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현] 대통령의 요리사

대통령의 요리사 -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년 4개월의 기록
천상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유퀴즈에 나와서 더 화제가 되었던 '대통령의 요리사' 천상현님이 내신 책이라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최연소, 최장수 청와대 요리사로 무려 다섯명의 대통령을 모신, 전 청와대 총괄조리팀장인 천상현님의 20년 4개월동안 다섯 대통령에게 손수 끼니를 대접하며 겪은 특별한 음식과 사람, 그리고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요리사라는 직책만으로도 그 책임과 임무가 막중할 것 같은데 무려 다섯 명의 대통령을 모셨다니. 그야말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이력이다. 그랬기에 그는 '청와대의 대령숙수', '중식요리의 대가', 효자동 1번지 청와대 주방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청와대 요리사가 된 것은 본인은 운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그의 노력이 그를 청와대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 신원 조회에 걸린 시간만 두달이 걸릴 정도로 모든 것이 엄격한 청와대. 그는 중식을 유난히 좋아하던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요청으로 추천을 받아 만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대통령들의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이다. 저자는 너무나 소소한 이야기라 하지만 이 에피소드를 통해 다시금 다섯 명의 대통령을 추억해 본다. 그리고 그가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었기에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대통령이었고, 그분들의 정치적 공과를 떠나 성심을 다해 모셨기에 20년이라는 시간이 행복했다는 그의 말에 그가 그의 일에 얼마나 책임과 정성을 다 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한 분의 임기 동안 차려야 할 끼니는 대략 5천 끼 이상이고, 여기에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만찬까지 합치면 청와대 요리사로의 일이 얼마나 힘든 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요리사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을 책임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일 것이다. 사계쩔 메뉴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부터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야 하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요리사로 있는 동안에는 개인적인 시간이나 휴가조차 마음대로 허가되지 않는다.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애버랜드를 가다가 입구에서 되돌아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20년 넘는 시간을 청와대 요리사로 자리를 지킨 그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섯 대통령들의 이태껏 몰랐던 면모를 알게 되는 데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중식을 유독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덕분에 저자는 청와대 요리사가 될 수 있기도 했고, 중식 요리 중 특히 '불도장'을 좋아하셨던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난 후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저자와 청와대 요리사팀이 만든 불도장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 에세이답게 다섯 명의 대통령에 관한 에피소드 끝에는 각 대통령과 관련된 음식의 레시피가 부록처럼 수록되어 있다. 이 레시피를 통해 대통령의 식탁에 올라갔던 음식들을 한번씩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제일 먼저 올린 김대중 대통령의 게살스프와 노무현 대통령이 주말마다 손수 끓여 드셨다는 주말 라면은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듯 싶어 올려본다.

이 책을 보면 대통령들 제각각 입맛과 선호하는 음들이 천치만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도선수에 버금가는 대식가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불도장'을 특히 좋아하셨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걸쭉한 '토속촌 삼계탕'을,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소울 푸드 '돌솥간장비빔밥'을, 나물 반찬을 늘 20그램 정량만 드신 '인간 저울' 박근혜 대통령, 바쁜 점심은 늘 한 그릇 요리로 해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효자동 메밀국수' 등등. 사연도 제각기인 대통령들의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참 흥미롭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에세이가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인생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각 대통령을 대하는 그의 "제게는 다섯 분의 대통령이 한 분과 같았습니다."라는 말에 그가 청와대 요리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전하는 20년 4개월 동안의 깊디 깊은 음식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이제는 청와대 요리사가 아닌 요리사로 살아가는 그의 새로운 길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다영] 달콤 짭짤 코파츄 2 - 깜깜한 바람숲에 빛을 밝혀라

달콤 짭짤 코파츄 2 ㅣ 달콤 짭짤 코파츄 2
다영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너무나 재미있으면서도 알차고 매력적인 <달콥 짭짤 코파츄>의 2권이 드디어 나왔다. <달콥 짭짤 코파츄>는 만화보다 재미있으면서도 교과서보다 알차며, 쉽고 재밌게 과학지식을 알려주는 과학동화로 이 책은 두번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갈고 닦은 추리 실력으로 사건들을 해결하고 초강력 콧바람과 콧물 그물로 악당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리는 코파츄는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2권에서는 바람숲과 꼬랑내숲을 배경으로 1권보다 더욱 흥미로운 사건과 강력한 적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과연 번뜩이는 과학 지식으로 어떤 사건이든 멋지게 해결해내는 크리에이터 코파츄와 연출의 달인 PD 버니는 이번 책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 보일까?

