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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 사전 슬기사전 1
김선희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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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걱정과 위로는 어른들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이 책 <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 사전>을 보면 우리가 아이라서 잘 알지 못하꺼라 지례 짐작했던 것들이 아이들에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오히려 더 예민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힘들거나 걱정스러울 때 혹은 지칠 때, 고민이 있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 스스로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어렵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들에게 딱 맞는 조언이나 위로를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 사전>은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과 걱정에 대하여 꼭 필요한 공감의 이야기와 조언, 위로를 담고 있다. 시크하고 도도한 참견백단 고양이 여여가 아이들에게 전하는 50가지의 참견은 진짜 아이들이 바로 이해가능하고 바로 적용가능한 현실적인 조언들이다. 짧고 간결한 글과 귀엽지만 유머가득한 그림으로 어른들이 전하는 조언이나 충고가 아니라 부담없이 따라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이 고민과 걱정으로부터 마음을 가볍고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김보배라는아이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주 귀하고 소중한 아이라서 김보배라고 이름 지었지만 보배에겐 자기 이름조차 순 거짓말 같다. 자신이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보배의 앞에 나타난 한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난다. 자신을 참견백단 고양이 여여이고, 참견이 특기라고 말하는 참견백단 고양이 여여는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야 할 생명은 없다고 말하며 고민이 뭐냐고 보배에게 묻는다. 그러자 보배의 입에서 나온 수많은 걱정들. 선생님, 친구들, 엄마, 동생... 보배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 보배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참견백단 야옹이 여여는 보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하지만 보배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신나게 사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과연 신나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참견백단 야옹이 여여는 이 책을 통해 더 멋진 내가 되고 싶고, 세상과 잘 어울리고 싶으며,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이 쌓고 싶으며, 야무지게 살고 자신만만하게 살며 신나게 살고 싶은 아이들의 고민 50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준다.

이 책 속에 담긴 참견백단 야옹이 여여의 말들은 어른인 내가 봐도 좋고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다. 어쩜 이리도 시원하고 명쾌한 답을 말할까 싶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나 조언, 혹은 충고들을 솔직히 아이들에게 잘 다가가지는 못한다. 어른의 말로 표현하다보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걱정을 하나씩 들어주면서 들려주는 참견들이라서 더더욱 아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사전>이 시리즈로 계속 나와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서 힐링해 주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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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사전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아든 책. 우와~! 무지 신기하다. 이렇게 가제본된 책은 처음 받아본다. 뭔가 엄청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된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나, 한계 없는 상상력, 공주 해적의 정체, 꿀잼 보장이라는 글귀는 호기심을 무척이나 자극시킨다.

<신라 공주 해적단>은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에, 지금의 서울, 경기도, 충정도 일부인 한주 지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장희는 꼬마 시절부터 장보고 무리에 끼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부름을 했다. 부지런히 일하여 제법 밑천을 모았지만 장보고가 망하자 장희는 한주로 도망쳐 건너온 것이다. 그리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동안 모아둔 밑천을 축내면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모아두어둔 재물은 모두 바닥이 나고 마지막 남은 쌀로 밥을 지어 먹고 나서 다시 재물을 벌러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 나간다. 때마침 들어온 배를 보고서는 "행해만사(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풀어준다는 뜻)"라고 글을 적은 깃발을 내건 뒤 라지를 잡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장희에게 일을 맡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장희가 깃발을 내리고 자리를 걷어 치우러 하는 순간 한 남자가 장희 앞으로 뛰어온다. 그는 한수행으로, 자신이 마을사람들에게 쫓기고 있어서 장희에게 도움을 청한다. 장희는 한수행을 우려 먹을 생각을 하나 한수생의 사연과 그의 순수함에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한수생과 함께 배를 타고서 길을 나선다. 마침 한수생을 잡으러 온 마을 사람들과 관리들을 피해 바다로 나가게 된 장희와 한수생. 그렇게 그들의 모험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어찌어찌하여 겨우 한수생을 잡으러 온 마을 사람들을 피하나 바다를 헤매이던 이들 앞에는 서해 해적이 나타난다. 한평생 글만 읽고 정직하게 살아온 한수생과는 달리 장희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자신들도 해적으로 소개하려 한다.

