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가상 현실 속 세계에서 수학을 이용하여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수학적 개념에 너무나 자연스레 녹여 있어서 쉽게 수학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수학에 대한 재미를 깨닫게 해주는 수학 판타지 동화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네르라는 한 남자가 블랙홀을 통해 70년 전의 과거를 보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과연 네르의 정체는 무엇길래 블랙홀을 통해 과거를 지켜 보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가 기다리고 있는 진 박사님은 과연 누구일까? 네르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 벌크를 이용하여 과거 속에 존재하는 진박사님의 부모님을 공격하여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진박사의 수제자이자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네르는 경호원인 리드와 함께 위험에 빠진 진박사를 찾는다. 이 때 그들은 진 박사의 위치를 찾기 위해 이야기하다가 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1차원에서부터 시작하여 3차원으로 확장하고 이는 블랙홀까지 확장되어 정말 쉽게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네르와 리드는 무사히 진박사를 찾아내어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는 이 책의 주인공인 진의 시점으로 돌아와 진행된다. 진은 2년 전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게다가 오늘은 진의 현장체험학습날이다. 할머니는 진을 위해 도시락과 용돈을 준비해 주셨지만 진의 마음은 편지 않다. 우선 전학을 와서 아직까지 친구를 사귀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친구들에게 다 있는 스마트폰이 진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를 가던 길에 진은 길가에서 버려진 스마트폰을 발견하게 되고 호기심에 주어서 버튼을 누르게 된다. 스마트폰의 주인이 연락할 때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기로 한 진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현장체험을 가는 버스를 타게 된다. 그리고 다른 친구 모두가 핸드폰에 빠진 시간, 자신도 모르게 핸드폰에 깔린 유일한 앱을 누르게 된 진.


그렇게 우연히 주운 핸드폰을 통해 수학 플레이어가 된 진. 핸드폰에 깔린 앱을 통해 가상 현실에 들어가게 된 진은 자신이 미래에 핵전잭을 막는 위대한 수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줄 알았던 진의 부모님이 가상현실에서 적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도 알게 된다. 적들은 핵전쟁을 막는 진이 수학자가 되지 못하게 할 것이므로, 진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수학자가 되어 살아남야 한다. 과연 진은 어떻게 수학자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진은 무사히 살아남아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진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가상 현실과 현실을 넘나들면 펼쳐지는 진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하나의 게임과 같은 그림들은 진의 이야기에 더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 사이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쉽게 녹여 있는 수학에 대한 개념과 그래프 혹은 도표를 통한 자세한 설명은 수학이 그리 어렵기한 것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수학자가 되기 위하여 진이 배우는 수학의 개념들을 진과 함께 알아가다 보면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은 수학 플레이어가 되는 진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그렇다보니 진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과연 진은 무사히 수학자가 될 수 있을까? 수학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걸까? 어서 빨리 정식 발간이 되어 가상 현실과 현실을 넘나드는 진의 모험이야기에 폭 빠지고 싶다. 수학이 너무 어렵기만 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수학에 대한 이미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너무나 재미난 책이 될 듯 싶다.


