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냠냠 창비 아기책
송선옥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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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자기를 인식하고 세계를 탐색하고자 하는 아기를 위한 그림책으로 그 과정 속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내어 읽고 또 읽을 수록 더 좋아진다. 커다랗고 빨간 사과를 혼자 다 먹고 싶어하는 애벌레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가 느끼는 초조함과 실망 그리고 결국 자기 몫을 받아 만족해하는 기쁨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저자는 섬세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아기의 자율성과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양육자와 아기 사이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위치 개념과 감각 표현, 있다/없다와 같은 기초 인지 구조까지 담아 아기 발달을 돕는 요소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으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보드북 형태로 제작되어 아기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더욱 좋다.


책의 이야기는 작은 애벌레 한마리가 빨간 사과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애벌레는 "동그란 사과 내가 다 먹을 거야"를 외치며 사과 위를 이리저리 누비고 있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레 이제 막 사과를 먹으려고 하는 순간.. 커다란 손을 가진 아빠가 와 사과 한 조각을 먹어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조각은 엄마에게.. 그리고 또 다른 조각은 누나에게 가버리고야 만다. 


이제 딱 한조각 남안 사과 드디어 애벌레도 사과를 한 입 크게 베어물려고 하는 순간 또 누군가 사과 한조각을 가지고 가버리고야 만다. 마지막 조각의 사과까지 놓쳐버린 애벌레는 과연 사과를 먹을 수 있었을까? 애벌레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 아기의 자율성과 감정, 감각과 인지 발달을 조화롭게 담아낸 세심한 그림책이다. 사과를 향한 애벌레의 애정 어린 집착과 실망, 그리고 결국 한 조각을 받아 들고 만족해하는 모습은 모든 것을 다 갖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너무나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애벌레의 움직임과 소리 표현은 아기의 오감을 자극하며 ‘나의 것’을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는 이 책은 아기에게는 첫 그림책으로 읽고 또 읽으며 양육자에게는 함께 웃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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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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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나의 완벽한 무인도>라는 제목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홀로 앉아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담은 표지를 보니 왠지 마음이 일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띠지 속 문장 "나로 살고 싶어서, 홀로 그곳으로 향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과연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자발적인 고립, 사회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라는 존재에만 집중하는 삶, 그런 상상 속 세계를 현실로 가져와 진정성 있는 서사로 담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소설을 넘어 매일 마주하는 하루의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주인공 차지안은 일상의 소모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다가 불쑥 무임도를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바닷가 마을에서의 조력자들과 만남, 스스로의 손으로 이루어낸 자급자족의 삶과 계절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여정의 이야기가 매우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삼시세끼>의 따뜻한 식탁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 장면과 <리틀 포레스트>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온전하게 느끼게 하는 풍경의 묘사는 이 책 자체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며 다정한 쉼표의 시간을 선사한다.


책의 시작은 주인공 차지안이 저녁거리를 찾아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집 앞에 묻어둔 항아리에서 김치를 꺼내 돌아가던 길,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 지안은 노을에 이끌려 섬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그곳에서 마주한 주홍빛 하늘과 갈매기들의 날갯짓, 파도의 움직임은 자연이 주는 위안과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전한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지안은 수첩을 펼쳐 하루를 정리하며 그동안의 삶을 돌아본다. 무인도에 정착하게 된 계기와, 생선과 해초, 나무 등을 채취해 스스로 자립해온 기록들이 담겨 있다. 과거 도시에선 당연했던 휴대폰, 이어폰, 태블릿 같은 문명의 기기들은 이제 가방 속으로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 건 바다를 오가며 유리 거울로 안부를 전하는 도문항의 ‘현주 언니’일 뿐이다. 혼자 살아가는 무인도 생활은 고독하지만 그 고요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때때로 찾아오는 깊은 행복은 이곳 삶의 진정한 가치이다. 도시의 소음은 더 이상 기억 속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어느덧 주인공에게 가장 잘 맞는 옷처럼 다가온다. 지안이 홀로 무인도에서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인도의 삶에 대한 충만한 그녀의 행복들이 문득 지난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처음 무인도에 방치된 집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지안은 현주 언니의 도움으로 혼자 무인도에서 살게 된다. 도시에서 상처와 피로를 안고 온 그녀는 섬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립의 삶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지안은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배우며 해산물을 채취한다. 특히 문어와의 첫 만남과 교감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 깊다. 무릎에서 피가 나는 지안을 바라보던 문어가 자신의 다리로 지안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장면은 이 책을 더욱 따스하게 만든다. 그리고 밤이 되면 지안은 바닷가를 거닐며 꼬마물떼새의 울음, 파도 소리, 모래의 감촉에 귀를 기울인다. 고요한 자연의 소리는 도시의 소음과 달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하는 위로가 된다.


