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가 오르기 전에 -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성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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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뉴스를 정말 자주 접한다. 이제 10월일 뿐인데 이상 한파나 폭우로 인한 홍수, 오랜 가뭄으로 인한 산불 등등 이상기후의 움직임은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상기후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지만 정작 기후에 대해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기후 변화와 이상 기후에 대해 말하기 앞서 광범위한 지구 환경 전반의 기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지구에서 계속 생존해야 할 우리가 '2도가 오르기 전에'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켜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고, 사랑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하여 알아야 할 기후와 관련된 질문 56가지와 그에 대한 답을 상세하고 쉽게 담고 있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위해서는 먼저 지구와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이 책은 기후 지식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 딱딱한 교과서처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후 관련 뉴스나 이슈를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그 질문에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기후와 날씨는 어떻게 다를까?'로 시작한 질문은 '지구 온난화만 기후변화일까?'라는 질문을 꼬리에 물게 되고, '기후가 변화하면 모든 생명체가 멸종할까?',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퀴벌레가 더 많아질까?', '지구 온난화 인데 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까?',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걸까?',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까?', '기후위기는 막을 수 없을까?' 등을 통해 우리는 기후에 관해 알게 되고, 땅과 하늘, 바다에서 일어나는 기후와 기후변화, 그리고 기후 위기와 대응노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이러한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자료와 함께 56가지 질문들에 쉽고 친절하게 대답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지구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며, 데이터로 나타난 기후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더 뚜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최근 들어 기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늘었다. 본격화된 기후 위기와 기후 재앙과 기후 비상을 직접 느끼는 사건과 사고가 많이 발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해 알려면 먼저 기후에 대해 알아야 하는 데, 보통 기후와 기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기후는 긴 시간 동안의 평균적인 상태를 의미하며, 매일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날씨를 의미하는 '기상'과는 구분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하루에 아침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졋다가 낮에 오르고 저녁이 되면 다시 떨어지는 변화는 기상 현상이지 기후가 아니라고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반면 수십년 동안 여름철 아침 최저 기온을 평균하면 그것이 바로 기후가 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기상은 사람의 기분이라면 기후는 사람의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을 통해 우리는 무슨 옷을 입을지를 알게 되고, 기후를 통해 우리는 무슨 옷을 사야할 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후와 기상은 반드시 구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겨우 1도 올랐을 뿐인데 왜 위기라고 할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흔하게 언급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이 증가하여 온실효과로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올랐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위적 기후 변화는 자연의 변동성 범위를 넘어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라고 다들 경고한다. 그런데 겨우 1도 오른 것을 가지고 왜 그토록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온도 1도의 변화는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기후와 기상의 차이를 혼돈하는 데서 비롯된다. 기상에서의 1도와 기후에서의 1도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영상 30도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큰 변화가 있더라고 이를 평균으로 하면 0도가 된다. 하지만 다시 영상 31도와 영하 29도를 오르내리는 큰 변화로 바뀌어 그 평균값이 영상 1도가 되면 평균 상태가 1도 오른 큰 변화가 일어난 셈인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어 1990년대에는 평균 기온이 섭씨 10도로 낮았던 특정 지역에서 섭씨 30도를 넘기는 무더운 날이 연중 7일이었다고 하면, 2020년대에는 같은 지역에서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섭씨 11도로 1도 오르면서 섭씨 30도를 넘기는 무더운 날도 연중 15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후 변화에 따라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극한 기온, 폭우와 폭설이나 극심한 가뭄과 같은 극한 강수량이 더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으니 기온 1도의 상승이 위험한 지를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지구 온난화는 지역의 편차를 심해지게 마들기도 하고 이로 인해 북극해 해빙 또한 야기시키고 있으니, 기온 1도 상승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우리는 자각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후위기와 기후재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함께 저탄소, 탈탄소 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이행 방안을 모색하고 잇다. 이렇게 국제 사회와 주요 기업들은 발빠르게 21세기 사회로의 전환을 시도 중인데 일각에서는 아직도 기후변화 문제를 논쟁중인 사안으로 인식하거나 막연하게 인간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지구의 반격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변화를 이야기 하기 전에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전의 지구의 기후가 어떠했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성하는 땅, 하늘, 바다, 얼음, 그리고 생명체가 어떤 기후에서 오랜 기간 상호 작용을 하고 있었으며, 인류가 어떻게 그리고 왜 기후를 변화시켰는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와 같은 기후 문제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기후'와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우리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래본다. '2도가 오르기 전에' 우리는 빨리 움직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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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Dear 그림책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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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가득 내리는 비와 빗방울이 가득한 곳에 우산 아래 곧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한 소년과 우산을 든 고양이의 모습에서 소년이 왜 그러는 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소복이 작가 특유이 동글동글한 그림과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공감이 돋보이는 책이다. 소복이 작가의 신작 <왜 우니?>에서는 '왜 우니?'라고 묻는 말에 얽힌 여러가지 눈물과 관련된 스물 다섯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법한 소소한 소재들과 흔히 볼 수 있는 가까운 누군가를 닮은 친근한 캐릭터가 더욱 이 책에 공감하게 만든다. 