** 창비 사전 평가단으로 선정되어 가제본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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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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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홀로 맞설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 책 속의 25명의 인물들은 격동의 20세기 한국사 한 가운데를 통과하며 삶의 원칙을 끝까지 지킨 인물들이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삶의 원칙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들에게 투옥이나 죽음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그들은 자신이 세운 삶의 원칙으로 세운 가치들을 실천하기 위해 평생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인물들인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역사에 맞서 불꽃과 같았던 25명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격동의 20세기 대한민국에는 시대를 이끈 '선도자'와 '지도자'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별종으로 취급받아도 시대에 맞서 자신만의 규칙과 리듬, 삶의 태도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모험가'와 '소동꾼'이 있었다. 그들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고, 험난한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았으며, 열정과 분노를 무기삼아 시대와 불화하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고 역사의 물줄기도 방향을 틀었다. 어쩌면 한국 사회의 진보와 성숙은 이들의 '무대뽀; 정신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명의 모험가와 소동꾼은 그렇게 역사에 불꽃처럼 맞섰다. 그들은 비록 쉽게 잊혔졌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기지 않았다거나, 혹은 대한민국의 체제와 자본주의 질서를 비판했다거나, 때로는 위험하고 불온한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라고 해서 이들을 더 이상 모른 체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제 이들의 이야기를 20세기 한국사의 빈칸에 채워 넣을 시간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세상을 한바탕 휘젓고 활개 친 이들의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왠지 용기와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그렇게 이 책은 힘차게 도전하고 세상에 맞서 싸운 25명에게 마치는 헌사이기도 하지만 '잊힌 존재'들이 '보통의 존재'인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응원과 격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세상에 맞서 싸운 여자들을 소개한다. 한국 최초 고공투쟁 노동운동을 한 강주룡을 시작으로 하여 조선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리더이자 세 손가락의 여장군, 남자현, 위안부의 참상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 등의 이야기가 여기에 실려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최초의 도전을 감행한 자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최초 여의사 김정동, 최초의 비행사 서왈보,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비롯해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했던 박열의 이름이 눈에 띈다. 마지막 3부의 경우, 시대와 불화한 이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 영화의 개척자 나윤규, 1960년 문학소녀 대명사 전혜린,한국 문학의 찬란한 별 김승옥 등 이름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이들이 이에 속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실린 인물은 우리나라 최초 고공투쟁 노동자, 강주룡이다. 박서련 작가의 소설 <체공녀 강주룡>을 통해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소개되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투쟁의 역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힘든 투쟁의 시간들 덕분에 인간취급조차 받지 못했던 여공도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각인 시켰음을 보다 많은 이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최초로 위안부의 참상을 공개 증언한 여성이자 일본군 전쟁 범죄 피해자인 김학순님의 삶을 많은 이가 기억해주길 소망해 본다. <허스토리>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의 삶이 재현되고, 김학순 이우 세상과 맞서 싸울 힘을 얻은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낮은 목소리>도 더 많은 이들이 보았음 좋겠다. 2017년 김학순님이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여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하였다. 죽기 전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과거 위안부 경험을 증언하고 기록하였던 20세기 가장 아픈 역사이기도 한 그녀의 삶과 피해에 대한 일본의 제대로된 사과와 배상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이 외에도 이 책의 23명의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자신이 만든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 삶속에 담긴 열정과 분노들, 그들이 끝까지 지키고자 한 원칙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역사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은 그들 자신에게 당당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후손인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많은 이들이 25명의 이름과 존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시작하며 '역사란 우리 삶을 성찰하게 하는 거울이자 함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얻게 하는 공감 장치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오래 남는다. 그리고 불꽃같은 삶을 살아간 그들의 삶을 통해 보통의 존재인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와 위안을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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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 클럽 사과밭 문학 톡 3
유순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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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서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우정의 증거일까? 이 책의 주인공 은서는 소극적이며 예민한 아이로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성장하려고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은서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개하며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친구 관계의 고민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담고 있다. 은서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상처를 딛고서 성장하는 법과 친구의 내면을 사려 깊게 들여다 보며 진정한 우정을 쌓는 방법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주인공 은서는 다른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렇기에 새학년이 시작될 때면 은서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였다. 다른 아이들은 금세 친구들을 만들어 뭉쳐다니는데 은서는 급식실에서도 쉬는 시간에도 '교실 유령'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홀로 외롭게 지낸다.

홀로 외로이 보내는 은서는 자신보다 그림도 잘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예나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끝나고 피아노 학원에 가는 길에 예나를 우연히 보게 되어 예나를 따라가보다가 예나가 옥상에서 뭔가를 던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예나가 옥상에서 던진 것은 혜지가 새로 산 핸드폰이었다. 예나는 왜 혜지의 새 핸드폰을 옥상에서 던졌던 걸까? 예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예나가 던진 핸드폰을 주워 학교로 오지만 은서는 자신이 혹여 핸드폰 도둑으로 오해받을까봐 결국 학교 뒤뜰에 버리게 된다. 하지만 은서가 버린 혜지 핸드폰은 학교 경비 아저씨에 의해 발견되고 은서는 핸드폰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선생님도 엄마도 은서의 말은 믿어주지 않는다. 외톨이가 된 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아무도 은서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걸까?


사실 은서에게는 누구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은서의 엄마가 새엄마라는 거다. 은서는 부모님이 이혼한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주의 시선을 의식하고 불안해 한다. 교실에서 유령처럼 지내는, 친구가 너무나 절실했던 은서는 반에서 인기 많은 예나의 잘못을 덮어주고, 예나가 주도하는 '우비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과연 예나에게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예나가 만든 우비클럽에 들어감으로써 은서는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까?