지안은 점차 섬에 익숙해지며 텃밭을 일구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며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살아간다. 계절의 변화는 배경을 넘어 지안의 감정과 연결되어 봄의 따스함, 여름의 흔들림, 가을의 고요, 겨울의 냉기 속에서 내면의 힘과 평온을 쌓아간다. 처음에는 불안에 휩싸였던 지안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교감하며 점차 내면의 힘을 되찾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게 된다.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지안이 스스로 마련해 먹는 음식의 과정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깊은 감정의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도시에서는 대충 때우기 바빴던 끼니가 무인도에서는 하루의 중심이자 가장 진지한 일이 된다.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손질하고, 요리하는 모든 과정은 오롯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들이는 행위이며 그것이 곧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오는 지안이 음식을 장만하는 모든 장면들은 시선을 잡아 끈다. 특히 기억에 남은 지안이 우연히 낚은 송어를 훈제 요리로 완성해가는 장면은 그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본다. 지안은 짙은 연기와 힘겨운 불 조절 속에서도 몇 시간을 들여 송어를 정성껏 요리한다. 그리고 그날 밤, 가족이 등장하는 따뜻한 꿈을 꾼다. 먹는다는 행위가 기억과 감정, 회복을 불러오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읽는 내내 가장 공감되었던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나 역시 음식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이라 지안의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누군가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지안의 자신만을 위해 공을 들이는 식사는 지안의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그렇게 이 책은 자급자족의 삶을 담담히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층위와 자기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 중심이 되는 지안의 따뜻한 식사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함께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


이 책은 자발적인 고립을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주인공 지안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무인도에 홀로 정착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삶을 시작한다. 낯선 섬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삶의 리듬을 다시 세우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텃밭을 가꾸고 바다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고, 계절에 따라 식탁을 차리며 지안은 자연과 교감하는 고요한 일상 속에서 점차 단단해진다. 이 책의 핵심은 고독이 단절이 아니라 회복과 치유, 성장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위한 하루를 묵묵히 쌓아가며, 지안은 삶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경험에서 깊은 자긍심을 느낀다. 그리고 지안은 처음으로 자신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만든다. 계절의 빛과 소리, 혼자 차리는 식사, 손끝에서 다시 세워지는 삶의 감각들이 독자에게도 삶의 속도를 다시 정리할 용기와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을 조용히 생각하게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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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한민용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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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는 띠지 속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뉴스 역사상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 JTBC <뉴스룸> 최초의 여성 메인 앵커'라는 수식이 붙은 저자의 스스로 꿈을 향해 매일을 다르게 살아온 한 사람의 궤적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서사는 빨래골이라는 투박한 이름의 시골 마을에서 자라난 소녀가 동대문 골목을 누비며 학비를 벌던 시간을 지나 뉴스의 최전선에서 시대의 목소리를 전하기까지 여전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 여정을 진솔하게 따라가고 있다.


저자 한민용은 어린 시절 텔레비전 속 앵커를 보고 기자라는 직업을 마음에 품었다고 한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홀로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방학마다 한국에 돌아와 옷가게와 맥주 판매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졸업 후 언론고시 스터디에서조차 연달아 탈락하였고 기대할 만한 자원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녀는 꿈을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과 같은 격동의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뉴스룸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오늘도 그는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앵커'라는 이름보다 더 넓은 삶의 자리로 나아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꿈을 쫓아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기며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그의 여정을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책의 이야기는 한 청년이 저자에게 보낸 이메일 한 통에서 출발한다. ‘어릴 적부터 앵커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좇는 건 돈도 들고 욕심 같았다’는 그의 말은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했다. 저자는 바로 그와 같은 생각을 품었던 소녀였다. 빨래골이라는 이름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물 좋기로 소문났던 그곳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외부의 편견을 겪으며 자란 그녀는 언젠가 역사 속 장면들 한가운데 서 있기를 꿈꿨다. 고등학생 시절, TV 속 9·11 보도를 보고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저자는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방학마다 귀국해 동대문 옷가게, 맥주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다. 졸업 후 언론사 문을 두드렸지만 해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언론고시 스터디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연이어 탈락했다. 그 시절 자신은 그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로 여겨졌다고 회고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로 이제껏 겉으로 저자를 지칭했던 화려한 수식어와는 너무나 다른 그녀의 삶이다. 진솔하다 못해 너무나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는 자꾸만 책 속으로 더욱더 빠져들게 만든다.