표지를 넘기면 표지 속 소년은 결국 눈물을 쏟고야 만다. 한참을 울고 나서 일어난 소년은 어디론가를 향한다. 책장을 한 장 넘기면 잠옷을 입은 꼬마가 울고 있다. 표지 속 소년은 꼬마에게 '왜 우니?'라고 물으면서 그렇게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먼저 잠옷을 입은 꼬마가 우는 이유는 '엄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없어서'이다. 아마도 꼬마는 이제 잠자리 독립을 하게 되었나 보다. 잠을 재워 주던 엄마가 사라진 것을 잠결에 확인하고서 엄마를 찾아 울는 꼬마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제는 다 커서 재워줄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

그런데, 꼬마 다음으로 나타난 다른 소년이 우는  이유는 '엄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있어서'라서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유도한다. 엄마가 없는 줄 알고 아빠와 신나게 간식거리를 사온 소년은 집에 돌아온 엄마와 마주치고, 간식거리들을 빼앗긴다. 엄마 몰래 아빠와 맛있게 먹을 것을 예상했는데, 간식을 다 빼앗겼으니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거다. 우리집 2호는 이 장면에서 무지 분개했다. 맛난 감자 스낵을 왜 엄마가 빼앗아가냐고 말이다. ㅋㅋㅋ

우리집 2호가 이 책에서 가장 슬프다고 뽑은 장면이다. 할머니의 엄마가 점점 작아져서 사라진다는 게 너무 슬펐다고. 아무래도 몇 달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이다. 이 장면을 두고 아이랑 늙음과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에서 표지 속 소년은 이 책에서 스물 다섯명의 사람들을 만나 한결 같이 '왜 우니?'라고 묻는다. 다양한 공간에서 우는 이들을 찾아가 같은 말을 건네고 돌아오는 대답은 제각각의 눈물의 이유들이 담겨 있다. 사실, 말로만 듣는 다면 와닿지 않을 눈물의 사연의 내막은 두 장의 그림 안에서 들어나게 된다. 우는 상황을 보여주는 펼침면과 자초지종을 말하는 만화 칸은 같은 색감으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만들어 그냥 말로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그리고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상황 묘사에는 짠한 유머가 담겨 있어서 그 안에 웃음과 울음을 같이 유발하게 한다.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표지 속 소년을 시작으로 주인공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렬이 이어진다.  다른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이들의 모습들은 이들의 사연 속에서 비슷한 이유로 울었거나 눈물을 참았던 자신을 발견하고 같이 공감하고 위로받게 된다. 그리고 뒷표지는 눈물이 그치고 함께 앉아 있는 고양이와 소년을 통해 이들의 눈물은 이제 그치고, 이와 함께 비도 그쳐 왠지 해가 쨍하게 뜰 것만 같은 희망을 품게 만든다. 

