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 읽다보면 역사의 흐름이 트이는 조선 왕조 이야기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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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다가 보면 어느새 조선 역사에 대한 달인이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는 조선 왕조 50년을 365개의 이야기로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조선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하여 주요 사건과 핵심 인물, 나라를 뒤바뀐 제도 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과 흥미로운 설화들을 시간 순으로 흥미롭게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이자 역사 기행문 작가로도 행보를 넓이고 있기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조선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만 꼭꼭 추려서 이 책에 담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조선 역사에 대하여 통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대한민국 곳곳의 오랜 전설과 민중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아는 조선 역사에 통달할 수 있을 듯 싶다.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의 왕 27명을 주제로 모든 사건을 시간 순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왕이 바뀔 때마다 왕의 기본 정보와 업적, 가계도를 가장 먼저 넣고 있다. 그리고 그 후 해당 왕으로부터 뻗어나온 사건, 인물, 제도, 설화를 카테고리 순이 아니라 시간 순으로 구성하고 있어서 조선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도록 돕는다. 그리고 좀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목 옆에 바로 해시태그를 수록하여 필수 키워드를 먼저 파악하고 난 뒤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내용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도표, 이미지 자료와 시구 또는 인용문 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눈사람떡이라고 부르곤 했던 조랭이떡의 유래에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조랭이떡이 조선에 대한 복수와 고려의 부활을 꿈꾸며 먹던 끝이 비틀어진 가래떡에서 기원되었다고 하니 무척 흥미로웠다. 또 하나의 조랭이떡의 유래는 개성 상인이 많은 돈을 벌게 해달라는 기원으로 먹던 엽전 꾸러미처럼 생긴 떡을 넣고 떡국에서 유래되었다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제대로 나타난 세종의 복지제도는 세종이 얼마나 사회적 약사에 대한 배려를 적극적으로 시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종은 장애인 복지로 장애인과 그를 돕는 부양자에게는 부역과 잡역을 면제하였고,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복지 제도로 가난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친족이 돕도록 하고, 이마저 어려운 사람은 관청에서 곡식을 지급하여 결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출산에 있어서도 관청의 여종이 임신하면 출산 한 달전부터 일을 쉬게 하고 아이를 낳으면 100일 동안 휴가를 주었다.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주어 산모를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여성이 세쌍둥이를 낳으면 1년 치에 해당하는 쌀과 콩을 지급하여 출산을 장려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세종은 죄인에 대한 복지와 부모가 없거나 버려진 아이들과 노인에 대한 복지에도 꼼꼼히 챙겼다고 하니, 세종은 역시 민본주이를 실천한 왕으로 장애인, 임산부, 죄인, 아동,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토록 배려한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낮은 지위였음에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았던 조선 시대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하고 있는데,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한양과 농촌 모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거리의 똥장수들, 건국부터 멸망까지 봇짐과 지게를 지고 정치, 경제 모두를 이끌었던 보부상들. 그리고 불리한 형세에도 적의 눈에 모래를 뿌리며 돌팔매와 맨몸으로 싸웠던 관군과 의병들 등. 저마다 자기의 자리에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진심을 다했던 민중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오로조 왕에만 집중되던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껏 소외되었던 일반 백성과 여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조와 정약용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수원 화성과 예로부터 난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장소아 알려졌던 십승지, 그리고 조선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장소인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운현궁까지 궁궐 등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 또한 함께 소개하여 단순히 이 책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이 책을 계기로 조선의 역사가 숨쉬는 장소에 한번즘은 가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365개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하루 한장, 부담없이 쉽고 흥미로운 조선의 역사에 대해 읽다보면 우리는 이태껏 조각 조각 나있던 역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사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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