계속되는 탈락과 좌절 앞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같은 말로 자신을 위로하지 않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실패가 때로는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고백한다. 무릎만 까지면 다행이지만, 뼈가 부러지고, 영영 뛸 수 없게 되는 실패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며 스스로는 그런 실패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오히려 계속되는 실패 앞에서 '그럼 삼류로 가면 되지'라는 결심은 홧김에 내린 선택이었지만 저자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린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일류’ 언론사에 가지 않아도 좋았다. 중요한 건 어디서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결국 저자는 작은 경제 전문 언론사에 지원해 첫 기자 생활을 시작하였고, 그 선택은 훗날 뉴스룸 앵커로 이어지는 여정의 첫 단추가 되었다. 넘어짐이 곧 배움이 된다는 말보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버텨보려는 저자의 의지가 더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단단한 선택들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은 저자가 수습기자로서 세월호 참사 현장 팽목항에 있었던 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 대목이다. 처음에는 전원 구조 오보에 안도했지만 곧 사실이 아님을 알고 무거운 죄책감에 휩싸인다. 그 후 현장에서 마주한 유가족들은 울지 않았다. 저자는 ‘울면 아이를 놓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그리고 저자는 자식처럼 키운 조카를 찾는 삼촌과 함께 시신 안치소에 동행하며 죽음을 목격하는 무게를 마주하게 된다. 삼촌은 아이의 옷과 손 사진을 확인하고 주저앉아 오열했고 저자는 옆에서 그저 등을 두드려주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끝내 눈물을 흘리지 못한 자신이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서울로 복귀한 뒤 집에 돌아와 무심코 280mm, 아디다스, 검은색의 동생의 운동화를 마주한 순간, 저자는 그제야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팽목항에서 들은 신발로 아이를 찾는다는 말과 겹쳐지며, 비로소 감정이 터져버린 순간이었고 이 장면에서 나 역시 많은 눈물이 나왔다. 이는 기자로서의 기록을 넘어 사람으로서의 감정과 책임, 죄책감, 슬픔을 껴안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지금의 저자를 만든 중요한 뿌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에필로그의 글들이다. 특히 임신한 몸으로도 끝까지 앵커석을 지킨 저자의 이야기는 더욱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낯선 ‘배부른 여자 앵커’의 모습 앞에 불편해 할 사람들을 걱정하면서도 결국 재킷을 풀고 불룩한 배를 드러낸 채 뉴스를 전한 그녀의 모습은 묵묵하고도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변하길 바래본다. 과거엔 감춰야 했던 여성의 몸, 배부른 채로 뉴스를 전한 여성 앵커의 모습은 분명 낯설었지만, 그 낯섦을 밀어낸 건 시청자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였다니 이 얼마나 다해인가. 그 응원은 하나의 파문이 되어 더 많은 여성, 더 다양한 사람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뉴스 앞에 설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지 뉴스와 시대를 기록한 기자의 이야기를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잘 쓸 있다는 확신을 전하는 책이다. 무리해서 견디라고 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건네며 이야기의 다음 장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임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 이제 ‘앵커’라는 타이틀을 흘려보내고 두 생명을 품은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가려 한다.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그녀도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처럼 나 역시 저자의 그 다음 이야기가 지금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우며 따스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나도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이어갈 용기를 저자에게서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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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리스타트 - 여성 호르몬이 바꾸는 뇌 건강의 비밀
리사 모스코니 지음, 김경철.김예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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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나 역시 갱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였기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이 더욱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신경과학자 리사 모스코니가 쓴 책으로 갱년기를 단순한 생리적 변화가 아니라 뇌의 변화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점을 전환시켜준다. 저자는 갱년기를 '뇌가 주도하는 호르몬쇼'로 정의하며 뇌 과학적 관점에서 중년 이후 여성의 정서와 건강 변화를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감정과 신체 건강 모두를 리셋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제목인 '브레인 리스타트'라는 개념이다. 50세쯤부터 시작되는 뇌의 리모델링 과정을 혁신 프로젝트로 보며 이 시기를 인생 후반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규정한다. 특히 편도체의 감정 조절 기능, 공감 능력, 정서적 안정성 등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는 갱년기를 보다 과학적이고 희망적인 시기로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식습관, 운동,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등 뇌 건강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함께 담고 있어 갱년기를 앞두고 있거나 갱년기를 지나고 있는 여성이라면 꼭 읽어 볼 만하다.