우리는 누군가의 앞에서 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왜 우는 지를 물어보는 사람보다 '울지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듣으며 자랐다. 아마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이 책을 보면서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다면 '울지마!'가 아니라 표지 속 소년처럼 '왜 우니?'라고 다정히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이들에게 눈물을 삼키는 것보다 흘려내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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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 읽다보면 역사의 흐름이 트이는 조선 왕조 이야기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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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다가 보면 어느새 조선 역사에 대한 달인이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는 조선 왕조 50년을 365개의 이야기로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조선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하여 주요 사건과 핵심 인물, 나라를 뒤바뀐 제도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과 흥미로운 설화들을 시간 순으로 흥미롭게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이자 역사 기행문 작가로도 행보를 넓이고 있기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조선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만 꼭꼭 추려서 이 책에 담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조선 역사에 대하여 통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대한민국 곳곳의 오랜 전설과 민중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아는 조선 역사에 통달할 수 있을 듯 싶다.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의 왕 27명을 주제로 모든 사건을 시간 순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왕이 바뀔 때마다 왕의 기본 정보와 업적, 가계도를 가장 먼저 넣고 있다. 그리고 그 후 해당 왕으로부터 뻗어나온 사건, 인물, 제도, 설화를 카테고리 순이 아니라 시간 순으로 구성하고 있어서 조선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도록 돕는다. 그리고 좀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목 옆에 바로 해시태그를 수록하여 필수 키워드를 먼저 파악하고 난 뒤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내용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도표, 이미지 자료와 시구 또는 인용문 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눈사람떡이라고 부르곤 했던 조랭이떡의 유래에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조랭이떡이 조선에 대한 복수와 고려의 부활을 꿈꾸며 먹던 끝이 비틀어진 가래떡에서 기원되었다고 하니 무척 흥미로웠다. 또 하나의 조랭이떡의 유래는 개성 상인이 많은 돈을 벌게 해달라는 기원으로 먹던 엽전 꾸러미처럼 생긴 떡을 넣고 떡국에서 유래되었다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나타난 세종의 복지제도는 세종이 얼마나 사회적 약사에 대한 배려를 적극적으로 시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종은 장애인 복지로 장애인과 그를 돕는 부양자에게는 부역과 잡역을 면제하였고,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복지 제도로 가난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친족이 돕도록 하고, 이마저 어려운 사람은 관청에서 곡식을 지급하여 결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출산에 있어서도 관청의 여종이 임신하면 출산 한 달전부터 일을 쉬게 하고 아이를 낳으면 100일 동안 휴가를 주었다.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주어 산모를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여성이 세쌍둥이를 낳으면 1년 치에 해당하는 쌀과 콩을 지급하여 출산을 장려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세종은 죄인에 대한 복지와 부모가 없거나 버려진 아이들과 노인에 대한 복지에도 꼼꼼히 챙겼다고 하니, 세종은 역시 민본주이를 실천한 왕으로 장애인, 임산부, 죄인, 아동,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토록 배려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낮은 지위였음에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았던 조선 시대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하고 있는데,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한양과 농촌 모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거리의 똥장수들, 건국부터 멸망까지 봇짐과 지게를 지고 정치, 경제 모두를 이끌었던 보부상들. 그리고 불리한 형세에도 적의 눈에 모래를 뿌리며 돌팔매와 맨몸으로 싸웠던 관군과 의병들 등. 저마다 자기의 자리에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진심을 다했던 민중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오로조 왕에만 집중되던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껏 소외되었던 일반 백성과 여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조와 정약용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수원 화성과 예로부터 난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장소아 알려졌던 십승지, 그리고 조선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장소인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운현궁까지 궁궐 등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 또한 함께 소개하여 단순히 이 책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이 책을 계기로 조선의 역사가 숨쉬는 장소에 한번즘은 가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365개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하루 한장, 부담없이 쉽고 흥미로운 조선의 역사에 대해 읽다보면 우리는 이태껏 조각 조각 나있던 역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사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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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의 첫 어린이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몬드> 뿐만 아니라 <프리즘>, <서른의 반격> 등 손원평 작가 작품 모두를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 터라 손원평 작가가 이번엔 어린이 책을 그것도 시리즈로 발간했다는 소식을 듣자 무지 반갑고, 기대감이 듬뿍 생겼다. 

