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루나파크 일력 (스프링) - 매일매일 심력 충전
루나(홍인혜)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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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이다. 2024년도 얼마남지 않았다니. 다가오는 새해에 가장 좋은 선물 중에 하나가 바로 달력이 아닐까 싶다. 그냥 날짜만 알려주는 달력이 아니라 하루하루 응원의 메세지가 듬뿍 담겨 있다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2025 루나마크 일력>은 하루에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마음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다정하도 유쾌한 메세지가 담겨져 있다.


게다가 루나파크의 재치 넘치는 명언이 담긴 일력뿐만이 아니라 주7일 무사 기원 부적 포토카드와 엽서까지 들어 있어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지면서 힘이 나게 만든다. 왠지 이걸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2025년 한 해가 무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마구 든다고 할까? ^^


루나파크 일력의 구성을 살짝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루나파크 일력은 일상을 지켜내는데 가장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루나 작가는 체력, 능력, 권력 등 삶의 기초체력이 되는 힘은 여러 개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마음의 힘, 심력이라고 말한다. 마음의 힘이 탄탄해질 수록 일상은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의 힘이 커질 수록 우리 곁에는 행복이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렇기에 하루에 한문장씩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다정한 응원의 메세지를 일력에 담아내었다.


일력에 담긴 365개의 메세지 중 일부를 살짝 소개해본다. 먼저 1월 1일은 우리의 성장을 응원한다. 우리는 모두 매년 새해 1살 더 늙는 게 아니라 성장하는 거라고 강조해주는 말에 왠지 힘이 난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하루를 살아낸 것! 숨만 쉬어도 장하다는 메세지에 힘이 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일이 바로 나의 심력을 키워주는 가장 기본임을 다시금 깨달아본다. 이렇듯 루나파크 일력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365일 내내 든든하고도 따스한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마음이 꾹꾹 눌러 담겨져 있다. '혼자의 역략이 커지면 인생이 자유로워진다.' '찾으려 헤매지 않아도 봄은 알아서 와준다.', '손해 본 돈은 수업료라 생각하는 게 좋다.' 등과 같이 통찰력 넘치는 말들과 웃을 수 밖에 없는 재미나고 유쾌한 명언 들은 2025년 한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하여 다가오는 2025년을 맞이하여 가족들에게, 혹은 친구 혹은 누군가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면 정말 딱 알맞는 선물이 될 듯 싶다. 물론 2025년을 고군분투하고 일상을 살아낼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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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억
티나 바예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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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관계를 통해 세대간의 유대감과 기억을 아주 섬세하게 담아내었다. 주인공인 여덟살 소년 잔과 할아버지 조안과의 관계를 매일 함께하는 산책과 대화, 질문과 대답, 침묵, 그리고 나무를 통해 아주 아름답고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 더 따스하고 섬세한데 그래서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이 책의 시작은 주인공 잔이 느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잔은 늘 똑딱거리는 멀쩡한 옛날 시계처럼 언제나 소란스러웠던 할아버지의 침묵에 당황한다. 갑자기 입을 다문 할아버지를 위해 두 사람 몫까지 떠들게 되었다는 잔.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까지 침묵을 하면 자신은 숨을 쉴 수 없다는 잔의 이야기에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앞으로 함께 살게 되었다는 소식에 잔은 부모님이 웃을 때를 기다리지만 부모님은 웃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게 된 것은 좋은 소식인데 웃지 않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에게 잔은 "좋아해도 되나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왜 좋아하지 않냐고도 묻는다. 이러한 반응에 잔은 말로는 좋은 소식이라고 하나 이 소식이 기쁜 소식만은 아님을 느낀다. 과연 할아버지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잔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고, 이런 모든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이 책은 잔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잔의 집으로 이사오면서 겪게 되는 변화들에 대해 잔의 시선으로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생활의 변화와 할아버지와 나누게 되는 대화, 그리고 잔이 하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우리는 서서히 잔과 할아버지와의 관계에 빠져들게 된다.