그동안 갱년기는 여성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보편적인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침묵되거나 축소된 주제로 다뤄져 왔다. 감정 기복,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불안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를 단순한 ‘기분 문제’로 오해하거나 병원에서는 심리적 불안으로 간주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 체계 역시 갱년기를 생식기관의 변화에 국한해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 실제로 뇌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를 놓치기 일쑤였다. 이러한 기존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개념인 ‘브레인 리스타트(Brain Restart)’다. 신경과학자인 저자 리사 모스코니는 갱년기를 단순한 호르몬 감소가 아닌, 뇌가 주도하는 신경학적 재설계 과정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갱년기 동안 뇌의 에너지 대사, 구조, 연결성, 화학적 조성이 실제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뇌 스캔 데이터와 임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갱년기를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작동 체계로 전환되며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갱년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사춘기–임신–갱년기로 이어지는 여성의 생애 주기 속에서 호르몬과 뇌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3부는 호르몬 대체 요법, 비호르몬 치료, 트랜스젠더를 위한 젠더 정체성 지지 요법 등 의료적 접근법을 폭넓게 다루고, 4부에서는 식이요법,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비약물적 실천 전략을 통해 인지력과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갱년기를 단순히 병리적인 시기가 아닌, 여성 뇌가 변화와 적응을 통해 다시 설계되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설명하는 갱년기를 겪는 많은 여성이 경험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을 무척이나 인상 깊으면서 갱년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브레인 포그는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갱년기 중 겪는 인지 기능 저하를 매우 정확하게 묘사한 표현이다. 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이 뿌옇고 멍한 느낌, 집중력 저하, 단기 기억력 감퇴, 즉, 말하려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말 도중 흐름을 잃는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일상적인 일도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지며 많은 여성들은 스스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깊은 낯설음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여성의 60% 이상이 폐경 전후 시기에 겪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내가 미쳐가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나아가 조기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브레인 포그가 치매의 전조가 아니라 일시적이고 가역적인 뇌의 조정 과정임을 강조한다. 실제 뇌 영상 연구와 ‘SWAN(미국 전국 여성 건강 연구)’ 등 대규모 장기 연구에 따르면 인지 기능 저하는 폐경 전환기 동안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폐경 이후 수년 내에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의학적으로 브레인 포그는 ‘주관적 인지 저하’로 분류된다. 즉, 객관적인 인지 검사는 정상 범위지만 개인은 자신의 능력이 저하되었다고 느끼는 상태다. 이러한 변화는 뇌 에너지의 재조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갱년기라는 생물학적 전환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일부 여성은 평균 이상으로 뚜렷한 인지 저하를 경험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브레인 포그는 일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기억뿐 아니라 사물의 용도, 자기 관리 능력 자체가 사라진다. 저자는 브레인 포그가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나 인지검사 등을 통한 조기 평가를 권장하며 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국 브레인 포그는 갱년기 동안 뇌가 새로운 상태에 적응해 가는 일시적인 혼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갱년기를 질병이 아닌 변화와 전환의 시기로 인식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갱년기를 제대로 맞이하는 관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갱년기가 반드시 고통과 상실의 시기만은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이다. 저자는 다양한 국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많은 여성들이 폐경 이후 오히려 더 높은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 자신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실제로 호주, 덴마크,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연구에 따르면 폐경을 겪은 여성들 다수가 더 독립적이고, 스트레스는 줄어들며, 인간관계의 질도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삶의 만족도가 시간에 따라 U자형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폐경 전후 몇 년 동안은 감정적으로 침체를 경험하지만, 그 이후 점차 회복되어 60대에는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높은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갱년기는 단기적으로는 정서적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정서적 회복과 성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갱년기를 단순히 ‘무기력한 시기’로 인식해온 사회적 편견을 뒤흔들며, 인생의 후반기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책은 갱년기를 지나며 겪는 감정의 변화와 인지 기능의 일시적 저하뿐 아니라, 그 이후의 회복과 확장된 삶의 만족도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이 책은 갱년기를 피해야 할 위기가 아니라, 인생의 다음 장을 여는 전환점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책은 신경과학적 근거를 통해 뇌의 변화가 단순히 쇠퇴가 아닌 재구성의 과정임을 보여주며, 변화 이후에 찾아오는 정서적 안정감, 공감 능력의 향상, 삶의 만족도 증대를 실질적 데이터로 입증한다. 특히 이 책이 강조하는 ‘페레니얼 세대’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갱년기를 단절의 시기가 아닌 지속적 성장과 자기 확장의 시기로 받아들이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배우고, 변화하고, 피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제안한다. 저자는 갱년기를 지나 더 자유로워진 뇌의 리듬을 통해, 여성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을 재정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태도이다. 그렇기에 갱년기 이후의 삶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이를 위해 이 책은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이 시기가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한 자신으로 거듭날 기회임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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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 기후변화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4