가제본 된 책의 표지에는 이름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고,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앙케이트를 작성할 수 있는 앙케이트가 속표지에 적혀져 있어서 자연스레 이 책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시리즈 답게 책의 시작 전에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림과 함께  있어서 이 책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 소개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비오는 날과 공상을 좋아하며 웹툰 작가가 꿈인 평범한 열한 살 소녀  손단미가 어느날 불청객과 같은 꼬리를 가지게 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를 통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한단계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나 평범하기만 했던 초등학교 4학년 손단미에게 어느날 악몽과 같은 일이 생겨버렸다. 초여름의 어느 깊은 날 밤, 정확히 꼬리뼈와 연결된 등 아래쪽에서 무언가가 솟아난 것이다. 그건 바로 꼬리였다! 꼬리라니, 갑자기 평범한 열살 소녀의 몸에서 왜 꼬리가 생기게 된 것일까? 

 <위풍당당 여우> 시리즈의 1권의 시작은 단미가 77 앙케트를 작성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반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하는 게 이 앙케트의 목적이며 으스스 캠프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으스스 캠프는 단비네 학교에만 있는 유서 깊은 축제로, 정식 명칭은 '교내 한마음 캠프'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캠프 때만 되면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치는 데다 아주 희한한 일들이 꼭 하나씩 벌어져서 '으스스 캠프'라고 불린다. 

며칠 후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또 다시 단비에게서 꼬리가 나타났다. 살며시 거울을 비춰보니 자신의 몸에서 돋아난 꼬리가 보였다. 꼬리를 잡으려고 하니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얼굴과 키, 한쪽으로 작게 땋아내린 머리까지 꼭 닮았지만 짧고 푸른 단발에 착 가라앉은 눈빛이 어두었다. 그 아이는 누구냐고 묻는 단비에게 "난 너야. 너도 그걸 인정해야 해."라고 서늘하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지만 단비의 꼬리는 이번에는 엄마의 차안에서 나타났다. 집에 도착한 뒤, 엄마의 고백. 단비의 엄마는 구미호였고, 단비는 인간인 아빠와 구미호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구미호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구미호인 엄마의 피가 흘러 단비에게 꼬리가 나타난 거라는 놀라운 비밀을 단비는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일까? 

<위풍당당 여우꼬리>의 1권에서 단비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꼬리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으스스 캠프에 참여하면서 전개된다. 모둠 추첨의 날, 단비는 해골 사탕을 뽑았고, 단짝 두루미, 그리고 단비의 유치원 단짝이자 아쿠아마린의 또다른 멤버이자 단비에게 꼬리가 나타난 것을 목격하게 된 황지안, 단비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담게 된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고고학자가 꿈인 고민재, 단비가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배윤나와 항상 혼자 다니는 소년 권재이가 단비와 같은 해골 사탕을 뽑아 단비와  같은 모둠이 된다. 

드디어 으스스 캠프의 날이 밝고, 단비를 비롯한 해골 사탕 모둠 아이들은 캠프의 미션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다섯개의 팬턴트를 찾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 아이들은 과연 무사히 미션을 완료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다른 모듬보다 빨리 찾아 1등을 목표로 하지만 그 여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 여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나와 자신이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하나씩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한 걸음 성장하게 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아이들과 으스스캠프 미션을 수행하게 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 단비. 단비는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꼬리가 나타나게 될 거라는 암시를 남기며 1권의 이야기의 끝을 낸다. 과연 다음 책에서는 또 어떤 꼬리가 나타나며,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또 기대가 된다. 