할아버지는 잔을 데리러 오면서 배고픈 잔을 위해 할머니가 만드신 샌드위치를 가지고 오시는 데, 그걸 잊어버리셨다. 잔의 배고픈 눈빛을 보고서 할아버지의 눈은 멍해졌다. 어둡고 투명한 멍한 눈빛과 '아, 잔'이라는 말에 잔은 당황한다. 그렇다. 잔의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기 시작하였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는 조금씩 일상 생활이 힘들어져가고, 그런 할아버지의 변화를 지켜보는 잔의 모습들은 읽는 이의 마음도 먹먹하게 만든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의 변화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심해져 간다.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잔은 슬픔을, 그리고 화를 느낀다. "먼저 기억을 잃어버릴 거야. 그 다음에는 나를."이라고 말한 할아버지의 말을 되뇌이며 왜 할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슬퍼하는 잔의 모습은 더욱 울컥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르고 다가오는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잔은 자신의 세계에 스며든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다시 나무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렇게 잔에게 스며든 할아버지와의 기억들은 아마도 평생 그의 곁에 머물러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여덟 살의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점점 더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의 시간들은 잔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기억을 남겼다. 그렇게 잔에게 스며든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시간들은 이 책은 너무나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먹먹하게 담아내었다. 보통 소설처럼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잔이 할아버지와의 기억들을 조금씩 이야기 하듯이 들려주는 짤막한 이야기들은 할아버지와 함께한 그 시간들을 통해 잔이 얼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둘이서 얼마나 깊이 소통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만든다. 그렇기에 잔의 이야기들이 날카롭도록 더욱 슬프고 아름다우며 오래 오래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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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광이 지음 / 삐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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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참 많은데, '발가락 사이라니', 왠지 냄새 풀풀 나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기도 하고,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은 한겨레의 <삶의 창>에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던 저자의 글과 10여 년 동안 써 놓은 글들을 모아 담았다고 한다. 삶의 희노애략을 종일 열심히 뛰어다닌 양말 속 발가락의 구릿한 냄새로 승화시키고 '탱탱하던 삶의 테두리가 서서히 오그라드는 그 궁한 틈'을 중년의 마음을 담아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는 중년이 되면서 겪게 되는 삶의 한 단면을 정말 유쾌하면서도 맛깔나게 풀어낸 글들이 많다. 제일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글은 바로 '헤어 소수자의 길'이다. 어느 해 부터 한 올 한 올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은 저자를 헤어 소수자로 만들었고, 가르마를 잃고 살아가던 중년의 어느 날, 어린이집에 다니는 늦둥이 아이를 위해 가발회사를 찾은 에피소드는 왠지 웃기면서도 슬픈, 딱 중년의 삶의 이야기다.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솔직함과 능청스러움, 특유의 유쾌함은 읽는 내내 웃음과 공감을 마구 유발시킨다.


저자의 어머님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두가지 문제에 봉착한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노인들에게 얼마나 높은 문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광주 고려인 마을에 가기 위해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와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어느 극장에서 하느냐를 알고 싶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노모가 알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늦게서야 귀가한 저자가 함참을 헤매서 버스 몇 번을 타야 하는지, 영화가 어디서 하는 지를 알아냈지만 무엇을 타고 극장에 가야 할지 검색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리 편리한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노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저자 역시 이 상황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넘치는 정보들에서 헤엄치는 동안 거기에 미쳐 합류조차 못하는 우리 앞세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최근에서야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이 노인복지관과 여기저기서 행해지고 있다지만 이 역시 일부를 위한 대책일 뿐이다. 게다가 요즘 세상은 길을 가다가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도 사람조차 없는 세상이니 어르신들을 위한 문턱을 우리가 얼마나 높여 놓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할까?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모두가 언젠가는 중년이 되며 노인이 되어간다. 이 과정을 대부분은 서글프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의 늦가을이라 불리는 중년의 마음을 정말 유쾌하면서도 능청스럽게 그리고 솔직하면서도 통찰력을 담아 풀어내고 있다. 아주 짧은 글들 속에는 삶의 많은 순간들 중 우리가 놓치고 지나간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뭐랄까. 우리가 놓친 것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이 책을 통해 무심코 지나친 삶의 단면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는 행복이 그리 멀지 않은 곳, 삶의 곳곳에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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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 제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이경아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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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난 추억들이 떠오르게 만든다. 아빠가 내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 아빠의 그 모든 것들이 무조건적으로 좋고 그리웠던 시절,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넘기면서 나는 과거의 나와 나의 곁에 있던 과거의 아빠를 만나고 온 느낌이 들어 그냥 한없이 따스하다.


이 책은 제 1회 창비 그림책상 수상작으로 바다로 일하러 나간 '마도로스'인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가 상상을 통해 위안을 얻고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시작된 상상은 아이를 아빠 곁으로 날아가게 만들어 아빠와 함께 아빠의 세상을 만나고 오게 만들고 그 시간들은 아이의 마음을 성장하게 만드는 그 이야기가 참 좋고 따뜻하다.