"장보고는 개밥과 같고-"

장희가 그렇게 소리 지르자, 대포고래의 부하 해적들 중에 놀라면서도 반갑다는 듯이 답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이 외치는 소리는 다음과 같았다.

"그 자식들도 개같이 생겼다!"

한수생도 얼떨결에 그 말을 같이 따라 하며 외쳤다.

"그 자식들도 개같이 생겼다!"

그러자 해적 무리가 다시 인사를 해왔다.

"장보고는 개밥과 같고-"

"그 자식들도 개같이 생겼다." 

p41


그 시대 해적들의 인사란 말인가. 어찌나 황당무계하면서도 웃기던지. 혼자 완전 빵터져버렸다. 머리 속에 계속 맴도는 '장보고는 개밥과 같고~'와 '그 자식들도 개같이 생겼다.'. 정말 한계없는 아니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이다. ㅋㅋㅋㅋ

해적의 배에 올라타게 된 장희와 한수생은 그 배에서 백제 공주를 만나게 되고 한수생은 공주의 남편으로 추대받으나, 장희는 한순간에 죽음을 면치 못하는 포로 신세가 되어버린다. 허나 순순히 죽음을 맞이할 장희가 아니지 않겠는가. 장희의 번떡이는 아이디어는 자신의 목숨 뿐만 아니라 한수생의 목숨도 여러번 구하게 된다. 그리고 제목의 <신라 공주 해적단>은 바로 장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모습에서 일컫게 된 말이다. 신라 공주란 즉, 장희를 일컫던 말인 것이다.

여하튼, 장희와 한수생의 모험은 계속되고, 결국에는 전설처럼 전해오는 백제의 마지막 보물을 찾으러 간다. 보물지도를 따라간 백제의 마지막 보물. 인간의 탐욕을 비웃기라도 하듯한 보물의 정체도. 끝까지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한수생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낭자, 내가 그대에게 치른 물건은 고작 팔찌 몇개뿐이었는데 그대는 내 목숨을 몇 번이나 구해주었으니, 이미 그 값을 충분히 다했고. 지금 그대가 홀로 가겠다면 그렇게 하시오. 나는 공주께서 계신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겠소."

장희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한수생을 보고 서 있을 뿐이었다.

한수생이 장희에게 말했다.

"지금 내 신세가 이렇다고는 하나, 공주는 나를 진실로 남편으로 대해주었으며 그동안 나를 아껴주었소. 비록바다 한쪽 구석진 소굴에서 맺은 인연이나, 부부로 지내면서 서로 정을 드러내고 가까이 지낸 것이 하루 이틀의 일만은 아니오. 내 어찌 그 의리리를 잊고 홀로 도망칠 수 있겠소."

p178


싸움을 잘하거나, 뛰어난 지략이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끝까지 부부간의 연을 이어가기 위해 위험의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한수생. 어쩌면 이런 우직하게 공주 곁을 지키는 사람이 참다운 배우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제일 인상적인 것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장희다. 위기의 순간마다 번떡이는 아이디어와 묘책으로 자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한수생의 목숨을 구할 뿐만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 참 좋다. 여자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스토리라인도 참 좋고, 역사 소설처럼 보이나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들도 참 와닿는다.