우비 클럽은 '우정과 비밀 클럽'의 약자로 우비 클럽에 속한 아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우비 클럽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일상은 은서에게 활력을 가져다 주지만, 그 활력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맞지 않은 옷을 입고, 기분 좋은 척 하며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게 은서에게는 영 맞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를 신뢰하기 나누었던 비밀이 새어 나가게 되고, 누군가 그 비밀을 이용하여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서로 비밀을 나눠야만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원래의 내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맞추어진 모습으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함부로 말하지 못했던 서로의 비밀을 나누었던 아이들은 오히려 그 비밀에 발목이 잡혀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은서는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과연 진정한 우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닫고 성장해가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은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우정을 쌓기 위해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게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비 클럽의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은서는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은서가 예나를 통해 우정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가는 것이다. 모두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자신만은 예나를 믿어주고, 친구로 남고자하는 마음. 먼저 이해의 손을 내미는 은서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정을 쌓기 위해 필요한 것은 친구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걸은 성장해 가는 은서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복잡하고 어려운 친구 관계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음 둘 곳이 없어 서로에게 비밀을 나누는 이 책의 아이들의 모습이 솔직히 어른으로 안타까웠다. 아픈 비밀을 나눔으로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만들려고 어두운 마음을 꺼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들은 참 씁쓸한 현실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들에게 이토록 어두운 마음을 가지게 한 것은 바로 어른인 우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어른인 우리는 아이들이 이렇게 어두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조차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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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건강한 식습관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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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맛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든 것들이, 특히 먹는 것이 너무나 풍족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평생을 다이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듯 싶다. 그래서일까 다이어트의 종류도 얼마나 많고, 다이어트 관련 정보와 물품들도 넘쳐난다. 게다가 그 뿐인가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하게는 목숨까지 잃은 이들에 관련한 뉴스도 간혹 들리곤 하는 그야 말로 다이어트와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정말 먹는 순서만 바꾸는 데 살이 빠지긴 하는 걸까?'였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이 책을 읽다보니 먹는 순서를 바꾸면 정말 살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말할 만큼 식사시 밥을 꼭 먹어야하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밥과 반찬 중심의 식사법은 살의 주된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를 막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는 거꾸로 식사법에 따라 반찬을 두 가지로 분류하여 채소 반찬과 비 채소 반찬으로 나눠 두 가지를 밥보다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를 자연스레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쁜 의사 생활과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저자에게도 40대 때 비만과 심각한 건강 이상이 찾아왔다고 한다. 효과 없이 몸만 축나는 다이어트와 요요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나서 저자는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동안 섬유질은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넘치는 식사, 식사라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지나치게 빨리 먹어치우는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식습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고안해낸 것이 바로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여 식사시간을 늦추고, 채소부터 먹어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거꾸로 식사법'이다.


식사법을 바꾼 후 저자는 살이 빠짐과 동시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고, 거꾸로 식사법에 확신을 가지고 그 비법을 전파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의 실험을 통해 그 효과도 여러번 입증하게 된다. 이후 15년 동안의 체험과 임상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거꾸로 식사법'을 체계화하게 되었고, 이 책에는 바로 그 '거꾸로 식사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본격적으로 거꾸로 식사법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이 책에는 왜 다이어트를 건강하게 해야하는 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많은 다이어트 방법에는 건강을 해치지 않거나 건강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다이어트들이 건강을 담보로 한 악성 다이어트이다. 그렇기에 다이어트를 하기 앞서 내가 하고자 하는 다이어트는 과연 건강에 지장에 없는 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실린 '내 몸을 망치는 악성 다이어트'의 표를 통해 각각의 다이어트가 지닌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거꾸로 식사법을 함으로써 저자와 많은 사람들이 겪은 놀라운 효과를 이 책은 11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이어트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혈당이 떨어지고 수명이 연장된다. 피부가 맑아지고, 아토피,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효전된다. 입맛인 날씬해지고 장이 튼튼해지며 집중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성격이 온화해지고, 기초 대사랑이 높아지고 성장이 촉진된다고 한다.


이렇게 놀라운 효과를 지닌 거꾸로 식사법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먼저 거꾸로 식사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채소와 과일을 하루 권장량 만큼 섭취하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고 섭취 기준은 500그램이라고 하며 다이어트 중이라면 700그램 이상을 권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고량 이상을 섭취하는 비율이 2015냔 40.5%, 2017년 34.4%, 2019년 31.3%였으며, 2019년 20대의 경우 채소와 과일을 하루 500그램 이상 섭취하는 사람이 16.6%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500그램 이상의 채소와 과일 섭취만 지켜도 다이어트는 너무나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밥-반찬 순이 아니라 채소-반찬- 밥 순으로 순서를 바꿔서 먹는 것이다. 저자는 거꾸로 식사법을 습관으로 굳히기 위한 실천 방법을 정리하여 바로 실천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이 거꾸로 식사법이 습관으로 굳을 때까지 이런 의식적인 행동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꾸로 식사법의 원칙인 채소와 과일 섭취, 식사법 순서 바꾸기의 두가지만 지켜도 다이어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거꾸로 식사법의 남은 세 원칙은 다음과 같다. 거꾸로 식사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애피타이저는 먹되, 디저트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비 탄수화물과 탄수화물 음식의 비율을 2:1로 지켜서 먹어야 한다. 마지막은 하루에 물을 2리터씩 마시는 거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거꾸로 식사법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다이어트에 문제가 되는 고통이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인 배고픔을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참는다고 해도 다른 다이어트의 반도 되지 않는 인내심이면 충분하며 누구나 따라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 된다. 또한 식사량을 줄이지 않으니 다이어트 이후 요요에 대한 걱정으로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식사량을 줄이지도 않고 운동을 무리하게 할 필요도 없으니 힘들 일이 없다. 힘들지 않으니 무엇보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고, 그렇다보니 다이어트 효과도 오래가게 된다.