2권에서는 총 3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중 맨 처음 실린 '원숭레옹의 미로를 탈출하라'의 이야기는 버릇엄슈 가문의 장난꾸러기 원숭이인 원숭레옹이 보낸 초대장으로 시작된다. 버니가 농장에서 당근과 상추를 잔뜩 따오는 바람에 며칠째 간식으로 당근샐러드만 먹었던 코파츄는 부드러운 바나나 머핀의 유혹에 넘어가 원숭레옹의 미로 탈출 게임에 참여하기로 한다. 물론 피디 버니도 함께였다.

그렇게 원숭레옹의 미로게임에 참여하게 된 코파츄와 버니. 원숭레옹은 막대자석, 킥보드, 실뭉치와 바람마을 지도 중 한가지를 골라 미로를 탈출하면 된다며 소개를 하는데, 과연 코파츄가 선택한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버니는 킥보드를 추천해보지만 코파츄가 선택한 물건은 바로 막대자석이었다. 코파츄가 네 가지 물건들 중 막대자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파추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하면 북쪽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해준다고 하는데, 과연 자석을 이용하여 무사히 미로를 탈출하게 될까? 코파츄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2권 역시 과학지식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코파츄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면서도 너무 재밌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 뒤에는 코파츄의 유트브 영상을 소개하는 장면은 유튜브를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뒤에 수록된 버니의 편집 후기는 코파츄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사용한 과학 지식을 정말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다.

2권의 흥미진진하면서도 재미난 세 가지 이야기 속에는 초등 과학 교과 과정 중에서도 아이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물리에 관한 지식이 쉽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따. 현직 교사이자 EBS 교재 집필자인 저자, 다영 작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가득 담아 '자석의 이용(3학년 1학기)', '그림자와 거울(4학년 2학기)', '빛과 렌즈(6학년 1학기)', '전기의 이용(6학년 2학기)'에 해당하는 지식을 퀴즈와 미로 찾기, 컬러링 등 재밌는 활동과 함께 알아가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코파츄의 이야기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재미와 지식 습득의 두가지를 획득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과학이 이토록 우리 생활에 밀접하며 흥미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그렇다면 다음 코파츄의 이야기는 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게 될까? 코파츄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대된다.

[정동식]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힘을 키운 5가지 원칙
정동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유퀴즈에 나온 정동식 심판을 보았기에 더더욱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제목이 그가 이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새벽에는 환경공무관, 오후에는 퀵서비스 기사, 주말에는 축구 심판, 세븐잡을 뛰면서 지켜낸 K리그 축구 심판 정동식 심판의 꿈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유퀴즈>에 나온 그가 어떤 아빠이냐라는 유재석님의 질문이 아들 현우의 답으로 시작된다.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요."라는 그 말 한마디에 그와 아들 현우, 유재석님 뿐만 아니라 촬영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다. 물론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시청자였던 나 또한 같이 울었다. 그동안의 고된 그의 삶의 궤적을 알아주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면서 울컥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 장면을 보는 많은 이들 또한 나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사람들이 감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MC인 유재석님까지 눈물을 흘리게 만든 그의 인생은 무엇이 남달랐던 것일까? 이 책은 정동식 축구 심판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힘을 키운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쉬운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길은 있다'라는 마음으로 살아온 그만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전하고 있다.