이 책은 마도로스로 일하며 푸른 바다를 넘나드는 아빠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가 일하는 바다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 세찬 겨울 바람도 오지 못해 아빠의 큰 가방에는 여름 옷만 가득하다고 말하는 아이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다. 사랑하는 아빠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마도로스로 일하며 푸른 바다를 넘나드는 아빠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빠가 일하는 바다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 세찬 겨울 바람도 오지 못해 아빠의 큰 가방에는 여름 옷만 가득하다고 말하는 아이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다. 사랑하는 아빠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아빠가 가져온 소라 껍데기를 귀에 대고 바닷소리를 듣던 아이는 그렇게 아빠가 있는 바다로 멀리 멀리 날아가게 된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에게로 날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있는 이 장면이 나는 왠지 뭉클하고 참 좋다.


그렇게 아빠가 있는 바다로 넘어간 아이는 그동안 아빠가 자신에게 한 말이 진짜였음을 깨닫게 된다. 바다가 하늘에 맞닿아있다는 말도, 배를 타고 있으면 태양 한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아이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아빠의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아빠의 세상으로 날아간 아이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아빠의 바다는 조금씩 아이를 성장하게 만들고, 아이는 어린 시절 아빠가 주었던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자라고 또 자라 어른이 되어간다. 이 모든 과정의 모습들이 너무나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수채화풍의 붓질이 선명한 그림들은 광할한 바다를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아이가 바라보는 모든 세상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이 만들며 우리를 그림책 속 세상으로 잡아 이끈다. 다정하고도 따스한 사랑이 담겨져 있는 이 책, 아빠와 함께, 가족과 함께 읽으면 더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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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그라운드 - 여자 운동선수 인터뷰집
임보미 지음, 52스튜디오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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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지난 여름 올림픽 덕분에 온 가족이 더욱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구지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경기들에 임하는 순간의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그들이 이 경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를 짐작하게 된다. 그들이 매 경기에 진심을 다하며 경기 결과나 승패에 상관없이 변함없는 땀을 흘리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을 매일 최선을 다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며, 무섭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원천은 또 무엇일까? 이 책이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될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여자 선수를 위한 그라운드가 얼마나 협소하고 제약적이 많은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여러 종목의 탑티어 여자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이야기과 사진을 담아낸 책이다. 김단비, 김라경, 김선우, 박혜정, 최유리, 윤현지, 김희진, 한수진, 김은별, 김자인, 이나현, 나아름까지 총 12명의 선수들은 종목도, 훈련방법도, 뛰어야 할 경기 시간도, 처지와 환경이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이 열두명의 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많이 있었다. 그들은 경기장에 오르기 전까지 자기만의 그라운드에서 온종일 땀과 노력을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쏟아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의 종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우리 집 식구들 모두가 야구 광팬이라서 그런지 김라경 선수에게 저절로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김라경 선수의 야구는 투쟁의 역사라 칭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리틀리그' 선수로 야구를 처음 시작했지만 1년 후 대한민국에 김라경 선수가 갈 곳은 없었다. 여자야구부가 있는 중학교가 우리나라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야구가 하고 싶어 리틀리그를 기웃거린 그녀로 인해 '김라경 룰'이 생기면서 여자 선수도 중학교 3학년까지는 리틀리그 선수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얻어낸 것은 늘 유효기간이 있었고, 여자 야구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 땅에서 여자야구선수를 꿈꾸는 김라경 선수의 길을 꾸만 끊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고등학교에 가선 성인 야구를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재수 끝에 서울대에 가서 야구를 계속 했다. 그리고 일본 실업팀에 2년 전에 입성했지만 부상 때문에 실전에선 공 한개도 던지지 못한채 돌아와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았다.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추락했지만 김라경 선수는 다시 날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런 김라경 선수에게 왜 야구가 좋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마음을 웅장하게 만든다. 야구를 할 때 가장 자기답기 때문에 야구를 한다는 그 진심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부디 김라경 선수의 앞길이 더이상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길 야구를 사랑하는 1인으로서 응원해 본다.


지난 올림픽 마지막날 온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혜정 선수의 말들을 하나씩 곱씹어 보면 그녀가 얼마나 운동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오로지 역도만을 바라보고 훈련하고 또 훈련하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운동선수의 삶이 얼마나 녹록치 않은 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훈련하고 정말 매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그녀에게 좋은 결과가 돌아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열 두명의 선수들 이야기들을 하나씩 보다 보면 이들이 삶 전체를 얼마나 큰 노력하고 있는지, 얼마나 처절하게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자신만의 그라운드에서 오늘도 뜨거운 땀방울을 흘려며 진심을 다해 운동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이렇게 진심을 다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라운드가 그들에게 제공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여자 선수라는 이유로 운동을 너무나 하고 싶어도 설 수 있는 곳이 없다니. 이 얼마나 큰 장벽인가. 부디 그들과 모든 운동선수의 앞길이 끊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이 펼쳐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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