* 창비 출판사 사전 서평단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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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 이채연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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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비밀>로 제 19회 차이 '좋은 어린이책'대상을 받은 유우석 작가님읜 신작.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여자 축구부 이야기라는 걸 마구 알리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여자 축구부 감독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운동이라면 질색인 주인공 채연이가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단짝 친구 지영이의 부탁으로 여자 축구부에 들어가면서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와도 화해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유쾌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운동을 싫어하는 주인공 채연은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구를 하는 남자아이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동그란 공 하나 뺏자고 떼를 지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우습게 느껴질 정도다. 반면에 운동을 너무 좋아하고, 숏커트에 생김새부터 남자같이 생긴 단짝 지영이는 축구는 아직 한번도 하지 못해서 축구가 더더욱 하고 싶다. 지영이의 부탁으로 학교에 새로 생긴 여자 축구부에 들어가게 된 채연이. 거기서 채연이는 자신을 왕따 시켰던 소민이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왕따시키고 힘들게 했던 친구 소민이 전학가고 전학온 지영이와 친구와 되어 이제 좀 편해졌는데, 다시 소민이와 마주치다니.. 채연이는 자신이 힘들었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 마음이 힘들다. 그런데, 축구에는 마법이 있는 걸까? 그렇게 밉고 보기도 싫었던 소민이 마져 그냥 괜찮은 친구로 보이게 한다.

이 책은 참 유쾌하다. 채연이의 시선에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정말 채연이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야길 진행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채연이가 된 것처럼 폭 빠지게 된다.

 

 

"채연아, 어때? 우리 축구 한번 해 보자!'

설마설마했던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인연은 내 뜻과는 상관없이 엮이는 거였다.

"어?어......"

난 또 너무 쉽게 끄덕이고 말았다. 이상하게 지영이왕는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것도 아니고 축구다. 남자아이들이 풀풀 풍기는 땀 냄새를 끔찍하게 여기는 내가 축구를 할 수 있을까? -p27~p28

 

 

짝 지영이의 권유로 여자 축구부를 하게된 채연이. 이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도 유머러스한 문체가 돋보인다.

 

그렇게 축구부에 들어가게 된 채연이가 안곰샘의 지도하에 정말 축구 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 책의 이야기는 경기 장면에서는 짜릿함을 아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장면에서는 뭉클함을 준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채연이가 뛰고 있는 운동장 한 켠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이 좀 더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동장을 달리며 온 신경을 공에 집중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내 숨소리와 몸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만 느껴질 뿐이다. 경기가 끝나면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지만 마음만은 축구공처럼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축구를 생각보다 더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p88

 

첫 평가전 후, 채연이가 그토록 싫어했던 축구의 매력을 빠지게 된 구절이다. 축구를 통해 더 단단해져가는 채연이.

 

축구는 매력적이다.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주하보다 축구가 훨씬 좋다. 골을 넣었을 때 발등에 공이 맞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공이 발등에 정확히 맞으면 그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난다. 다른 사람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분명 그 느낌을 안다. 제발 한 달 뒤 전국 대회까지 발목이 다 낫기를! -p135

 

 

디어 골을 넣게 된 채연이. 비록 발목을 다치기는 했지만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 더더욱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마음 한편을 간지럽게 하는 남자친구보다 축구가 더 좋다는 표현에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아는 듯하다. ^^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축구가 재미있다고 웃어 보인느 여자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지고, 넓은 운동장을 뛰면서 축구를 하는 여자 축구부를 응원하는 남자 아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렇다. 여자아이들에게도 넒은 운동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모두가 축구왕 이채연을 사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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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권정생 지음,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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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치고 권정생 작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권정색 작가의 글에 그림을 넣어 만든 그림책이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의 6번째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내용을 살짝 유추해볼 수 있다.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린 돈지갑에 대한 내용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책을 뒷표지까지 펼쳐보면 한 눈에 이 책에 대해 알 수 있다. 송아지를 끌고선 기분 좋은 만구 아저씨와 뒷표지의 나무 뒤에서 이를 살짝 엿보는 톳제비. 톳제비는 도깨비의 안동말로 도깨비를 말한다. 옛날부터 우리에게 도깨비의 존재는 그리 무섭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우리네 곁에서 살면서 장난꾸러기들로 이 책에서 나오는 톳제비도 이러한 이미지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잔잔한 내용에 미소 짓고, 그림 속에 나타난 옛날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어 어른들에겐 향수를 일으키고, 아이들에게 옛날 생활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너무나 귀엽게 그려진 톳제비들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장날, 고추 한 부대를 팔아 마신 막걸리 한 잔에 기분 좋은 만구 아저씨는 빈 부대에 소고삐로 쓸 밧줄과 검정 고무신 한컬레, 아주머니의 통치마 하나, 간고등어를 샀지만 하나도 무겁지 않다. 그 이유는 잠바 호주머니의 낡은 지갑에 고추 판 돈이 제법 두툼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골길을 기분 좋은 모습으로 걸어오는 만구 아저씨.