손원평 작가답게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단비의 심리 묘사를 너무나 세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 이 책의 이야기 속으로 폭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싫기만 했던 자신의 꼬리를 위풍당당 여우 꼬리로 받아들이기 되는 단비의 모습을 통해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함께 성장을 할 듯 싶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되는 <위풍당당 여우 꼬리>.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창비 사전 평가단으로 선정되어 가제본판 책을 읽고서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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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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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금이 작가님의 첫 에세이라는 것만으로도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금이 작가는 70만 부 이상 판매된 <너도 하늘말나리야>, 뮤지컬로 각색되기도 한 <유진과 유진>,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준 <거기, 내가 가면 안되요?>, 최근에 너무나 재밌고 흥미롭게 읽은 <허구의 삶>  등 따뜻한 문체와 깊이 있는 시선으로 38년 동안 주옥 같은 작품을 써와 어린이부터 성인 독자까지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작가이다. 

등단 이후 쭉 소설을 써온 이금이 작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이탈리아로 떠나 한 달 동안 머문 시간들을 엮어서 에세이로 엮었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 '운 좋게'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다시 자유롭게 떠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이 책에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절친한 친구들과 오래전부터 '환갑이 되기 전 긴 여행 다녀오기'를 버킷 리스트로 삼았었다고 한다. 아무리 인생은 60부터라 하고, '신중년'이라는 단어로 60대를 새롭게 칭해도, 저자가 느끼기에 60은 왠지 노년으로 들어가는 관문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즐겁게 60대를 맞이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보상 같은 걸 스스로 주고 싶어서 그렇게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일정이 안 맞는 친구들을 제외하고 보니 40년 넘은 친구 진과 단둘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탈리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에서부터 시작해 눈여겨 보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마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친구와 함께, 혹은 홀로 다니며 발견한 이탈리아 구석구석의 풍경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이 책 가득 담고 있다.  

장편 소설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와 절친과의 여행은 '쉰여덟 살 봄, 첫 문장을 쓰듯 우리는 떠났다'로 시작된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이다. 아무리 40년 된 친구라 해도 단 둘이 딱 붙어서 한 달을 보낸다니. 떠나기 전부터 저자는 주변인들의 걱정을 수없이 들었다고 한다. 역시나, 걱정은 여행지에서 현실이 되고, 생각치 못한 상황은 여행지에서 계속해서 나타난다. 여행 계획을 아무리 잘 짜놓아아 인생이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처럼 여행지에서 계획했던 것들이 어긋나기도 하고, 예상하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두 여행자는 다양한 시련 앞에서 그때마다 지혜롭게 극복하고 느긋한 자세로 해결해하가는 모습은 인생 선배의 연륜을 느끼게 한다. 

여행 전부터 이번 여행의 테마를 '휴식'으로 정하였을 만큼 느슨하게 일정을 짰지만, 사람으 그리 쉽게 변하는 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느슨'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느슨'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왕 가는 거 제대로 보고 즐겨야 한다는 저자와 여유와 낭만을 즐기는 친구 진이 한 달 동안 느끼는 성격 차이, 그로 인한 갈등, 화해하는 과정도 사실 이 책을 보는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행지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이들의 여유와 지혜는 본받을 만하다. 

폼베이에서 화산으로 인해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저 화산이 지금 폭발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 그 생각은 '지금, 여기'에서의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그저 흘러보낸다. 

저자는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이 장편소설 한 편을 준비하는 마음과 같다고 했다. 시작하기 전 구상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그렇고, 소설과 여행 모두 기승전결이 존재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반대로 소설은 고쳐 쓸 수 있지만 시간과 함께 흘러가버린 여행은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다.  한 번 살면 그 뿐인 인생과 닮았다.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행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인생을 더 잘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 또한 여행 후 자신이 많이 달라졌음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퇴고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예행연습을 통해 인생을 좀 더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인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페르마타(페르마타는 이탈리아어로 '잠시 멈춘다'와 함께 '길게 늘이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에서의 시간은 페르마타로 연주하듯 여유롭게 보낸 시간을 통해 일상을 잠시 멈추고 삶의 행간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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