마아랑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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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지금,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마아랑 저자가 쓴 청소년 대상의 기후 토론책으로 기후위기라는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단순히 환경 문제로 한정된 기후위기를 과학, 경제, 정치, 사회, 심리적 측면에서 고루 살펴보며 독자로 하여금 그 문제의 원인과 책임, 대안에 대하여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책을 통해 스스로 기후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라는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내용들은 기후위기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책은 다섯 가지 주요 관점인 과학, 경제, 정치, 사회, 심리적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분석하고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를 통해 그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고 기후문제에 대한 주체적인 시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을 통해 다섯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첫째, 기후위기는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의 원인인지, 아니면 자연적 변화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둘째,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기후위기의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지, 각국과 개인의 역할을 되짚어본다. 셋째, 성장 대신 멈추고 돌아보는 선택은 가능할까? 끊임없는 경제 성장 뒤에 숨겨진 환경 파괴와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넷째, 기후위기의 해결을 위한 실천적 노력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행동과 정책을 제시하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기후위기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다섯 가지 질문은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해결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입장은 "기후위기는 인류가 만들어 낸 비극이다"로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초래된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과 도시화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그리고 탄소 배출 증가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했다고 본다. 산업화 이후 급격히 증가한 에너지 사용량과 자원 소비가 지구의 자정 능력을 초과하면서, 기후 재난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반해 두 번째 입장은 "기후 위기는 자연이 만들어 낸 현상이다"로,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이 입장에서는 지구의 기후가 수십억 년에 걸쳐 반복되는 자연적 순환의 일부라고 본다. 기후의 따뜻함과 차가움, 빙하의 확장과 후퇴는 자연적인 과정이며 태양열의 변동이나 심해 해류의 순환 등이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며, 자연적인 탄소흡수원에 의해 재흡수된다고 주장한다. 결국 기후위기의 원인에 대한 논란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위적 요소와 자연적 순환의 상호작용에 대한 해석 차이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본격적인 찬반 토론에 앞서, 주제와 관련된 핵심 용어들을 따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기후위기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전에 필수적인 개념들을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다.


책에 실린 첫 번째 토론인 ‘기후위기, 인류가 만든 재앙일까’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책은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인류의 산업화와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지목하며, 이러한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순환의 일환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류 책임론과 자연 순응론을 대립시키며 각기 다른 시각에서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논의한다. 또한, 책임 분배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기업과 개인 간의 책임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책은 IPCC 보고서와 다양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기후위기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밝혀낸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독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토론은 기후위기가 인간의 책임인지를 묻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은 기후위기를 단순히 과학적·환경적 문제로 한정 짓지 않고 경제적, 정치적 구조와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탐구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기후위기는 특정 집단이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공동 책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비판적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도록 유도하며 정답을 찾기보다는 합리적인 결론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침수, 폭염, 식량난 등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피해를 통해 기후위기가 현재 진행 중임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각자가 기후위기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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