 긴장된 상황 얘기를 읽을 땐 집중하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여행 팁이기도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에세이를 통해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 한 부분은 나도 메모하며 흥미롭게 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 생활에서 휴학은 없었다. 그렇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솔직히 작가님의 책을 보며 그렇게 했었으면 '나도 멀리 여행을 다녔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저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고 소중함이 있다고 본다. 휴학도 없었고 여행도 없었지만 인생에서 얻어지는 교훈 또한 사람 마다의 다름이 있다. 나는 완전한 외향도 내향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이지만 인생은 결국 각자도생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 읽어 보기 전에 작가님의 어떤 분인지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근데 웬걸 인스타그램도 못찾았고 사진도 없었다. 출판사 SNS에도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나 트레일러 영상이 다였다.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있을 때쯤 영상에서 작가님이 어느 여행지에서 본인을 찍은 사진이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다. 그때 직감했다. 책에 있을 것 같다는 거. 사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얼굴을 알면 책의 내용이 어떨지 어림잡아 추측해볼 수가 있고 머릿속에 영상화 할 수가 있어서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매번 작가 사진을 찾거나 그러진 않는다. 마음 가는 대로다.

대학 학회 일을 하던 작가님은 게시판에 걸어 둘 것을 보다가 호주로 가는 단기 겨울 방학 연수생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지원을 했다고 한다. 대망의 첫 해외 장기 여행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우연히라는 것이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양지연 작가님의 이것인 것 같다. 이후 1년하고도 반년의 긴 휴학을 하면서 총 12개국의 해외 여행을 했다. 겁많고 고집 쎈 작가님이 나홀로 해외 여행도 하게 된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은 대부분 휴학을 후회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휴학이란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영어를 못해서 해외 여행을 안간다는 말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실천력이 맞는 것 같다. 기나긴 대학 휴학 생활 동안에 얻은 양미연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는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맞다. 작가님 얘기처럼 여행은 다녀오면 끝이고 그런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뀐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보통은 아쉬움이 남아서 여행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하면서 겪는 경험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봤다. 단지 경험? 기억? 추억이라 함이 아니다. 내가 다른 곳에 있는 순간은 또 다른 내가 되고 내면의 자아는 더 성장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미국 타임스퀘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거랑 직접 그 장소에가서 오감으로 체험하는 건 단순한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미국이라는 곳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란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지만 인생의 다양성을 통에 얻어지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그래야 후회가 없지.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 한 번 뿐인 인생. 한 번 뿐인 젊음이잖아? 항상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순 없지만 후회없이 살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지. 여행 또한 내 인생의 한 단편인거야. 남과는 다른. 그래서 더 아름다고 소중하지.'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작가님의 책을 보며 한가지 습관을 배웠다. 그리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면 좋았던 것을 세 문장으로 써보자.'

이게 일기보다도 덜 부담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엔 일기를 자주 썼는데 지금은 쓰는 마음이 생겨도 귀찮아서 포기해버린다. 근데 이건 해보고 싶었다. 장황하게 꼭 적을 필요는 없으니까.
^^

독자님들도 양지연 작가님처럼 해보셨으면 좋겠다. 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깨달은 점이 많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 그렇게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다.





p57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p63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부러움'을 느끼기 보다 각자의 다른 선택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훨씬 풍성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 번 까불어 보겠습니다> 김종현,2018.

p66
<글쎄>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내 인생인데 누구를 부러워하면서 살지는 말자구요, 우리.

p80
<필요한 경험>

휴학 중에 알게 된 한 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필요 없는 경험은 안 하는 게 나아. 그런 경험은 할 필요가 없는거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도 필요하지 않은 경험을 하셔서 알게 된 거, 아닌가요?'

p82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 그러니까 말이야 좋은 날이 왔을 때 우리는, 그날을 최대한 길게 늘여야 해."

<하루의 취향>, 김민철,2018.

p83
오늘이 좋은 날이다 싶으면 조금 늦게 자더라도 그날을 길게 늘여 만끽하면 된다.

좋은 날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날일 테니까.

p120
<여행을 좋아할 줄 아는 사람>

여행을 가면 왜 별거 아닌 것도 더 재밌는 걸까?
여행이 재미있고 별거 아닌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천진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다가 보면 사람이 천진해진다.

p124 
All l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건 당신 뿐.


p133 오타. 갈 길'빠쁜'-> '바쁜'

p135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가는 속도와 그와 관련된 모든 결정들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마다 서로 걷고 있는 길을 응원해 주고 가끔 관심을 갖는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195
"하루를 마무리 할 때에 좋았던 것 세 가지 쓰기"

p197
한 사람을, 이렇다 저렇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도 나이고, 저런 모습도 나인 거라며 단순한 방법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하지만 누구나'나다움'은 가지고 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진한 색깔은 모두 다르다. 종종 그것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주곤 했다. 바로 '양지연답다' 라는 말로.


p208
"아저씨!" 저는 화물칸에 캐리어를 싯지 않았어요. 저 외국인들이 들고 있는 짐 하나를 제 것인 셈 치고 짐을 싣게 하면 되잖아요."


문제는...
나는 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소리쳤다는 것이다.


작가님에겐 죄송했지만 한참 웃었음..
^^


p211
사소하다는 의미는, 나와 우리의 존재가 단지 물리적으로 크기가 하찮다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세상에 비해 우리는 아주 미미 하기에, 좀 더 과감하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p261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들은 이와는 다르다. 우선 여행에서의 학습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면 현지에서 발견하는 정답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고 또한 나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각자가 얻는 것은 모두 다르다. 현지에서의 경험이 제각각이고, 같은 것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남는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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