사실, 이 거꾸로 식사법을 친정엄마가 직접 실천하고 있다. 횟수로 거의 10년차가 다 되어가는 데 엄마 또한 이 거꾸로 식사법을 통해 살을 굉장히 많이 뺐고, 건강 또한 훨씬 좋아지셨다. 그렇기에 지금도 지속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나온 세밀한 방법을 좀 더 알려드릴 예정이다. 이 거꾸로 식사법을 직접 옆에서 보고 겪어본 사람으로 이만큼 쉽고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사실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무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 채소와 과일 하루 권장량 섭취, 거꾸로 식사법, 하루 2리터 마시기, 7천보 이상 걷기 등등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을 습관화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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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윤지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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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 현상이 더이상은 남일이 아니게 된 지금,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식탁에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면 식탁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탄소 중립과 먹거리를 엮어 취재한 최초의 책이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그 누구보다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이지만 먹거리와 기후의 연관성에는 무심한 우리에게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환경 기자로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를 제시하고 더 나아가 데이터에 누락된 실제 사건과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먹거리가 기후위기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기후위기를 더 폭넓게 바라보게 될 듯 하다.


갈수록 심해가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기후의 현상은 장마와 산불, 그리고 유례없이 빨리 녹는 빙하 등등 여러 지역에서 재난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체감하지는 못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심지어 탄소중립의 '탄소'가 이산화탄소를 말한다는 사실 조차 모른고 대기 속에 고작 0.0415퍼센트의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는 사실이나 급격한 온실 가스 상승의 원인이 인류라는 것도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기후위기 문제는 무관심과 자본에 밀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조차 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환경 과학서가 쏟아지고 과학자들이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참담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후위기 불신론까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이럴 수록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교훈을 되새기며 제대로 알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농업, 어업, 축산업 현장의 이야기와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의 20%가 먹거리를 키우는 일에서 나온다고 한다. 미국의 농업 경제학자이자 기후학자인 신시아 로젠즈윅 등은 2020년 2월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푸드'에 "식량 시스템은 IPCC나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인벤토리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공급망, 소비 활동 등 '농장 밖' 배출량까지 감안하면 음식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 차지 하는 비중은 21 ~37%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고작 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우리 정부가 고의로 일부 항목을 누락해 농업 부문 먹거리를 축소 발표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낮은 수준이라 다양한 식료품이 해외로부터 들어오면서 상당한 탄소발자국을 남기지만 '농업 부문'에는 잡히지 않아서 통계에 빠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먹고 살기위해 이태껏 뿜어낸 온실가스의 역습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를 우리 모두가 고기를 끊고 비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걱정하며 먹거리 문제를 논하고자 한다면 고기냐 채소냐를 선택할 게 아니라 고기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곡식이든 '어떻게 시스템 자체를 탄소 중립으로 바꿔나갈까'를 고민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인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점진적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먹거리가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되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한 기후변화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새롭게 접근하는 길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유기농 농산물은 건강과 환경에도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예쁜 농산물을 찾는 소비성향은 유기농 농사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과를 광내기 위해 농약을 치고 정작 유기농 식품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등 일련의 활동이 무수한 탄소를 발생시키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이밖에도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논을 갈아 엎는 동안 묻혀 있던 탄소를 일깨운다. 어업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잡기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지구를 돌면서 기름을 쓰고, 그래도 물고기를 잡지 못해 양식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전기를 낭비하고 탄소를 발생시킨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식량 시스템은 결국은 기후변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무심코 먹었던 수많은 먹거리들에 탄소 발자국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됨에 따라 그동안 놓쳤던 많은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


우리 개인들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절반도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크게 실망하고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기후변화의 해결책들은 모두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 개인이 텀블러를 쓰는 것, 제철 채소를 먹는 것,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것 등등 이 모든 행동이 탄소를 저감하는 중요한 행동이며 꼭 필요한 행동이다. 하지만 개인이 모두를 해결할 수도 없으며 책임을 지울 수도 없다. 우리 개인은 지구를 생각하여 행동하는 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본의 아니게 기후 악당이 되는 마는 게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인식하며 정부와 사회에 더 많은 정보와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 중 근본적이고 가리어진 문제들에 대한 깨달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우리의 먹거리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정말 제로 탄소 식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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