책의 초반부에는 2023년 한국을 넘어 나폴리 축구팬까지 들썩이게 만든 화제의 인물이 된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3년만에 SSC나폴리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 선수와 똑 닮은 그의 외모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는 김민재 선수를 닮은 외모 덕분에 나폴리까지 가게 되었고, 그가 나폴리에 나타나자 온 도시가 들썩였다. 그 모습들은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되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회자되었다. 이처럼 처음 그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진 것은 김민재 선수를 닮은 그의 외모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이상 그를 '김민재 선수 닮은' 누구 누구로 기억하지 않는다. '거리를 청소하는 축구 심판 정동식', '유재석을 울린 남자'로 그를 기억한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 그 중에서 K1리그의 심판이자 환경공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그의 이력만큼이나 그의 인생은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파라만장하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그에게 들이 닥쳤던 시련과 역경 앞에 꺽이지 않는 의지로 극복해낸 그의 이야기는 정말 눈물겹다. 그리고 읽는 내내 내가 과연 그라면 과연 나는 그처럼 잘 이겨낼 수 있을까를 질문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생의 무수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여전히 해내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감동한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축구 선수였던 그가 40대에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심판이 되기까지 자신을 다잡고 버티게 해 준 힘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면 된다'라는 긍정의 마음, '삶에 지지 않기 위해 웃는' 절실함의 힘, 평생을 걸고 지키고 싶은 꿈을 향한 집착, 그 어떤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의 길을 선택하고 책임져 온 마음, 그리고 절대 꺾이지 않고 벼텨내고 인내하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인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금도 새벽에 환경공무관으로 일하며 거리를 청소하고, 오후에는 퀵서비스 배달을 하고, 주말에는 K리그 축구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치열하고 피곤한 삶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자신의 인생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거리를 청소하는 행복한 축구 심판, 여전히 꿈꾸는 안주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든 이야기들은 콧끝을 시큰하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이다. 이토록 무언가를 향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달리는 그의 인생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다. 너무나 혹독한 시련과 역경, 고난 앞에서도 절대 그가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가 자신을 믿고 자신의 꿈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나는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모습으로 사시길 바래본다.

[고수리, 차상미] 토닥토닥 꼬모 마음 친구 시리즈

[세트] 토닥토닥 꼬모 마음 친구 시리즈 세트 - 전3권 ㅣ 토닥토닥 꼬모 마음 친구
고수리 지음, 차상미 그림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텔레비젼에서 보던 캐릭터를 책으로 만나면 무슨 내용일지 더 궁금해진다. <토닥토닥 꼬모>는 SBS, EBS Kids 등의 지상파 방송과 넷플릭스, 왓차플레이, LG유플러스 등에서 방영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키즈 콘텐츠이다. 주인공인 아기 병아리 꼬모와 사랑 많은 엄마 닭 보미, 듬직한 아빠 닭 타리, 말괄량이 동생 꼬미가 주요 등장인물들로 하고 있는데 이들의 모습은 딱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아이들이 절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사랑스럽고 정다운 꼬마 가족들과의 일상 속 에피소드들에서 꼬모가 느끼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담아 내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알아가게끔 한다.

<토닥토닥 꼬모 마음 친구 시리즈>의 3권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해소하며 조절해야 하는 지와 같은 유아 감정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담은 감정 그림책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유아 교육 기관 설문 조사 및 현직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유아기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감정으로 '사랑', '무서움', '속상함'의 세가를 뽑아 아이들이 좋아하며 친숙한 꼬모를 통해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그리고 '사랑', '무서움'과 '속상함'의 이 세가지의 주제가 바로 이 시리즈 각각의 이야기가 된다. 

이 시리즈의 제일 첫번째 책인 <두근두근 꼬모의 탄생>에서는 엄마 닭 보미와 아빠 닭 타리가 꼬모가 태어나기까지의 설레임과 기다림, 그리고 꼬모가 태어나고 난 뒤 느끼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누군가를 몹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알아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정한 눈빛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두번째 책인 <생일 축하해요, 엄마!>에서 꼬모와 동생 보미는 엄마 생일날 엄마에게 멋진 케이크를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각자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생일 케이크 때문에 꼬모도 보미도 속상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의 짜증과 울음 뒤에는 보통 속상한 마음이 숨어 있다. 아이가 큰 소리롤 울거나 공격적으로 말할 때 혹은 화를 낼 때 '그만 울어!' , '조용히 해!'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 준 후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속상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해소해야 하는 지를 이 책을 통해 역시 깨달아 갈 것이다.