그런데 갑자기 똥이 마려워져서 곰바위 골짜기 우묵한 곳으 로 들어가서 똥을 싼다. 그러다 그만 지갑을 흘리고 만다.

지갑을 흘린 줄도 모르고 집에 도착한 만구 아저씨. 반기는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아주머니 모습이 참 정답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온 물건을 다 꺼내고나서야 지갑을 잃어버린 걸 알게 되는 만구 아저씨. 한 쪽 편에서 아저씨가 사온 치마에 함박 웃는 아주머니 모습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항상 쪽머리에 웃음이 많으셨던 외할머니가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져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편, 밤이 되어 곰바위 골짜기에 사는 톳제비 식구들이 나왔다. 어떻게 톳제비가 너무 귀여워서 인형으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이자씨의 똥과 지갑을 발견한 톳제비 식구들. 할머니 톳제비, 아이 톳제비 각각의 캐릭터가 잘 보여서 더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저씨 지갑 속의 돈을 보는 톳제비들.

다들 각기 다른 표정들에 완전 빠져버리게 한다. ^^

 

다음달 다시 가서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온 아저씨는 꼬마 톳제비가 똥을 닦았던 돈까지 상자 깊숙이 넣고선 다시 잠이 든다. 참 평화롭다.

 

리곤 마지막에는 아저씨 집을 보고 있는 톳제비 식구들. 장난을 치러 온 것일까? 아님 아저씨를 찾아 온 것일까?

 

톳제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아이들과 이야길 나눠 봐도 참 좋을 것같다.

 

어찌보면 단순한 내용이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톳제비들과 옛날의 모습 가득한 배경, 그리고 인상 좋은 만구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답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잔잔하고 따뜻한 권정생 작가만의 마음이 듬뿍 담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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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개념 읽기 : 수 + 연산 세트 - 전2권 수학 교과서 개념 읽기
김리나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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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있을까? 수학이라면 무조건 싫어하고 수학 문제에 대한 접근을 너무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데, 이는 사실 수학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수학의 단계적 확장을 개념에서부터 설명해주고 있다. 수편에서는 자연수에서 허수까지 설명하고 있고, 연산편에서는 덧셈에서 로그까지 설명하고 있다.
책 자체도 너무나 귀엽고 작은 사이즈로 디자인 되어서 어렵고 멀게만 느꼈던 수학의 개념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듯 싶다.

너무나 귀여운 그림과 숫자가 표현되어 있어 더 좋다. 그리고 개념을 정말 그림과 예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1부와 2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배우는 정수에서 고학년이 되어 배우는 분수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3부와 4부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수에 대한 개념 잡기에 좋은 실수와 허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먼저 수와 숫자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한다. 수와 숫자에 대한 정의로 시작되어 수가 왜 필요한 지를 알려준 뒤 이 책에서 다룰 다양한 수와 체계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여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부의 제일 첫페이지에는 이렇게 설명하는 영역을 표시하여 수의 체계 중 어느 부분을 설명할 것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두번째 책인 연산편은 덧셈에서 로그까지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역시나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된 연산들이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연산을 다가오게 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수학이 말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수학에서 왜 기호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되어 연산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연산과의 관계를 도식화하여 각 연산과의 관계 및 설명한는 부분을 각 부의 첫 페이지에 넣어 이해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그릭고 1부에서는 덧셈, 2부에서는 곱셈, 3부에서는 지수 , 4부에서는 로그에 대한 개념을 찬찬히 설명하고 각 부의 마지막에선 정리하기를 통해 다시금 개념을 정리하고 있다.

수학 교과서에 나온 개념들을 차근차근이 확장하고 그들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수학에 대한 좀 더 쉽운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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