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행성 노아 문지아이들 175
전성현 지음, 최경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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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행성 노아>라는 제목이 과연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 책은 우주 개발 시대에 어른들의 거짓과 음모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게 된 아이들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행성 노아를 배경으로 새로운우주를 꿈꾸는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이 어떠한 참혹한 재난을 불러오게 되는 지를 생생하게 그려내어 인간의 올바른 선택은 과연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 수리가 트램을 타고서 노아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소행성 노아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하여 산소와 물을 제공하는 얼음과 에너지원이 되는 과성 쥬피튬을 가득 품고 있는 행성이다. 노아에서는 생명과학과 식량 자원 연구를 진행하며 심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해왕성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 외의 생명체는 연구소에만 존재하고 사람들의 거주지는 지상에 건설된 타워 돔과 얼음 밑에 만든 아이스 돔이다. 대부분의 생필품을 지구에서 공급 받는 데다가 타워돔과 아이스 돔으로 제한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한 것 같지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만족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빈틈없이 설계되고 조직된 곳에서 평온한 삶을 누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태양 폭발로 우주를 떠돌던 운석이 궤도를 이탈하여 노아와 충돌했다. 지구에 떨어졌다면 대기권에서 타 없어질 정도의 작은 운석들이었지만 노아는 대기가 없는 행성이다 보니 운석 충돌의 타격이 심했다. 그 중 하나가 아이스 돔 가까이에 충돌했고, 아이스 돔에는 중요한 시설이 많다 보니 운석 충돌의 여파가 컸지만 지구에서 지원 인력을 보내왔기에 조만간 아이스 돔이 복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주인공 수리는 행성의 첫번째 아이로 운석 충돌로 거주지인 아이스 돔에 균열이 생겨 임시 거주지가 마련된 타워 돔에서 생활 중이다. 그러다 우주 식량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모로가 준비했다는 자신의 열세번째 생일 선물을 받기 위해 아이스 돔 행 기차에 몸을 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수리는 승차불가인 상태이며 이에 대한 정보도 없다. 하지만 수리는 아이스 돔이 복구될 때까지 타워 돔을 떠나지 말라는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로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수리는 아이스 돔으로 향하는 기차에 승차 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몰래 숨어 들고, 그 안에서 자신처럼 몰래 탑승한 또 다른 행성의 아이 라임을 만나게 된다. 라임은 운석 사고가 있었던 날 아이스 돔에 남은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자, 엄마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함께 아이스 돔을 향하게 된 수리와 라임. 과연 이 아이들은 어떤 여정에 놓이게 될까?


는 아빠가 일하던 우주 식량 센터로 향하고 그곳에서 괴상한 생명체와 마주하게 된다. 과연 우주 식량 센터와 아이스 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수리와 라임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노아에는 산소와 물을 제공하는 얼음과 에너지원이 되는 광성 쥬피튬을 가득 있었다. 그랬기에 풍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쥬피튬이 많이 매장되어 있는 노아를 우주 개발을 위한 지구의 전초 기지로 삼았다.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은 노아에서 쥬피튬을 공급 받고 먼 우주로 항한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건설된, 결점이라고 없는 완벽한 곳이라고 믿었던 행성 노아의 모든 것들은 서서히 파괴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혼란 앞에서 지구인과 행성에서 태어난 행성의 아이들, 그리고 인간의 식량을 위해 개발되고 변이된 생물들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나오게 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변이 생물과 행성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과학자와 어른들의 시선에서 생명에 대한 존엄과 과학적 욕망들이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어른들과 달리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지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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