마지막 <으스스 심부름 가는 길>에 꼬모는 혼자 아빠의 도시락을 가져다 주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혼자 반디 숲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자꾸만 무서운 생각이 나는 꼬모. 과연 꼬모는 무사히 아빠에게 도시락을 가져다 줄 수 있었을까? 꼬모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아이들은 무서움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무서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끼게 되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공포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무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올바르게 조절하고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자기만의 노하우를 조금쌕 배워가게 될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감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어릴 때부터 감정에 대한 교육인 정말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아들의 감정 그림책인 <토닥토닥 꼬모> 시리즈는 아이들이 주로 느낀는 사랑, 속상함, 무서움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를 알려 줄 뿐만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이렇게 감정에 대해 배우고 익힘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표현할 줄 알게 될 것이며 이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그랗기에 사랑스러우면서 정다운 꼬모 가족과 함께 감정에 대해 알아가보기를 추천해본다.

[전성현] 비밀의 행성 노아

비밀의 행성 노아 ㅣ 문지아이들 175
전성현 지음, 최경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비밀의 행성 노아>라는 제목이 과연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우주 개발 시대에 어른들의 거짓과 음모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게 된 아이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행성 노아를 배경으로 새로운우주를 꿈꾸는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이 어떠한 참혹한 재난을 불러오게 되는 지를 생생하게 그려내어 인간의 올바른 선택은 과연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수리가 트램을 타고서 노아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소행성 노아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하여 산소와 물을 제공하는 얼음과 에너지원이 되는 과성 쥬피튬을 가득 품고 있는 행성이다. 노아에서는 생명과학과 식량 자원 연구를 진행하며 심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해왕성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 외의 생명체는 연구소에만 존재하고 사람들의 거주지는 지상에 건설된 타워 돔과 얼음 밑에 만든 아이스 돔이다. 대부분의 생필품을 지구에서 공급 받는 데다가 타워돔과 아이스 돔으로 제한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한 것 같지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만족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빈틈없이 설계되고 조직된 곳에서 평온한 삶을 누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태양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운석이 궤도를 이탈하여 노아와 충돌했다. 지구에 떨어졌다면 대기권에서 타 없어질 정도의 작은 운석들이었지만 노아는 대기가 없는 행성이다 보니 운석 충돌의 타격이 심했다. 그 중 하나가 아이스 돔 가까이에 충돌했고, 아이스 돔에는 중요한 시설이 많다 보니 운석 충돌의 여파가 컸지만 지구에서 지원 인력을 보내왔기에 조만간 아이스 돔이 복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주인공 수리는 행성의 첫번째 아이로 운석 충돌로 거주지인 아이스 돔에 균열이 생겨 임시 거주지가 마련된 타워 돔에서 생활 중이다. 그러다 우주 식량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모로가 준비했다는 자신의 열세번째 생일 선물을 받기 위해 아이스 돔 행 기차에 몸을 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수리는 승차불가인 상태이며 이에 대한 정보도 없다. 하지만 수리는 아이스 돔이 복구될 때까지 타워 돔을 떠나지 말라는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로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수리는 아이스 돔으로 향하는 기차에 승차 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몰래 숨어 들고, 그 안에서 자신처럼 몰래 탑승한 또 다른 행성의 아이 라임을 만나게 된다. 라임은 운석 사고가 있었던 날 아이스 돔에 남은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자, 엄마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함께 아이스 돔을 향하게 된 수리와 라임. 과연 이 아이들은 어떤 여정에 놓이게 될까?

는 아빠가 일하던 우주 식량 센터로 향하고 그곳에서 괴상한 생명체와 마주하게 된다. 과연 우주 식량 센터와 아이스 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수리와 라임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노아에는 산소와 물을 제공하는 얼음과 에너지원이 되는 광성 쥬피튬을 가득 있었다. 그랬기에 풍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쥬피튬이 많이 매장되어 있는 노아를 우주 개발을 위한 지구의 전초 기지로 삼았다.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은 노아에서 쥬피튬을 공급 받고 먼 우주로 항한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건설된, 결점이라고 없는 완벽한 곳이라고 믿었던 행성 노아의 모든 것들은 서서히 파괴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혼란 앞에서 지구인과 행성에서 태어난 행성의 아이들, 그리고 인간의 식량을 위해 개발되고 변이된 생물들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나오게 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변이 생물과 행성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어른들의 시선에서 생명에 대한 존엄과 과학적 욕망들이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어른들과 달리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지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